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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동의보감 잡병편 - 부인[婦人]
유산[半産]
유산은 임신부의 혈기가 허손(虛損)되어 태아를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절로 낙태되는 것이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나뭇가지가 마르면 열매가 떨어지고 넝쿨이 시들면 꽃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또한 임신부가 과로했거나 성을 내어 마음을 상해서 속에 화가 동하여도 낙태가 될 수 있다. 이것을 비유하면 바람이 불어 나무가 흔들리면서 나뭇가지가 꺾어지는 것과 같다. 불이 물건을 태워 없애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그런데 소씨병원론에 씌어 있기를 풍랭으로 자궁을 상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병의 실정을 알지 못한 것이다. 대체로 허증인가, 열증인가를 밝히고 그 경중을 보아서 치료해야 한다[단심].
○ 정상 몸풀기는 비유해 말한다면 밤이 다 익으면 깍지가 저절로 벌어져서 깍지나 밤톨이 다 아무런 손상도 없는 것과 같다. 유산을 비유해서 말한다면 아직 채 익지 않은 밤을 따서 그 송이를 비벼서 밤깍지를 손상시킨 뒤에 밤톨을 발라내는 것과 같아서 자궁이 손상되고 탯줄이 끊어진 뒤에 태아가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산했을 때에는 10배나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 또한 도시나 농촌에서 부정한 남녀관계로 임신하거나 아이가 많거나 아이 기르기가 싫어서 가끔 독한 초약을 먹고 놀라게 하는 일이 있다. 그래서 궂은 피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가슴을 치밀어 속이 답답하여 어쩔 바를 몰라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면서 죽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때에는 빨리 독을 풀고 혈을 잘 돌게 하는 약을 써서 구원해야 한다. 그러자면 백편두산(白扁豆散)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 임신 3, 5, 7개월에 반드시 유산하는 데는 금출탕(芩朮湯), 안태환(安胎丸) 등을 먹여 그 열을 내리는 것이 좋다. 만일 기혈이 부족하면 미리 팔물탕(八物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먹여서 유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 유산은 대개 임신 3, 5, 7개월에 많다. 만일 전번에 3개월 만에 유산하였다면 그후에도 반드시 그때에 가서 유산하게 된다. 유산 후에는 반드시 기혈을 보하고 태원(胎元)을 튼튼하게 하는 약을 많이 먹어서 그 허한 것을 보해야 한다. 그후 다시 임신하였을 때에는 우선 임신 2개월 반이 지난 다음 열을 내리고 안태(安胎)하는 약을 몇 첩 써서 임신 3개월에 유산되는 것을 예방한다. 임신 4개월 반이 지난 다음에는 이 약을 다시 8-9첩 먹어서 임신 5개월에 유산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또는 임신 6개월 반이 지난 다음에는 또다시 5-7첩을 먹어서 임신 7개월에 가서 유산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임신 9개월이 되면 유산될 염려가 없다[입문].
○ 유산하는 데는 금궤당귀산(金 當歸散), 궁귀보중탕(芎歸補中湯), 안영탕(安榮湯), 천금보태환(千金保胎丸), 오미안태환(五味安胎丸), 화통탕(和痛湯) 등을 쓰는 것이 좋다[저방].
백편두산(白扁豆散)
임신 중에 낙태시키기 위해 독한 약을 먹은 탓으로 약독이 가슴으로 치밀어서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며 저절로 땀이 나고 정신을 잃으며 맥이 부(浮)하면서 연(軟)하면 10에 하나가 살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치료한다.
까치 콩(백편두, 생것).
위의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8-12g씩 새로 길어 온 물에 타 먹으면 곧 살아난다.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억지로 입을 벌리고 떠넣는다[득효].
금출탕(芩朮湯)
임신 4-5개월에 늘 태동(胎動)으로 불안한 것을 치료한다. 그것은 속에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
속썩은풀(황금) 12g, 흰삽주(백출)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 금출탕(芩朮湯)은 곧 안태시키는 좋은 약이다. 대개 갑자기 유산하려는 증상이 있어서 급할 때에는 하루 3-5첩을 먹고 그 증상이 완만할 때에는 5-10일에 1첩씩 먹으면 안태되고 쉽게 몸풀기할 뿐 아니라 갓난아이에게 태독도 없게 된다. 대개 임신하면 비위(脾胃)에서의 소화작용이 떠지면서 습이 생길 수 있다. 이 습은 열이 생기기 때문에 속썩은풀(황금)로 열을 내리면서 혈을 보해야 하고 흰삽주(백출)로 비위를 든든하게 하고 습을 말리는 것이다. 안태환(安胎丸), 금궤당귀산(金 當歸散) 등은 다 이 처방에서 나온 것이다[입문].
안태환(安胎丸)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금출탕 재료를 가루내어 죽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금궤당귀산(金 當歸散)
임신부가 늘 먹는 것이 좋다. 혈을 보하고 열을 내리는 것이다. 습관성 유산에도 먹는 것이 좋은데 먹으면 그 원인을 없애 후환이 없게 한다.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데운 술에 타 먹거나 술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입문].
○ 임신이 되면 비위의 소화작용이 장애되어 소화가 더디면 습이 생기고 습이 생기면 열이 생기게 된다. 옛사람들이 흰삽주(백출)와 속썩은풀(황금)을 안태시키는 좋은 약으로 써온 것은 흰삽주(백출)는 비위를 보하고 습을 말리며 속썩은풀(황금)은 열을 내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신하면 혈에 의하여 태아가 자라는 것인데 이 처방은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등이 들어 있는 것은 혈을 보해 주기 때문에 더욱 잘 만들어진 약이다. 이 약을 먹으면 몸풀기하기 쉬우며 아들이나 딸을 낳은 뒤에 태독이 없고 따라서 마마나 홍역도 가볍게 앓게 하고 병 없이 잘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혜로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를 여러 번 경험하였다[단심].
오미안태환(五味安胎丸)
습관적으로 유산하는 임신부가 먹으면 혈을 보하고 열을 내린다.
당귀, 궁궁이(천궁),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0g, 흰삽주(백출)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차 달인 물로 아무 때나 먹는다[회춘].
궁귀보중탕(芎歸補中湯)
임신부가 기혈이 허약해서 태아를 잘 영양하지 못하여 태루가 생겨 매번 임신 후 2-3달이 되면 유산하는 것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당귀, 흰삽주(백출), 두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건강, 아교주, 궁궁이(천궁), 오미자, 목향, 인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목향이 없다[정전].
안영탕(安榮湯)
태기가 든든치 못하여 때로 유산하려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으로 예방하면 태기를 든든하게 한다.
찐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당귀, 아교주, 향부자,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 흰삽주(백출), 속썩은풀(황금), 사인 각각 4g, 찹쌀 10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천금보태환(千金保胎丸)
대개 부인들이 임신 후 3달이 지나서 유산되는 것은 기혈이 부족한데도 관계되나 중충맥(中衝脈)이 상한 데 중요한 원인이 있다. 중충은 즉 양명위맥(陽明胃脈)으로서 태아를 기르는 것이다. 이 시기에 이르면 임신부가 반드시 음식을 알맞게 먹어야 하고 성생활을 하지 말고 고민하거나 성내지 말아야 한다. 이 약을 먹으면 유산될 염려가 없다.
두충(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흰삽주(백출, 흙과 함께 닦은 것) 각각 80g, 당귀(술로 씻은 것), 찐지황(숙지황, 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갖풀(아교, 조가비가루와 같이 구슬처럼 되게 닦은 것), 속썩은풀(황금, 닦은 것), 익모초, 속단(술로 씻은 것), 향부미(술, 식초, 소금물, 동변에 각각 1몫씩 3일 동안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각각 40g, 궁궁이(천궁), 약쑥(애엽, 식초에 넣고 삶은 것), 귤껍질(陳皮) 각각 20g, 사인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대추살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화통탕(和痛湯)
유산 후에 명치 밑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로 축여 볶은 것), 찐지황(숙지황) 각각 5.2g, 현호색 4g, 쉽싸리(택란), 향부자, 선귤껍질 각각 3.2g,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1종지, 술 반 종지를 넣어 달여 먹는다[의감].
