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캠핑장 근처의 마트에서 저녁 장을 보고..
세느강을 건너다가..
얏호! 이제 내일이면 돌아간다~~~ 하며 신나합니다.
다들 잠자리에 들고...
온달은 영국으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나는 온달의 두아이..
원석이와..
원정이를 붙들고..
이번 유럽캠핑에서 마지막 밤의 의미를 애써 부여하려고 이 얘기 저 얘기를 꺼냅니다.
원석아! 원정아! 너희들은 이번 여행에서 뭘 느꼈니?
....
그래, 그럼 아저씨가 먼저 말할까?
아니면, 너희들이 뭐, 생각나는 거 있으면 말해봐..
특별히 어디가 더 좋았다든지 무엇이 기억에 남는다는.... 그런 거.. 아무거나 생각나는대로 말해 봐..
원정이가 대답하기를.. 하이델베르그 캠핑장이 제일 좋았어요.
나는 깜짝 놀랐다.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거기에서 한국말이 씌여져 있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아빠 아이폰으로 처음으로 게임을 해보았던 곳이라서 그곳 하이델베르그가 좋았단다.
5학년 어린아이의 생각이다..ㅎㅎ
아저씨도 하아델베르그 캠핑장이 제일 좋았는데..
왜냐하면 거기에서는 따뜻한 물 나오는 샤워가 5분에 1유로를 받았거든?
근데 다른데서는 오히려 돈을 안받았는데.. 왜 좋아요?
물의 부족을 설명했고.. 아프리카 아이들 얘기를 할때 아이는 벌써 눈치를 채고 모든 것을 다 알아버렸다.
그리고 나의 말을 잘 이해해주었다.
내가 생각없이 마음대로 펑펑 써버릴 수 있는 물을.. 1유로로 나를 제어해서 이런 생각을 갖게 했던 곳이고....
5분동안 가늘게 나오는 물줄기로도 얼마든지 샤워는 가능했다.
그래서 그런것에대한 감사의 마음을 아이들과 나누기에.. 분명 아이들 마음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오성급 호텔의 시설을 자랑하는 다른 캠핑장들 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였고
코소보에서 왔다는 친절한 관리인도 참 마음에 들었고....
물론, 나중에 다시 캠핑장 소개를 하겠지만 하이델베르그의 캠핑장 시설도 내겐 참 훌륭하다.
그리고 하이델베르그는 이번 여행중 루체른에서 만난 사랑하는 나의 딸과 9일간의 캠핑을 끝내며
애틋하게 헤어진 곳이기도 하다.
하이델베르그 캠핑장에서 시내로 나가기 전에 원정이와 함께 연주한 '할아버지 시계'
지난 42일 동안 이런일 저런일 중에..
온달의 큰아이 원석이가 체스키 크룸로프에 있는 캠핑장에서 작은 도랑을 뛰어넘다가 발목을 다쳐서 한참 목발을 짚고 다녔고..
나는 알프스산 꼭대기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잃고 헤메다 구세주같은 쾰른 아줌마를 만났고..
동산진달래형님은 파리 콩코드역에서 전철을 타다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으나
지갑을 빼는 것은 못봤지만 어느 아줌마가 지갑을 자기 주머니에 넣는 것을 형철이가 보았다고 하여
그를 쫓아 이칸에서 저칸으로 내렸다 탔다 또 내리는 반복을 거듭하여.... 끈질긴 추적끝에 지갑을 온전히 되찾을 수 있었고
형철이 눈에 아줌마로 보였던 그 짚시는 잡고보니 형철이 또래? 아니면 한두살 많을 듯한 어린아이였다.
물론, 함께 행동하는 그 아이의 일행들이 있었고 소매치기를 지시하던 어른도 있었을 수도....
이런일 저런일 중에 그래도 제일 아찔했던 일은 교통사고다.
체스키 부데요비치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우리는 프라하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3~40킬로미터쯤 왔을까?
운전자 나를 포함한 내가 운전하던 차안의 일행 5명은 모두가 다 자고 있었다.
졸음이 오는 것을 느꼈지만 이쪽에는 갓길이 없어 휴게소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계속 운전을 하다 휴게소 3Km를 남겨놓고 그만..
쾅! 하는 순간
내가 운전하던 차는 이렇게 되었고..
내게 받힌 차는 이렇게 되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엔진쪽에서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는 모두 빨리 내리라고 소리를 쳤고..
열리지 않는 운전석 문을 힘주어 열고 나와보니..
