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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상담심리자료창고 원문보기 글쓴이: 고바우
놀이 치료의 이론과 실제
1. 아동 상담과 놀이치료
(1) 놀이의 의미
(2) 놀이치료의 이론적 배경
2. 놀이치료를 위한 준비
(1) 놀이치료자의 자질과 자격
(2) 놀이치료실
(3) 놀이도구
3. 놀이치료 과정
(1) 접수 면담
(2) 초기 과정
(3) 중기 과정
(4) 말기 과정
(5) 종료 과정
4. 놀이치료 사례
* 참고문헌
1. 아동 상담과 놀이치료
(1) 놀이의 의미
아동에게 놀이란 그 자체가 중요한 일이며 생활의 일부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놀이 활동은 시작되며 이런 놀이를 통해 자신을 발달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놀이 도중에 한번 실수했다고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연습을 통해 습득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아동은 자신의 발달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놀이를 사용한다.
또한 아동에게 놀이란 어른의 언어와 유사하다. 어른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표현하고 해결하지만 아동은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표현한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온 아이가 집에 오면 병원놀이를 즐기며 인형에게 주사를 놓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자신의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스스로 감정을 정화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놀이는 아동의 표현 수단인 것이다.
아울러 놀이에는 진단과 평가의 기능이 있다. 아동의 놀이를 살펴보면 발달 정도를 알 수 있으며 아동의 성격 특성 및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놀이는 아동의 진단과 평가를 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심리 치료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2) 놀이치료의 이론적 배경
놀이치료의 시작은 Sigmund Freud(1909)의 Hans라는 어린 소년의 치료 과정에서 어린이의 마음속에 쌓인 좌절이나 갈등을 정신 치료적 방법에 의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Hans의 치료는 오늘날의 놀이치료와는 많은 상이한 차이가 있고 특히 Freud 자신이 치료자로서 전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라 Hans의 아버지를 통해 치료를 도운 것이므로 Filial Therapy의 기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이후 Hug-Hellmuth(1919)는 처음으로 놀이 상황을 어린이들의 정신치료를 위해 도입했고 Anna Freud(1945, 1965)도 이 방법을 지지했다. 이 두 사람은 놀이치료 자체로서의 가치보다는 정상적인 문제를 치료할 때 치료자와 어린이의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놀이치료 이론을 독자적인 가치로서 인정한 사람은 Melanie Klein(1932)을 들 수 있다. Klein은 놀이를 아동의 자연적인 표현 매체라고 보고 언어가 발달되지 않은 아동의 경험이나 정서, 복잡한 사고의 표현 등의 수단으로서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Anna Freud(1965)가 정신분열증이 있는 아이들이 분석을 받으면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반면 Klein은 정상적인 아동도 놀이 상황을 경험하면 도움을 받는다고 보고 어린이에게 놀이 상황을 경험하게 하여 그 놀이 상황을 관찰한 후 해석하는 방법을 지지하였다. Klein은 정상적인 어린이들도 생활에서 생기는 정서적인 문제를 놀이를 통해 그때그때 해결한다면 정신 질환의 예방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놀이를 정신 치료의 중요한 방법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Klein이후 Levy(1938)는 `Release Therapy'라는 이름 하에 놀이치료를 시도하였다. Release Therapy란 가능한 어린이의 과거에 경험했던 비참한 경험을 통해 그대로 재연함으로서 치료된다는 방법이다.
Levy는 어린이가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힌 과거의 사건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서는 놀이 환경도 의도적으로 구조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재연할 수 있게 놀이감이나 놀이방의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적인 근거는 Freud의 '반복적 충동'에 근거를 둔 것이다. 인간의 충동 중에는 과거의 비참했던 경험을 다시 반복하려는 반복적인 충동이 있으므로 비참했던 과거의 경험을 놀이를 통해 반복 재연해 볼 수 있게 구조화된 놀이 상황을 준비해 두고 이 때 치료자가 어린이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해소하게 도와주는 것이 Release Therapy이다.
Solomon(1938)의 'Active Play Therapy'도 Levy의 Release Therapy 와 유사하나 Levy에 비해 비참한 경험의 재생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놀이를 적용한 것이다.
Solomon은 과거의 상처받은 경험을 그대로 재연하지 않더라도 놀이를 통해 공포나 분노를 발산할 수 있으며 놀이방에서 치료자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음으로서 사회적으로 용납되어지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을 배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의 놀이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즉 치료자는 시간의 개념을 심어 주어 과거의 경험을 현재로 끊을 수 있고 반드시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려고 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놀이치료 이론들을 살펴보았으나 현재의 놀이치료를 이론화한 사람은 Virginia Axline(1947)이다.
Virginia Axline이 시작한 놀이치료 방법은 '비지시적 놀이치료'라고 한다. 이 방법은 Carl Rogers의 비지시적 상담 이론을 놀이치료에 적용한 것으로 놀이치료 과정을 어린이가 주도해 나가며 치료자는 놀이 치료 환경을 준비하고 아동의 행동을 관찰, 반응, 분석함으로서 아동은 자발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입장에서 인간 중심, 아동 중심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Axline이후 심리학이 발달되면서 그 사조에 따라 놀이치료 방법과 다양한 기법들이 발달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놀이치료 방법은 놀이치료자가 어떤 심리학적 이론으로 접근하고 있는가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론적인 근거에 따라 놀이치료 이론을 분류한다면 정신 분석적 놀이치료(Psychoanalytic Play Therapy),분석적 놀이치료(Jungian), 아동 중심 놀이치료(Client-centered Play Therapy)가 주요 이론이다. 물론 기법에 따라서는, 모래놀이치료(Sand Play Therapy), 게임놀이치료(Game Play Therapy),미술놀이치료(Art Play Therapy)등이 있다.
2. 놀이치료를 위한 준비
(1) 놀이치료자
1) 놀이치료자의 태도
놀이치료자의 개인적인 철학, 가치, 문화적 배경들은 아동 상담에 영향을 미친다. 치료자의 가치들은 치료자의 반응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데 상담자가 사용하는 어휘나 의사 표현 유형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치료자의 옷입는 방법이나 움직임에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영향은 아동이 치료자에게 반응하는 방법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치료자가 갖고 있는 이론적인 관점이 어떠한가에 따라, 치료자가 갖고 있는 기술이 어떠한가에 따라 아동을 대하는 여러 가지 태도나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치료자가 어떤 이론의 상담 기법을 사용하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용하는 치료자 자신의 인격적 성숙이다.
치료자가 하나의 이론적 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가끔 있게 된다. 치료자가 어떤 이론을 가지고 있던 간에 잘 진행되는 상담이나 심리 치료란 새로운 체계적 방법 속에서 아동의 경험을 재조직하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체계이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하나의 이론적 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론적 틀을 가지고 있어야 아동의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평가할 수 있고 언제,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고 개입의 결과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진다. 치료자가 이론적 틀을 갖고 있지 않다면 상담하는 아동에 대해 치료자 자신의 사고가 혼란될 수 있으며 특히 아동은 사회적 문제 해결 단계에서 혼동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동은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지 못하게 된다.
치료자가 일관된 이론적 관점을 갖고 있다면 좀 더 일관된 방법으로 치료 작업을 이끌게 해줄 수 있으며 아동에게 필요한 이해와 감정과 같은 필요한 요소를 분명하게 전달해 줄 수 있다. 치료자 자신의 내적으로 일관된 이론적 관점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치료자 자신의 이론적 토대와 치료자 개인의 철학적 토대를 모두 이해해야만 한다.
이러한 철학적 토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개인의 믿음이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은 이론에 따라 문제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게 되는데 인본주의자들은 문제의 초점을 개인의 외부에 있다고 보며,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는 개인 내부에 문제의 초점을 둔다. 그러나 행동주의 관점에서는 중립 상태로 보고, 현실 치료자들은 개인의 책임성에 초점을 둔다.
이상과 같이 인간 본성의 믿음에 관한 이론이 모두 다른 관점을 취하고 있으므로 치료자가 정신 병리와 치료적 중재를 개념화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치료자는 인간 본성에 대한 자신의 믿음에 의해 치료를 수행하게 되므로 개인의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음을 이해하여야 하며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정신 분석가들은 세상에 대한 아동의 반응보다는 아동의 내적 건강을 더 중요시하므로 아동의 가족, 학교, 사회화 같은 체계에 대해 덜 중요시하게 된다. 한편, 인본주의자들은 치료자는 중간적 입장에서 아동의 욕구와 실제 생활 사이에서 아동을 성장하도록 환경을 조정해 준다.
그러나, 행동주의자들은 아동은 그가 속해 있는 체계의 기대에 맞게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보고 행동의 학습에 관심을 둔다. 반면, 현실 치료자들은 치료자 자신을 하나의 기관으로 보고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전략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아동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러나, 치료자의 이론적 관점과는 상관없이 아동은 다양한 체계 속에서 살고 있고 치료하는 동안 아동은 계속 변화되므로 아동의 모든 체계를 고려하여 상담을 하여야 한다.
