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kyo 三日.
[오늘 일정인 아키히바라에서의 이동동선 / 원래 아키히바라, 칸다, 마루노우치 를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계획의 급수정]
[신주쿠 밤투어에서의 이동동선]
내가 묵었던 호텔의 장점을 또 꼽으라면, 물론 엄청난 야경을 감상할수는 없지만..(다음에 가면 그것도 꼭 경험해볼테다)
야경은 집에서도 충분히 볼수 있고..(한강도 보이고 밤늦도록 잠들지 않는 홍대도 보인다)
아무튼 창밖으로 보이는게 다음 건물의 벽뿐이었지만, 아침엔 커튼을 쳤을때 충분히 햇빛이 보였다.
아무튼 말하고자 하는게 그게 아니고
나는 딱 두가지에 민감한데 저번에 말했듯이 냄새 & 소리. 거기다가 하나 추가하자면 빛에도 되게 민감한데
조금이라도 햇볕이 쌔거나 빛이 밝거나 하면 잠도 못자고 그러는 경향이 있다. 온도와 관계는 없는건데 어쨌뜬.
수면안대를 깜빡하고 안가져 가가지고 이불뒤집어 쓰고 자야지 했는데 잘때 커튼치고 불다끄고 자면
눈떠도 몇시인지 잘 모른다 햇볕하나 안새어 들어왔다. 완전 좋았다.
진짜 그점이 되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첫날갔을때는 세번정도 깼었는데 전부다 새벽인줄 알았다는..
순서대로
아침 11시경에 불키고 찍은것, 불끄고 찍은것,
불끄고 침대맞은편 찍은것이다.
갈 생각도 없었고 별로 눈여겨 보지도 않았던 디즈니시에 대한 얘기가 방송을 타고 나왔다. 그래서 찰칵~.~
날씨에 대해 조금씩 민감해 졌었지만
다행히도 이날은 쨍쨍했다.
아래에 내려가면 스타킹이 만신창이가 되는데 그 이유는 있다가..
사람들이 사진찍어 왔어?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찍었어? 사진 부탁했어? 하고 물어보면 고개를 젓는다.
그냥 셀카만 열라게 찍어댔지. 별로 나 거기 갔따왔어요~ 하고 자랑할라고 간건 아니니까
굳이 도쿄타워앞에서 서있는 내모습을 찍을 필요는 없잖아.
안그래??
그냥 내가 거기에 있었고, 내가 있던 모든 순간을 내가 기억해서 그때 그 마음을 간직하고 생각해낼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요번 여행은 거의 절반이
성공이다.
자 그럼 가볼까여?
자, 오늘의 일정도 별거 없었다.
사실 오늘 일정은 한국에서 짰는데 막상 일본비행기에 오르기전 3일동안 별로 땡기지 않았던 일정이다.
본래는 아키히바라 - 간다 - 마루노우치의 골목길 tour 가 이날의 주 테마였다.
아키히바라에는 전자기계들 즉 악기들이 많아서 그냥 무작정 가고 싶었고,
간다는 아시아북센터부터 시작해 여러가지 책들이 많은 보물창고라길래 가고 싶었고,
마루노우치도 비슷한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막상 가기전에 키치조치나 시모키타자와로 가기를 희망했고 급하게 일정을 변경했다.
그러니까 변경된 일정을 간략하게 쓰자면,
오전 11시쯤에 기상해서 호텔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밖을 나선다.
아키히바라에서 신나게 논다음에 요기를 하고 간다로 넘어간다. 걸어가도 좋을 위치니까.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6시쯤 키치조치로 이동한다. 시간이 좀 걸리니까 여유를 갖고 이동할것.
밤에 신주쿠로 돌아와서 옷갈아입고 나갈때 밥을 먹든 암튼 밤에 밥을 먹을것.
10시에 귀가
여기까지가 하루 일정이었는데 이거 안지켜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나같은 여행자들에게 주는 Tip.
절때 여행을 빡빡하게 짜지 말아라.
단기간 특출난 목적이 있어서(쇼핑, 비지니스와 같은) 가는것 아니면 밤도깨비도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약삭빨라서 내가 원하고 그것을 이룰수 있는게 무엇인지 사실 참 잘도 안다.)
가장 좋은방법은 역시 그 도시안에서 가봐야 할 지역(신주쿠, 시부야 이런단위로)을 하루에 2개 내지 3개정도만 정하고,
그 지역안에서 방문해야할 곳들만 간단하게 적어둔다음에 자기가 즉홍적으로 가고 싶은데 가는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여행후에 오는 피로도 적고 (아무래도 흥미위주의 여행이니까)
즐거움도 많이 남는다.
사실 이래서 혼자하는 여행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둘 이상이면 서로 좋아하는게 갈릴테니까.. 100% 만족하는 여행을 즐기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나처럼 의도나 목적이 불확실한, 오로지 본인에게 충실한 여행이면 더더욱.
이런 여행방식으로 나는 조금더 내 자신이 원하고 추구하고 좋아하는게 뭔지 확실히 알게 되었고,
모르는 길로 가는것도 여행의 방법임을 깨닳았다.