한 가지 처방
어떤 부인이 임신한 때마다 3달이면 반드시 유산하였는데 약은 먹지 못하겠다고 하기에 내가 4-5년 묵은 암탉을 고아 국물에 붉은 기장쌀을 넣고 죽을 쑤어 먹였더니 몇 날 안되어 안태가 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회춘].
또 한 가지 처방
임신 3개월 전후로 반드시 유산하는 부인이 있었는데 내가 그에게 흰삽주(백출)를 진하게 달인 물에 속썩은풀(황금)가루를 4g씩 타 먹으라`고 하였더니 30-40첩을 먹고 유산하지 않았다. 대개 임신 3개월이면 바로 상화(相火)에 속하기 때문에 유산하기 쉽다. 그렇지 않으면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가 어떻게 안태하는 묘한 약이 될 수 있었겠는가[단심].
맥 보는 법[脈法]3
유산하려고 피가 조금씩 흐르면 주로 혁맥(革脈)이 나타난다. 맥이 약하면 피가 줄어들어서 위급하게 된다[맥결].
○ 소음맥(少陰脈)이 부(浮)하면서 긴(緊)하다면 긴한 것은 뱃속에 산가(疝 )가 있어서 아프고 유산하였거나 떨어져서 상한 것이다[맥경].
갑자기 유산하는 것[卒墮胎]
임신 6-7개월에 갑자기 2되 반쯤 되는 물이 쏟아져 나오면 태아가 반드시 떨어진다. 이것은 때가 되지 않았는데 양수가 미리 나왔기 때문이다.
○ 태루(胎漏)가 있으면서 양수가 서서히 흘러내리다가 갑자기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유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맥경].
임신부에게서 나타난 상태와 빛깔로 태아의 생사를 가리는 법[察色驗胎生死]
태동이 되어 몹시 불안할 때에는 임신부에게서 나타난 상태와 빛깔을 잘 보아야 한다. 임신부의 얼굴빛이 붉고 혀가 푸르면 산모는 살고 태아는 죽는다. 얼굴빛이 푸르고 혀가 붉고 입에서 거품침이 나오면 산모는 죽고 태아는 산다. 임신부의 입술과 혀가 다 푸르고 양쪽 입귀로 거품침이 나오면 산모와 태아가 다 죽는다[양방].
○ 임신부의 배가 아프면서 태아가 놀지 않을 때 태아의 생사를 알려면 손으로 임신부의 배를 만져 보아 어느 한 곳에 찬 데가 있을 수 있다. 찬 곳이 있으면 죽은 것이고 따뜻하면 산 것이다[맥경].
○ 태아가 뱃속에서 죽었으면 임신부의 얼굴, 손톱, 입술, 혀가 다 푸르고 입에서 냄새가 난다. 만일 두 빰이 약간 붉으면 임신부는 살고 태아는 죽는다[단심].
○ 임신부의 혀가 검은 것은 태아가 이미 죽은 것이므로 혓바닥색을 보고 판단한다. 이런 때에는 불수산(佛手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으로 치료해야 한다[회춘].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것[斷産]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렵거나 한 해에 한 번씩 몸풀기하는 데는 이 약으로써 조금씩 사이를 뜨게 할 수 있다. 이때는 사물탕에 유채씨 한자밤을 더 넣고 달여 달거리가 있은 후 빈속에 먹는다[득효].
○ 임신부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병으로 태아를 더 보존할 수 없는 데는 쇠무릎(우슬) 1.6g, 패랭이꽃(구맥), 계심, 게발톱(蟹爪) 각각 0.8g 등의 약들을 가루내어 데운 술에 타서 빈속에 먹고 유산시키면 산모가 해를 받지 않는다[입문].
○ 임신부가 병으로 태가 편안하지 않을 때에는 유산시켜야 하는데 약누룩(신국, 법제한 것) 160g을 큰 잔으로 물 2잔에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세번에 나누어 먹으면 곧 유산한다[양방].
○ 또 한 가지 방법은 보리길금(맥아)과 약누룩(신국) 각각 5홉을 물에 달여 먹으면 곧 유산하는 데 효과가 좋다[양방].
○ 또 한 가지 처방은 부자 2개를 가루내어 식초로 갠 다음 임신부의 오른쪽 발바닥에 바르면 유산되는 데 효과가 좋다[양방].
○ 아이를 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흰밀가루 누룩 1되에 좋은 술 5되를 두고 풀을 쑤는데 2되 반이 되면 비단천으로 밭아서 찌꺼기를 버리고 세번에 나누어 먹는다. 달거리할 날을 기다렸다가 저녁에 한 번 먹고 이튿날 새벽에 한번 먹으며 날이 다 밝은 다음에 한번 먹으면 달거리가 곧 나오고 일생 동안 아이를 배지 않는다[단심].
○ 또 한 가지 처방은 잠퇴지(簪退紙, 사방 1자씩 되는 것을 약성이 남게 태운 것)를 가루를 내어 술에 타 먹으면 일생 동안 다시 임신하지 않는다[양방].
○ 또 한 가지 처방은 기름에 수은 넣고 달인 것으로 대추씨만한 것 1알을 만들어 빈속에 먹으면 일생 동안 아이를 배지 않게 되고 사람에게는 해를 주지 않는다[양방].
과부나 여승 병은 부부생활하는 부인들 병과 다르다[寡婦師尼之病異乎妻妾]
송(宋)나라 저( )씨가 여승과 과부를 치료할 때에 처방을 달리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두 부류의 여자들은 혼자 살기 때문에 음만 있고 양이 없으며 성욕은 있으나 흔히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관계로 몸에 있는 음기와 양기가 서로 상박되기[交爭] 때문에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는 것이 온학(溫 )과 같은데, 이것이 오래되면 허로가 된다. 『사기』의 창공전(倉公傳)에 씌어 있기를 제북왕(濟北王)의 시중을 하던 한(韓)씨라는 여자가 허리와 잔등이 아파지면서 추웠다 열이 났다. 그래서 여러 의사들이 이것은 한열병(寒熱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창공(倉公)은 “이 병은 성생활의 소원을 성취하지 못하여 생긴 병이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그 맥을 짚어 보니 간맥이 현(弦)할 뿐 아니라 촌구(寸口)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써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대체로 남자에게는 정(精)이 위주가 되고 여자에게는 혈(血)이 위주가 되는데 남자는 정기가 왕성하면 여자를 생각하게 되고 여자는 혈이 왕성하게 되면 임신을 하게 된다. 만일 족궐음맥(足厥陰脈)이 현(弦)하여 촌구(寸口)까지 나오고 또 어제(魚際)까지 올라간다면 음이 성(盛)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저( )씨의 말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보감].
○ 과부와 여승들은 성교를 하지 못해서 우울하여 병이 생기는데 증상으로는 바람을 싫어하고 몸이 나른하며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고 얼굴이 붉으며 가슴이 답답하다. 혹 때로 저절로 땀이 나며 간맥이 현장(弦長)하면서 촌구(寸口)까지 나온다. 이때에는 시호억간탕(柴胡抑肝湯), 부용산(芙蓉散), 억음지황환(抑陰地黃丸), 익국환( ?麴丸, 처방은 적취문에 있다)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날마다 오전이면 정신이 흐리터분하면서 밝은 곳을 싫어하며 사람의 소리를 듣기 싫어하다가 오후에는 머리가 아찔해지고 배가 아프며 잘 놀라고 걷거나 일을 좀 하거나 달거리를 할 때에는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것은 하고 싶은 일을 뜻대로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정신을 맑게 하고 영혈(榮穴)을 보해 주어야 한다. 사물탕에 인삼, 복신, 귤껍질(귤피), 시호, 강호리(강활), 부자, 감초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여야 한다.