치료자는 놀이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은 아동 자신만이 아니라 아동의 가족이라는 사실에 직면해야 한다. 아동은 상담이나 심리 치료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하므로 아동의 욕구를 가족이라는 체계 속에서 발달시켜야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즉, 가족이 아동을 지지해 주고 인내해 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동이 심하게 역기능적이 된다면 아동을 가족으로부터 떨어지게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아동을 가족의 일원으로 보아야 하기도 하면서 아동 자신의 발달을 위해 환경의 개선에도 신경 써야 한다.
아동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많은 체계에서 갈등을 겪고 어려움을 느낄 때 놀이치료를 받으러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놀이치료자는 아동이 생활하는 다양한 체계 안에서의 욕구와 아동 개인의 욕구가 평형을 이루도록 계속적인 노력을 하여야 한다. 아울러 아동이 사회질서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치료자의 언어적인 유형도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부분에서 언어적인 개입으로 심리적 개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치료자의 언어적인 의사 소통 유형도 아동의 놀이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놀이치료자의 자격과 자질
놀이치료자의 자격은 인간에 대한 전문적 이해 능력을 요구한다. 즉 인간 심리의 역동적 관계(Psychodynamic), 진단(Diagnosis)과 그 밖에 인간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심리학적 배경을 요구하며 이에 관련된 학력 및 충분한 임상 경험을 요구한다.
또한 아동은 발달 단계 선상에 놓여 있으므로 아동 치료자는 아동 발달 및 발달 병리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놀이치료자의 자격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인간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 못지 않게 상담자 자신의 자아를 끊임없이 성장시키려는 능력과 태도를 요구하므로 상담자로서의 인격적 성숙을 중요한 자질로 꼽고 있다.
Axline은 다음과 같이 놀이치료자가 갖추어야 할 원칙을 세웠다.
① 치료자는 어린이와 따뜻하고 친근한 관계를 가능한한 빨리 형성하도록 한
다.
② 치료자는 어린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③ 치료자는 어린이가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
기 위해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④ 치료자는 어린이가 표현하는 감정을 민감하게 느끼고 인정하며, 어린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찰력을 갖도록 느낌이나 생각을 반영해 준다.
⑤ 치료자는 어린이가 기회만 주어지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음을 존중하고 선택의 책임과 변화를 시도할 자유가 어린이에게 있다고
인정한다.
⑥ 치료자는 어떤 방법으로도 어린이의 행동과 대화를 지시하지 않는다.
⑦ 치료자는 치료를 서두르지 않는다. 치료는 점진적인 과정임을 치료자가 인
식한다.
⑧ 치료자는 어린이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
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만 제한을 가한다.
3) 놀이치료자의 역할
놀이치료자란 아동의 삶에서 특별하고 독특한 성인이다. 특별하고 독특하다는 이유는 치료자가 다른 성인과는 크게 다르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성인들은 아동에게 지시하고 가르치려고 하지만 놀이치료자는 아동에게 지시하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아동이 스스로 자신의 안내를 따를 수 있도록 자유롭게 허용하며 내담 아동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적으로 존중해 주며 반응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예를 보면 아동에게 대하는 치료자의 독특한 반응 형태를 이해할 수 있다.
아 동 : 하늘은 무슨 색으로 칠할까요?
치료자 : 이 방에서는 하늘을 그리고 싶으면 무슨 색이든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아 동 : 글쎄요. 노란색 하늘 어때요? 노란 하늘도 있지요?
치료자 : 하늘을 노란 색으로 칠하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되는지 궁금하구나.
아 동 : 네 무슨 색으로 색칠할지 가르쳐 주세요.
치료자 : 내가 네 대신 결정해 주기를 바라는구나.
대부분 어른들이 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기 때문에 나
도 그렇게 해줄꺼라고 생각하는구나. 그러나 여기서는 무슨 색으로 칠
하든 모두 네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어.
아 동 : 난 노란 하늘을 그릴꺼예요. 재미있지요?
이상과 같은 치료자의 반응은 지금까지 아동과 만났던 어떤 성인과도 다른 독특한 반응이다. 독특한 반응을 통해 아동의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 안내를 따라 자신을 성장시킬 것이다. 아동은 이런 치료자의 반응을 통해 치료자를 다른 성인과 차별하게 되고 치료자와 독특한 인간관계를 맺어 간다. 아동은 치료자는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며 다른 어른과 나눌 수 없었던 의사 소통을 하게 된다. 이렇게 아동은 놀이치료자를 다른 성인과는 다른 독특한 성인으로 느끼게 되어야 치료적 관계가 시작된다.
놀이치료자가 아동을 수용한다는 것은 아동의 독특함을 인정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아동의 감정에 대한 예민함은 아동이 치료자를 독특한 어른으로 여기게 하는 요소이다. 즉 치료자는 아동을 독특한 생각이나 감정, 신념, 아이디어, 욕구, 상상력, 존중받을 만한 사고력을 가진 개인으로 존중한다. 많은 어른들은 아동의 많은 면을 보지 못하고 놓치는데 놀이치료자는 이런 다양한 면을 발견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다. 놀이방 안에서의 시간은 아동에게 집중되며 아동의 감정과 놀이 활동에 순수한 관심이 집중된다. 이렇게 헌신적으로 아동에게 집중된 시간을 투자하는 놀이치료자는 아동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놀이치료자는 아동과 함께 하면서도 아동과 분리될 수 있어야 한다. 아동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아동이 보지 못하는 면, 지각하지 못하는 면을 지각하고 비추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감정에 동요되지 않으면서 아동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심리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아동이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치료자의 언어와 행동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치료자와 아동이 치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효과적인 놀이치료자는 아동이 놀이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격려하고 아동이 주도하도록 도우며 아동에게 선택권과 책임을 돌려주는 사람이다. 치료자는 객관적이면서도 폐쇄된 마음이 아니라 개방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놀이치료 초심자들 중에는 치료자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감정을 아동이 표현 할 때 갈등을 일으키고 불편해 하는 경우들이 있다. 치료자 자신이 평가하고 판단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치료자가 아동을 평가하고 비판하지 않음으로써 아동이 스스로 자기 안내를 하는 힘이 커지는 경험을 통해서 치료자도 확신을 갖게 된다.
치료자는 아동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동은 지난번 치료 시간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치료자는 항상 아동이 서 있는 지금의 이 시점에 함께 하고 있어야 한다. 아동이 원하지 않는데 과거의 순간에 대해 탐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동이 지금 이 순간에 느끼고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바람직한 놀이치료자란 실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함으로써, 사람의 지각은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 드려야 한다. 때로는 아동이 치료자에게 한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상처를 받는 놀이 치료 초보자들도 있다. 어떤 놀이 치료 초보자는 아동이 치료자 자신의 결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물을 때 곤란해하고 아동과 심리적 줄다리기를 반복하게 되었다. 즉, 자기 개방에 어려움을 갖은 치료자는 그만큼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며 심리적으로 불편해 하고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원인을 아동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치료적 관계를 그르친다.
유능한 놀이치료자란 개인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개인의 한계를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놀이치료자는 아동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입되어 있어 자신이 감당하기에 힘든 아동을 맡고 있다. 그러나 치료자가 다루기에 힘든 정서적 문제를 갖은 아동은 다른 치료자나 다른 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치료자는 유머 감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치료자가 유머 감각을 갖고 있어야 아동과 함께 즐길 수 있고 어려운 문제를 여유를 갖고 풀어 갈 수 있다. 치료자가 아동을 비웃으면 안되며 아동과 전적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치료자가 되는가 하는 질문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대부분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의 비중이 컸던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매달리다 보니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아동을 상담하는 사람들은 아동기에 심리적 어려움이 컸던 사람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했을 때 아동치료자가 된다고 한다. 어쨌든 모든 치료자는 연령에 상관없이 자신의 욕구, 동기, 편견, 개인적 갈등, 개인적인 문제, 정서적 갈등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치료자는 자신의 욕구를 아동과의 관계로부터 구분하여 완전히 분리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치료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개인의 가치나 욕구가 치료자 자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관계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치료자의 책임은 자기 이해를 촉진하는 자기 탐색 과정을 가져야 하며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소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기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개인 치료나 집단치료에 참여할 수 있고 슈퍼비젼을 받을 수도 있다.
Landreth(1991)는 자기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다음의 질문에 답해 보기를 제안했다.
놀이치료에서 충족되는 나의 욕구는 무엇인가?
충족되어야 할 나의 욕구는 얼마나 강한 것인가?
나는 이 아동을 좋아하는가?
나는 이 아동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가?
나의 태도와 감정이 이 아동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 아동은 나를 어떻게 지각하는가?
