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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大便)
대변이 만들어지는 경위[大便原委]
『난경(難經)』에 “대장과 소장이 이어지는 곳을 난문(난門)이라고 한다. 음식은 위(胃)에서 소화되어 위(胃)의 아랫구멍[下口]으로 나가 소장[小腸上口]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소장의 아랫부분[下口]에서 맑고 흐린 것이 갈라져서 수액(水液)은 방광에 들어가서 오줌이 되고 찌꺼기[滓穢]는 대장으로 들어가서 대변이 된다. 이와 같이 난문에서 갈라지는데 여기가 관(關)문의 난간[란]처럼 되어 있다고 하여 난문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강목].
○ 『내경』에 “대장은 전도지관(傳導之官)으로서 소화된 것을 내보낸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소화된 찌꺼기[化物]가 대변이다”고 씌어 있다.
대변병의 원인[大便病因]
적풍(賊風)과 허사(虛邪)는 양(陽)이 받는데 음식을 절도없이 먹거나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면 음(陰)이 받게 된다. 양이 받는다는 것은 6부(府)에 사기(邪氣)가 들어간다는 것이고 음이 받는다는 것은 5장(藏)에 사기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사기가 6부에 들어가면 몸에 열이 나고 때없이 누우며 기운이 치밀어서 숨이 차다[喘呼]. 5장에 들어가면 배가 부어서 그득하며 막히고 삭지 않은 설사를 하는데 오래되면 장벽(腸 , 장벽이란 이질을 말한다)이 생긴다[내경].
○ 봄에 풍사(風邪)에 상하면 여름에 반드시 손설(손泄)이 생긴다.
○ 봄에 풍사에 상하면 그 사기(邪氣)가 속에 머물러 있다가 여름에 통설(洞泄)이 되게 한다.
○ 풍사가 속에 오랫동안 있으면 장풍(腸風)이 생기거나 삭지 않은 설사[손泄]를 한다.
○ 하초(下焦)에 찬 기운이 있으면 삭지 않은 설사[손泄]를 한다.
○ 습(濕)이 많으면 물 같은 설사[濡泄]를 한다. 주해에는 “습(濕)사가 성[勝]하면 속으로 비(脾)와 위(胃)에 침범한다. 비와 위가 습사를 받으면 음식이 소화되지 못한 채 대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설사가 난다”고 씌어 있다[내경].
○ 창고[倉름]에 잘 보관할 수 없는 것은 그 문[門戶]이 든든하지 못하기[不要]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해에는 “대장의 문호(門戶)가 수렴하지 못하면 설사가 난다”고 하였다[내경].
○ 대장에 찬[寒] 기운이 있으면 흔히 물 같은 설사[鶩당]가 나고 열이 있으면 장구(腸垢)가 된다[중경].
○ 장구라는 것은 장 속에 머물러 있는 점액[積汁垢 ]이다. 체하(滯下)라고 하는 것은 습(濕)사나 화(火)사가 장 속에 머물러 있어서 설사가 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체하라고 한다[입문].
○ 이질의 원인은 2가지이다. 첫째는 여름철에 번갈(煩渴)이 나서 날것과 찬 것을 지나치게 먹은 것이고 둘째는 잠잘 때에 이불을 차 던져서 풍(風)사와 습(濕)사가 침범한 데 있다. 이 2가지는 다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체하게 하며 열이 나게 한다. 이와 같이 하여 열과 습이 뒤섞여서[合] 기분(氣分)을 상하게 되면 백리(白痢)가 되고 혈분(血分)을 상하게 되면 적리(赤痢)가 되며 기분과 혈(血)분이 다 상하게 되면 적백리(赤白痢)가 된다[단심].
○ 옛사람들은 “적(積)이 없으면 이질이 생기지 않는다. 여름철에 날것과 찬 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소화되지 못하고 체하기 때문에 이질이 생긴다”고 하였다[유취].
대변빛으로 갈라보는 방법[辨便色]
장(腸) 속이 차면 배가 끓고[腸鳴] 삭지 않은 설사[손泄]를 하며 장 속에 열이 있으면 누런 죽(黃 ) 같은 대변이 나온다[영추].
○ 설사한 것이 허여면[白] 속이 찬[寒] 것이고 퍼렇거나[靑] 누렇거나[黃] 벌겋거나[紅赤] 거먼[黑] 것은 다 열이 있는 것이다. 설사한 것이 퍼렇다고 하여 속이 차다고[寒]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상한(傷寒) 소음병(少陰病)으로 설사할 때 퍼런 물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속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급경(急驚)풍 때에는 설사한 것이 흔히 퍼런데 이것은 열이 있는 것이 정확하다. 설사한 것이 누런 것은 비(脾)에 열이 있는 것이다. 설사한 것이 벌건 것도 열이 있는 것인데 이것은 심화(心火)의 빛이다. 그리고 진한 적(赤)색이 나는 것은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 빛이 검은 것은 열이 극도에 달하여 반대로 물로 변하기 때문에 검게 된 것이다[원병].
○ 혈이 차지면 설사한 것[疑痢]이 반드시 검은 자줏빛이고 덩어리가 있으면 혹 피고름[膿血]이 섞여 나온다. 이때에 나오는 고름은 오랫동안 쌓였던 것[陳積]이고 피는 갓 몰렸던 것[新積]이다[입문].
○ 습이 많으면 5가지 설사가 생겨서 마치 물을 쏟는 것과 같이 설사한다[입문].
○ 열리(熱痢) 때에는 검은 자줏빛이 나는 것을 누고 한리(寒痢) 때에는 허여면서 오리똥(鴨당) 같은 것을 눈다. 습리(濕痢) 때에는 검정콩물(黑豆汁) 같은 것을 누고 풍리(風痢) 때에는 순수 퍼런 물 같은 것을 누고 기리(氣痢) 때에는 게거품(蟹渤) 같은 것을 누며 적리(積痢) 때에는 누런 것이나 물고기골(魚腦) 같은 것을 누고 허리(虛痢) 때에는 허여면서 콧물 같거나 언 갖풀(아교) 같은 것을 누며 고주리(蠱주痢) 때에는 닭의 간빛같이 검은 것을 눈다[입문].
맥 보는 법[脈法]
설사할 때 맥이 완(緩)하거나 때로 소(小)하면서 결(結)한 것은 살 수 있고 부대(浮大)하면서 삭(數)한 것은 죽는다[정전].
○ 설사할 때 맥이 홍(洪)하면서 대(大)한 것은 나쁜 증상이다[영추].
○ 설사하면서 피를 몹시 흘렸을 때 맥이 실(實)하면 치료하기 힘들다[내경].
○ 설사할 때 맥은 주로 침(沈)하다. 그러나 풍(風)사에 상한 것이면 부(浮)하고 한(寒)사에 상한 것이면 침세(沈細)하며 더위에 상한 것이면 침미(沈微)하고 습사에 상한 것이면 침완(沈緩)하다[의감].
