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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를 향해가는 ‘DMZ 트레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있는 슬픈 땅 DMZ. 경의선 DMZ 트레인을 타면 임진강역에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한 후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통선 구역에 위치한 도라산역으로 갈 수 있고요, 경원선 DMZ 트레인은 금강산 철길과 백마고지 전적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뜻깊은 장소로 데려다주는 만큼 기차 내부도 특별하게 꾸며져 있어요. 3량의 객차는 6.25전쟁과 이산가족, 비무장지대와 관련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객실 승무원들은 365일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모습을 하고 맞이하죠. 그뿐만 아니라 DMZ 트레인에서는 군용건빵과 전투식량 등 특별한 간식들이 준비되어 있고,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도록 끊어진 철조망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답니다.
황금빛 서해를 밝히는 ‘서해금빛열차’
서울 용산에서 출발하는 서해금빛열차(G-train)는 서해 7개 지역의 보석 같은 관광지를 찾아 떠나는 게 컨셉이에요. 충남의 아산온천과 수덕사, 대천해수욕장, 그리고 전북에 있는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까지 서해 여행에서 빠져선 안 될 곳들을 연결해주죠.
특이하게도 세계 최초로 열차 안에 마련된 한옥식 온돌마루 객실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고요, 건강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 족욕 체험도 가능해서 TV에 나온 셀럽처럼 창밖에 펼쳐진 서해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도 좋을 것 같아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노란 황금빛 열차를 타고 아름다운 서해의 일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남도의 알짜배기를 찾아 떠나는 ‘남도해양관광열차’
이순신 장군이 왜적으로부터 필사적으로 지켜냈던 명량과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낭만적인 노래 여수 밤바다. 유독 바다를 연상케 하는 남도를 여행할 땐 레일 위를 달리는 거북선이라 불리는 남도해양열차(S-train)를 타보세요. 서울에서 여수로, 부산에서 보성으로 향하는 남도해양열차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진한 남도의 색에 물들 거예요.
남해 바다의 출렁이는 파도와 고택의 서까래를 닮은 남도해양열차 객실에 몸을 실으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영호남을 잇는 횡단철도를 탄 만큼 섬진강 줄기와 낙동강 줄기가 닿는 평화로운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차의 고장인 보성을 향하는 기차에서 남도의 다례문화도 즐길 수 있어요.
한반도의 등줄기를 따라 ‘백두대간 협곡열차’
이름에서부터 백두대간의 깊고 날렵한 협곡이 느껴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는 강원도 태백과 경북 봉화를 오가는 관광열차에요. 이 세 칸짜리 열차를 타고 1시간 정도만 달려도 협곡과 절벽, 숲과 바위산이 만드는 오지의 풍경에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죠.
시속 30km로 백두대간을 유유자적 누비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통유리 창문이 개방되어 있어서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여행자들은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차로는 갈 수 없는 미지의 기차역까지 가는 동안 설렘을 감출 수 없죠. 시간이 멈춰버린 옛 마을의 풍경을 마주하면 가만히 눈에 담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면 간이역마다 멈춰서는 기차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