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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추천방 스크랩 <짧은 시> 모음
달빛희정 추천 0 조회 59 11.05.31 22:4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가을 /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시집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창작과비평사 ,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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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의<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정현종의<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안도현의<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적이 있었느냐?'

 

유치환의<낙엽>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정지용의<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하니 눈 감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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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짤막한 노래 / 박경원
정직하고 부드러운 빵
아름다운 푸른곰팡이를 피워내는군
자신이 썩었음을 알려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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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木星' /박용하


확실히, 영혼도 중력을 느낀다.
쏟아지는 중력의 대양에서
삶과 죽음을 희롱하는 시를 그대는 썼는가.
삶이 시에 빚지는 그런 시를 말이다


지평선 /쟈콥

그 소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모두였다.


*後記 /천양희

시는 내 自作나무
네가 내 全集이다.
그러니 시여,제발 날 좀 덮어다오


*마른 나뭇잎 /정현종

마른 나뭇잎을 본다.

살아서, 사람이 어떻게
마른 나뭇잎처럼 깨끗할 수 있으랴


*그리고 삶 /이상희

입술을 깨물어도
참을 수 없이 터져나오는
재채기 삼창

에잇!
집어쳐!
kitsch!


*시멘트 /유용주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
자신이 가루가 될 때 까지 철저하게
부서져본 사람만이 그걸 안다.


*서시 /나희덕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도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사이 /박덕규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정신은 한번 깨지면 붙이기 어렵다


*후회 /황인숙

깊고 깊어라
행동 뒤 나의 생각.
내 혀는 마음 보다
정직했느니


*별 /곽재구

모든 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머리칼을 지녔는지
난 알고 있다네
그 머리칼에 한번 영혼을 스친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되는지도


*아침이슬 /고은

여기 어이할 수 없는 황홀!
아아 끝끝내 아침이슬 한방울로 돌아가야 할
내 욕망이여


*연탄재 /안도현

발로 차지는 말아라
네가 언제 남을 위해 그렇게 타오른 적이 있었더냐

(원문과 다름)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황지우

긴 외다리로 서 있는 물새가 졸리운 옆눈으로
맹하게 바라보네, 저물면서 더 빛나는 바다를



*꿈 /황인숙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빵 /장석주

누군가 이 육체의 삶,
더 이상 뜯어먹을 것이 없을 때 까지
아귀 아귀 뜯어먹고 있다!
이스트로 한없이 부풀어 오른 내 몸을
뜯어먹고 있다!

*방(榜) /함성호

천불 천탑 세우기
내 詩 쓰기는 그런 것이다.

*첫사랑 /이윤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 까지 들여다 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 까지

*우주를 건느는 법 /박찬일

달팽이와 함께!
달팽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도달할 뿐이다

*일기 /김형영

잘 익은 똥을 누고 난 다음
너, 가련한 육체여
살것 같으니 술 생각 나냐?

*사랑 /정호승

무너지는
폭포 속에
탑 하나 서 있네
그 여자
치마를 걷어 올리고
폭포 속으로 걸어 들어가
탑이 되어
무너지네

*사랑 /김명수

바다는 섬을 낳아 제 곁에 두고
파도와 바람에 맡겨 키우네

*눈물 /정희성

초식동물 같이 착한 눈을 가진
아침 풀섶 이슬 같은 그녀
눈가에 언뜻 비친

*不倫 /윤금초

가을날 몰래 핀 두어 송이 장미
그래도 꽃들은 감옥에 가지 않는다
위험한
이데올로기
저 반역의
開花

*행복 /박세현

오늘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뉴스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영방송의 초창기 일화다

나는 그 시대에 감히
행복이란 말을 적어 넣는다

*자화상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낚는다.

*전집 /최승호

놀라워라.조개는 오직 조개 껍질만을 남겼다.

*내 청춘의 영원한 /최승자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 앵글

*세상에서 멀리 가려던 /최하림

세상에서 멀리 가려던 寒山 같은 시인도
길위에서 비오면걸음을 멈추고 오던
길을 돌아본다지난 시간들이 축축이
젖은 채로 길바닥에 깔려있다

*꽃 /조은

오래 울어본 사람은
체념할 때 터져 나오는
저 슬픔과도 닿을 수 있다.

