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태종 제17대 총무원장 춘광 스님의 취임법회가 3월 27일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봉행됐다.
천태종 제17대 총무원장 춘광 스님의 취임법회가 각계각층 인사들의 축하 속에 3월 27일 오전 10시 30분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봉행됐다. 법회에는 조계종 일면 호계원장·진각종 회정 통리원장·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쉐청(學誠) 스님·중국 영광사 창짱(常藏) 방장 등 국내·외 불교지도자와 정관계 인사 등 2,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이날 도용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오랫동안 선을 닦고 수행을 쌓아 그 공덕 인연 중생들에게 모두 회향하니 모든 신중들, 이 도량과 대중을 옹호하고 깨끗한 믿음과 기쁨으로 함께 따르게 하는구나. 대중들이여, 수행은 어려움에 묘가 있나니 그 자리에 관세음의 자비가 빛나고 있구나. 봄이 오면 천하의 풀이 절로 푸르니 한마음 한뜻으로 맑은 연꽃 피워내어라”고 설했다.
이어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취임사에서 “천태종 총무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보니 그 동안의 수행과 덕이 부족했음을 새삼 느낀다”며 “하지만 종정예하의 자상하신 보살핌에 힘을 얻고 종단 사부대중과 제방의 협력에 용기를 얻어 주어진 임기 동안 종단과 한국불교, 나아가 인류 사회의 발전을 위해 진력하고자 한다”고 서원했다. 이어 스님은 ‘수행과 전법’으로 종단의 미래를 밝히겠다고 전제한 후 이를 위해 “승가와 재가의 교육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완하고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겠다”고 종무행정의 기조도 설명했다.
앞서 감사원장 용암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총무원장의 직분은 최상승의 보리도를 구현하기 위해 세간법을 아우르며 만중생의 불심 증장을 도모하여 종단과 도량을 외호하고 내실을 가꾸어 가는 자리입니다. 춘광 스님은 오늘 총무원장 취임법회에서 막중한 직분을 두 어깨에 걸머지고 천태종단과 한국불교 발전에 봉공하며 국가 번영의 기틀을 다져나갈 것을 서원하오니, 그 서원을 두루 증명하시고, 그 원력을 길이 보전케 가피하소서”라고 부처님께 고했다.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축사도 이어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부회장 진각종 회정 통리원장 대독)은 축사에서 “춘광 스님께서는 천태종단의 주요 소임을 원력과 원만함으로 두루 거치셨으며, 불교전통문화에 남다른 관심으로 많은 후학들을 육성하셨다고 알고 있다. 문화시대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천태종의 문화적 기반을 누구보다 건실하게 다져오셨기에 스님의 원력과 실천은 천태종단은 물론 한국불교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되리라 여겨진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중국불교협회 쉐청 부회장은 “천태종은 한국불교의 주요종단으로 중국불교와 긴밀한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데 춘광 스님 취임 이후에도 함께 발걸음을 하고 싶다”면서 “불교문화·예술·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김용삼 종무실장 대독)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정정순 행정부지사 대독), 새누리당 김무성 국회의원(부산 영도)이 춘광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했다.
법회 말미에는 행사비를 절약해 단양 지역 불우이웃을 돕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2,000만원의 성금을 단양군 조성덕 사회복지협의회장에게 전달했다. 취임법회는 총무부장 월도 스님의 사회와 부책임부전 구수 스님의 집전 아래 △삼귀의례 △찬불가(보현행원) △반야심경 △상월원각대조사법어 봉독(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고불 △국운융창기원 △청법가 △법어(종정예하) △총무원장 수행이력(교무부장 경혜 스님) △화환증정 △취임사 △축가(관문사 금강합창단)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