○ 설사할 때 맥은 주로 침(沈)하다. 그러나 침지(沈遲)한 것은 한(寒)사에 상한 것이고 침삭(沈數)한 것은 열에 상한 것이며 침(沈), 허(虛), 활(滑), 탈(脫)한 것은 더위나 습사에 상한 것이다. 완(緩)하고 약(弱)한 맥은 여름철에 많이 나타난다[회춘].
○ 이질[腸벽]로 피곱[膿血]이 나오나 맥이 침소(沈小)하면서 끊어지지 않는 것은 살 수 있고 맥이 삭(數)하고 빠르거나 대(大)하면서 몸에 열이 나는 것은 죽는다[맥경].
○ 이질[下痢] 때 맥이 미(微)하고 약(弱)하면서 삭(數)한 것은 나으려는 것이다. 이때에는 비록 몸에 열이 있어도 죽지 않는다[중경].
○ 이질 때 맥이 대(大)하면 잘 낫지 않는다[중경].
○ 이질로 하루에 설사를 십여 번 하나 맥이 오히려 실(實)한 것은 죽는다[중경].
○ 이질 때 맥이 미(微)하고 소(小)하면 좋고 홍대(洪大)하면 좋지 않다[득효].
○ 이질 때 맥이 미하고 소하면 살 수 있고 대하고 부(浮)하면서 홍(洪)하면 잘 낫지 않는다[맥결].
○ 적(積)이 없으면 이질이 생기지 않는다. 이질 때에는 맥이 활대(滑大)하여야 하는데 부현(浮弦)하면 빨리 죽고 침세(沈細)하면 우려할 것이 없다[맥결].
○ 대체로 이질 때 몸이 싸늘하고[身凉] 맥이 세(細)하면 살 수 있고 몸에 열이 나고 맥이 대하면 죽는다[단심].
○ 이질 때 맥이 미하고 소하면 좋고 부하고 홍하면 치료하기 어렵다[제생].
○ 대변이 막히고 비맥(脾脈)이 침삭(沈數)하면서 척(尺)부까지 뛰는 것은 양결(陽結)이고 양쪽 척맥(尺脈)이 허하거나 침세하면서 지(遲)한 것은 음결(陰結)이다. 오른쪽 척맥이 부한 것은 풍결(風結)이다[의감].
○ 조결(燥結) 때 맥이 침하고 복(伏)하면 우려될 것이 없다. 열결(熱結) 때의 맥은 침삭하고 허결(虛結) 때의 맥은 침지(沈遲)하다. 풍조(風燥) 때에는 오른쪽 척맥이 부하다[회춘].
[註] 풍조(風燥) : 풍사로 인해서 대변이 굳어진 것을 말하는데 풍결과 같다.
○ 늙은이나 허약한 사람이 대변이 막히면서 작탁맥(雀啄脈)이 뛰면 치료하지 못한다[의감].
[註] 작탁맥(雀啄脈) : 7괴맥의 하나인데 맥이 몹시 빠르며 고르롭게 뛰지 못하고 멎었다 뛰곤 한다. 대체로 세번 뛰고 한번씩 뛰지 않는다. 마치 참새가 모이를 쪼아먹는 것처럼 맥이 뛴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
설사증에는 5가지가 있다[泄證有五]
위설(胃泄), 비설(脾泄), 대장설(大腸泄), 소장설(小腸泄), 대가설(大 泄)이 있다.
○ 위설(胃泄)이란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대변빛이 누런 것인데 이때에는 위풍탕을 쓴다.
○ 비설(脾泄)이란 배가 불러 올라서 그득하고 설사하며 먹으면 토하는 것인데 이때에는 위령탕을 쓴다.
○ 대장설(大腸泄)이란 음식을 먹고 나면 곧 대변을 누고 싶으며 대변빛이 허옇고[白] 배가 끓으면서 끊어지는 것같이 아픈 것인데 이때에는 오령산(五령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
○ 소장설(小腸泄)이란 오줌이 잘 나가지 않으면서[수澁] 피고름[膿血]이 섞인 대변을 누며 아랫배가 아픈 것인데 이때에는 작약탕을 쓴다.
○ 대가설(大가泄)이란 아랫배가 켕기고[裏急] 뒤가 무직하여[後重] 자주 변소에 가나 대변은 나오지 않고 음경 속이 아픈 것인데 이때에는 대황탕을 쓴다[의림].
위풍탕(胃風湯)
장위(腸胃)에 습독(濕毒)이 있어서 배가 아프고 검정콩물(黑豆汁) 같은 설사를 하거나 어혈(瘀血)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벌건솔풍령(적복령),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계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좁쌀 한자밤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위령탕(胃령湯)
비위(脾胃)에 습이 성해서 설사가 나고 배가 아프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후박, 귤껍질(陳皮), 저령, 택사, 흰삽주(백출), 벌건솔풍령(적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육계,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여러 가지 설사증[泄瀉諸證]
습설(濕泄), 유설(濡泄), 풍설(風泄), 한설(寒泄), 서설(暑泄), 화설(火泄), 열설(熱泄), 허설(虛泄), 활설(滑泄), 손설(손泄), 주설(酒泄), 담설(痰泄), 식적설(食積泄), 비설(脾泄), 신설(腎泄), 비신설(脾腎泄), 양설[榴泄), 폭설(暴泄), 통설(洞泄), 구설(久泄)이 있다.
○ 대체로 설사증 때에는 다 습(濕)을 끼게[兼] 된다. 설사하는 초기에는 중초를 잘 통하게 하고 하초를 잘 스며 내려가게 하는 약을 써야 한다. 오랫동안 설사가 나는 데는 끌어올리는 약을 써야 한다. 설사가 참지 못하게 줄줄 나가는 것은 수렴하는 약(澁藥)을 써서 멈추어야 한다[입문].
○ 설사를 치료할 때에는 허한 것을 보해야 하는데 달고[甘] 따뜻하거나 지나치게 맛이 단 약만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맛이 단것은 습을 생기게 하고 열을 내리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치게 맛이 쓴 약을 쓰는 것도 좋지 않다. 그것은 쓴 맛이 비(脾)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직 맛이 슴슴한[淡] 약으로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입문].
○ 설사를 치료할 때에는 먼저 오줌과 대변이 잘 갈라지게 해야 한다. 길짱구씨(차전자) 달인 물에 오령산(五령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타서 먹은 다음 중초를 고르롭게[理正] 하기 위하여 이중탕(理中湯)이나 치중탕(治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써야 한다. 중초를 고르롭게[理] 한 다음에도 효과가 없으면 설사를 멎게 해야 하는데 이때에는 고장환을 쓴다[제생].