○ 혹 꿈에 헛것과 성교하는 사람은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혹 혼자서 웃기도 하고 혹 울기도 하며 맥이 지복(遲伏)하고 혹 작탁맥[雀啄]이 나타나면서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데는 복신황기탕(茯神黃?湯)을 쓴다[입문].
시호억간탕(柴胡抑肝湯)
혼자 사는 과부가 음만 성하고 양이 없어서 성욕이 발동되나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이 학질 같은 것을 치료한다.
시호 8g, 선귤껍질 6g, 함박꽃뿌리(작약),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각각 4g, 지골피, 향부자, 산치자, 삽주(창출) 각각 2.8g, 궁궁이(천궁), 약누룩(신국, 닦은 것) 각각 2g, 생지황, 연교 각각 1.2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부용산(芙蓉散)
홀아비나 과부가 성욕으로 화가 동하여 가슴이 아프고 저절로 땀이 나며 볼이 붉고 맥이 고르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연잎을 쓰되 꽃이 있을 때는 꽃까지, 씨가 있을 때는 씨까지 한 송이를 따서 잘 짓찧어 우물물에 걸러서 찌꺼기를 버리고 먹으면 곧 낫는다[입문].
억음지황환(抑陰地黃丸)
과부의 허로증을 치료한다.
생건지황 80g, 함박꽃뿌리(적작약) 40g, 시호, 속썩은풀(황금), 진교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오매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복신황기탕(茯神黃 湯)
복신, 강호리(강활), 순비기열매(만형자), 방풍, 율무쌀(의이인), 단너삼(황기), 오미자, 맥문동, 석창포,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장조증(藏燥證)
부인의 장조증(藏燥證)이란 슬피 울기를 잘하며 마치 헛것에 들린 것 같기도 하고 자주 하품하며 기지개를 하는 것이다. 이때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을 주로 쓴다[중경].
○ 공연히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데는 대추를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낸 다음 미음에 타 먹는다[입문].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감초 40g, 밀 3홉, 대추 7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2되에 달여 1되가 되면 따뜻하게 하여 먹되 산전 산후에 다 쓸 수 있다[중경].
치료경험[治驗]
고향에 있는 한 부인이 자주 하품을 하며 특별한 원인이 없이 계속 울고 있었다. 사람들은 헛것에 들린 병이라고 하면서 빌라고 하여 빌었으나 다 낫지 않았다. 내가 급히 그에게 감맥대조탕 3첩을 먹였더니 병이 나았다[본사].
몸풀기할 임박에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할 약품[臨産預備藥物]
궁귀탕, 사물탕, 최생단, 향계산, 자소음, 화예석산, 실소산, 탈명산, 삼퇴산, 익모환, 반혼단, 여신산, 양혈지황탕, 흑룡단, 벽력단, 최생여성산, 서각지황탕, 여성고, 날파(생총), 생강, 아주까리(피마자), 해마, 석연자, 돼지기름, 참기름, 익모초, 꿀, 갖풀(아교), 달걀, 청주, 쌀초, 참대기름(죽력), 잇꽃(홍화), 형개, 부들꽃가루(포황), 묵은 약쑥(진애), 생지황, 곱돌(활석), 사향, 주사, 주염열매(조협), 날다람쥐가죽( 鼠皮)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부인의 잡병[婦人雜病]
부인은 음기가 많은 체질인 데다가 늘 습한 곳에서 일을 한다. 15살 이상이 되면 음기가 떠올라서 여러 가지 생각이 나며 그것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으면 속으로는 5장을 상한다. 그리고 겉으로는 얼굴이 축나고 달거리가 있었다 없었다 하거나 앞당겼다 늦어졌다 하면서 어혈이 생겨 뭉치기도 한다. 또는 달거리가 끊어지기도 하고 태아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부인들에 대한 치료처방을 달리한 것은 기혈이 고르지 못한 것, 임신과 몸풀기, 붕루 등이 남자와 다른 병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인병은 남자보다 10배나 더 치료하기 어렵다. 부인은 남자보다 성욕이 강하고 병이 남자보다 배나 더 많은 데다가 질투하고 걱정하며 성내고 자식들을 돌보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등의 생각이 지나칠 뿐 아니라 고집이 많아 제 마음을 자신이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의 근원이 깊은 것이다[성혜].
○ 7징( ) 8가( )와 9가지 가슴앓이[九鍾心痛], 12가지 이슬증(帶下) 등 모두 36가지 병이 있다는 가짓수만 있을 뿐이지 그 증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한 것이 없다. 그 병의 원인을 따져 보면 다 혈병이다[득효].
○ 부인에게 있어서 기가 혈보다 왕성하면 아이도 낳지 못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병증이 또 생기고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그득하게 된다. 이런 데는 억기산(抑氣散), 이향사신산(異香四神散) 등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부인의 허로증에는 자음백보환, 인삼형개산, 소요산, 가미소요산, 자혈탕, 자음지황환, 복신탕, 삼합탕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몸에 핏줄이 나타나면 귤귀환을 쓴다.
○ 온갖 병에 두루 쓰는 약으로는 신선취보단, 제음단(濟陰丹, 처방은 위에 있다), 익모환, 익모고(益母膏, 처방은 다 위에 있다)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복령보심탕(茯 補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은 허로증으로 열이 나고 기침하며 땀이 나지 않는 데 쓴다. 자음지보탕은 허로증으로 열이 나고 기침하며 땀이 나는 데 쓴다[회춘].
억기산(抑氣散)
향부자 160g, 귤껍질(陳皮) 80g, 복신, 감초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끓인 물에 타 먹는다[입문].
이향사신산(異香四神散)
향부자 16g, 귤껍질(陳皮) 12g, 오약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제음].
자음백보환(滋陰百補丸)
기혈이 부족하여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며 입맛이 없고 몹시 여위며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가루(4가지로 법제한 것, 법제하는 방법은 포문에 있다) 300g, 익모초가루 160g, 당귀 120g, 궁궁이(천궁), 찐지황(숙지황), 흰삽주(백출) 각각 80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60g,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현호색 각각 40g, 감초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술이나 식초를 두고 끓인 물이나 다만 끓인 물에 타 먹는다[입문].
인삼형개산(人蔘荊芥散)
혈풍(血風)으로 몸이 아프며 추웠다 열이 나고 식은땀이 나며 볼이 붉고 입이 마르며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하고 가슴이 그득한 증상과 혹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며 배꼽 주위가 몹시 아프고 현벽( 癖)으로 덩어리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인삼, 형개, 생건지황, 시호, 자라등딱지(별갑),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지각, 영양각, 흰삽주(백출) 각각 3g, 계심, 궁궁이(천궁), 당귀, 방풍, 모란뿌리껍질(목단피), 함박꽃뿌리(적작약),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소요산(逍遙散)
달거리가 고르지 않은 것과 혈허(血虛)로 손발바닥과 가슴에 번열이 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이 학질과 같은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시호, 당귀, 맥문동 각각 4g, 감초, 박하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혈허(血虛)로 번열이 나며 조열이 있고 식은땀이 나며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하는 것이 허로증 같은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각각 4.8g, 지모, 지골피, 당귀 각각 4g, 흰솔풍령(백복령), 맥문동, 생지황 각각 3.2g, 산치자, 황백 각각 2g,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자혈탕(滋血湯)
부인이 심폐(心肺)가 모두 상하고 혈맥이 허약하여 피부에 주름살이 지며 머리털이 빠지며 혹 달거리할 날짜를 어기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마(산약), 단너삼(황기), 찐지황(숙지황) 각각 6g, 인삼,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단심].