내가 운전하던 차는 중앙선을 넘어 다른 차를 들이받고 거짓말처럼 건너편 갓길에 이렇게 잘 주차되어져 있었다.
유럽은 물류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어딜가나 대형트럭이 끊임없이 아주 많이 다니는 것을 계속 보았는데..
그렇게나 많이 다니던 트럭과 충돌할 확률도 높았고, 트럭이 아니더라도 다른 차량과 정면충돌하거나 전복될 수도 있었는데..
내가 운전하던 차의 일행 모두 안전벨트를 맨채 털끝 하나 다친데가 없었고..
받힌 차에도 부부와 어린 딸아이 둘이 탔었는데.. 역시 털끝 하나 다친데 없이 모두가 다 무사했다.
나 같으면 많이 화가 났을텐데도 그 사람들 참 선하기도 하지.. 미안하다고 계속 어디 다친데 없냐고 해도 괜찮단다.
오! 하느님!
이렇게나 크나큰 저의 잘못에.. 이번에도 저에게 시련과 고통을 주지 아니하시고....
간구의 기도 보다는 늘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하여주심 감사하나이다.
나는 그 순간 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내차를 뒤따라오던 온달의 목격에 의하면 받힌차의 운전자가 아주 센스있게 핸들을 틀어 대처했던 모양이다.
체코 경찰이 나와 교통정리는 물론이고, 음주측정부터 시작하여 모든 사고경위조사를 정말 깔끔하게 처리해주었다.
사고로 내 정신이 혼미해져 있을때 무엇보다도 온달이 나서서 보함관련, 푸조의 어시스턴트와의 연락,
정비공장으로 차량견인문제, 경찰들에게 진술, 그 다음날 프라하에 가서도 벌금(2,000크로나=약90유로) 내는 문제,
푸조에 사고경위에대한 서류보완 메일/팩스 보내는 문제등등을 잘 처리해주었고 부대장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주었다.
온달! 고맙다.
또한 지역이 지역인지라 사고처리과정에서 영어를 못하는 사람과 담당자를 만났을때는 목장집딸의 유창한 독일어 실력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재빈아! 고맙다.
우리는 푸조에서 어랜지해주는 밴택시를 타고 프라하로 갔고 거기서 2박후 또 다른 밴택시로 뉘른베르그 공항까지 가서
새로운 차를 받아 남은 일정을 그 차로 다녔다.
내게 받힌 차에 탔던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미안함과 감사를....
신속하고 깔끔하게 잘 처리해준 체코 경찰과 푸조, 그리고 푸조코리아 신경섭씨한테도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후기부터는 각 도시별로 돌아다닌 캠핑장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캠핑장 위치, 시설 및 환경, 정확한 GPS좌표, 1인당 어른/아이 캠핑비, 텐트당 비용, 주차비, 전기료등등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소개하기로 노력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우리가 다녔던 일부 도시별로 사진 한두장씩만 올려봅니다.^^
첫날은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차에서 새우잠을 잤고 그후로는 100% 캠핑입니다.
칸느에서 레트카펫을 밟고?..ㅎㅎ
앙티브 해변..
니스의 샤갈미술관에서.. 좌로부터 호민, 형철, 원정,원석이..
모나코에서 원정이와.. 원정이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ㅎㅎ
피사..
친퀘테레
피렌체
로마의 캠핑장내에서는 전동차를 타고 다님.
소렌토에서 카프리로..
카프리 섬
폼페이
나폴리의 볼캐노(화산) 캠핑장
아시시.. 이곳은 아말피, 친퀘테레와 함께 이태리에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
베니스
인터라켄의 고운 강물의 색갈
인터라켄의 캠핑장 화장실은 이렇게 깨끗하다.
별다섯개 오성급 일류호텔의 스위트룸보다도 화장실/샤워실등 시설이 훌륭한 로마/인스부르크등의 캠핑장은
관리를 잘해서 께끗하다면 이곳은 사용자 각자가 뒷처리를 잘해서 깨끗한 곳이다.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세면대 모두 금방 샤용후에도 정말이지 물 한방울 남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뭐를 눟고 싶은 게 아니라 잠을 자고 싶은 곳이다.
우리집 거실과 침실보다도 깨끗하고 방향제 없이도 그야말로 냄새가 하나도 안나는 곳이다.
다만 화장실에 불어, 독일어, 영어로 이런 문구는 써 있다. 누구도 당신이 뭍힌 ㄸ ㅗ ㅇ 찌꺼기를 보고 싶지 않으니
뒤에 있는 부러쉬로.. 밀대로 물기를 깨끗히 처리하라는.... Nobody wants to read your....