치료자가 자신의 욕구나 갈등, 편견, 정서적 욕구, 개인적인 스트레스, 불안, 자기와 타인에 대한 기대 등을 인식하지 못하는 치료자들은 아동의 이런 측면을 효과적으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아동이 치료자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욕구, 거부에 대한 두려움, 제한 설정에 대한 두려움, 제한 설정에 대한 죄의식, 칭찬 받고 싶은 욕구 등을 치료자가 인식하지 못하면 아동의 탐색과 표현을 제한하며 미묘한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치료자가 아동과 함께 놀이방에 들어간다면 치료자의 성격도 함께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자의 성격이나 욕구는 치료 과정의 일부가 된다. 이 때 치료자가 자신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2) 놀이치료실
놀이치료에서 놀이치료실은 매우 중요하다. 놀이치료에서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중에 첫번째로 접하는 것이 놀이치료실의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놀이치료실의 분위기는 허용적인 공간으로 편안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어린이만의 공간'이라는 명백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놀이치료실에 들어서면 놀이치료실 자체가 너를 위해 만든 곳이니 자유롭게 사용해 달라는 듯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아동이 친숙한 느낌을 갖도록 놀이방을 꾸미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분위기는 놀이방을 처음 만들 때부터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다. 시간이 가면서 치료자의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편안하고, 유용한 공간으로 발전될 것이다.
놀이치료실은 놀이치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야 한다.
놀이치료실은 이론적 배경에 따라 달리 꾸며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채광, 통풍, 안락하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등은 필수적이다.
아동을 위한 놀이치료실의 크기는 개인 치료인지 집단치료인지에 따라 방의 크기가 달라진다. 개인 치료의 경우에는 10×10 feet에서 16×16 feet 사이가 적당하며 집단치료실의 경우에는 15×25 feet 내외가 적당하다. 그러나 5명 이상의 집단이 사용하려면 30×30 feet정도가 적당하다. 이와 같은 크기의 기준들은 안전하게 대근육 활동이 가능하면서도 버려진 느낌이나 고립감이 들지 않도록 배려한 크기이다. 즉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끼면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의 크기를 말한다. 방이 너무 적으면 아동이 자유스럽게 자신을 표현할 수 없고 너무 크면 아동과 치료자 사이를 멀게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실의 목적과 아동의 연령에 따라 크기를 고려하여 정해야 한다.
놀이치료실은 다른 방으로부터 독립된 공간이어야 하고 다른 방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무실과는 떨어져 있어야 하고 다른 놀이치료실과도 서로 영향을 덜 받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방들과 거리가 있어야 하며 특히 방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치료실은 어른의 심리치료실과는 다르므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릴 수도 있어 다른 놀이치료실이나 대기자가 기다리는 공간과는 어느 정도 방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부모가 기다리는 곳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거나 놀이 장면이 항상 노출된다면 곤란하다. 아이의 부모는 물론 다른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모두 관찰하고 듣고 있다면 아동이 치료자와의 관계 맺기나 비밀을 이야기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이치료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부모나 다른 관찰자가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이론적 관점에 따라 다르게 설계될 수 있다. 특히 초기 과정에서 부모와 분리가 힘든 아이나 부모가 놀이치료자의 태도를 모델링하게 하는 기법에서는 관찰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때도 관찰보다는 심리 치료에 중요한 목적이 있으므로 아동이 허락하지 않으면 밖에서 관찰할 수 없게 설계되어야 한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는 일방경을 설치하고 방 안쪽의 일방경에는 안쪽에서 커튼을 칠 수 있게 하여 아동이 밖에서의 관찰을 원치 않을 때는 스스로 커튼을 칠 수 있게 설계하여 아동을 존중하고 보호해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놀이치료실의 내부는 가능하면 방음장치를 하는 것이 좋다. 방음장치를 위해서는 특히 천장에 방음 타일을 사용하여 소리가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벽은 더러워지면 쉽게 닦을 수 있는 페인트칠을 하거나 벽지를 바를 수 있다. 그러나 색이 너무 강하지 않아야 하므로 베이지색계열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색상이 좋다. 부드러운 색상은 기분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놀이방의 바닥도 놀이치료이론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이들이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놀이를 주로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카펫을 깔아 아동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래나 물을 주로 사용하는 놀이방이라면 청소하기 쉽고 청결을 유지하기에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도록 고안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는 청소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한 리놀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료자에 따라서는 반은 카펫으로 하고 반은 리놀륨을 까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걱정 없이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할 수 있게 하면서도 놀이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함이다. 즉, 카펫이 깔린 부분은 조용한 활동이나 거칠게 뒹구는 놀이를 할 수 있게 돕기 위한 공간이고 리놀륨을 깐 공간은 물이 떨어지거나 모래 등을 놀이에 사용해도 청결에 대한 염려를 덜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물이 나오는 싱크대가 있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싱크대가 있으면 모래놀이시 물을 공급받을 수도 있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으며, 그림 그리기나 씻기에 활용할 수도 있다. 수도는 밸브를 너무 많이 열어 놓지 않아야 한다. 물을 틀었을 때 갑자기 물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너무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충동적인 아동은 조절 능력이 부족하여 뜨거운 물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놀이치료실에는 놀이감을 배치할 놀이감 장이나 선반이 필요하다. 대부분 두 벽면은 선반이나 놀이감 장이 차지하게 되는데 튼튼하게 만든 반영구적인 제품이 좋다. 놀이감 장의 높이는 공간의 크기가 가능하다면 아동이 서서 쉽게 꺼낼 수 있는 38인치 정도의 높이가 좋다. 그러나 공간이 허락되지 않아 장난감 장의 높이가 아동의 키에 비해 높게 되면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이동이 용이한 의자를 비치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한 놀이치료실을 사용하는 아동의 나이가 크게 차이가 난다면 필요에 따라 놀이감 장을 재배치할 수 있도록 고안하여야 한다. 나이가 어린 아동들은 나이가 많은 아동들이 사용하는 일부의 놀이 도구는 아동의 발달 단계에 맞지 않아 좌절만 경험하게 한다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놀이 도구의 파손이 염려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놀이감장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고 문을 닫을 수 있게 설계하여 필요 없는 놀이 도구의 노출을 막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본적인 집기류로는 1개의 테이블과 몇 개의 의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입식과 좌식이 공존하고 있어 좌식 테이블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의자를 사용할 경우에는 어른과 아동 모두에게 편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높이가 자유롭게 조절될 수 있어야 한다.
놀이 도구의 배열은 아동이 자유롭게 놀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촉진할 수 있게 배치하여야 한다.
(3) 놀이 도구
아동의 놀이가 아동의 언어를 상징한다면 놀이감은 아동의 단어가 된다. 그러므로 놀이감은 아무것이나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고려하여 선택되어진 것들을 배치하는 것이다. 즉 놀이치료를 촉진할 수 있는 정수된 놀이감이나 놀이 도구들이 필요하다. 이런 놀이감을 비치하기 위해서는 놀이치료자의 놀이감 선택 능력이 필요하다. 놀이감의 선택 능력이야말로 놀이치료자의 이론적 확립과 경험에서 쌓이는 경륜을 나타내는 능력이다. 이렇게 정선된 놀이 도구는 아동을 끌 수 있고 아동이 편하게 느끼도록 배열되어야 한다. 즉 놀이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놀이를 촉진할 수 있으며 놀이가 잘 진행되도록 배열되어야 한다.
좋은 놀이감이나 놀이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Landreth, 1991).
1) 폭넓은 창의적 표현을 촉진하는 것인가?
2) 폭넓은 정서적 표현을 촉진하는가?
3) 아동의 관심에 알맞은 것인가?
4) 표현이 가능하고 탐색적인 놀이로 촉진시키는가?
5) 언어화하지 않아도 탐색과 표현이 허용되는가?
6) 미리 정해 놓은 틀에 맞지 않아도 성공하도록 허용되는가?
7) 활동적인 것을 고려할 때 튼튼한가?
놀이감과 놀이 도구는 이상과 같은 합리적인 기준에 적합하게 준비되어야 한다. 특히 아동들의 발달 수준을 인지하고 그들의 놀이와 활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놀이감이나 도구는 아동들이 자신을 표현하는데 복잡하지 않고 쉽게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놀이감과 놀이 도구 놀이치료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것으로 놀이치료의 이론적 근거와 일치되는 범위 내에서 주의 깊게 선택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놀이 도구가 자동적으로 아동의 욕구, 감정, 경험을 표현하도록 촉진하는 것은 아니다. 아동들의 놀이 활동에서 사용하는 놀이감과 놀이 도구는 아동과 놀이치료자가 서로 대화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놀이치료에서의 놀이감과 놀이 도구 7가지 필수 요건을 용이하게 하는 것들로 선택해야 한다. 즉, 아동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폭넓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 실생활 경험을 탐색할 수 있는 것, 제한점에 대한 현실 검증이 가능한 것, 긍정적인 자기상을 발달시킬 수 있는 것, 자기 이해를 발달시킬 수 있는 것, 자기 통제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 아동과 긍정적인 관계 맺기를 돕는 놀이 도구
아동과 놀이치료자와의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아동이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동이 자유롭게 의사 소통하도록 돕기 위해 가족인형을 사용하면 가족간의 주제를 보다 잘 표현할 수 있고 아울러 치료자가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다. 의사소통을 촉진하면 아동과 치료자가 보다 빨리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나무블럭을 부딪히며 자동차 충돌을 표현하기보다는 바퀴가 있어 구를 수 있는 자동차로 충돌하는 것이 의사소통을 분명하게 해주어 도움이 된다.