○ 설사를 치료할 때에는 먼저 중초를 치료해야 하는데 이중탕이나 이중환을 쓴다. 그 다음 오줌과 대변이 잘 갈라지게 해야 하는데 오령산(五령散)을 쓴다. 중초를 치료한 다음에도 효과가 없으면 설사를 멎게 해야 하는데 적석지우여량탕(赤石脂禹餘粮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 설사를 치료하는 데는 흔히 알약을 만들어 쓴다[정전].
○ 설사할 때에 오줌이 맑고 희며[淸白] 막히지 않는[不澁] 것은 한증(寒證)이고 오줌이 벌거면서 잘 나가지 않는[赤澁] 것은 열증(熱證)이다[원병].
○ 손발이 찬[寒] 것은 냉증(冷證)이고 손발이 더운[溫] 것은 열증(熱證)이다[직지].
○ 삭지 않은[完穀不化] 대변이 나오고 그 빛도 변하지 않았으며 토하고 설사한 것에서 비린 냄새가 나고 오줌이 맑고 허여면서 막히지는 않고 몸이 차며 갈증은 없고 맥이 미세(微細)하면서 지(遲)한 것은 다 한증(寒證)이다. 대체로 음식이나 고기가 소화되지 않는다고 하여 대변의 빛과 그 밖의 증상에 대해서는 알아보지도 않고 열증으로 진단하지는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설(寒泄) 때에도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원병].
○ 화(火)의 성질은 몹시 빨라[急速] 소화가 잘 안 되게 한다. 이와 같이 되어 삭지 않은 설사[손泄]를 하는 것도 있다. 『중경』은 “열사[邪熱]는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게 한다. 열이 습과 만나서 삭지 않은 설사[손泄]를 하게 된다”고 하였다[원병].
○ 갑자기 설사하는 것[暴瀉]은 양(陽)증이 아니고 오랫동안 설사하는 것[久瀉]은 음(陰)증이 아니다[기요].
○ 여러 가지 설사증을 두루 치료하는 데는 삼백탕, 조습탕,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 등을 쓴다.
고장환(固腸丸)
설사가 생긴 지 오래되어 줄줄 나가고[泄痢] 몸이 여위며 약해진 것을 치료한다.
용골, 부자(싸서 구운 것), 고백반, 가자피 각각 40g, 정향, 양강, 적석지, 백두구, 사인 각각 20g, 목향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식초에 쑨 풀(醋糊)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좁쌀미음(粟米飮)으로 먹는다[입문].
삼백탕(三白湯)
모든 설사를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6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 이 3가지 약은 설사에 중요한 약이다[입문].
조습탕(燥濕湯)
여러 가지 설사를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8g,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각각 6g, 귤껍질(陳皮)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필용].
○ 이것은 삼백탕에 귤껍질(陳皮) 1가지를 더 넣은 것이다.
○ 일명 출령작약탕(朮 芍藥湯)이라고도 한다.
습설(濕泄)
습설이 바로 유설(濡泄)인데 통설(洞泄)이라고도 한다. 그 증상은 물을 쏟듯이 설사하며 배가 끓고[腸鳴] 몸이 무거운 것인데 이때에 배는 아프지 않다[입문].
○ 『좌전(左傳)』에 “비[雨]에 상하면 배에 병이 생긴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 비위(脾胃)가 한습(寒濕)에 상하면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 그러므로 물 같은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을 유설(濡泄)이라고 한다. 이런 데는 위령탕(胃령湯)에 초두구(草豆구)를 넣어서 써야 한다[강목].
○ 습사로 몸이 아픈 데는 오령산(五령散)에 강호리(강활)와 삽주(창출)를 넣어 써야 한다[득효].
○ 음식이 소화되지 못해서 수분과 찌꺼기가 갈라지지 않는 것을 습설(濕泄)이라고 한다[회춘].
○ 물 같은 설사[瀉水]가 나면서 배가 아프지 않는 것이 습설인데 이런 데는 국궁환을 쓴다[본사].
○ 몹시 목이 말라 물을 켜서 소화되지 않은 것이 한꺼번에 나오는데는 오령산을 쓴다[역로].
○ 통설(洞泄)에는 사습탕, 위생탕, 만병오령산을 쓴다.
국궁환(麴芎丸)
풍습(風濕)으로 활설(滑泄)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약누룩(신국), 궁궁이(천궁), 흰삽주(백출),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미음으로 먹는다.
○ 『좌전』에 “약누룩(신국)과 궁궁이(천궁)는 습을 없앤다. 그러므로 비(脾)가 습사를 받아서 설사가 나는데 쓰면 낫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또한 손설(손泄)도 치료한다”고 씌어 있다[본사].
사습탕(瀉濕湯)
물을 쏟듯이 설사[洞泄]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닦은 것) 12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8g, 귤껍질(陳皮, 닦은 것) 6g, 방풍 4g, 승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 이것은 유초창(劉草窓)이 물을 쏟듯이 설사하는 것을 치료할 때에 중요하게 쓰던 처방이다[단심].
위생탕(衛生湯)
물을 쏟듯이 설사[洞瀉]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마(산약), 귤껍질(陳皮), 율무쌀(의이인), 택사 각각 4g, 황련,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입문].
만병오령산(萬病五散)
습설(濕泄)과 물 같은 설사를 많이 하면서도 배는 아프지 않으나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고[雷鳴] 맥이 세(細)한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저령, 택사, 마(산약),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사인(닦은 것),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가자(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각각 3.2g, 계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 오매 1개, 골풀속살(등심초) 2g과 함께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회춘].
풍설(風泄)
풍설이란 바람을 싫어하고 저절로 땀이 나며 대변으로 선지피[淸血]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봄에 풍(風)에 상하거나 여름에 습에 상하면 갑자기 설사가 난다[입문].
○ 장위(腸胃)에 풍사(風邪)가 들어가면 걷잡을 수 없이 설사가 난다[직지].
○ 설사로 선지피가 섞여 나오는 데는 위풍탕(胃風湯)을 쓴다[회춘].
○ 속에 풍사가 몰려 있으면 계지마황탕(桂枝麻黃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땀을 내는 것이 좋다[강목].
한설(寒泄)
한설이란 오한이 나고 몸이 무거우며 배가 불러 오르면서[腹脹] 끊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몹시 끓으며[雷鳴] 묽은 대변이 나가고[鴨당淸冷]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데는 이중탕(理中湯)에 벌건솔풍령(적복
령), 후박을 넣어서 쓰는 것이 좋다. 또는 치중탕(治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사인(縮砂)을 넣어서 쓰기도 한다[입문].
○ 한사에 상하여 설사가 나면서 목이 마르지 않는 것을 압당(鴨당)이라고도 하고 목당(鶩당)이라고도 한다. 이때에 설사로 나온 대변은 퍼렇고 허여면서 오리똥(鴨尿) 같다. 그러므로 압당이라고 한다[입문].
