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측 “정상화에 최선” VS 채권단 “호텔 점유 돌입”
▲에코그라드호텔이 재개장한 지난 12일 43개 공사채권단이 “동원 측은
공중위생법과는 맞지 않는 편법을 이용해 호텔 영업 지위승계를 하려하고 있다”며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치권 분쟁으로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이 12일 재개장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주)동원산업은 지난 2월 법원의 경매로 245억 원에 호텔을 낙찰 받았으나, 공사 채권단협의회(회장 유성재)가 공사대금 변제를 요구하며 한때 호텔을 점유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호텔 3층에서 열린 재개장식에는 호텔 임직원 및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관식과 이웃 나눔행사로 열렸다.
특히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등을 초청해 축하공연과 선물증정 등 만찬을 함께했다.
호텔 측은 순천만정원 재개장에 맞춰 객실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중국인 단체를 대상으로 한 1000명 규모의 연회행사와 웨딩 및 돌잔치, 각종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그라드호텔 정은집 대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낙찰을 받고 호텔 정상화에 매진해 오고 있다”며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을 믿고 호텔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사를 의뢰한 전 사업자에게 요구해야 할 채권을 법원이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제3자적 관계인 (주)동원산업에 주장하는 공사채권단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에코그라드호텔의 재개장과 관련해 43개 공사채권단의 강력한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개장식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동원 측은 17층 및 지하 3층과 같은 숙박시설 외에도 13개 부대시설이 허가사항임을 뻔히 알면서도 객실만 지위승계 신청을 했다”고 말한 뒤 “공중위생법과는 맞지 않는 편법을 이용해 호텔영업 지위승계를 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원 측은 공사채권단의 물건인 호텔 내 침구와 TV, 냉장고와 식당 물품 등을 임의로 사용해 영업하는 것은 명백한 절도 행위다”고 주장했다.
특히 채권단은 동원 측의 부당하고 간교함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점유권 회복소송을 통해 재차 호텔 점유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에코그라드호텔은 전남 동부권 최고 특1급 시설로 지난 2010년 12월 104개 객실규모로 개장했지만, 자본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차입금을 끌어다 호텔을 짓는 바람에 법정관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