이렇게 아동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실제와 유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들은 아동과 긍정적 관계 맺기를 촉진시킬 수 있다.
* 폭넓은 감정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것
퍼펫과 같은 놀이감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동 자신이 자신의 감정이라고 직접적으로 들어내기는 쉽지 않으나 퍼펫을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아동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하지 않고도 퍼펫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퍼펫이 나타내는 감정은 아동 자신의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방어없이 감정을 드러내는데 성공적이다. 특히 두려움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안전한 길을 제공할 수 있어 효과적인 놀이감이 될 수 있다.
* 실생활 경험을 탐색할 수 있는 놀이감
아동이 놀이에서 실생활의 경험을 치료자에게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이런 경험을 수용받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유익하다. 또한 실생활의 이런 경험들을 놀이를 통해 잘 조정하는 것은 놀이치료과정에서 필요한 일이므로 실생활을 표현할 수 있는 놀이감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병원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감들은 경험을 재연하고 감정 표현과 자아 통제 능력간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좋은 놀이감이 된다.
* 제한점에 대한 현실 검증이 가능한 것
다트던지기와 같은 놀이감은 아동의 공격성을 표출하게 하고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한계를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놀이감이다. 제한점의 검증은 아동과 치료자의 관계에서 아동이 지켜야 할 한계가 어디인지를 알려 주는 계기가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동은 자신의 감정은 자유롭게 표현하지만 할 수 있는 행동과 해서는 안되는 행동의 한계를 검증하게 된다.
* 긍정적 자기상의 발달을 돕는 것
놀이치료를 받는 많은 아동들은 빈약한 자기상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아동이 놀이치료실에서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감정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놀이감은 긍정적인 자기상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 간단하며 쉽게 완성할 수 있는 놀이감들은 아동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 자기 이해를 발달시킬 수 있는 것
아동의 자기이해는 놀이치료자와 아동간의 허용적인 관계형성을 제공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된다. 아동들은 놀이치료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하게 되는데, 이 때, 치료자의 수용적인 태도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bop bag등을 통해 표현하며 수용적인 치료자와의 관계를 통해 자기 이해를 발달시킨다.
* 자기 통제력 발달을 돕는 것
자기 통제력의 발달이란 아동이 성인의 지도나 개입 없이도 아동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책임감의 발달을 말한다. 이런 매체로 모래를 들 수 있다. 모래는 자아통제력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제한을 지켜야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감정 표현과 자기 통제를 동시에 해야 하는 탁월한 매체가 된다.
좋은 놀이감을 갖춘 놀이방이란 실생활을 표현할 수 있는 놀이감, 공격성을 표출할 수 있는 놀이감, 창조적인 표현이 가능한 놀이감, 정서적 해소를 할 수 있는 놀이감들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놀이감의 내용은 이론적 관점과 아동의 발달 정도에 따라 달리 준비되어야 한다.
놀이 도구로는 모래 상자를 준비하면 유용한데 가능한한 뚜껑이 있으면 더욱 좋다. 미술 재료는 성인이나 아동 모두에게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다. 또한 재료도 회화에서부터 부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준비할 수 있고 자발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적합한 도구가 되도록 준비해 주어야 한다. 그 밖의 도구는 심리학적 이론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정신분석 입장에서는 치료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줄 수 있는 장난감을 선택하여 주며 분석적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상징적인 도구들을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아동 중심 놀이 치료에서는 놀이 도구보다는 아동과 치료자의 관계를 중요시하면서도 아동이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준비해 준다. 이 밖에도 다른 준비물들은 치료의 이론에 따라 준비를 하게 된다. 즉 이론적인 입장에 따라 상담 도구의 내용이나 양은 달라진다.
그러나 심리 치료의 도구는 내담자의 발달 수준에 맞게 구비해야 하며 욕구와 흥미를 반영할 수 있게 준비해 주어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 발달 단계에 따른 준비
I 수준의 아동 (0-2세)
아동의 양육과 감각 기능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감이 좋다.
우윳병, 아기 담요, 아기 파우더와 로션, 손인형, 봉제완구, 속이 빈 상자, 음악적인 도구, 공, 블럭 등 아동의 주의를 끌며 치료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놀이 도구 도움이 된다. 이 시기의 아동에게는 미술 재료는 유용하지 않지만 감각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휭거페인팅이나 고무찰흙 등의 미술재료는 도움이 된다.
II 수준의 아동 (2-6세)
이 시기의 아동에게는 상상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감이 중요하다. 아동은 상담초기에는 가상의 활동의 중심에 자신을 포함시키기 때문에 상상놀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역할 놀이나 상상 놀이를 할 수 있는 도구들이 놀이감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실제모형물 뿐만 아니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장난감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1)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가상놀이감
* 장난감 전화
어린 아동인 경우에 장난감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장난감 전화기보다는 치료자와 아동이 실제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실제 전화기를 연결하여 놀이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동들은 직접하기 힘든 이야기를 놀이감인 장난감을 통해서는 보다 쉽게 할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 또한 현재 놀이방에 없는 사람도 불러내 이야기에 끼여들게 할 수도 있어 도움이 된다. 특히 즐겁지 않은 내용을 치료자가 이야기하려고 할 때도 접근을 쉽게 하는 도구가 된다.
* 장난감 그릇과 음식
유아기 이후 수준에서 양육에 관한 탐색을 하는 좋은 도구가 된다. 이때 고무찰흙과 함께 이용하면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 특히 먹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갖고 있는 아동이나 학대받거나 유기의 경험이 있는 아동들은 음식 놀이가 많이 나타나기도 하고 치료적으로도 유용하다. 대부분의 기본적 욕구 충족에 대해 걱정을 갖고 있는 아동들은 음식 놀이가 빈번하며 치료적으로도 중요하다.
* 아동에게 적합한 크기의 가정 용구
아동이 음식 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가정 용구들이 도움이 된다. 이런 도구들은 실제의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재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 아동이 친숙한 다른 장면을 꾸밀 수 있는 장비
사무실, 유치원, 학교, 병원 등의 장면을 꾸밀 수 있는 도구들이 놀이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아동의 심리적 상처가 된 경험과 관련이 있는 장면을 재연하는데 도움이 된다.
2) 무대 의상
아동들이 상상 놀이를 촉진하기 위해 무대의상이 활용될 수 있다. 역할 놀이는 하나의 치료적 매체가 될 수 있다. 즉 실제의 인물뿐만 아니라 공주, 왕자, 괴물, 천사, 동물, 영웅 등 상상 속의 인물이 될 수 있어 상상 놀이의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무대의상의 이용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이유는 의상이란 다른 사람이 되게 하기 때문에 실제의 아동에서 벗어날 수 있어 오히려 염려된다고 보는 견해다. 예를 들면 아동이 군인 옷을 입으면 이미 아동 자신이 아니라 놀이에서는 군인이 되는 것이므로 군인처럼 파괴적인 행동을 할 때 제한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어려움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군인 옷을 입은 아동에게 제한을 줄 때 군인에게 제한을 한 것인지, 아니면 아동 자신에게 제한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호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 실제로 군인 옷을 입은 아동은 치료자를 신체적으로 공격하려고 하기도 하고 군인이기 때문에 치료자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단정하고 행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대의상의 활용은 아동이 얼마나 현실감을 갖고 있는지 정신적으로 장애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3) 미술 재료
II 수준의 아동들은 미술 재료를 상당히 즐긴다. 그러나 미술 재료의 선호에서는 아동의 나이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다. 2세에서 4세 수준의 아동들은 감각적인 재질을 더 좋아하고 4세에서 6세 사이의 아동들은 자신의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를 이차원적, 삼차원적으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재료란 최소한의 좌절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최선을 다해 작업할 수 있는 재질이 좋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싸인펜과 같이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좋으며 종이 크기는 너무 작으면 좋지 않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에는 어려움을 느끼므로 재료로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이젤에 수성 물감으로 짧은 시간에 쉽게 그릴 수 있게 준비하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채화 그림은 상당한 기술을 요구하므로 아이가 쉽게 좌절할 수 있어 보다 큰 아이에게만 적합하다고 본다.
