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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조세일보 선정 '명품(名品)' 세무사] | |
도전과 노력으로 만든 명품 '박점식 세무사' | |
□ 현대식 세무회계프로그램의 선구자= 2010년 4월. 세무사나 기업 회계담당자들이라면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세무회계프로그램들이 있고, 한국세무사회가 직접 운영하는 전산법인까지 생겨난 편리한 세상이지만 세무회계프로그램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딱 하고 떨어지지는 않았을 터. 다른 모든 창작물들과 마찬가지로 세무회계프로그램의 '최초'에 있던 인물이 바로 천지세무법인 대표 박점식 세무사다. 1980년에 세무사에 합격한 박 세무사는 지금으로서는 세무사 업계의 전설로 평가되는 박내춘 세무사와 함께 일을 시작했는데, 그때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이뤄낸 두 가지 큰 일(?)이 지금의 PC용 회계프로그램을 만들고, 각종 조세 관련 DB 구축을 시작한 것이다. 박 세무사는 "지금으로서는 우습기 그지없는 회계프로그램을 그때 처음 만들었다"며 "무모할 정도로 용기 있게 입력작업을 하긴 했는데, 밤새 프린트로 뽑아내야 할 정도로 느렸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고했다. 박 세무사가 만든 지금으로서는 우스운(?) 수준의 전산프로그램이 이후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키컴'이나 '더존' 등의 최신식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된 것. 그는 또 당시 박내춘 세무사가 운영하던 열림세무정보라는 곳에서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조세DB 구축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988년 당시 천리안 통신시절에 오픈한 조세DB는 너무 느린 속도와 검색어를 일일이 뽑아서 입력하는 등의 너무나도 고전적인 시스템이었던 덕분에 사업에서는 실패라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박 세무사는 "개인적으로는 당시 조세DB 사업이 망해버려서 안타깝지만 큰 흐름으로 봐서는 세무사 업계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자평했다. 누구보다 앞서가려는 그의 모험과 도전정신이 당시에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했지만 결국 지금의 세무사 업계 전체에 피와 살이 된 셈이다. □ 기장대리가 아닌 종합세무대리가 정답= "앞으로 세무법인이 가야할 길은 컨설팅입니다." 세무사들의 미래가 컨설팅 업무의 성패에 달려있다는 박점식 세무사는 또 한번 실험적인 도전을 진행중이다. 본인이 대표로 있는 천지세무법인에 직접 컨설팅 팀을 만들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세금문제 해결을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 200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천지세무법인의 택스&비즈니스 컨설팅팀은 조세불복과 세무조사 대행과 재산제세 문제뿐만 아니라 경영 전반에 관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박 세무사는 "사람들이 우리는 세무업무만 하는 줄 안다.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데에는 다른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지만 그것을 이제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무정보만이 아닌 기업경영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주식평가, 경영진단, 신용도평가,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에 필요한 용역도 제공하겠다는 것. 천지세무법인은 이런 컨설팅팀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고객지원팀, 업무지원팀과 입력전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기장대리 업무를 입력전담센터에서 전담하고, 이로 인해 생겨난 시간적, 인력적 여유를 통해 고객지원팀이 고객이 필요한 방문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업무지원팀이 이러한 본사와 지사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의사소통의 창구가 되는 등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자랑하고 있다. 박 세무사는 "우리 계약서를 보면 기장대리를 하면 얼마라는 식으로 해 놨는데, 우리는 기장대리만 하는 게 아니라 세무종합대리를 하는 것"이라며 "해 줄 것은 다 해주면서 실제로 수수료는 기장대리수수료만 받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 해주면서 왜 그 대가를 못 받는가. 기존에 기장 하던 사람들의 마인드로는 컨설팅이 쉽지 않다"며 "직원들도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한다. 피나는 노력을 하고 그에 따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고,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컨설팅의 필요성과 노력을 강조했다. □ 사회에 모범 보이는 부자…종부세 환급액 곧바로 기부= 박점식 세무사는 스스로 부자라고 당당히 말한다. 엄청난 재력가는 아니라도 강남에 집도 있고, 세무법인 대표로 월급도 제법 받으니 부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가 정말 부자로 보이는 것은 마음이 풍요롭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에는 전 직원을 데리고 방재작업에 참여했고, 어린이 재단, 푸르메재단, 평화복지재단 등 10여군데에 후원금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으며, 해마다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통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봉사하는 마음이 이미 바이러스처럼 퍼져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나눔 캠페인에 참여, 1억원을 쾌척하기로 하고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1억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이 됐다. 박 세무사가 선뜻 이런 마음을 먹게 된 데에는 종합부동산세 감세에 따라 지난해 환급받은 300여만원의 환급세금이 큰 역할을 했다. 박 세무사는 "나름대로 감세정책이 이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부자들이 사회에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종부세를 환급받으면 바로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기부운동의 차원에서 기부를 해볼까 했었는데 여기저기 사람들을 찔러보니까 잘 호응을 안 해주더라. 그래서 사회복지공동모금에 해보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을 (기부자로) 견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있듯이 몰래 기부하는 것만 대우하는 그런 문화가 있다"며 "외국에서는 봉사나 기부가 자연스러운 것인데, 우리나라는 재벌이 하는 기부와 김밥할머니가 하는 기부 외에는 월급에서 떼고 재난이 있으면 ARS로 운동차원에서 하는 그런 것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절 때 봉사하러 가서 사진 찍고 하는 그런 사람이라도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오래 전에는 하고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못한 경우도 있었고, 거창한 것만 생각하다보니까 안됐었는데, 이제 생각나는 대로, 계산 없이 맘 내키는 대로하자는 차원에서 여기저기 (나눔의) 발을 담그고 있다"고 덧붙였다. □ '달리는 세금상담사'의 후배양성= 세무사는 당연히 세무상담을 잘 해야하겠지만 박 세무사처럼 많은 사람에게 상담을 해준 세무사는 찾기 어렵다. 바로 방송과 언론을 이용해 수십년간 상담을 해왔기 때문이다. 1991년 천지세무회계사무소를 설립한 박 세무사는 교통방송 라디오프로그램 '세무상담' 코너에서 무려 13년간 고정출연했고, 또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세무상담위원으로 출연했으며, 주요 신문에 상담사례를 꾸준히 연재한 세무상담 베테랑이다. 세무사시험 응시전에 조세법전을 10회 이상 정독한 '타고난 공부벌레'기질과 1990년대 초 조세DB 작업을 하면서 구축된 노하우가 그 바탕이 됐다. 특히 교통방송에서는 단일프로그램 중 500회가 넘는 최장수 기록을 세웠으며, '달리는 세금상담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당시에는 서울시내 택시기사 중 박 세무사의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유명세를 가히 짐작할 만하다. "이제 나이도 들고 매번 바뀌는 세법을 따라가기도 힘들다"며 더 이상 방송출연은 하지 않겠다는 그는 이제 후배양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고 있는 중이다. 박 세무사는 "천지세무법인을 최고의 세무법인으로 키워서 후배 세무사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
입력 : 2010.04.05 0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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