자음지황환(滋陰地黃丸)
허로증으로 코피가 나오고 기침할 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며 열이 나고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하며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울렁거리며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거나 중단된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생강즙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160g, 산수유, 마(산약), 천문동, 맥문동,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지모(술로 축여 볶은 것), 패모(닦은 것), 당귀(술로 씻은 것), 향부자(동변에 담갔다가 볶은 것) 각각 80g, 흰솔풍령(백복령), 모란뿌리껍질(목단피), 택사 각각 6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복신탕(茯神湯)
부인이 허해서 꿈에 헛것과 성교하며 헛것이 보인다고 허튼 소리하는 것을 치료한다.
백복신 6g,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석창포 각각 4g, 함박꽃뿌리(적작약)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의감].
삼합탕(三合湯)
부인의 허로증에 침과 뜸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단너삼(황기), 흰솔풍령(백복령), 찐지황(숙지황), 궁궁이(천궁) 각각 4g, 시호, 인삼 각각 3g, 속썩은풀(황금), 끼무릇(반하), 감초 각각 2.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보명].
○ 즉 팔물탕에 소시호탕을 합한 것이다. 사물탕, 사군자탕, 소시호탕 등 3개 처방을 합친 것이다. 일명 삼분산(三分散)이라고도 한다[입문].
귤귀환(橘歸丸)
부인이 성을 낸 탓으로 간을 상하여 혈이 제대로 돌지 못하여 피부와 손발에 다 핏줄이 나타난 것을 치료한다.
귤홍 160g, 당귀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입문].
신선취보단(神仙聚寶丹)
달거리가 고르지 못한 것과 혈기가 치밀어 배와 옆구리가 아프며 적취(積聚)와 부인의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한다.
호박, 당귀 각각 40g, 몰약, 유향 각각 10g, 주사, 목향, 사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을 떨구면서 반죽한 다음 40g으로 알약 15알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국방].
자음지보탕(滋陰至寶湯)
부인들이 여러 가지 허약증과 5로 7상(五勞七傷)으로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고 추웠다 열이 나며 몹시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흰삽주(백출) 각각 4g,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지모, 패모, 향부자(동변으로 법제한 것), 지골피, 맥문동,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로 축여 볶은 것) 각각 3.2g, 시호, 박하,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몸풀기하는 방[安産室]
임신 8개월부터 산도(産圖) 한 장을 써서 몸풀기할 방 북쪽 벽에 붙이는 데 달마다 바꾸어 붙인다. 붙이는 것은 절기가 드는 날에는 하지 않고 매달 초하룻날에 붙인다[양방].
○ 또한 최생부(催生符)와 차지법(借地法)도 붙인다.
안산방위도(安産方位圖)
안산방위도와 최생부, 차지법은 모두 주사를 물에 푼 것으로 쓰는데 먼저 산모의 방안 북쪽 벽에 안산방위도를 붙인다. 그리고 최생부를 붙이고 나서 차지법을 붙인다. 그 다음 차지법 주문을 세번 외운다.
대체로 달에 따라 모두 몸풀기할 때는 월덕방위(月德方位)에 향하고 태반을 버릴 때는 월공방위(月空方位)에 묻는다. 13가지 신살(神殺)을 모두 꺼려야 한다. 만일 달이 바뀔 때에는 그 달에 해당한 안산방위도를 바꾸어 붙여야 한다. 절기가 드는 날에 바꾸어 붙인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가령 음력 정월 14일이 입춘 날인데 임신부가 13일 날에 몸풀기한다면 지나간 12월에 써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 달 초하룻날에 써 붙이는 것이 옳다. 만일 절기 드는 날에 써서 바꾸어 붙인다면 천덕(天德)이나 월덕(月德)이 틀려지게 된다.
○ 몸푼 뒤 오로와 태반을 버리는 방향은 멀고 가까운 데 관계없이 버리되 폐두방(肺 方)을 가려서 버려야 한다[양방].
○ 예를 들어 정월은 월덕이 병방[丙]에 있으므로 몸풀기할 때 방향은 병방에 정하고 월공(月空)은 임(壬)에 있으므로 태반은 임방[壬]에 버리는 것이 좋다. 나머지 달도 이 방법대로 한다[양방].
몸풀기할 때와 태반을 버리는 데 좋은 방향[安産藏胎衣吉方]
(월덕방에 몸풀기할 자리를 잡고 월공방에 태반을 버리는 것이 좋다)
최생부(催生符)
부작[符]을 주사물[朱砂]로 써서 방의 북쪽에 붙이고 몸풀기할 자리에 누울 때에는 부작을 바늘에 꿰어 등불에 태우되 재가 달아나지 않게 한다. 그 태운 재를 따뜻한 물에 타 먹으면 좋다[양방].
체현자차지법(體玄子借地法)
주문[呪]
동차십보 서차십보 남차십보 북차십보 상차십보 하차십보 벽방지중 사십여보 안산차지 공유예오 혹 유동해신왕 혹 유서해신왕 혹 유남해신왕 혹 유북해신왕 혹 유일유장군 백호부인 원거십장 헌원초요 거고십장 천부지축 입지십장 영북지공한 산부모씨 안거무소방애 무소외기 제신옹호 백사축거 급급여율령을 세번 외운다[득효].
그 달에 태살이 있는 곳[月遊胎殺所在]
정월에는 방안의 침대에 있고, 2월에는 창문에 있고, 3월에는 방문에 있고, 4월에는 부엌에 있고, 5월에는 눕는 자리에 있고, 6월에는 침대나 창고에 있고, 7월에는 방아나 맷돌에 있고, 8월에는 변소문에 있고, 9월에는 방문에 있고, 10월에는 침대와 방에 있고, 11월에는 화로나 부엌에 있고, 12월에는 침대나 방에 있다[국방].
날에 태살이 있는 곳[日遊胎殺所在]
갑기일(甲己日)에는 문에 있고, 을경일(乙庚日)에는 방아나 맷돌에 있고, 병신일(丙辛日)에는 우물이나 부엌에 있고, 정임일(丁壬日)에는 부엌이나 관청에 있고, 무계일(戊癸日)에는 쌀창고에 있고, 자축일(子丑日)에는 가운데 방에 있고, 인묘진유일(寅卯辰酉日)에는 부엌에 있고, 사오일(巳午日)에는 문에 있고, 미신일(未申日)에는 울바자 밑[籬下]에 있고, 술해일(戌亥日)에는 방에 있다.
○ 태살이 있는 데에는 수리하거나, 정돈을 하지 말며 이웃집에서 그렇게 할 때에도 임신부는 보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태가 떨어지지 않는다 해도 태아에게 흠집이 생기고 살빛이 푸르거나 경련이 일며 9규(九竅)가 막힌다. 때로 일찍 죽기도 한다. 어찌 주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국방].
방안에 일유신이 있는 곳[房中日遊神所在]
계사(癸巳), 갑오(甲午), 을미(乙未), 병신(丙申), 정유(丁酉) 일(日) 등은 방안 북쪽에 있고, 계묘일(癸卯日)은 방안 서쪽에 있다. 갑진(甲辰), 을사(乙巳), 병오(丙午), 정미(丁未) 일(日)에는 방안 동쪽에 있고 6무 6기일(六戊六己日)에는 방 속에 있다. 경자(庚子), 신축(辛丑), 임인(壬寅) 일(日)에는 방안 남쪽에 있다.
○ 대체로 유신(遊神)이 있는 데는 침대를 놓거나 휘장을 바꾸면서 무거운 물건을 침대에 놓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태를 상해서 유산할 수 있다[국방].