아동이 삼차원적인 미술 재료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점토나 고무찰흙 등을 들 수 있다. 아동들이 색칠 공부하는 구조화된 노트는 일반적으로는 유용하지 않다. 그러나 성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를 당한 아동들에게는 특별히 제작한 색칠 노트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III 수준의 아동(6-11세)
일반적으로 이 시기는 실제와 환상을 잘 구별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이런 사고적인 특성 때문에 상상 놀이가 진행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놀이방 안에서는 II수준의 아동기보다 더 다양한 장난감을 갖고 더 능동적으로 상상 놀이를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사고적 특성에 맞는 상상 놀이를 돕기 위해서는 실제모형물이 필요하다. 아동들은 모형물로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의 세계를 나타내게 된다.
1) 모형물
모형물은 단단하고 튼튼하며 다양한 특성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인물들은 다양한 특성을 나타내야 하고 전통적인 모습도 갖추어야 한다. 각종 자연물, 교통 수단, 동식물, 전설적인 장면이나 동화를 꾸밀 수 있는 것, 구조물, 가제 도구, 일상생활 용품, 집 전쟁 도구 등 다양한 작은 모형물들이 필요하다. 모형물은 지나치게 정형화 된 것보다는 변형이 가능하고 아동이 꾸미고 싶은 장면을 잘 투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2) 미술 재료
이 시기의 아동들은 자신의 세계나 혹은 상상의 세계를 실제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재질을 더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용지도 너무 크지 말아야 하며 흰색 종이가 좋다. 크레용보다는 싸인펜이나 강렬한 형광펜을 좋아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강렬한 색은 비실제적인 색이라고 간주해 덜 좋아하게 되고 색연필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물감은 여전히 어려운 도구이므로 선별하여 제공해야 한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점토 놀이에서도 고무찰흙보다는 진짜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기타 도구들
아동의 놀이 도구 중에는 치료적 상황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III수준 후반기의 아동들은 조립하는 놀이감을 좋아하지만 치료적으로는 별로 유용하지 않다. 대부분 보고 만지는 것이므로 만들기 자체에 빠지게 되므로 아동의 내면세계를 다루어야 하는 치료 작업에는 방해가 되고 오히려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으므로 유용하지 않다. 그 대신 상호작용을 촉진하거나 아동의 감정이나 생각을 다룰 수 있는 게임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게임도 너무 많은 사고를 요하기보다는 쉽게 끝날 수 있는 단순한 게임들이면서 치료적 가치가 있는 것이 좋다. 또한 아동의 사회 적응 기술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사회화 게임들은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게임에 임할 때는 게임의 승패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두어야 하며 아이가 속임수를 쓰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IV 수준의 아동(11세이후)
이 시기의 아동은 청소년기로서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인지 능력이 있고 자의식이 또래들의 기준이나 기대에 맞추려는 동조 경향이 높은 시기이다. 성인처럼 보여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받게 되므로 놀이 도구도 어른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장난감을 유치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1) 모형물
이 시기의 초기에는 놀이방에서 안전감을 느끼면 모형물을 사용하여 상상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즐겁게 이런 놀이에 참여 할 수 있는 것은 전에 놀던 장난감이라도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복잡하게 놀 수 있도록 인지가 발달되었기 때문이며 아직 아동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아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언어로만 상담을 하려고 하고 모형물들을 싫어하기도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사춘기의 아동들과 상담을 할 때는 손으로 무엇인가 만들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단순한 장난감들이 유용할 수도 있다. 레고나 조립을 하면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이 좋다. 그래야 아동이 만드는데 정신을 팔려서 대화에 방해가 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2) 미술 재료
이 시기에는 미술 재료에 대한 흥미는 극적으로 떨어지는 시기이다. 이유는 아동이 남과 비교하는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비판이 두려워 피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미술에 재능이 있는 아동은 이런 특성 때문에 오히려 치료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
3. 놀이치료 과정
(1) 접수 상담
상담의뢰자(부모, 교사, 보호자 등)와의 면담을 통해 아동의 가족 관계, 생육사, 행동 특성 및 문제점, 다른 기관에 다닌 경험, 아동의 장애의 진단명과 정도, 친구 관계, 학교생활 등을 관찰하고 진단 평가한다. 아동의 문제나 치료 계획의 수립을 위해서 발달 평가, 심리 검사, 진단적 놀이 평가 등으로 아동의 현재의 수준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세운다.
1) 초기의 전화 접촉
대부분의 부모나 교사는 아동의 상담을 위해 전화로 처음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러므로 전화 접촉은 첫상담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기에 전화를 통해 수집할 정보의 양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다양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동의 이름, 집주소나 부모의 직장 주소, 연락이 가능한 전화번호와 현재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러나 현재의 문제를 이야기 할 때, 어떻게 해서 문제가 생기게 되었는가에 대한 생육사를 들을 필요는 없다. 이 시간은 상담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첫면담을 약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시간 약속을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행정상의 정책이나 상담 비용, 정확한 상담 시간의 약속, 얼마 동안 상담하는지 등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접수상담시 어떤 방법과 절차로 할 것인지도 알려 주어야 한다.
전화접촉시 상담자의 태도는 중요하다. 부모가 아동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부모의 정서도 함께 다루어 주어야 치료적 동맹을 맺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상담자란 고통을 함께 나누거나 동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아는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가진 사람이라고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부모는 상담자가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 줄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된다.
초기 전화 접촉시 부모를 지나치게 공감해 주거나 호전될 것이라는 느낌을 주게 되면 부모가 상담에 대한 동기가 저하되어 상담하려던 마음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담의 초심자들은 구체적인 기술이나 전략을 가르쳐 주면 상담 받으려는 동기가 증가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상담에 대한 동기를 떨어뜨려 역효과를 낸다.
그렇지만 긴급을 요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위기 개입을 해야 한다. 즉 아이가 갑자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지금 당장 부모의 대처 방법에 따라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게 좌우될 때에는 위기 개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긴급을 요하는 부모들일수록 정보 제공만 받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방문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문제를 덮어 버릴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상담을 빨리 시작할수록, 혹은 많은 것을 가르쳐 줄수록 상담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상담자가 잘 파악하여 위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만 위기 개입을 하여야 한다.
상담자가 위기 개입을 해야 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긴급한 곤란 사항을 확인하기
2단계 : 문제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공감
3단계 :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상담자의 권위를 확립하기
4단계 : 아동의 어려움과 관련이 있을 부가적 정보를 수집하기
5단계 :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
전화접촉시 상담자가 아동의 어려움이 무엇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동의 문제에 이름을 붙이게 되면 부모는 아동의 어려움의 원인이 부모라거나 부모가 무능하다고 평가받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상담을 포기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전화로 상담 약속을 할 때는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 지를 걱정하기도 한다. 이 때 상담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설명하는 방법을 도와야 한다. 상담실에 처음 온 아이에게 어떻게 왔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다양하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설명 없이 그냥 데리고 온 아이들이나 어떤 아이들은 부모의 친구 사무실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 가장 적절한 설명이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분명하고 직접적인 문제 상황을 밝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도움을 구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밝히도록 설명해 주어야 한다.
2) 접수 상담
접수 상담에 누가 참여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접수 상담에 가족 전체가 오는 경우, 부모만 만나는 경우, 아동만 만나는 경우, 부모와 아동을 따로따로 만나는 경우가 있다. 접수 상담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가는 상담자의 이론적 접근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족 치료적인 접근에서는 가족을 모두 오게 하며, 개인 상담을 하는 경우에는 개별 면담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아동 상담의 경우에는 성인 상담의 경우와는 다르므로 아동과 부모를 모두 만나 보아야 한다. 또한 아동과 부모를 모두 만날 때에도 함께 만날 것인지, 따로 만날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또한 아동과 부모를 따로 만난다 할지라도 아동을 먼저 만날 것인지 부모를 먼저 만날 것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① 가족 면담
접수상담시에 가족 면담을 함께 하면 가족의 역동이나 의사 소통 형태 등을 알 수 있어 가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동이 있는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면 치료 계획에 필요한 역사적 정보를 수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가족 면담에서 부모들은 아동이 겪는 곤란에 초점을 맞추고 아동을 속죄양으로 삼기 쉽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아동은 수치심을 갖게 되고 상담자와 부모는 한편이라고 여기게 되어 상담 과정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② 부모 면담
가족 전체를 보는 대신 부모만 만나게 되면 이 때 동반된 아동이 문제가 된다. 아동의 발달사 및 문제를 확인하려 하면 한시간 이상이 필요한데 이 때 아동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동은 자신이 상담자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처리하여야 한다.
③ 부모-아동의 개별 면담
아동 상담에서는 부모와 아동을 시간을 나누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방법에도 세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아동과 잠깐 시간을 보내고 부모 면담을 한 후에 아동과 만나는 방법이 있다. 둘째, 아동에게 부모와 먼저 이야기 할 지 아동과 먼저 이야기할 지를 결정하도록 선택권을 주는 방법이다. 셋째, 부모와 아동을 함께 만난 후에 부모 따로, 아동 따로 만나는 방법이다.
