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관한 단행본을 찾으면 대체로 인문학에 치우친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식물은 생물학의 한분야로 추측되는데요, 단행본으로 식물만의 과학책은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식물생리학 등의 전공서같은 책말고 식물에 대해서 찬찬히 이해할 갈 수 있는 책들이 눈에 보이지 않느 것은 이 분야의 책이 없어서 일까요? 아니며 눈이 어두워 찾을 수 없는 것일까요?
아, 야생화 도감류 같은 책들은 꽤 종류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식물에 관한 책을 찾다 만나게 된 녀석들에 대해 잠시 주절거려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책은 식물자체에 집중한 책은 아닙니다.
비스듬히 찍혀 사진 보기가 편하지 않습니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이나가키 히데히로稻垣榮洋는 원예/화훼학자가 지은 책이고, 글항아리에서 출간했습니다
도쿠가와 가문은 어떻게 원예로 한 시대를 지배했는가
이 책의 부제입니다. 부제에서 느낌이 오듯이 인터넷 교보문고에 가서 이 책을 검색하면 역사/문화에 분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도시대에 식물과 관련한 역사문화 이야기들이 너무 깊지 않게, 또 너무 길지 않게 풀어져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웃나라를 엿보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은 무사가문의 문장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저는 지루해서 쓰러질 뻔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약초를 손질하는 장면들이 그냥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식물 마니아였다고 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를 수도를 정한 정치적이지 않은 이유들도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책으로 해결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식물에서 삶의 지혜를 얻다 신비한 식물의 세계
작가가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책이고요, 인터넷교보문고에서 검색해 보면 교양과학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대원사에서 발간했습니다.
대원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글과 사진이 골고루 많은 것 같습니다.
약간은 도감같기도 했지만 각 식물마다 허덕거리지 않을 만큼의 설명이 곁들여 있어 그렇구나 하며 끄덕거리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식물이 나오는 쪽은 사진도 찍으면서 읽었습니다.
이 책엔 요리법도 곁들여 있기도 해요. 아래 사진들을 한번 봐보세요.
사과소테와 배추샐러드 조리법이 보이시죠?
사과소테는 사과 껍질과 심을 제거하고 덩어리로 자르고, 버터를 녹인 팬에 넣고 자주 저으면서 사과가 익을 때가지 요리하다, 물에 녹인 콘스타치를 넣고, 또 계피, 물, 갈색설탕을 더 넣고 소스가 걸쭉해질 때까지 2분 정도 끓여서 디저트로 먹거나 고기와 치즈에 곁들여 낸다고 되어 있네요.
사과를 버터발라 익히고 계피랑 설탕범벅을 하는 요리....애플파이에도 시나몬이 들어가죠? 맛이 상상이 될 듯 하기도 한데 사과는 그냥 아작아작 씹어먹거나 잼이나 해서 먹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팁이 있어 좀더 심화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이란 팁을 보면서 꿀벌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한동안 주목받았던 때가 기억났습니다.
꿀벌에게 가해진 위협이 갑자기 사라지진 않았겠죠.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팁에 있는 이야기는 2015년 sciencetimes를 참고하고 있으니 여전하다는 보는 것이 맞겠죠.
꿀벌이 사라지면 농업도 식량도 없다라고 하죠.
갑자기 설국열차의 끄트머리에 있는 사람들이 먹던 벌레'양갱'이 생각납니다.
몸서리가 쳐집니다. 꿀벌들아 윙윙 맘껏 날아다니며 생육하고 번성하렴~~~
식물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장을 넘길 때 짤막하게 실린 글귀들이 어느 인문학 책 못지 않는 울림이 있더군요
'우리는 완벽하게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어딘가 부족한 것이 있어 살아기기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을 보충하면서 살아간다.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많은 식물들도 부단한 진화 과정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지만 완벽한 것이 아닌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보충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식물이 많이 있다.'
세바시에서 어느 강연자가
삶을 살아내는 자체가 위대한 것입니다
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는데요.
완벽하지 않아서 부족해서 어려운데 그럼에도 자기 자리를 지키기에 위대한 것일터이고
이 말은 위에 짧은 글귀와도 맞물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저 살아지는 생명은 지구상에 단 한종도 없을 것입니다.
살아내기 위해 하루하루 힘을 내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출처: http://osiognul.tistory.com/104 [OS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