부인의 행년을 보는 법[推婦人行年法]
나이에 따라 좋고 나쁜 것을 아래에 배열해 놓았다. 위의 7신(七神)이 해당되는 데 따라 좋고 나쁜 것을 자세히 판단한다.
1. 생기방(生氣方) 임신부가 이 방향을 향하여 앉거나 눕거나 휘장을 친 쪽의 문을 열어 놓으면 아주 좋다[국방].
2. 반지월(反支月) 이 달을 만나면 재를 펴고 소가죽이나 노새가죽을 몸풀기할 방에 펴서 오로로 땅을 적시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국방].
3. 화해월(禍害月) 이 방향에서 몸풀기하거나 대소변을 누는 것을 피하면 아주 좋다[국방].
4. 절명방(絶命方) 이 방향에서 몸풀기하거나 대소변을 누는 것을 피하면 아주 좋다[국방].
5. 현시방(懸尸方) 이 날을 만나면 산모가 노끈을 잡지 말며 말고삐를 달아 매놓고 붙잡으면 아주 좋다[국방].
6. 폐두방(閉 方) 몸풀기할 달이 가까워 오거나 몸풀기할 날에는 다 이 방향을 향하지 말며 대소변도 이 방향에서 보지 말며 깨끗치 못한 물도 이 방향으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아주 좋다[국방].
7. 팔장방(八莊方) 몸풀기할 때 휘장도 이쪽으로 향하게 하지 말고 문도 그쪽으로 내지 않으면 아주 좋다[국방].
[註] “몸풀기하는 방”, “안산방위도”, “최생부”의 부작과 “차지법” 등을 써서 산모의 방에 방위를 맞추어 붙이거나 주문을 외우는 것과 “몸풀기할 때와 태반을 버리는 데 중요 방향”, “그 달에 태살이 있는 곳”, “날에 태살이 있는 곳”, “방안에 일유신이 있는 곳”, “부인의 행년을 미리 보는 법” 등 제목에 씌어 있는 내용들은 모두 육갑과 육신, 오운육기를 결부시켜 설명한 것이다.
갓난아이의 구급법[小兒初生救急]
(모두 18가지이다)
1. 태아가 갓 나와서 숨이 끊어질 듯하면서 울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난산이었거나 찬 기운에 감촉된 것이므로 급히 솜으로 싸서 안고 탯줄을 끊지 말며 태를 화롯불에 쪼여 준다. 그리고 종이 심지를 크게 만들어 기름을 찍어 불을 달아 탯줄 아래를 뜨겁게 쏘여 뜨거운 기운이 뱃속으로 들어가게 한 다음 다시 뜨거운 식초를 두고 끓인 물로 탯줄을 씻어주어 숨 기운이 돌아서게 한다. 울음을 운 뒤에 탯줄을 끊는 것이 좋다[삼인].
2. 태아가 갓 나와서 얼굴이 푸르고 몸이 차며 이를 악무는 것은 태한(胎寒)이다. 이때에는 백강잠산(白 簪散)을 빨리 먹여 구원해야 한다. 백강잠,, 목향, 육계, 귤껍질(陳皮), 빈랑, 감초(닦은 것) 각각 2g씩 썰어서 물에 달인 다음 솜에 그 즙을 찍어서 갓난아이의 입 안에 짜 넣는다[입문].
3. 태아가 갓 나와서 숨이 끊어지는 예가 있는데 빨리 갓난아이의 목젖, 입천장 앞쪽에 석류씨 같은 물집이 있는가를 보아 있으면 손가락으로 터쳐 피가 나오게 한 다음 솜으로 닦아 주고 난발회를 뿌려 준다. 만일 궂은 피가 입 안으로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입문].
4. 태아가 갓 나와서 갑자기 입을 다물고 젖을 빨지 않는 것을 마아(馬牙)라고 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100에서 하나도 살지 못한다. 속히 갓난아이의 잇몸을 보아 좁쌀알 같은 물집이 있으면 빨리 침으로 터쳐 약간의 피가 나오게 한다. 그 다음 박하즙으로 먹을 갈아서 그 즙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 안을 닦아 주고 젖을 2시간 동안 먹이지 않으면 곧 낫는다[입문].
○ 민간에서 이렇게 부른 것을 치분(齒糞)이라고 하는데 침이나 손톱으로 터뜨리고 생꿀을 발라 주어도 낫는다[속방].
5. 태아가 갓 나와서 항문이 메어서 대변을 보지 못할 때에는 빨리 그 구멍을 찾아서 금비녀나 옥비녀 끝으로 뚫어 주고 소합향원으로 작은 심지를 만들어 구멍에 꽂아 두거나 기름종이를 비벼서 그 자리에 꽂아 두었다가 다시 오므라지지 않도록 한다[속방].
6. 태아가 갓 나와서 젖을 빨지 못하거나 오줌을 누지 못할 때에는 파밑(총백, 큰 것으로) 한 치 되는 것을 네 갈래로 쪼개어 젖과 같이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달여 입 안에 떠 넣으면 곧 낫는다[득효].
7. 태아가 갓 나온 다음 토하면서 젖을 빨지 못하는 것은 입 안에 구정물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황련, 지각,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같은 양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젖에 풀어서 입에 떠넣는다. 또는 모과와 생강을 두고 달인 물을 입에 떠넣어도 좋다[입문].
8. 태아가 갓 나와서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여 배가 불러 오르고 숨이 끊어질 듯할 때에는 빨리 산모로 하여금 따뜻한 물로 양치한 다음 어린이의 잔등과 가슴, 배꼽 아래 양쪽, 손발바닥 등 일곱 군데를 다 빨아 주되 매 한 군데를 세번 또는 다섯번씩 빨고 양치한다. 그 다음 다시 빠는데 그 자리가 새빨갛게 되도록 하면 조금 있다가 대소변이 저절로 나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삼인].
○ 또는 파밑즙과 젖을 각각 절반씩 섞어서 갓난아이의 입에 바르고 젖을 먹이면 대소변이 곧 나온다[회춘].
9. 태아가 갓 나와서 오줌이 나오지 않는 데는 빨리 산 지렁이 몇 마리에 약간의 꿀을 넣고 함께 갈아서 음경에 발라 주고 누에알 깐 종이(태워 가루낸 것),
주사, 용뇌, 사향 등을 각각 조금씩 섞어서 맥문동과 골풀속살(등심초)을 두고 달인 물에 타 먹이면 곧 나온다[입문].
10. 태아가 갓 나와서 대변이 나오지 않으면 먼저 센 파잎 끝을 항문에 밀어 넣으면 나오는데 만일 나오지 않을 때에는 주사환(朱砂丸)을 쓴다. 주사(수비한 것), 천남성(싸서 구운 것), 파두상 각각 같은 양을 가루내어 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알씩 박하 달인 물로 먹이면 곧 통한다[전씨방].
11. 태아가 갓 나와서 입을 다물고 젖을 빨지 못할 때에는 우황 1g을 참대기름에 타 먹이면 좋은 효과가 있다.
○ 또 한 가지 처방은 발이 붉은 왕지네[赤足蜈蚣] 한 마리(대가리와 발을 뜯어 버린 것)를 눋도록 닦아서 분처럼 간다. 한번에 2g씩 돼지젖 2홉에 타서 두번에 나누어 입에 떠넣는다[득효].
12. 태아가 갓 나와서 입 안과 혓바닥에 흰가루 같은 것이 가득 돋아서 젖을 빨지 못하는 것을 아구창(鵝口瘡)이라고 하는데 빨리 손가락 끝에 털을 감아 박하즙을 찍어 바르거나 우물물로 깨끗이 닦아 준다. 만일 벗어지지 않을 때에는 석웅황(웅황) 12g, 붕사 8g, 감초 4g, 용뇌 1g 등을 가루내어 꿀물에 타서 발라 주거나 마른 것을 뿌려 주면 좋은 효과가 있다[탕씨].