○ 한설을 목당이라고도 하는데 물 같은 대변을 눈다. 이런 데는 부자온중탕이나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에 이중탕(理中湯)을 섞어서 쓴다[입문].
○ 한설에는 사주산, 육주산을 쓴다.
○ 한설 때에는 반드시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른 아침에 먹은 더운 약 기운은 밤이 되면 없어져서 하룻밤의 음기(陰氣)를 감당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잠잘 무렵에 또 먹어야 하는 것이다[단심].
부자온중탕(附子溫中湯)
속이 차서[中寒]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건강(싸서 구운 것) 6g,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닦은 것) 각각 4g, 후박, 초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귤껍질(陳皮)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빈속에 물에 달여 먹는다[강목].
사주산(四柱散)
신이 허랭(虛冷)하여 배꼽 둘레가 차면서[冷] 아프며 설사가 줄줄 나가고[大便滑泄] 귀에서 소리가 나며 어지럼증[頭暈]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목향,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5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소금 적은 양과 함께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국방].
육주산(六柱散)
신이 허랭하여 배꼽 둘레가 아프고 설사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사주산 본 처방에 가자와 육두구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넣어 쓴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서설(暑泄)
서설이란 번갈(煩渴)이 나고 오줌이 벌거면서[赤] 갑자기 물 같은 설사[暴瀉如水]를 하는 것이다. 이런 데는 유령탕에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길짱구씨(차전자)를 넣어서 쓰거나 계령감로음을 써야 한다[입문].
○ 여름철에 갑자기 물 같은 설사가 나면서 얼굴에 때가 끼고 맥이 허하며 번갈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향유산(香유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과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섞어서 쓰는데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길짱구씨(차전자), 묵은 쌀(닦은 것) 1백알, 오매 1개, 골풀속살(등심초) 2g과 함께 넣고 달여 먹어야 한다[회춘].
○ 서설에는 국출원, 청육환, 통령산, 익원산, 육화탕,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3가지 처방은 모두 서문에 있다) 등을 쓴다.
유령탕(유령湯)
여름철에 생긴 설사가 이질이 되려 하는 것을 치료한다.
택사 4.8g, 저령,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노야기(향유), 황련(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까치콩(백편두), 후박(법제한 것) 각각 4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집략].
계령감로음(桂령甘露飮)
더위에 상하여 번갈이 나고 설사를 하거나 곽란(곽亂)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80g, 벌건솔풍령(적복령), 택사, 석고, 한수석, 감초 각각 40g, 흰삽주(백출), 육계, 저령 각각 2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끓인 물(熱湯)이나 찬물로 마음대로 먹는데 꿀을 조금 넣어 먹어도 좋고 생강 달인 물로 먹어도 좋다[단심].
국출원(麴朮元)
더위에 상하여 갑자기 설사하는[暴瀉] 것을 치료한다.
약누룩(신국, 닦은 것), 삽주(창출, 법제한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미음으로 먹는다[국방].
청육환(淸六丸)
습열(濕熱)에 상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 120g, 홍국(닦은 것)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묵은 쌀밥(陳米飯)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끓인 물로 먹는다[단심].
통령산(通령散)
서습(暑濕)으로 설사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수분과 찌꺼기를 잘 갈라지게 하고 번열(煩熱)을 없앤다.
택사, 흰삽주(백출), 저령, 벌건솔풍령(적복령), 으름덩굴(목통), 더위지기(인진), 패랭이꽃(구맥), 길짱구씨(차전자)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골풀속살(등심초) 2g, 맥문동 10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화설(火泄)
이것이 바로 열설(熱泄)이다. 입이 마르고 찬 것을 좋아하며 한참 동안 아프다가는 몹시 급하게 한참 동안 설사를 하는데 대변은 끈적끈적[稠粘]하다. 이런 데는 황련향유산(黃連香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에 사령산을 섞어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산치자(닦은 것)와 함께 써야 한다[입문].
○ 배가 한참 동안 아프다가는 한참 동안 물을 쏟듯이 설사가 나면서 뒤가 무직하여 이질 같고 설사한 대변빛과 오줌빛이 벌거면서 잘 나오지 않고 번갈이 나며 맥이 삭(數)한 데는 만병사령산을 쓴다[회춘].
○ 배가 아프고 물 같은 설사[瀉水]를 하는데 배가 끓으면서[腸鳴] 한참 동안 아프다가는 한참 동안 설사하는 것이 화설이다. 이런 데는 사령산에 으름덩굴(목통), 곱돌(활석), 속썩은풀(황금), 산치자를 넣어 쓴다[단심].
만병사령산(萬病四령散)
열사(熱瀉)를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저령, 택사, 삽주(창출, 닦은 것), 마(산약),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산치자(닦은 것), 귤껍질(陳皮) 각각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오매 1개, 골풀속살(등심초) 2g과 함께 달여 먹는다[회춘].
사령산(四령散)
오령산에서 육계 1가지를 뺀 것이다(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허설(虛泄)
허설이란 피곤하면서[困倦] 힘이 없고 먹으면 곧 설사하는 것인데 배가 아프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에는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에 목향, 사인, 연육, 묵은 찹쌀(陳나米)을 더 넣어서 가루내어 빈속에 사탕 끓인 물에 타 먹는다[입문].
○ 음식이 위(胃)에 들어가면 곧 설사하면서 소화되지 않고 토하는 것이 허설이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승양제습탕을 쓴다[단심].
○ 음식이 위에 들어가면 곧 설사가 나면서 음식이 삭지 않고 맥이 미약(微弱)한 데는 삼령연출산을 쓴다[회춘].
○ 기가 허하여 설사할 때에는 사군자탕에 흰삽주(백출)를 곱[倍]으로 넣고 황기, 승마, 시호, 방풍을 넣어 써서 처져 내린 기를 끌어올리면 낫는다[정전].
○ 허설에는 양원산과 가미사군자탕을 쓴다[득효].
승양제습탕(升陽除濕湯)
기가 허하여 설사가 나고 음식 생각이 없으며 피곤하고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6g, 승마, 시호, 강호리(강활), 방풍, 약누룩(신국), 택사, 저령 각각 2.8g, 귤껍질(陳皮),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동원].
삼령연출산(蔘령蓮朮散)
기가 허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마(산약), 연씨(蓮子), 귤껍질(陳皮) 각각 4g, 사인, 곽향, 가자, 육두구,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오매 1개, 골풀속살(등심초) 2g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양원산(養元散)
설사하면서 잘 먹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찹쌀(나미) 1되를 물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었다가 말려서 약한 불에 잘 닦아 보드랍게 가루낸다. 여기에 마(산약)가루 40g와 후춧가루를 조금 넣고 고루 섞어서 매일 약가루 반잔에 사탕 2숟가락을 섞어 새벽에 끓인 물에 타 먹는다. 이 약은 맛이 매우 좋고 크게 보[滋補]한다. 연육, 가시연밥(검인)가루를 넣으면 더 좋다[의감].