저기 머무는 동안은 나도 저렇게 했고 집에가서도 저렇게 하겠다며 굳게 다짐했지만..
집에 돌아온 첫날부터 그 각오는 무너져버렸다..ㅎㅎ
뮤렌도 정말 아름다운 산악마을이다.
우리 일행은 모두가 다 융프라우호로 올라갔고 나는 혼자 남아 이곳 아이거봉 바로 밑에서 트래킹 시작.. 그린델발트까지..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메다 기차길로 가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차길로 걷다가 터널을 만나서....
터널 바깥쪽으로 길이 없나 좌우로 살펴 본들 거기도 눈밭.. 할수 없이 조심해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는데..
저~ 멀리에서 서광이 비치더니 이쪽으로 걸어오는 여인이 있었으니... 쾰른에서 왔다는 구세주같은 이 아줌마를 만남..ㅎㅎ
그린델발트까지의 트래킹 내내 이 아줌마랑 심심치 않게 서로 좋은 말동무가 되었다.
요들도 부르고 동영상도 찍고.. 물론, 알프스 아이거봉 밑에서 듣는 나의 요들에.. 아줌마 입에서는 환타스틱이 연발되었고....ㅋㅋ
돌아가서 자기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겠다고 한다.
유투브에 내 동영상 많이 있다고 하니 꼭! 보겠다고 했다..ㅎㅎ
알프스의 눈길을 헤메며 쫄았던 마음에서 한결 편안해진 표정..ㅎㅎ
헤어지며 고마운 마음에 한컷 더.. 아줌마!!! 가이드가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화면 처음에 나오는 중국인 청년은 올라오는 길이었고 우리는 내려가는 길에 마주쳐서 잠깐 인사를 나눴다.
아이거봉을 배경으로해서 어울리는 요들인데 이 아줌마가 동영상 찍어주다 셧터를 일찍 눌러서 초반에 노래가 끊어졌다..ㅎㅎ
내가 부르는 요들을 좋아했던 그린델발트 아이거 캠핑장에서만난 독일청년
베른대학에서 점심식사
모두 잘 아시는 루체른
인스부르크
인스부르크 캠핑장에서.... 캠핑장 전경을 동영상으로 느껴 보세요~^^
체스키 크룸로프
히딩크를 닮은 홀랜드인, 체스키크룸로프 캠핑장 사장님
체크인 할때 내 여권을 보더니 나와 생년월일이 똑같다고 해서 기념 컷..^^
체스키 크롬루프
체스키 부데요비치
프라하
교통사고 정리때문에 온달과 나는 프라하 구경을 제대로 못했다.
체스키 크룸로프와 체스키부데요비치와 함께 또 가보고 싶은 곳.
밤베르크 - 독일에서 물의도시, 여기도 또 가보고 싶은 곳이다.
뉘른베르그에서 밤베르크로 놀러온 할머니 할아버지들.. 브라보, 앵콜하며 노래를 계속 불러 달래신다.
어딜가나 내겐 이런 팬들이 계시다.ㅎㅎㅎ
하이델베르그에서 철학자의 길을 걸으면서....
목장집딸을 데려다주며 늦은 시간에 포르츠하임에서 원정이와..
이헨의 젊은 대학생들 맥주축제.. 저 수동식 달구지를 여러명이 발로 구루면 앞으로 나가고 그중에 방향을 트는 운전자가 있다. ^^
아헨의 젊은 대학생들과 흥겨운 한때.. 이 학생들도 무지 좋아해서 여기서도 여러곡 했습니다..ㅎㅎ..^^
쾰른성당 앞에서 우리의 연주를 듣던 걸인이 다가와 원정이에게 유로 2센트를 건네주었다.ㅎㅎ
아주 작은 돈이지만 자기가 구걸하였던 돈을 주다니.... 그도 분명 절로 흥이 나서 춤을 추었고 진심으로 감동도 했던 모양이다.
잔세 스칸스 풍차마을
우리의 소리를 듣고 작은 요트에서 휴식을 취하던 홀랜드인 부부가 나와서 같이 요들도 하고..
남편은 그냥 노래뿐만 아니라 화음도 넣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 부부는 나를 찍은 사진들을 메일로 보내오며 아주 즐거웠다는 말과 함께 고맙다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나도 그 부부에게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내주었다.^^
암스테르담 - 내 머리 위에 암스테르담 경로당 회장님 사진이 걸려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