○ 또는 서부(鼠婦)를 짓찧어 즙을 내어 발라 주거나 또 사시나무가지[白楊樹枝]를 태워 진을 뽑아 발라 주어도 매우 효과가 좋다[정전].
13. 태아가 갓 나와서 온몸에 피부가 없고 다만 벌건 살만 있을 때에는 올벼 쌀가루를 뿌려 주되 피부가 생길 때까지 한다[입문].
14. 태아가 갓 나와서 온몸에 부레나 수정 같은 것이 돋아서 터뜨리면 물이 흐르는 데는 밀타승을 가루내어 뿌려 주고 소합향원을 먹인다[입문].
15. 태아가 갓 나와서 코가 메어 젖을 빨지 못할 때에는 주염열매[猪牙 角], 바꽃(초오)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낸 다음 파진으로 개어 숫구멍에 붙여 준다.
○ 또는 천남성을 가루내어 생강즙으로 개어 숫구멍에 붙여 준다[득효].
16. 태아가 갓 나와서 음낭이 줄어드는 병에는 유황, 오수유 각각 20g을 가루내어 마늘즙으로 개어 배꼽 위에 바르고 바로 뱀도랏열매(사상자)를 태우면서 그 연기를 약간 쐬어 주면 좋다[입문].
17. 태아가 갓 나와서 놀라는 것을 태경(胎驚)이라고 하는데 주사, 석웅황(웅황) 각각 같은 양을 가루내어 약간 돼지 젖에 타서 입 안에 발라 주면 효과가 있다. 사향을 조금 놓으면 효과가 더 좋다[단심].
18. 태아가 갓 나와서 온몸에 벌겋게 부은 단독(丹毒)이 여기저기에 생겨서 속으로 들어가거나 또는 신(腎)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다. 이것을 적유(赤遊)라고 하는데, 즉 태독(胎毒)이다. 가는 침이나 돌침으로 벌겋게 무리를 지은 주위에 침을 놓아 궂은 피를 빼버리면 아주 좋다. 그 다음 바로 파초즙과 굼벵이(제조)즙을 바른다.
○ 또는 붉은 팥가루를 달걀 흰자위로 개어 바른다.
○ 또는 지용분 0.8g과 염초 0.4g을 찬물로 개어 바른다.
○ 또는 물도랑에 있는 작은 새우를 짓찧어 붙인다[본초].
단방(單方)
(모두 52가지이다)
주사(朱砂)
몸푼 뒤에 궂은 피[敗血]가 심(心)에 들어가 헛것[鬼]이 보인다고 하면서 날치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 4-8g을 젖 3-4숟가락에 타고 산 지렁이(지룡) 한 마리를 그곳에 넣어 저은 다음 지렁이는 버리고 다시 좋은 술과 젖을 합해서 잔으로 7분이 되게 넣고 중탕(重湯)으로 데워 두세번에 나누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양방].
대부(大斧, 큰 도끼)
몸푼 뒤에 혈가(血 )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도끼를 벌겋게 달구어 술에 담갔다가 그 술을 마시든가 쇠방망이나 저울추 같은 것을 벌겋게 달구어 술에 담갔다가 그 술을 마시는 것도 다 좋다[본초].
복룡간(伏龍肝)
횡산, 역산,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아 숨이 끊어질 듯한 것을 치료한다. 복룡간 4-8g을 물에 풀어 마시면 태아는 나온다.
○ 난산으로 3일 동안이나 끌면서 낳지 못할 때에는 복룡간 4g을 술에 타 먹는다[단심].
박초(朴硝)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박초를 보드랍게 갈아서 20g을 물에 타 먹으면 곧 나온다. 염초도 쓸 수 있다[단심].
석연자(石燕子)
난산과 몸풀기할 무렵에 두 손에다 각각 1개씩 쥐어주면 곧 몸풀기하는 것을 경험하였다[본초].
생지황(生地黃)
태루(胎漏)로 하혈이 멎지 않아 태아가 마르면 곧 생지황즙 1되와 술 5홉을 섞어서 세번 또는 다섯번 끓어오르게 달여 두세번에 나누어 먹는다[본초].
충위( 蔚)
익모초(益母草)라고 한다. 산전 산후의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는 데 혈을 잘 돌게 하고 보혈한다. 익모초의 줄기와 잎을 뜯어서 짓찧어 즙을 내어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달여 고약을 만들어 술에 타 먹는다. 난산과 죽은 태아와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짓찧어 낸 익모초즙을 작은 잔을 1잔과 술 1홉에 타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본초].
○ 천지의 기운이 쉬지 않고 돌기 때문에 만물이 계속 생겨나서 끝이 없는 것이고 충위자( 蔚子)는 기혈을 잘 돌게 하고 음을 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익모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것은 잘 돌아가게 하면서도 보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풀기 전에는 막히게 하지 않고 몸푼 뒤에는 허하게 하지 않는다[단심].
포황(蒲黃, 부들꽃가루)
몸푼 뒤에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좋은 부들꽃가루 8g을 끓인 물에 타서 마신다. 갈증이 심할 때에는 우물물에 타서 마신다[본초].
당귀(當歸)
부인의 여러 가지 병과 몸푼 뒤의 복통을 치료한다. 당귀가루 12g을 물에 달여 먹는데 독성탕(獨聖湯)이라고도 한다[양방].
○ 궂은 피로 찌르는 듯이 아픈 데는 당귀를 쓴다. 이것은 혈을 고르게 하는 약이기 때문이다. 만일 혈적(血積)으로 쑤시는 것처럼 아플 때에는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당귀}
(대가리)를 쓴다[단심].
작약(芍藥, 집함박꽃뿌리)
여러 가지 부인병과 산전 산후의 온갖 병을 치료한다. 또는 혈허(血虛)하여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에 물과 술을 두고 달여 먹는다[본초].
애엽(艾葉, 약쑥)
임신이 되게 하며 또는 태아를 편안하게 하고 복통을 멎게 한다.
○ 태루에는 생약쑥즙 2잔, 갖풀(아교), 꿀(봉밀) 각각 80g을 함께 넣고 달여 절반이 되면 먹는다. 또는 태동(胎動)이 되어 불안하거나 허리가 아프고 하혈이 계속되는 데는 약쑥 20g을 술에 달여 먹는다. 식초에 달여 먹어도 좋다[본초].
황금(黃芩, 속썩은풀)
몸풀기 전에 안태(安胎)시키는 데는 속썩은풀(황금)과 흰삽주(백출)가 잘 듣는 약이다.
○ 속썩은풀(황금)이 안태하는 작용이 있는 것은 화를 내려 가게 하기 때문이다.
○ 속썩은풀(황금)은 안태하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다. 민간에서는 성질이 열하고 온한 약들만이 태아를 잘 자라게 한다고 하면서 함부로 쓰지만 몸풀기 전에 열을 내리고 혈을 보하며 혈이 경맥을 따라 잘 돌게 하여 허투루 돌아가지 않게 하는 것이 태아를 잘 자라게 한다는 것임을 모른다. 속썩은풀(황금)은 반드시 가늘고 곧으면서 묵직한 것을 골라 쓸 것이다. 금출환(芩朮丸)에 쓰는 것이 이것이다[단심].
홍화(紅花, 잇꽃)
몸푼 뒤에 혈훈(血暈)으로 이를 악물고 까무러쳤을 때에는 잇꽃 40g을 술 두 잔에 넣고 달여 한 잔이 된 때 두번에 나누어 먹이면 곧 효과가 난다[십삼방].