가미사군자탕(加味四君子湯)
기가 허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사군자탕에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가자(싸서 구운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득효].
활설(滑泄)
활설이란 설사가 오랫동안 멎지 않아 항문이 벌어져서 걷잡을 수 없이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원기가 처져 내려간 것[氣陷下]이므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에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가자, 육두구를 넣어서 써야 한다[입문].
○ 설사가 밤낮으로 한정없이 나거나 장위(腸胃)가 허하여 줄줄 설사가 나면서 멎지 않고 맥이 침세(沈細)한 데는 팔주산을 쓴다[회춘].
○ 활설에는 고장환(固腸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 우여량환, 목향산, 실장산 등을 쓴다.
○ 걷잡을 수 없이 설사[大腸滑泄]하면서 오줌에 정액[精]이 섞여 나오는 데는 만전환을 쓴다[입문].
팔주산(八柱散)
활설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건강(닦은 것), 가자(싸서 구운 것), 부자(싸서 구운 것), 앵속각(꿀에 축여 볶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 오매 1개, 골풀속살(등심초) 2g과 함께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회춘].
우여량환(禹餘粮丸)
허하고 차서 활설(滑泄)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우여량(달군 것), 적석지(달군 것), 용골, 필발, 가자(싸서 구운 것), 건강(싸서 구운 것),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식초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알씩 빈속에 미음으로 먹는다[단심].
목향산(木香散)
속이 차서[藏寒] 걷잡을 수 없이 설사하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면서 상초에는 열이 있고 하초는 냉하며 입이 헐고 몸이 몹시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목향, 보골지(닦은 것) 각각 40g, 양강, 사인, 후박 각각 30g, 함박꽃뿌리(작약), 귤껍질(陳皮), 육계, 흰삽주(백출) 각각 20g, 오수유, 후추(호초) 각각 10g,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4개, 빈랑 1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매(每) 12g마다 돼지간 160g을 여러 쪽으로 쪼갠 데 뿌린다. 이것을 신좁쌀죽웃물(藥漿水) 1사발에 식초를 좀 섞은 데 넣고 뚜껑을 덮어서 끓인다. 여기에 소금과 파밑(총백) 3대, 생강 달걀 노른자위만한 것을 넣고 다시 물이 거의 졸아들 때까지 달인 다음 꺼내서 식혀 빈속에 먹는다. 그러면 처음에는 약간 묽은 대변[微 ]이 나가는데 염려할 것은 없다. 몇 년 동안 계속되는 활설과 냉리(冷痢) 때에도 이 약을 한번 먹으면 낫는다. 목이 마르면 죽을 먹어야 한다[득효].
실장산(實腸散)
허랭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후박(생강즙에 법제한 것) 6g,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가자(싸서 구운 것), 사인(간 것),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목향,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직지].
만전환(萬全丸)
오래도록 멎지 않는 이질[久痢]과 설사, 냉으로 걷잡을 수 없이 설사가 나면서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적석지, 건강(싸서 구운 것) 각각 40g, 후추(호초)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식초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7알씩 빈속에 미음으로 먹는다[입문].
손설(손泄)
손설이란 소화되지 않은 것을 설사하는 것이다[강목].
○ 저녁밥을 손(손)이라고 하는데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은 저녁에 더 심하다. 그러므로 소화되지 않은 것을 설사하는 것을 손설이라고 하였다[성제].
○ 『내경』에 “하초에 맑은 기[淸氣]가 있으면 손설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맑은 기는 양기(陽氣)이며 열기(熱氣)이다. 하초에 열기가 있으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삭지 않은 설사[손泄]를 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 또한 “풍사(風邪)가 오랫동안 속에 들어가 있으면 장풍(腸風)이나 손설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비위(脾胃)의 기가 고르로우면[ 和] 소화가 잘 된다. 그러나 맑은 기운이 아래로 처져 내려가거나 오랫동안 풍사(風邪)가 위(胃) 속에 머물러 있게 되면 간목(木)이 비토(土)에 침범하게 된다. 그러면 비위의 기운이 고르롭지[충和] 못하게 되어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나가게 된다. 이것을 손설(손泄)이라고 한다. 또한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서 창자[腸胃]가 상해도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다. 이것을 민간에서는 수곡리(水穀痢)라고 하는데 이런 데는 가감목향산을 쓴다[위생].
○ 손설은 굶으면 하루동안은 멎는다. 굶는 이유는 위(胃)가 약해서 소화시키지 못하여 먹기만 하면 설사가 나기 때문이다. 음식이 들어가지 않으면 왜 설사가 나겠는가. 그러므로 양원산, 팔선고 등의 약으로 원기(元氣)를 보하여 설사를 점차 멎게 한 다음에 음식을 조금씩 먹어서 위기(胃氣)를 회복시키면 낫는다[동원].
○ 손설에는 방풍작약탕, 창출방풍탕을 쓴다.
○ 어떤 사람이 손설로 배가 끓으면서[雷鳴] 걷잡을 수 없이 설사하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오줌이 잘 나가지 않았는데 계지마황탕(桂枝麻黃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생강, 대추를 넣되 약의 분량을 많게 하여 연거푸 세번 먹고 하루종일 땀을 낸 다음 곧 나았다고 한다[자화].
가감목향산(加減木香散)
손설과 수곡리를 치료한다.
목향, 양강, 승마, 빈랑, 인삼, 흰삽주(백출) 각각 10g, 약누룩(신국, 닦은 것) 8g,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오수유(끓는 물에 씻은 것), 건강(싸서 구운 것), 귤껍질(陳皮), 사인 각각 2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20g씩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
○ 또한 장풍(腸風)과 손설도 치료한다[강목].
팔선고(八仙 )
비위(脾胃)가 허손(虛損)되어 설사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늙은이와 어린이들의 설사에 더 좋다.
지실(밀기울과 함께 닦은 것), 흰삽주(백출, 흙과 함께 닦은 것), 마(산약) 각각 160g, 찔광이(산사) 120g,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닦은 것), 연육 각각 80g, 인삼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멥쌀 5되, 찹쌀 1되 5홉을 가루낸 것과 함께 꿀 1,800g에 반죽하여 시루에 찐 다음 약한 불기운에 말려서 먹는데 끓인 물로 양치하고 먹어야 한다[회춘].
방풍작약탕(防風芍藥湯)
손설이 있으면서 몸에 열이 나고 맥이 현(弦)하며 배가 아프고 목이 마른 것을 치료한다.