가) 아동→부모→아동의 면담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동을 참여시키지 않으면서 아동에게는 무시되지 않았다고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 이미 아동과 잠깐 시간을 보낸 후 부모 면담을 함으로써 아동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후에 아동과 면담을 밀도 있게 하여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얻는 방법이다.
나) 부모→아동, 아동→부모의 면담
아동과 부모를 따로 볼 경우 누구를 먼저 만나느냐에 따라 영향이 다르다. 상담자가 아동을 먼저 보고 부모를 볼 때는 아동은 자기와 나눈 이야기를 부모에게 밝힐까봐 두려워한다. 반면 부모를 먼저 만나고 나중에 아동을 보면 부모가 상담자에게 아동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다음 상담 시간에 오기를 망설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누구를 먼저 만날지를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다) 부모와 아동을 함께 면담 한 후 따로 면담
처음에는 부모와 아동이 모두 한 자리에 있게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모와 아동을 따로 분리하여 각각의 시간을 갖는 경우이다. 부모나 아동이 각자 기다리게 될 때에는 언제쯤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 주어 서로 소홀히 대우받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신경 써야 한다.
3) 접수 면담 내용
* 부모 면담 내용
① 누구를 내담자로 볼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동에게 문제가 있다고 데려오지만 상담자는 다른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때로는 아동은 그 가족이나 부모에 의해 속죄양이 된 경우들이 많다. 또한 아동의 어려움으로 인해 온 가족이 힘들어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족을 아동 치료의 결과로 변화되어야 할 하나의 단위로 보고 가족 자체를 내담자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아동에게 보이는 문제가 부모의 양육방법이나 태도를 변화시키므로 자연스럽게 개선될 소지가 있는 문제들도 있다. 그러므로 아동의 모든 문제는 아동만 치료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부모의 성격문제나 부부갈등 때문에 아동에게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부모자신의 문제는 인정하기 힘들어 아동을 방패삼아 상담실을 찾기도 하므로 상담자는 총체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보아야 하고 누가 실제적인 내담자인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② 비밀 보장의 문제를 논의한다.
특히 가족을 내담자로 볼 때에는 비밀보장의 한계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에게 이 한계를 밝혀야 한다. 가족들은 각자 상담자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을 털어놓거나 비밀을 지켜 줄 것을 상담자에게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본인이 가족에게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상담자가 이야기해 주기를 바랄 수도 있다.
한편 부모가 아동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하였을 때 상담자가 어떻게해야 할 지 난감할 때가 있다. 즉 아동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거나 성폭행을 받았을 경우 이런 사실을 안 상담자가 이 비밀을 어디까지 지켜야 할 지 등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범법행위에 속하는 행위와 관련된 사실을 안 상담자는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직업인으로서의 비밀에 대한 의무감을 지킨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반면 범법 행위에 속하는 행위에 대한 보고의 의무도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여야 한다.
부모는 아동과 상담자가 함께 한 시간에 대해 모두 알기를 바랄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가 모두 알아야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부모가 모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한다.
③ 부모가 제공하는 정보를 아동에게 노출시키는 방식에 대해 부모에게 알려야 한다.
중대한 가족의 비밀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가족의 중대한 비밀은 상담자와 부모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후에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이야기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④ 아동 상담의 과정에서 어떤 정보를 규칙적으로 부모에게 이야기 할 지를 알려 준다.
대부분의 상담자는 아동과의 면담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자세히 알리지는 않으며 보다 일반적인 설명을 하여 부모가 아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부모는 모두 자세히 알고 싶어할 수도 있으므로 초기에 어떤 정보를 규칙적으로 나눌 것인가를 계약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연령이 어릴 때에는 매 회기마다 부모에게 간단히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나 아동의 연령이 많을수록 아동면담 뒤의 부모면담은 상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즉 아동이 자신과의 비밀을 모두 부모에게 이야기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상담이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부모는 아동과의 면담에 대해 모두 알기를 기대했었는데 상담자가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으면 자신을 제치고 아동과 밀착한다는 느낌 때문에 아동의 상담을 중단해 버릴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전에 부모에게 아동 상담에서 다룬 내용을 언제 어디까지 알려 줄 것이라는 약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아동 면담 내용
아동과의 면담 형태는 아동의 발달수준에 따라 다르게 구조화해야 한다. 어린 아동과 면담할 때에는 익숙해지는데 초점을 두어야 하며 청소년기의 아동은 어른과 유사한 표준적 접수면담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동과의 접수면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다루어야 한다.
① 비밀 보장의 한계에 대한 논의
간단하고 솔직하게 비밀 보장의 한계를 설명한다. 아동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혹은 상담자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타인에게 비밀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특히 부모에게 말해야 할 때는 아동에게 반드시 먼저 이야기하여야 하며 예고 없이 부모에게 정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야 한다.
② 아동에게 상담자를 소개하기
아동이 상담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앞으로의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아동들은 자신이 원해서 오기보다는 부모에 의해 오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접수상담시 아동에게 상담자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아이에게 아팠던 적이 있었는지를 묻고 그 때 의사를 만나러 갔었는지를 질문한다. 그 다음 의사가 어떻게 했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예컨대 의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검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약을 주고 지킬 점을 말했던 것을 기억하게 한다. 이렇게 의사의 역할을 설명하듯이 상담자를 비유하여 설명하면 된다. 의사는 몸이 아플 때 찾아가면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면 상담자는 마음이나 감정이 자기를 괴롭힐 때, 혹은 자신은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될 때 함께 해결하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설명해 줄 수 있다. 상담자의 역할은 아동의 발달 수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어야 한다.
③ 의뢰된 문제
아동에게 자신이 왜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아느냐고 물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아동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아동이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으면 구체적인 상담목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동상담의 경우에는 아동자신이 내담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여기에 왜 오게 되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부모가 걱정하고 있는 아동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동이 자신의 어려움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항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때는 부모가 이야기한 걱정 중에서 몇 가지를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저항하며 자신은 상담받으러 올 필요가 없다고 저항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에는 '부모님께 정말로 네가 상담 받으러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하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동의 여러 정서를 경험하는 상황을 이야기하게 하고 빈도와 강도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하면 치료 계약을 맺는데 촉진 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이 언제 나타나는지 탐색하게 한 후에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빈도나 강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치료목표를 찾게 되며 아동 자신이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어 치료 과정에 잘 참여하게 된다.
④ 사회적 상황
아동이 처해 있는 사회적 상황에 대해 아동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때 아동이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고 설명을 잘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아동의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과거로 더듬어 가면 발달사를 얻기가 쉽다.
초등 학교에 다니는 아동이라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를 묻고 작년에는 어떠했는지, 그 전에는 또 어떠했는지 등 거슬러 질문을 하면 과거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동은 자신의 문제를 사회적 관계 속에서 깨달을 수 있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동이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는데 왜곡은 없는지, 실제의 어려움보다 과장해서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동과 부모가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이해해야 효과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
⑤ 가족의 변화 및 가족 관계
아동에게 가족 그림을 그리게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가족에 대한 상황이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어 가족 관계의 어려움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 가족의 구조의 변화 및 이에 따른 아동의 정서적 반응은 어떻게 기술되는지를 알아보고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어떻게 느끼고 그 후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알아본다.
즉, 아동이 동생이 태어났을 때는 어디에 있었는지, 함께 살던 가족과 헤어졌을 때, 혹은 가족 중 누군가를 사별하게 되었을 때, 부모 관계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부모가 별거하게 되었을 때, 새로운 부모를 만나게 되었을 때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 또한 이런 변화된 상황에서 아동은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⑥ 학교생활에 관한 정보 수집
아동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경우에는 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아동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동이 좋아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 교사와 어떻게 지내는지, 숙제는 어떻게 하며 태도는 어떠한지, 학교에서의 행동은 어떠한지 등을 알아 본다.
⑦ 지적인 수준
구조화된 심리평가나 혹은 놀이평가, 발달평가 등을 통해 아동의 지적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아동의 사고의 내용과 과정은 어떠한지를 평가한다. 사고 기능의 평가는 정신병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특히 환각적인 경험이 있을 때에는 탐색이 필요한데 다음과 같은 4단계 질문을 할 수 있다.
1단계 : 길을 걷거나 혹은 놀다가, 혹은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다가 누군가
가 너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그래서 뒤를
보니 아무도 없었나?
2단계 : 이런 일은 왜, 어떻게 일어났나?
(반응이 아동의 인지 발달 수준과 유사한지를 검토해야 한다.)
3단계 : 거기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도 네 이름이나 다른 이야기 나 대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는가?