현호색(玄胡索)
몸푼 뒤에 혈훈과 궂은 피[惡血]가 심(心)으로 치밀거나 후배앓이[兒枕痛]로 숨이 끊어지는 것 같을 때에는 현호색을 가루내어 4g씩 술에 타 먹으면 곧 낫는다.
○ 또는 현호색, 계심 각각 20g, 당귀 40g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이나 따끈한 술에 타 먹인다[득효].
계심(桂心)
몸푼 뒤에 혈가(血 )로 배가 아파 숨이 끊어지는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계심을 가루내어 개열물[狗膽汁]로 반죽한 다음 앵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알씩 따끈한 술에 갈아 먹는다[본초].
상기생(桑寄生, 뽕나무겨우살이)
태루(胎漏)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하고 태아를 편안하게 하며 든든하게 한다. 뽕나무겨우살이를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소목(蘇木)
몸푼 뒤에 혈훈(血暈)과 오로(惡露)가 나오지 않아 아프고 답답하여 죽을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소목 40g을 썰어서 물과 술을 합한 것과 함께 달여 먹는다[본초].
상표소(桑 , 사마귀알집)
임신부가 오줌이 잦으면서 참지 못하는 데는 사마귀알집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득효].
이어린(鯉魚鱗, 잉어비늘)
몸푼 뒤 혈가(血 )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잉어비늘을 불에 태워 갈아서 4g씩 술로 먹으면 뭉친 피[滯血]를 헤쳐 버린다[본초].
오적어육(烏賊魚肉, 오징어고기)
불임증에 오랫동안 먹으면 임신될 수 있다.
○ 이 고기 뱃속에는 먹 같은 것이 있다. 혈붕으로 명치가 심하게 아픈 것을 살혈심통(殺血心痛)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유산 때 심한 하혈로 명치가 아픈 데도 오징어 뱃속의 먹 같은 것을 볶아 가루를 내어 식초를 두고 끓인 물에 타 먹는다[양방].
담채(淡菜, 섭조개)
몸푼 뒤에 피가 뭉쳐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혹 몸푼 뒤에 몹시 여위고 혈기로 적취(積聚)가 생긴 데는 섭조개를 삶아서 오랫동안 먹는 것이 좋다[본초].
사태(蛇 , 뱀허물)
몸풀기를 순조롭게 하지 못하고 손이나 발이 먼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뱀허물 1개(온전한 것을 불에 태운다)와 사향 1g을 함께 넣어 4g을 술에 타 먹고 다시 남은 찌꺼기를 태아의 손발에 바르면 순조롭게 몸풀기한다[본초].
우즙(藕汁, 연뿌리즙)
몸푼 뒤에 가슴이 안타깝게 답답한 것과 궂은 피가 심(心)으로 치밀어서 아픈 데는 생연뿌리즙 5홉을 마신다. 대체로 몸푼 뒤에는 찬 것을 금하되 다만 연뿌리즙만을 꺼리지 않는다. 그것을 어혈을 잘 헤치기 때문이다[본초].
감자피(柑子皮)
몸푼 뒤의 부종(浮腫)에는 감자피를 술에 넣고 달여 먹는다. 뇌공(雷公)이 “몸푼 뒤에 몸이 부은 데는 감자피를 술로 먹는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본초].
포도근(蒲萄根, 포도나무뿌리)
임신 후에 태아가 가슴으로 치미는 것을 치료한다. 포도나무뿌리를 푹 삶아서 진한 즙을 내어 마시면 곧 내려가며 태아도 편안해진다[본초].
도인(桃仁, 복숭아씨)
몸푼 뒤의 온갖 병을 치료한다. 복숭아씨(도인) 1,200개(껍질과 끝과 두알들이를 버린 것)를 볶은 다음 짓찧어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청주 1말 5되와 보리죽과 함께 갈아서 항아리에 넣고 아가리를 꼭 봉한 다음 2시간 이상 중탕(重湯)으로 끓인다. 이것을 꺼내어 1숟가락씩 데운 술에 타서 하루에 두번씩 먹는다. 이것을 도인전(桃仁煎)이라고 한다[천금].
○ 몸푼 뒤에 음부가 붓고 아플 때에는 복숭아씨를 보드랍게 갈아서 고약처럼 만들어 바른다. 또는 오배자와 백반(구운 것)을 가루내어 간 복숭아씨와 합해서 고약을 만들어 바른다[정전].
호마유(胡麻油)
는 즉 검은 참깨다. 태반이 나오지 않는 데는 검은 참깨(호마, 날 것)을 짓찧어 기름을 받아 마시면 곧 나온다[본초].
대마근(大麻根, 역삼뿌리)
아이를 쉽게 빨리 낳게 하는 데는 역삼뿌리를 진하게 달여서 단번에 먹으면 곧 몸풀기하게 된다. 태반이 나오지 않는 데도 쓰면 좋다[본초].
흑두(黑豆, 검정콩)
몸풀기할 달이 차기 전에 태아가 뱃속에서 죽어 산모가 까무러쳤을 때와 태반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검정콩 3되를 식초에 삶아 진한 즙을 단번에 먹으면 곧 나온다[본초].
신국(神麴, 약누룩)
태(胎)를 떨구며 귀태(鬼胎)를 나오게 한다. 약누룩(신국)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타 먹는다. 또는 그것을 진하게 달여 먹기도 한다[본초].
대맥얼(大麥蘖, 보리길금)
아이를 빨리 낳게 하며 유산시키기도 한다. 보리길금(맥아) 40g을 물에 달여 먹으면 곧 낳는다.
○ 또는 임신부에게 병이 있어서 유산시키려고 할 때 먹으면 곧 유산된다[본초].
초(醋, 식초)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는 것을 나오게 한다. 식초 3되에 검정콩(흑두) 1되를 넣고 삶아 그 물 2되를 마시면 곧 나온다[본초].
동규자(冬葵子, 돌아욱씨)
난산을 치료한다. 돌아욱씨 1홉을 잘 짓찧어 물에 달여 먹으면 곧 태아가 나온다. 또는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돌아욱씨를 짓찧어 가루 낸 다음 술에 타 먹는다[본초].
총백( 白, 파밑)
태동(胎動)이 되어 불안하거나 태기가 가슴으로 치밀어서 안타깝고 답답해하는 것을 치료한다. 파밑(큰 것) 20개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태아가 살아 있으면 곧 편안해지고 이미 죽었으면 곧 나온다[본초].
마치현(馬齒 , 쇠비름)
몸푼 뒤에 혈리(血痢)로 배가 아픈 데는 쇠비름을 짓찧어 3홉의 즙을 받아 한번 끓어 오르게 달인 다음 꿀 1홉을 섞어서 먹는다[본초].
번루( 蔞)
몸푼 뒤에 궂은 피가 덩이져서 배가 아픈 데는 번루를 찧어 즙을 낸 다음 물에 타서 따뜻하게 하여 먹으면 궂은 피가 다 나온다[본초].
계자( 子, 달걀)
몸푼 뒤에 혈훈(血暈)과 풍치(風 )로 몸이 뻣뻣해지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 데는 달걀 3개의 흰자위에 형개가루 8g을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본초].
○ 난산과 태반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달걀 3개를 깨어 식초에 넣고 저어서 먹으면 곧 나온다[본초].
녹각교(鹿角膠)
태아를 편안하게 하고 복통을 멎게 한다. 녹각교를 구슬처럼 되게 닦아서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타 먹는다[본초].
아교(阿膠, 갖풀)
난산으로 몹시 지친 데는 투명한 갖풀(아교) 80g을 좋은 술 1되 5홉에 넣고 약한 불에 녹인 다음 달걀 1개, 소금 4g과 함께 고루 섞어 따뜻하게 해서 단번에 먹으면 곧 몸풀기한다[양방].