*水墨 정원
_暮色(모색)

장석남

귀똘이들이
별의 운행을 맡아가지고는
수고로운 저녁입니다.가끔 단추처럼 핑글
떨어지는 별도 있습니다

*간봄 / 천상병

한 때는 우주 끝까지 갔단다.
사랑했던 여인
한 봄의 산 나무 뿌리에서
뜻 아니한 십 센티 쯤의 뱀 새끼 같이
사랑했던 여인.
그러나 이젠
나는 좀 잠자야?다.

*겨울산 /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덫에 걸린 쥐에게..

에리히케스트너

원을 긋고 달리면서 너는 빠져 나갈 구멍을 찾느냐?
알겠느냐? 네가 달리는 것은 헛일이라는 것을.

정신을 차려. 열린 출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네 속으로 파고 들어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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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냄새

            -박희준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보일 때가 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냄새를 맡는다.

 


도토리모자
                     -문삼석-

도토리모자는
벗기면
안돼

까까머리
까까머리
놀릴테니까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부엉이

       유경환

부엉이 눈속엔 / 손전등 두개

 낮에는 껐다가 / 밤에만 켜는

 달밤엔 파란불 / 별밤엔 노란불

 

 

봄/ 이상례

1동 108호 사는 장미는

서른 아홉살

부모 그늘에서 어기적거리다가

 

결혼을 못해 ?겨나고야 말았다

 

반면 4동408호 할아버지는

팔십 팔세인데 네 번째

결혼 파티를  한다고 한다

 

1동과 4동 간격을

나비가 건너고 있다

 

(이밖에도 좋은(재미 있는) 시들이 많습니다 . 이상례 시집("꽃의 허공이 곱다)

 

 




= 오광수 시인의 짧은 시 모음 =





◆ 산에서 본 꽃


산에 오르다
꽃 한 송이를 보았네
나를 보고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

산에서 내려오다
다시 그 꽃을 보았네
하늘을 보고 피어있는 누님 닮은 꽃



◆ 봄볕


꽃가루 날림에 방문을 닫았더니
환한데도 더 환하게 한 줄 빛이 들어오네
앉거라 권하지도 않았지만은
동그마니 자리 잡음이 너무 익숙해
손가락으로 살짝 밀쳐내 보니
눈웃음 따뜻하게 손등을 쓰다듬네!



◆ 가을햇살


등 뒤에서 살짝 안는 이 누구 신가요?
설레는 마음에 뒤돌아보니
산모퉁이 돌아온 가을 햇살이
아슴아슴 남아있는 그 사람 되어
단풍 조막손 내밀며 걷자 합니다



◆ 홍시(紅枾) 두 알


하얀 쟁반에 담아 내온 홍시 두 알.
무슨 수줍음이 저리도 짙고 짙어서
보는 나로 하여금 이리도 미안케 하는지

가슴을 열면서 가만히 속살을 보이는데
마음이 얼마만큼 곱고 고우면 저리될까?
권함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 낙엽 한 장


나릿물 떠내려온 잎 하나 눈에 띄어
살가운 마음으로 살며시 건졌더니
멀리 본 늦가을 산이 손안에서 고와라.



◆ 홍류폭포


수정 눈망울 살금 돌 틈에다 감추고
잠깐 햇살에 또르르 한줌물 손에담고
언제였나 오색 무지개가 꿈인듯하여
바람도 피하는 간월산 늙은 억새사이로
가을 지나간 하얀 계곡을 내려다봅니다.



◆ 가을에는


가을에는 나이 듬이 곱고도 서러워
초저녁 햇살을 등 뒤에 숨기고
갈대 사이로 돌아보는
지나온 먼 길
놓아야 하는 아쉬운 가슴
그 빈자리마다
추하지 않게 점을 찍으며
나만 아는 단풍으로 꽃을 피운다



◆ 비 오는 밤


기다린 님의 발걸음 소리런가
멀리도 아닌 곳에서 이리 오시는데
밖은 더 캄캄하여
모습 모이지 않고
불나간 방에 켜둔 촛불 하나만
살랑살랑 고개를 내젓고 있다 -------------------------------------------------------

< 반장선거 > 

내 이름을 쓸까 말까  

 

내 마음이

몹시 흔들렸다

 

* 김시민 동시집에서   

 반장  추천
 이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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