방풍,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8g, 속썩은풀(황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창출방풍탕(蒼朮防風湯)
오래된 풍사[久風]로 손설이 생겨 물을 마시지 못하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그대로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24g, 마황 8g, 방풍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담설(痰泄)
담설 때에는 설사를 하기도 하고 설사를 하지 않기도 하며 또한 설사를 심하게 하기도 하고 약간 하기도 한다. 이런 데는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문에 있다)에 칡뿌리( 갈근), 흰삽주(백출), 약누룩(신국)을 넣어 써야 한다. 든든한[實] 사람은 해청환을 쓰고 허약한 사람은 육군자탕(六君子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쓴다[입문].
○ 담설 때에 맥이 침(沈)하고 활(滑)하면 만병이진탕을 써야 한다[회춘].
해청환(海靑丸)
담적(痰積)으로 생긴 설사를 치료한다.
조가비가루(海粉) 40g, 청대 12g, 속썩은풀(황금) 8g, 약누룩(신국)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약누룩(신국)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빈속에 끓인 물(白湯)로 먹는다[입문].
만병이진탕(萬病二陳湯)
습담(濕痰)으로 생긴 설사를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삽주(창출), 마(산약) 각각 4g, 사인, 후박, 으름덩굴(목통), 길짱구씨(차전자, 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 골풀속살(등심초) 2g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식적설(食積泄)
식적설이란 설사가 나면서 배가 아프다가 몹시 설사한 다음에는 통증이 덜리고[減] 달걀 썩은 냄새가 나는 트림이 나며 신물이 올라오는 것이다.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에 향부자, 사인, 초과, 찔광이(산사), 보리길금(맥아)을 넣어서 달여 먹는다[입문].
○ 배가 몹시 아프면서 설사가 나다가 그 다음에는 아픔이 덜리고 맥이 현(弦)하면서 활(滑)하면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에서 지실을 빼고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을 넣어 써야 한다[회춘].
○ 식적(食積)으로 생긴 설사는 대변빛이 허연 것으로 알 수 있다[득효].
○ 대체로 적체(積滯)로 생긴 설사 때에는 배가 구불구불하면서 아프다[耕痛]. 또한 윗배[두腹]가 그득하고 눌러보면 뜬뜬하다[堅]. 이때에는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찔광이(산사) 같은 약들을 써서 적체를 삭혀야[消] 한다[단심].
○ 음식이 내리지 않고[停] 설사가 여러 날 동안 계속되는 것을 양설(양泄)이라고 하는데 이런 데는 지출환(枳朮丸,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을 써야 한다.
주설(酒泄)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상하면 곧 주설이 생긴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여위고 먹지 못하면서 술 1-2잔만 마셔도 설사가 나는 것이 여러 해 동안 낫지 않는 데는 향용환을 쓴다[득효].
○ 주설로 앓는 사람이 술을 마신 뒤에 몹시 설사할 때에는 평위산(平胃散)에 정향, 사인, 칡뿌리(갈근), 보리길금(맥아), 약누룩(신국)을 넣어서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빈속에 미음에 타 먹으면 곧 낫는다[득효].
○ 술에 상하면 새벽에 반드시 설사가 난다. 이때에는 이중탕(理中湯)에 생강과 칡뿌리(갈근)를 넣어서 달인 물에 주증황련환(酒蒸黃連丸, 처방은 혈문에 있다) 8g을 풀어서 빈속에 먹으면 좋다[단심].
향용환(香茸丸)
주설을 치료한다.
유향 12g, 녹용(불에 그슬려서 털을 없애고 졸인 젖(수)을 발라 누렇게 구운 것) 20g, 육두구 40g(1개를 2쪽으로 쪼개고 그 속에 유향을 넣어 밀가루 반죽에 싼 다음 잿불에 묻어 굽는다), 사향(따로 간 것)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묵은 쌀밥(陳米飯)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입문].
비설(脾泄)
비설이란 팔다리와 몸이 무겁고 중완(中脘)이 무직하며 얼굴이 누렇게 시들고[萎黃] 배[腹두]가 약간 그득한 것이다. 이때에는 삽주(창출), 흰삽주(백출), 후박, 목향, 건강, 생육두구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직지].
○ 비설이란 끼니 뒤에 헛배가 부르다가 설사하면 좀 시원하며 맥이 세(細)한 것인데 향사육군자탕을 쓴다[회춘].
○ 비설은 흔히 신(腎)기가 허(虛)한 늙은이에게 생기는데 이것은 신수[水]와 비토[土]가 함께 병든 것이다. 이때에는 오수유탕을 쓴다[득효].
○ 비설이 오래되어 신(腎)으로 넘어가서 이질[腸 ]이 생겨 여러 해가 되도록 낫지 않는 데는 조중건비환을 쓴다[입문].
○ 오래된 비설로 걷잡을 수 없이 설사하는 것은 비기(脾氣)가 이미 허탈되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급히 수렴[急澁]하는 약을 써야 한다. 그러므로 적석지, 육두구, 건강 같은 것을 쓴다[단심].
○ 비설에는 고중환을 쓴다[강목].
○ 늙은이를 봉양하면서 음식을 지나치게 먹였기 때문에 비(脾)가 상하여 늘 설사하는 것도 비설이다. 이때에는 산사국출환을 쓴다[입문].
향사육군자탕(香砂六君子湯)
비설을 치료한다.
향부자, 사인(간 것), 후박, 귤껍질(陳皮), 인삼,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삽주(창출, 닦은 것), 마(산약, 닦은 것) 각각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오수유탕(吳茱萸湯)
비설을 치료한다.
오수유(깨끗하게 가려낸 것).
위의 약을 한번에 20g씩 물에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소금을 조금 넣어서 단번에 먹는다. 대체로 오수유는 방광을 따뜻하게 한다. 오줌이 맑아지면 대변은 저절로 굳어진다[固]. 다른 약들도 성질이 비록 뜨겁기는 하나 대소변을 갈라지게는[分解淸濁] 하지 못한다[득효].
조중건비환(調中健脾丸)
비기(脾氣)와 신기(腎氣)가 허하여 아침 저녁으로 묽은 설사[당泄]를 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보골지(닦은 것), 가자(싸서 구운 것),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각각 40g, 벌건솔풍령(적복령), 귤껍질(陳皮) 각각 32g, 황련(오수유 달인 물에 축여 볶은 것) 28g, 약누룩(신국) 24g, 목향, 후박, 회향(닦은 것), 사인, 마(산약), 연씨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죽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알씩 빈속에 연씨(蓮子)를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고중환(固中丸)
오래된 비설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죽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미음으로 먹는다.
○ 여기에 보골지(닦은 것) 40g을 넣은 것은 고하환(固下丸)이라고 한다. 오래된 신설[腎久泄]을 치료한다[강목].