4단계 : 아무도 볼 수 없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특히 3단계와 4단계에서 그렇다고 대답하면 언제, 어떻게 일어났으며 그 내용은 무엇인지 검토해야 한다. 이것은 사고 장애의 진단 기준이 될 수 있으며 아울러 정신병의 우려도 생각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아동의 장기기억력, 단기기억력, 전반적인 지능수준, 아동이 알고 있는 정보의 양, 사회적 판단 수준, 아동이 자기 문제에 대한 통찰 수준 등도 평가하여야 한다.
⑧ 상담 목표 설정
아동이 자신의 상담 목표를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동에게 치료 목표에 관한 토론에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른의 시각에서 보면 아동이 과연 자신의 상담 목표를 정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9세 이상의 아동이면 합리적인 치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아동의 인지정도에 따라 그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도 상담 목표의 설정이 가능하다.
아동에게 상담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너는 너의 어떤 부분을 변화하고 싶니?'
'너의 어떤 점이 달라지면 네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네가 어떻게 변화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니?' 등의 질문을 통해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 갈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동이 스스로 자신의 상담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고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⑨ 기타
그 밖에도 아동의 관심영역, 아동의 신체에 관한 관심, 걱정, 포부, 환상, 자기 이미지 등을 알아보면 아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2) 초기 과정
1) 첫시간
Anna Freud는 면담 첫시간은 서로를 소개하고 탐색하며 일시적으로 수용하는 단계라고 보았다. 첫시간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에 내담자에게 안전감을 느끼게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회기이다.
그러므로 해석은 하지 않으며 우선은 치료자와 안전하고 보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담이나 심리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적 동맹이다. 그러므로 치료적 동맹을 맺을 수 있도록 친밀한 관계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시간에는 상담이든 심리 치료든 목표를 정하고 어떻게 접근 할 것이지를 의논해야 한다. 어른의 경우에는 자의로 치료나 상담이 시작되지만 아동의 경우에는 부모에 의해 타의로 오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의로 상담에 동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접수상담시 아동이 놀이 치료에 동의하였다고 하더라도 놀이 치료가 시작되는 첫날에 아동과 한번 더 명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아동이 진정으로 원하는 변화는 어떤 것이며 아동이 자신의 어려움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합으로 치료자와 아동이 함께할 목표를 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4세 미만의 수준인 아동들은 치료 목표를 정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들은 치료자와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통해 왜곡되거나 지연된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 유치원 이상의 연령이면 자신에 대해 부분적으로라도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이 바라는 소망이나 목표를 탐색할 수 있다.
첫시간의 치료자의 반응은 서두르지 않는 밝은 표정으로 아동에게 친근감을 주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아동뿐만 아니라 부모도 아직은 긴장된 상태이므로 깊은 해석은 피해야 한다. 아동은 놀이방 안에서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어떻게 해동해야 하는지 제한을 몰라 치료자가 이끌기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급적 치료자가 선택하거나 책임을 지지 말고 아동에게 선택하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다.
놀이 치료 시간에 대한 전반적인 제한을 간단하게 알려 주어야 한다. 즉, 제한된 시간과 장소의 한계, 해서는 안되는 몇 가지의 행동들에 대해서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러나 제한을 이야기하려면 아무래도 거부적인 태도를 전달할 수 있으므로 아동에 따라서 첫시간에 알려 주어야 하는 제한의 목록은 길이가 다를 수 있다.
첫 번째 놀이 치료 시간의 경험을 통해 아동들은 일반적인 어른과는 다른 독특한 어른을 만났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바로 이러한 인간관계가 치료적 관계를 맺는 초석이 된다.
첫시간은 치료자나 아동이 모두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므로 지나친 질문이나 제안, 해석 등은 피해야 한다.
2) 초기 단계
상담 초기의 경험은 치료의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초기 과정은 치료자와 친숙한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이므로 상담실과 치료자에 대해 탐색하는 단계이다. 그러므로 이 단계에는 내담자와의 라포형성을 위해 신뢰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치료자는 수용적인 태도로 내담자의 감정을 반영해 주고 동기를 부여해 주며 깊은 해석은 하지 않는 단계이다. 아동과 상담을 할 때는 치료실에서의 행동적 한계를 알게 하여야 하고 시간적 공간적 한계도 알려 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서로를 탐색하는 시기이므로 치료자가 어디까지 받아 주는지 테스트하기도 하고 또한 치료자에게 좋게 보이려는 행동이 보이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고 수용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허니문과 같은 시기이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내담자가 한계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치료자의 철학, 가치, 경험, 문화적 배경, 가족배경등은 치료에 영향을 준다. 또한 치료자의 언어 유형, 옷입는 방법, 행동 등도 영향을 미친다.
치료자가 어떤 이론적 관점을 취하던 간에 잘 이끌어진 치료란 새로운 체계적 방법 속에서 내담자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치료자의 이론이란 재조직을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체계이다. 치료자가 어떤 틀이든 이론적 틀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가 불분명하게 되므로 혼동을 초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치료자의 이론적 관점의 선택은 좀 더 일관된 방법으로 치료자의 작업을 이끌어 줄 수 있으며, 내담자의 감정과 사고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놀이치료 초기의 아동은 호기심을 표현하고 창조적인 놀이를 증가시키며 행복감과 불안감을 모두 나타낸다. 놀이 치료 시간이 되기 전에 흥분되어 기다린다거나 치료자를 보기만 해도 좋아하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마치 허니문과 같은 달콤함을 나타내는 시기이다.
그러나 차츰 공격적인 놀이가 증가되기 시작하고 자발적인 표현도 늘어간다. 자신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치료자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 치료자가 아동의 성공적인 행동이나 선한 행동에 강화하는 반응을 보이면 아동은 계속 착한 아이로 인정받으려는 행동만 하게 되어 아동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갈등 상황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아동은 치료자를 심리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대상이 아니다. 아동은 놀이치료 시간의 주인이며 치료자는 자신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도록 돕는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놀이에서는 자신의 갈등과 관련된 주제를 나타내는데 동물 인형이나 가족 인형으로 아동의 어려움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아동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어려움을 들어내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방어하는 나머지 혼자 하는 놀이나 게임만 하려고 하기도 한다.
놀이 치료 초심자들은 초기에 아동이 게임만 하려고 하고 언어로 대화를 나누지 않으려고 하면 불안해하며 치료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은 것 같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아동의 놀이 행동을 치료자가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치료자가 반드시 아동의 무의식적 갈등을 언어로 표현하게 하고 치료자가 언어로 반응하는 것만이 치료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서 벗어나야 한다.
이 시기에는 아동이 치료자에게 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먹을 것을 가져와 치료자에게 주기도 하며 치료자의 인정을 받으려는 행동이 눈에 띈다. 놀이치료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하고 치료자도 자기가 보고 싶었는지 묻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또한 아동은 제한을 탐색해 보기 위해 일부러 제한을 어기고 치료자의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아동의 감정은 모두 수용해 주지만 행동의 허용 한계는 분명하게 알려 주는 일관된 반응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치료자도 분명한 제한의 틀을 갖고 있어야 아동이 제한을 어기는 행동을 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반응할 수 있어 치료적 관계를 촉진시킬 수 있다.
(3) 중기 과정
1) 중기 과정의 특징
상담이나 심리 치료가 계속되면서 치료자와 내담자는 점차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며 신뢰감이 형성되어 간다. 내담자는 상담실은 자기만의 공간이며 상담자는 자기를 위한 존재라는 인식이 들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기 과정 동안 내담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치료의 성패가 좌우된다.
내담자가 어른이건 아동이건 간에 자신의 과거에서 불쾌했던 경험들의 재연을 시도하게 되는데 그 시기가 발달적으로 어느 단계였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신생아 시기부터 걸음마 시기에 어려움을 경험했던 사람은 기본적인 신뢰감 형성에 제일 큰 장애를 나타낸다. 유치원 시기에 경험했던 어려움은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부모에 대한 지나친 죄책감을 갖는다. 초등학교시기에 경험했던 사건으로는 새로운 적응 기술을 배울 기회를 상실하게 하고 친구와 놀며 배우게 되는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갖게 하며 형제간의 경쟁 장애나 열등감 등을 갖게 한다.
이렇게 갈등을 겪던 시기에 따라 다른 심리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므로 내담자가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발달적으로 어떤 시점에 있었는지를 이해하여 심리 치료의 초기 목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상담 중기 과정에는 내담자가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기 위한 통찰력을 갖도록 도와주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치료를 계획하여야 한다. 특히 아동의 경우에는 크게 좌절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하고 내담자가 갈등을 느끼는 상황이 내담자가 견딜 수 있는 정도인지를 고려하여야 하며 격려와 지지도 필요하다.