녹각(鹿角)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녹각(보드랍게 가루낸 것) 40g, 파밑(총백) 5개, 약전국 반 홉을 함께 물 1잔에 넣고 달여 먹으면 죽은 태아가 나온다[본초].
토두골(兎頭骨, 토끼대가리뼈)
아이를 빨리 낳게 하고 태반을 나오게 하며 또는 몸푼 뒤 궂은 피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토끼대가리뼈(털과 골수가 있는 것을 태워 재를 낸 것)를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술에 타 먹으면 좋다[본초].
묘두골(猫頭骨, 고양이대가리뼈)
난산을 치료하며 아이를 빨리 낳게 하는데 아주 잘 듣는다. 고양이대가리뼈와 토끼대가리뼈 각각 1개를 불에 태워 가루낸 다음 한번에 8g씩 궁귀탕 달인 물에 타 먹으면 곧 아이를 낳는다. 삵대가리뼈가 더욱 좋다[정전].
양신(羊腎, 양의 콩팥)
몸푼 뒤에 허약하고 여위어서 기운이 없을 때에는 양의 콩팥 한 쌍을 싸서 구워 익힌 다음 잘게 썰어서 양념을 두고 국을 끓이거나 죽을 쑤어 먹는 것이 좋다[본초].
저신(猪腎, 돼지콩팥)
몸푼 뒤에 욕로( 勞)로 뼈마디가 쏘고[痛] 땀이 멎지 않는 데는 돼지콩팥을 잘게 썰어서 멀건 국을 끓여 양념과 쌀을 두고 죽을 쑤어 먹는다[본초].
○ 난산에는 참기름과 꿀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돼지 간을 삶은 물에 타 먹으면 곧 효과가 있다[입문].
사향(麝香)
난산을 치료하며 아이를 빨리 낳게도 하고 유산시키기도 하며 아이를 쉽게 낳게 한다. 사향 4g을 물에 타 먹는다[본초].
유백피(楡白皮, 느릅나무뿌리속껍질)
뱃속에서 태아가 죽었을 때와 산모의 병으로 유산시킬 필요가 있을 때에는 느릅나무뿌리속껍질을 달여 그 물을 2되쯤 먹으면 곧 나온다.
○ 몸풀기할 달에 느릅나무뿌리속껍질가루 4g을 하루에 두번씩 먹으면 아주 쉽게 몸풀기한다[본초].
감죽근(甘竹根)
태동(胎動)이 되어 불안한 것을 치료하는 데는 감죽근을 달여 그 물을 먹는다[본초].
저근(苧根, 모시풀뿌리)
임신부가 태동(胎動)이 되어 유산될 듯하면서 배가 참을 수 없이 몹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 모시풀뿌리 80g을 썰어서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술과 물을 절반씩 두고 달여 먹으면 좋다[주후].
구맥(瞿麥, 패랭이꽃)
유산하게 한다.
○ 난산으로 하루가 지나도록 낳지 못하거나 태아가 뱃속에서 죽어서 산모가 죽을 듯한 데는 패랭이꽃을 진하게 달여 먹는다[본초].
차전자(車前子, 길짱구씨)
난산과 횡산, 역산 등으로 몸풀기 하지 못할 때에는 길짱구씨를 닦아서 가루낸 다음 한번에 8-12g씩 술로 먹는다[본초].
수은(水銀)
태아가 뱃속에서 죽어 나오지 않아 산모가 기절한 것을 치료한다. 수은을 먹으면 곧 나온다[본초].
[註] 생명에 위험하므로 쓰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대황(大黃)
몸푼 뒤에 궂은 피가 속으로 치밀거나 태반이 나오지 않거나 뱃속에 덩어리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대황 40g을 가루내어 식초 5홉과 함께 달여 고약처럼 되면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알씩 따뜻한 식초에 풀어 먹으면 한참 있다가 피가 나오고 곧 낫는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남자의 불임증에는 배꼽에 소금을 채워 넣고 약쑥(애엽)으로 날마다 200-300장의 뜸을 뜨면 반드시 효과가 있다[강목].
○ 여자의 불임증에는 관원혈(關元穴)에 30장의 뜸을 뜨되 구창이 일게 한다.
○ 습관성 유산에는 포문혈(胞門穴)과 자호혈(子戶穴)에 각각 50장의 뜸을 뜬다. 포문은 관원혈의 왼쪽 2치 떨어진 곳이며 자호(子戶)는 관원혈의 오른쪽 2치 떨어진 곳에 있다. 자호는 일명 기문(氣門)이라고도 한다[득효].
○ 또는 자궁혈(子宮穴)에 21장의 뜸을 뜨며 혹 침을 2치 깊이로 놓는다. 자궁혈은 중극혈(中極穴)의 양쪽 옆으로 각각 3치씩 떨어진 곳에 있다[강목].
○ 불임증에는 음교(陰交), 석문(石門), 관원(關元), 중극(中極), 용천(涌泉), 축빈(築賓), 상구(商丘), 음렴(陰廉) 등의 혈에 놓는다[갑을].
○ 아이를 빨리 낳게 하고 난산과 뱃속에서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는 데는 태충혈(太衝穴)과 합곡혈(合谷穴)에 보법(補法)으로 침을 놓고 삼음교혈(三陰交穴)에는 사법(瀉法)으로 침을 놓으면 곧 나온다.
○ 태아가 가슴으로 치밀 때에는 거궐혈(巨闕穴)에 놓는데 산모를 바로 앉게 하고 다른 사람이 머리와 허리를 안아 조금 기대게 한 다음 침을 6푼 깊이로 놓고 숨을 일곱번 내쉴 동안 꽂아 두었다가 득기(得氣)가 있은 다음 곧 뽑으면 정신을 차리게 된다. 만일 태아가 어머니의 가슴을 올려 받쳤다면 아이가 난 다음 손바닥에 침자리가 있고, 태아가 정수리로 어머니의 심장을 떠받쳤다면 인중(人中)에 침자리가 있고, 태아가 뒤로 향한 것 같으면 뒷머리에 침자리가 있게 된다. 이것은 실지 경험한 것이다[강목].
○ 어떤 부인이 몸푼 뒤 갑자기 까무러쳤는데 그의 어머니가 회음혈(會陰穴)과 삼음교혈에 몇 장의 뜸을 뜨니 살아났다. 그 어머니는 이름있는 의사의 딸이었다[자생].
○ 횡산과 역산에 모든 약이 효과 없을 때에는 빨리 산모의 오른발 새끼발가락 끝에 3장의 뜸을 뜨면 아이를 낳는다. 또는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도 치료한다. 『의감』에는 “즉 지음혈이다”고 씌어 있다[득효].
○ 태반이 나오지 않을 때는 삼음교(三陰交), 중극(中極), 조해(照海), 내관(內關), 곤륜(崑崙) 등의 혈에 놓는다[강목].
○ 몸푼 뒤의 탈음증에는 배꼽 아래 가로 간 금에 14장의 뜸을 뜨고 또 조해혈에 놓는다[양방].
○ 불임증이나 산후에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할 때에는 짚 한 대를 동신촌(身寸)법으로 4촌 길이로 자른 다음 부인을 손과 발은 펴고 반듯이 눕게 한 후 짚을 배꼽 중심에서 아래로 곧바로 재어 그 끝을 먹즙으로 표식한다. 그 다음 이 지푸라기를 절반으로 꺾어서 중심을 먼저 표식한 곳에 놓고 지푸라기의 양쪽 끝이 닿는 곳이 혈이다. 손으로 누르면 동맥이 뛰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각각 21장의 뜸을 뜨면 효과가 있는 것을 경험하였다. 즉 위에서 말한 포문혈과 자호혈이다[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