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애들 엄마가 혼자서 저녁식사를 막 마치고 있다.
새해 들어서며 새로운 자격증 취득을 위해 주경야독으로 학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쉴 틈이 없다.
그래도 뭔가 노력하고 이루려는 목표가 있을때가 행복한 것 아니겠수?
해찬맨은 7시 무렵에 학원에서 돌아온다고 하길래 메모를 써서 식탁위에 올려놓는다.
'해찬맨 아빠 경기장 가서 운동하고 7:30까지 돌아올테니까 기다렸다가 함께 먹어요!'
작은아들은 수년간 혼자서 밥을 챙겨 먹었기 때문에 어지간한 자취생 수준 이상으로 능수능란 하게 끼니를 해결하는지라 이렇게...
애들 엄마는 학원으로 가고 나는 경기장으로 달려 가는데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온통 반질반질...어디하나 얼지 않은 곳이 없고 성한 바닥이 없다.
한술을 더 떠서 전주천 징검다리는 양쪽 모두 금줄을 쳐놨다.
미끄러워 위험하니 건너다니지 말라는 표시일텐데...그렇다고 안 건널 위인이 아니지!
전라중 담벽이고 어디고 길이란 길은 바퀴자국으로 패인 곳 이외엔 모두 눈이 다져져 만들어진 빙판천지라 위험천만.
경기장 트랙에 들어서니 지난 목요일날 봤던 그대로 트랙만 말꼼하고 나머지 부분은 발목까지 쌓인 눈이 건재하게 버티고 있다.
눈속을 달리는 썰매처럼 기분을 내면서 혼자 10Km 22바퀴(8레인)를 목표로 GO!
다리가 아직도 많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전해온다.
엉덩이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이건 왼쪽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어디하나 성한데가 없이 거시기하니...
욕심을 내지 않고 몸이 가는 그대로만 속도를 유지하며 바퀴수를 줄여나가다보니 7시 15분 경에 49:29만에 목표거리를 채우게 된다.
날이 어두워 시계가 보이질 않으니 오히려 지루함이 덜하다.
시계를 보며 달릴땐 스피드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긴박감을 느끼며 달릴때나 괜찮지 이렇게 혼자 만고강산 누릴땐 완전 젬병.
막판에 두바퀴만 섭3페이스로 달려본다고 했는데 시계를 보니 21바퀴로 아직 하나가 더 남았다.
잠시 주춤하던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려봤지만 이전의 랩타임에는 못 미친다.
어쨌거나 이렇게 시작을 했으니 고성대회에서 완주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되겠다.
집으로 가는길에는 스트레칭을 겸해서 속보로~
2'23", 2'29", 2'27", 2'27", 2'26"
2'25", 2'18", 2'21", 2'21", 2'19", 2'17" [26:18 / 5Km]
2'16", 2'13", 2'10", 2'12", 2'06"
2'13", 2'09", 2'04", 1'56", 1'51", 1'55" [23:11 / 5Km]
{49:29 / 1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