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희망으로 시작된 일이 이렇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달리면 가능합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힙합 듀오 지누션의 멤버이자 승일문화재단 이사장인 션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승일희망요양병원’을 개원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승일희망요양병원은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등 중증 근육성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의료 돌봄 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4층, 76개 병상으로 구성된 이 병원은 세계 최초 루게릭병 전문 병원으로, 지난달 31일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환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수 겸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는 션은 장애 아동 의료센터 설립 지원, 아동 후원 등 다양한 자선 활동으로 눈길을 끌어 왔다. 루게릭병 전문 병원 설립 목표는 고(故) 박승일 승일문화재단 공동대표와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션은 병원 건립을 위해 철인 3종 완주 기념으로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총 6억 원 이상을 기부했고 아이스버킷챌린지, 릴레리 런 캠페인 등을 통해 수천만원의 성금 기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다수 연예인과 기업 등 35만 명이 병원 설립을 위한 기부에 동참해 지난 15년간 239억 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선수 출신인 고 박승일 대표는 역대 최연소 프로농구 코치로 부임한 직후 루게릭병이 발병해 투병 생활을 하면서 루게릭병 요양병원 설립을 꿈꿨다. 병원 착공 이후 환우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간병인들의 근무 환경을 고려한 설계와 건축을 위해 의견도 적극 개진했으나 완공을 앞두고 지난해 숨을 거뒀다. 박승일 대표가 꿈꾸던 것을 션이 이어받아 이룬 셈이다.
개원식에 참석한 배우 박보검은 "선배님께서 그동안 달려오신 아름다운 기적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덕분에 저도 좋은 일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션은 "병원이 지어졌지만 앞으로 잘 운영해서 루게릭 환우 분들, 가족 분들이 잘 케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작이다"라며 "앞으로도 그걸 위해서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