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 최우수)
어깨 위의 계절
윤채원(화암중학교 1학년)
가방은
내 어깨에 걸린 또 하나의 계절이다
구겨진 시험지 한 장,
웃음이 묻은 사진 한 장.
말하지 못한 걱정은
맨 아래 주머니 속에서 조용히 숨 쉰다
무거운 것은
책만이 아니었다.
내일이라는 이름의 돌멩이와
괜찮은 척 접어 넣은 마음이
걸음을 조금씩 느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방끈을 살며시 고쳐 메면
어깨를 짓누르던 하루가
별 하나로 가벼워지고,
나는 또다시
희망이라는 지퍼를 열어
새로운 아침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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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 우수상)
나와 함께
강다연(명륜여자중학교 2학년)
아침마다 내 등 뒤에 매달려
오늘 가야 할 길을 함께 걷는 너
열려진 지퍼 사이로 쏟아지는
책들과 공책 사이에서
차마 꺼내지 못한 마음 한 조각
네 속은 항상 빽뺵하게 채워져 있어서
달릴 때마다 달깍 소리가 난다.
그건 아마 네가 내 하루를 들고 뛰느라
숨을 고르는 소리였을지도 모른다.
교실에서 너는 입을 닫은 채 내가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지친 늦은 저녁에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무게에
툭하고 너를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나의 길었던 하루를
너와 함께 편안히 쉼표를 찍는다.
너와 함께한 하루가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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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 장려)
가방
전민수(충일중학교 3학년)
여름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던 날 갔었던 할아버지 댁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온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던 낡은 가방
가방을 열어보니 풀풀 피어오르는 먼지와 쾌쾌한 곰팡이 냄새
가방 안에 들어있는 아버지의 옛 사진과 삼촌들의 돌 사진
"민수야!" 하고 부르시던 할아버지의 말소리에 놀라
나간다.
가방 안에 들어있던 것은 할아버지의 인생이 아니었을까?
나도 할아버지가 인생을 담은 가방을 만들었듯이
나도 내 인생을 담은 가방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