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드림. 스픽. 리브.’ 29일 개막…강점 기반 치료로 소통·자기옹호·회복탄력성 키워
말더듬 아동과 청소년이 자신의 말투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집중 프로그램 ‘캠프: 드림. 스픽. 리브.(Camp: Dream. Speak. Live.)’가 오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미지서울시립청소년센터에서 열린다.
이 캠프는 말을 유창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말더듬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산하 ‘아서 엠. 블랭크 말더듬 교육·연구센터(Arthur M. Blank Center for Stuttering Education and Research, 이하 블랭크 센터)’가 개발한 집중 프로그램으로 매년 여름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중국, 네덜란드 등 30여 개 지역에서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프로그램은 미국 사우스알라배마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labama) 언어병리학과 최다혜 교수가 총괄한다. 한국알트루사, 예술교육치료연구소 온, 말더듬과함께하는사회적협동조합이 함께 운영한다.
‘유창성’보다 ‘자신감’…말더듬 치료의 새로운 접근
이번 캠프는 ‘유창성 너머(Beyond Fluency)’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한 강점 기반 말더듬 치료 모델을 적용한다.
기존 말더듬 치료가 말더듬 자체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말더듬을 고쳐야 할 결함으로만 보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이 자신의 말더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다혜 교수는 “약 20년 전부터 미국과 영국에서는 말더듬을 개인의 결함이 아닌 다양한 말하기 방식 가운데 하나로 바라보는 접근이 확산됐다”며, “이 캠프 역시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강점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Communication(효과적인 의사소통) ▲Advocacy(자기옹호) ▲Resiliency(회복탄력성) ▲Education(말더듬 인식 개선) 등 ‘CARE 모델’의 네 가지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예술·놀이로 배우는 자기표현…말더듬는 언어치료사도 함께
올해는 말더듬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26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언어재활사와 함께 의사소통 훈련을 받는 것은 물론 즉흥연기, 바디퍼커션, 미술, 전래놀이, 댄스, 심리상담 등 다양한 예술·신체 활동을 통해 자기표현과 사회적 소통 능력을 키우게 된다.
특히 블랭크 센터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언어치료사 3명이 캠프에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말을 더듬는 언어치료사로, 말더듬을 가진 채 전문성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롤모델이다. 참가자들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말더듬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참가비와 숙식 등 모든 비용은 무료다. 운영비는 블랭크 센터와 일반 시민의 기부로 마련했다. 사회·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치료와 성장의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블랭크 센터의 철학을 반영했다.
최다혜 교수는 “말더듬 치료의 진정한 성공은 잠시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가 말더듬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치료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개최된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말더듬에 대해 알리고 싶은 것을 써 놓은 이미지. /제공=최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