상담 중기는 상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긴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 내담자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결핍되거나 왜곡된 부분을 보충하고 수정하는 교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고 해석을 통해 자신의 과거에 일어났던 충격적인 사건을 재통합하고 성장하게 된다. 즉 치료자와의 적절한 치료적 관계를 통해 재창조하도록 계획된 교정적인 과정을 통해 치료가 되며 해석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① 전이
내담자는 치료자를 자기가 같고 있는 문제에 따른 중요한 인물로 생각하게 되고 그 사람에게 가졌던 감정과 같은 감정을 치료자에게 느끼게 된다. 이것을 '전이'라고 하며 전이는 심리 치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치료자를 아버지라고 느끼기도 하고 어머니라고 느끼기도 하며 혹은 특별한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라고 여기게 된다. 꼭 그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가졌던 감정을 유발하게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특히 아동의 경우에는 치료자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많으며 남자 치료자인데도 어머니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이것은 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와 관련된 문제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치료자를 어머니라고 느끼는 심리 과정의 특성이라고 생각된다.
전이 경험으로 흔한 모습은 어머니에게 향했던 그리움, 사랑은 물론, 분노와 좌절 등도 모두 치료자를 향해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내담자가 나타내는 분노나 좌절, 갈등이 치료자 자신에게 행한 것이 아니며 바로 내담자 자신의 중요한 인물로 치료자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전이 감정은 발달되어야 정신 치료가 될 수 있는데 실제의 병은 아니며 이런 상태를 치료 과정에서 보이는 것을 전이 신경증이라고 한다. 전이 신경증이란 치료자를 중요한 인물로 보고 그 인물에게 향했던 감정을 치료자를 향해 재경험하는 신경증과 유사한 과정이다. 이것은 퇴행이 아니며 진정한 치료로 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전이를 잘 다룰 수 있는 것은 치료자의 힘이다. 치료자가 전이를 잘 다룰 수 있어 보일 만큼 힘이 있어 보여야 이런 단계로 발전되는 것이며 이 단계를 통해 새로운 교정적인 경험을 함으로서 내담자는 치료되는 것이다. 즉 치료자는 내담자가 보이는 전이를 잘 다룰 수 있어야만 진정한 치료가 일어나는 것이다.
② 역전이
내담자의 전이 감정과 비슷한 것이 치료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은 '역전이'라고 한다. 역전이란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자신의 성장사 중에 중요한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을 내담자에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역전이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지만 치료 과정 중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역전이를 일으키지 않으면 좋지만 상담자도 인격적으로 완벽하게 성숙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치료자 자신의 문제에 따라 내담자의 유형과 역전이를 일으키는 정도와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역전이에 관해서는 치료자가 스스로 자신을 볼 수 있고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치료자가 모르게 나타내는 역전이가 더 심각한 문제이다. 이 때 치료자는 내담자를 이용하게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초심자는 역전이를 더 많이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슈퍼비젼을 받는 길밖에 없다. 좋은 치료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수련 과정을 두는 것이며 치료자 자격증을 갖춘 후에도 장기간 슈퍼비젼과 개인 치료를 받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③ 해석
해석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도록 그의 생활 경험과 행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석은 상담자의 이론적 관점에 따라 해석의 내용에 차이가 있다. 또한 내담자의 수준에 따라 혹은 상담 과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즉, 내담자의 행동이나 언어를 해석해 줌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며 새로운 관점에서 자신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과정이다.
이 해석의 과정은 정확하여야 하며 내담자와 상담자간의 일치에 이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담자가 받아들일 수 없는 해석은 해석으로의 효과를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내담자의 수준에 적당한 해석의 수준을 지켜야 한다. 내담자가 아직 그 수준이 되지 못했는데 너무 빠른 해석은 내담자를 공감시키지 못하며 상담을 중단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으므로 해석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4) 말기 과정
이 단계가 되면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장점을 존중하며 자아존중감이 향상되어 적극적으로 현실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 집단치료를 병행하면 현실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응하는 기술의 습득 및 자신의 목표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발달이 지연되었거나 결핍된 부분에 대한 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병행하여 성장 발달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종료를 위해 사전에 계획하여야 하며 내담자와 합의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특히 아동의 경우에는 아동의 수준에서 받아 들일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아동이라고 일방적으로 부모와 상담자의 합의로 결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아동이 종료를 거부한다면 그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치료가 잘된 경우에는 아동도 자연스럽게 종료를 받아들이므로 그 이유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동에게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종료를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아동이 어릴 때에는 4회 정도 전에 종료를 알리고 아동의 종료시까지의 남은 회수만큼의 사탕 부케를 준비하여 상담 시간이 끝날 때마다 사탕을 한 개씩 가져가 마지막 사탕을 가져가는 날은 종료라는 의미를 확실히 알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나이가 든 아동에게는 앞으로 몇 회 후에 종료할 것이라는 것을 계약하는 계약서를 작성한다. 또한 한번 올 때마다 한번씩 싸인하여 남은 회수를 상담자와 아동이 동시에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방법이든 아동이 종료를 알기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면 된다.
(5) 종료 과정
상담을 언제 종료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 상담이나 심리 치료의 종료란 접수 당시에 세운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종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발생된 또다른 문제나 더 다루고 싶은 주제들이 변화하게 되므로 상담의 종료를 정확히 아는 것은 쉽지 않다.
상담이나 심리 치료의 목표는 내담자가 현실의 문제를 잘 해결 할 수 있고 치료 초기에 설정한 목표에 도달했으면 일단 종료할 수 있다. 상담 초기의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더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일단 종료를 하고 다음 주제에 대해서 새로운 목표를 세워 계획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특히 아동의 경우에는 성장 과정에 놓여 있으므로 초기의 목표가 달성되었다 하더라도 또다른 문제에 부딪혀 힘들어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동이나 부모와 함께 세운 목표에 대해 검토하고 새로운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즉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잘 적응 할 수 있을 때까지 상담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담의 필요성은 내담자의 욕구가 제일 중요하므로 상담자가 보기에 충분하다고 보아도 내담자가 종료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다시 탐색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종료 전에는 일시적인 저항으로 퇴행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내담자가 이별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 과정이므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한 탐색이 있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대부분의 종료는 치료 목표에 도달했을 때 이루어지지만 그렇지 못하고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도 확실한 종료 절차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이유든 치료자가 바뀌는 경우는 이를 위한 종료 과정을 갖는 것이 좋다.
기관의 사정이나 치료자가 불가피한 일로 상담을 계속할 수 없을 때는 상담자가 바뀌게 된다. 대부분 이 때는 내담자는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치료자가 바뀌게 되므로 내담자가 동의하는 충분한 절차가 필요하다.
치료자가 바뀌는 이유를 바르게 설명하고 상담자를 바꾸어서 진행 할 것인지의 여부는 우선 내담자가 선택하게 하여야 하고 다음 치료자가 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어 내담자가 선택하게 하여야 한다.
아동의 경우에는 치료자가 바뀔 때 양육자가 바뀌는 것과 유사한 상황을 맞게 되므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신중한 방법으로 3회에 걸쳐 종료를 준비하는 과정을 갖는다. 종료 준비 1회에는 기존의 상담자가 주도하며 새로운 상담자에 대해 소개하고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나누어준다. 2회에는 시간을 반씩 나누어 진행한다. 먼저 기존의 치료자와 상담 과정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후반에는 새 치료자가 시간을 주도하게 되는데 이 때 전치료자를 위한 송별 파티 계획을 아동과 하게 된다. 3회에는 전상담자를 위한 송별 파티를 새 치료자와 아동이 주도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동은 상담자가 일방적으로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담자를 보내 주는 과정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새로운 치료자와의 관계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타기관에 의뢰하여 종료를 하는 경우에는 이런 절차가 불가능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동에게 새로운 기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하며 새로운 기관에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마음의 준비를 시켜야 한다.
이 밖에도 치료 과정이 회의적일 때, 상담자가 역전이를 일으키는 상황이 많아 치료에 방해가 될 때, 혹은 내담자나 부모가 원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중단되는 경우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종료는 분명한 절차를 거쳐 합의하에 종료하여야 한다.
종료 시에는 앞으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또다시 힘든 일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다루어야 한다. 상담자와의 이별을 또다른 상처로 느끼는 단계라면 명함을 준다거나 연락 가능한 주소나 연락처를 주어 곤란한 상황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종료를 한다.
특히 아동의 경우에는 어른과 달라 상담이 종료된 후에도 발달 단계마다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언제라도 힘들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부모에게도 주어야 한다. 실제로 아동 상담의 경우에는 추후 상담이 많이 진행되며 문제에 부딪혀 다시 상담이 시작되는 일도 많다. 그러나 그 기간은 처음같이 길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상담이란 내담자의 문제의 무게에 따라 참으로 고통스러운 긴 과정일 수도 있고 빠른 시간 안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놀라운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치료자의 성숙 정도와 내담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상담자의 인격적 성숙은 영원히 진행되는 과정이며 그 노력에 따라 많은 내담자들이 성숙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하나의 구도 과정과 같은 힘든 과정이다. 또한 모든 열쇠는 내담자가 갖고 있고 내담자는 그만한 힘을 갖고 있다고 존중할 수 있는 상담자의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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