산사국출환(山査麴朮丸)
늙은이를 봉양하면서 음식을 지나치게 먹였기 때문에 비(脾)가 상하여 늘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닦은 것) 80g, 약누룩(신국, 닦은 것), 찔광이(산사, 닦은 것) 각각 60g, 속썩은풀(황금, 닦은 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을 축여 볶은 것), 끼무릇(반하, 생강즙에 법제한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푸른 연잎(靑荷葉)에 싸서 지은 밥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얄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단심].
신설(腎泄)
신설을 일명 새벽 설사[晨泄]라고도 하며 또 양설(양泄)이라고도 하는데 매일 새벽(4시-5시경)에 묽은 설사[당泄]를 한번씩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腎)이 허해서 음기(陰氣)에 감촉되어 생긴 것인데 이때에는 오미자산을 쓴다[본사].
○ 매일 새벽(4시-5시경)에 걷잡을 수 없이 설사[洞泄]하는 것이 다른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것은 비와 신이 허하여 나는 설사[脾腎泄]이다. 이때에는 이신환과 사신환을 쓴다[입문].
○ 늙은이가 비와 신이 허하여 설사하는 데는 저장환을 쓴다[입문].
○ 신이 허한데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더 상하면 흔히 발이 차진다. 오래되면 살이 빠지고 새벽(4시-5시경)에 배꼽 아래가 비트는 듯이 아프거나[絞痛] 배가 약간 끓으면서[微響] 묽은 설사를 한번씩 한다. 이런 데는 이신환, 사신환, 오미자산 등을 쓴다[입문].
○ 신설이란 복통이 일정한 데가 없고 이질 같으며 뼈가 약해지고 얼굴빛이 컴컴하며[려] 다리가 때로 시리고[冷] 척맥(尺脈)이 허약(虛弱)한 것이다. 이때에는 반드시 파고지,
생강, 건강, 육계, 목향, 당귀 등을 주로 써야 한다[직지].
○ 비와 신이 허하여 새벽에 설사가 나는 데는 삼신환, 조중건비환, 육신탕, 향강산, 목향산 등을 쓴다.
오미자산(五味子散)
신설로 매일 새벽(4시-5시경)이나 날이 밝을 무렵에 물 같은 설사[洞泄]를 한번씩 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을 새벽 설사[晨泄]라고도 한다.
오미자 80g, 오수유 20g.
위의 약들을 모두 고소한 냄새가 나게 닦아서 보드랍게 가루낸다. 한번에 8g씩 빈속에 미음에 타서 먹는다[본사].
이신환(二神丸)
비와 신이 허하여 설사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보골지(파고지, 닦은 것) 160g, 육두구(생것)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잘 여문 대추 49알과 생강 160g을 잘게 썰어서 푹 무르게 달인다. 다음 생강은 버리고 대추살에 위[上]의 약가루를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본사].
○ 어떤 처방에는 육두구를 잿불에 묻어 구워 쓰게 되어 있다.
사신환(四神丸)
비와 신이 허하여 생긴 설사와 이질을 치료한다. 또한 여러 해 된 신설도 낫게 한다.
보골지(파고지, 술에 담갔다가 볶은 것) 160g,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오미자(닦은 것) 각각 80g, 오수유(끓는 물에 우려 볶은 것)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생강 320g과 대추 1백알을 함께 넣고 푹 무르게 달인다. 다음 생강은 버리고 대추살에 위의 약을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회춘].
저장환(猪臟丸)
늙은이가 비와 신이 허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수유 적당한 양.
위의 약을 소금물에 불린다. 그리고 불깐 돼지의 장 1토막( 猪藏頭一截)을 잘라 기름갗[脂膜]을 버리고 깨끗하게 씻는다. 그 속에 약을 넣고 양쪽을 잘라매서 푹 찐 다음 약 천여 번 짓찧어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 이 약은 방광을 덥히고[煖] 대변[大腸]을 굳어지게[固] 하며 음식을 잘 먹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입문].
삼신환(三神丸)
비와 신이 허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이신환 1제(二神丸一料)에 목향 40g을 넣은 것이다. 약 짓는 방법[劑法]과 먹는 방법[服法]은 이신환과 같다[서죽].
○ 손진인(孫眞人)은 신(腎)을 보하는 것은 비(脾)를 보하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고 허학사(許學士)는 “비를 보하는 것은 신을 보하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다. 대체 신기가 허약하면 진양(眞陽)이 쇠약해져서 비위[脾土]로 더운 기운을 잘 보내지 못하고 비위가 허한하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혹 헛배가 부르며[虛脹] 토하거나 설사가 난다. 이것을 비유해 말하면 솥에 쌀을 넣고 불을 때는데 불길이 약하면 하루 해가 저물도록 익지 않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이와 같은데 무엇을 소화시킬 수 있겠는가. 보골지(파고지)는 신을 보하고 육두구는 비를 보한다. 이 2가지 약이 비록 비와 신을 함께 보하나 기를 돌게는 하지 못한다. 만일 목향을 넣어 쓰면 기가 고르롭게[順] 잘 돌아가게 되어 비위가 비게[空虛倉름] 된다. 비위가 비면 여러 가지 음식물을 받아들일 수 있다. 여러 번 써서 효과를 보았다[본초].
육신탕(六神湯)
비와 신이 다 허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보골지(파고지, 닦은 것),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6g, 목향, 감초(닦은 것)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직지].
○ 『득효방(得效方)』에는 목향산(木香散)이라고 하였다.
향강산(香薑散)
신설(晨泄)을 치료한다.
생강 160g을 콩알만하게 썬 것과 황련 80g을 썰어서 함께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에 생강빛이 자줏빛이 되도록 볶아서 생강은 버리고 황련만 가루낸다. 한번에 8g씩 찻물에 타 먹는데 1제만 먹으면 낫는다. 빨리 치료하려면 1제를 네번에 나누어 먹는다[득효].
목향산(木香散)
비와 신이 허하여 설사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육두구, 보골지,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6g, 목향,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폭설(暴泄)
태양(太陽)에서 태음(太陰)으로 전해가서 오리똥 같은 것을 설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장이 건전하지 못하면[不能禁固] 갑자기 물 같은 설사를 하는데 딴딴하게 뭉친 작은 대변 덩어리[小結糞硬物]가 섞여 나온다. 그리고 일어나려면 또 설사가 나고 멎으려다가도 멎지 않으며 오줌이 맑다. 이것은 차서[寒]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덥게 해주어야 하는데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이나 장수산을 쓴다[역로].
○ 갑자기 설사를 하는데 배는 끓지 않고[無聲] 몸이 차며 땀이 저절로 나고 오줌이 맑으며 잘 나오고 대변을 참지 못하며 숨쉴 기운이 없고 맥이 미(微)하며 토하는 것은 한설(寒泄)이다. 이때에는 빨리 성질이 더운약으로 덥혀야 하는데 장수산을 쓴다[역로].
○ 폭설에는 장수산, 조진단을 쓴다.
장수산(漿水散)
폭설을 치료하는데 이때에는 온몸에 찬 땀이 나고 맥이 침(沈)하고 약(弱)하며 기운이 없어서 말을 잘하지 못한다. 그리고 심하면 토하기까지 하는데 이것은 위급한 병이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0g, 건강(싸서 구운 것), 육계, 부자(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0g, 양강 1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20g씩 물 2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빈속에 먹는다[역로].
조진단(朝眞丹)
찬 기운이 성하여 설사가 멎지 않고 배가 끓으면서[腸鳴] 아프며 손발이 싸늘하고[厥冷] 맥이 미약한 것을 치료한다.
유황(생것을 간 것) 120g, 백반(태운 것) 3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불린 증병(蒸餠)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다음 알약에 주사 12g을 입혀서 한번에 3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국방].
구설(久泄)
궐음경(厥陰經)이 동(動)하여 설사가 멎지 않고 맥이 침(沈)하고 지(遲)하며 손발이 싸늘하고 콧물과 침에 피고름[膿血]이 섞여 나오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풍사(風邪)가 속으로 몰린[縮] 것이므로 흩어지게 해야 하는데 계지마황탕(桂枝麻黃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써서 땀내는 것이 좋다[역로].
○ 구설[久瀉]의 원인은 흔히 진음(眞陰)이 허손(虛損)되고 원기가 내려 처진 데 있다. 그러므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이나 사신환(四神丸)으로 그 원기[本源]를 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에 반드시 가슴이 답답하고[胸비] 배가 불러 오르면서[腹脹] 오줌이 잘 나오지 않아[淋澁] 치료하지 못하게 된다[회춘].
○ 구설 때에는 속에 풍사가 몰려 있으므로 땀을 내는 것이 좋다. 마황승마탕으로 땀을 내 사기가 팔다리와 경락에서 흩어지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겉에 사기가 없어지면 5장의 기운[藏氣]이 편안해진다[단계].
○ 허하여 걷잡을 수 없이 설사하는 것이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이질로 변하는데 이런 데는 후박지실탕을 쓴다[보명].
○ 구설이 멎지 않는 데는 보골지, 육두구, 마(산약)를 쓴다[단심].
○ 구설과 통설(洞泄)은 간경(肝經)과 연관되는데 이것은 간[肝經]이 비[土]를 억눌러서 생긴 것이다. 이것을 장벽(腸 )이라고도 한다. 벽( )이라는 것은 장(腸) 속에 물이 몰려 있는 것이다[자화].
○ 구설에는 삼출건비환, 제습건비탕, 온비산, 가자산 등을 쓴다.
○ 음식을 알맞게 먹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위기(胃氣)가 상하면 위[上]로 올라가던 정미(精微)한 기운이 도리어 내려가므로 설사가 나게 된다. 설사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태음(太陰)에서 소음(少陰)으로 전해가서 장벽이 된다[동원].
마황승마탕(麻黃升麻湯)
속에 풍사가 몰려서 오랫동안 설사가 멎지 않는 데는 이 약을 써서 발산시켜야 한다(처방은 혈문에 있다).
후박지실탕(厚朴枳實湯)
허하여 걷잡을 수 없이 설사하는 것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흔히 이질로 변한다. 이것은 태음에서 소음으로 전해간 것이므로 귀적(鬼賊)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약을 써서 전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후박(생강즙에 법제한 것), 가자피(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 지실(밀기울과 함께 볶은 것) 각각 8g, 목향 4g, 대황 2.4g, 황련, 감초(닦은 것) 각각 1.6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달여 먹는다[보명].
[註] 귀적(鬼賊) : 5사의 하나인데 관귀, 적사라고도 한다. 즉 상극관계에서 자기를 극(剋)하는 장기에서 전해오는 사기.
삼출건비환(蔘朮健脾丸)
오래된 설사로 배꼽 둘레[臍腹]가 차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이 약은 비(脾)와 신(腎)을 따뜻하게 보한다.
삽주(창출) 320g(80g은 소금물에, 80g은 쌀 씻은 물에, 80g은 식초에 담그고, 80g은 파밑(총백)과 함께 볶는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마(산약, 닦은 것), 보골지(파고지, 술에 축여 볶은 것), 구기자, 새삼씨(토사자, 술에 법제한 것), 연육 각각 80g, 고련자육, 오미자, 쇠무릎(우슬) 각각 60g, 조피열매(천초, 닦은 것), 회향(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귤껍질(陳皮), 목향, 원지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빈속에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회춘].
제습건비탕(除濕健脾湯)
오랫동안 설사하여 얼굴빛이 창백하고 이빨이 성글어지며[齒疎] 권태감이 있고 밥맛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6g, 삽주(창출, 닦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각각 4g, 당귀, 귤껍질(陳皮) 각각 3.2g, 저령, 택사 각각 2.8g, 후박, 방풍 각각 2.4g, 승마, 시호, 각각 2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회춘].
온비산(溫脾散)
오랫동안 설사하면서 음식이 소화되지 않았는데 먹으면 곧 설사하는 것과 하초의 원기가 허랭하여 쫙쫙 설사하는 것[滑脫]을 치료한다.
황기(꿀물에 축여 볶은 것), 인삼, 흰삽주(백출, 흙과 같이 닦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마(산약, 닦은 것), 건강(싸서 구운 것), 가자(싸서 구운 것),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앵속각(꿀물에 축여 볶은 것), 초과, 정향, 육계, 부자(싸서 구운 것), 황련(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사인, 귤껍질(陳皮), 후박,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가자산(訶子散)
오랫동안 설사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가자피 40g(절반은 생것, 절반은 익힌 것), 목향 20g, 황련 12g, 감초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흰삽주(백출)와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보명].
설사에는 양기를 끌어올리는 약을 써야 한다[泄瀉宜用升陽之藥]
여름 장마철이 되면 흔히 설사하게 되는데 이것은 습기가 많아서 5가지 설사[五泄]가 생기기 때문이다. 『내경』에는 “병이 아래에 있으면 끌어올려서 낫게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습을 치료할 때에는 오줌을 잘 나오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알맞는 치료방법이 아니다”고 씌어 있다. 치료하는 방법은 담삼(淡渗)한 약으로 오줌을 잘 나가게 해야 한다. 그러나 한(寒)사와 습(濕)사가 속에 몰려 성한 때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약을 쓴다면 이것은 내려가는 음(陰)을 더 내려가게 도와주고 양기(陽氣)를 더욱 줄어들게 하는 격이 된다. 이때에는 양기를 끌어올리는 약을 써야 한다. 그러므로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승마 각각 6g과 방풍, 감초(닦은 것) 각각 4g 등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어야 한다. 그러면 곧 낫는다. 『대법(大法)』에는 “한사와 습사가 성할 때에는 풍사(風邪)를 도와주어서 고르게[平]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병이 아래로 내려갔으면 끌어올리라고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