그리고 우연은 절때 안믿었는데, 아주 우연처럼 눈앞에 나타나는 일들과 건물들..
그것들로 인해 많은것을 배웠다.
지도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내가 길을 잃은것은 아니다.
나는 단지 의도하지 않았던 길로 들어선것 뿐이고, 겁낼것은 전혀 없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까.
그런 여유들이 나를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다.
신주쿠의 거리는 언제나 활발하고 뚜렷하다.
사실 계획했던것보다 일찍일어난 터에 신주쿠 근처를 방황했다.
돈키호테 바로 앞 횡단보도에서 찍은
주변모습들.
그리고 루미네 est를 처음 제대로 들어가서 제일꼭대기에 있는 tower record를 갔는데
그전에 워낙 CD를 많이 산터에 딱히 관심가는건 없었고 이거저거 구경하고 듣다가 그층에 있는 한지로에가서 쇼핑했다.
자켓도 예뻤고 신발도 예뻤는데 막상 신어보고 입어보니까 영...
그리고 그 층에 있는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
[완전 자동 화장실 신기해서 찍었다 우리나라에도 있나? 아직 없는듯..]
혼자 하는 여행의 슬픔..
또 화장실에서 셀카를..
신주쿠 주변을 횡단하면서 이거저거 구경했다.
돌아갈날이 다가오자 슬슬 선물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다음에 갈땐 절때 이것에 얽매이지 않도록 비밀로 하고 갈거다.
돈보다는 시간도 많이 들었고, 생각할 시간도 줄었고, 무언가 많은것을 놓친 기분이었다.
물론 선물을 하는것에 대한 마음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 돈이라던가 하는것들은..
근데 시간이 넉넉한것도 아니고 딱 5일이었는데..
그 소중한 시간중에 일부는 한국에 두고왔던 것들에게 빼앗긴것같아서 사실 분하다.
아니면 면세점에서 대량구매하던가..해야지..
여기는 아마 comma de 어쩌고 저쩌고 였던거 같은데..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이 있었느데 까먹었다.
신주쿠 동구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역 맞은편에 있는 검은색 건물.
1층부터 5층까지 있었는데 쭉올라가서 걸어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뭔가 일본전통 스타일에 서양식을 섞어놓은듯한 느낌..
여기도 되게 예뻤다. 마음에 들었던것은 2층인가 3층이었는데 Woman & baby 를 테마로 꾸며놓은 곳이었다.
아기용품과 여자옷들을 섞어놓았는데 정말 예뻤다.
애기는 안좋아하는데 예쁘니까 사갈까
하다가.. 그냥 참고 나왔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아키히바라에 가기위해서 레몬음료수를 샀다.
저것도 따자마자 좀 흘려서 끈끈했는데 다행히 물수건을 대량으로 가져가서 편했다.
되게 맛있었고, 그동안 못먹던 탄산을 먹을수 있어서 더 좋았다.
저 레몬이랑 포카리스웨트를 제일 많이 마셨다.
일본이 유난히 더워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들마다 저마다 다른 음료수 병을 손에 쥐고 있었고,
그래서 인지 자판기도 많았다.
신주쿠에서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사실 떨리진 않는다. 아키히바라에 별거 없으면 바로 지유가오카로 간다 하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럴만한 흥미거리가 없지만 그래도 예의상 갔다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곳을 향했던것 같다.
아키히바라 역에 도착.
전자기기만 생각했었는데 생각외로 그렇게 딱딱하거나 그런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다른역보다 더 정갈한 느낌이 가득했었다.
사람들은 보통? 물론 밤시간되니까 넘쳐났지만 이건 어느역이나 비슷할 것이고,
첫날 우에노보다 조금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거의 대부분 모든 야마노테센으로 통하는 역들은 개방되어 있지만 (야외), 그중 제일 예뻤던건 아키히바라 같다.
요때까지만해도 아키히바라에 대해 별느낌 없었음.
여기가 여자 오타쿠의 성지라고 했나? 남자 오타쿠였나.. 암튼 나는 오로지 다이나믹 오디오 555를 찾아 온거였다.
다른날보다 더 밝고 예쁜 햇볕때문인진 몰라도 진짜 역은 너무 좋았다.
계단도 엄청 높거나 낮지도 않았고(롯폰기가 짱, 진짜 에스컬레이터를 얼마나 타댔는지..) 아기자기한 느낌에 정말 딱 정갈했다.
딱 식사 상에 필요한 음식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제대로된 식기에 반듯하게 놓여져 있는 모습 정도?
아키히바라 역에서 나와서 이거저거 찾았다. 나는 전자상가 출구로 나왔다.
덴키가이 출구라고 표시되어있으니까 대충 맞겠지 하고..
무엇보다 형형색색의 큰 간판이나 현수막이 많았다. 정말 신주쿠보다도 더..
차근차근 걸어다니면서 땀 엄청났는데..(날씨 진짜 좋았떤듯.. 나한테만 빼고, 난 죽을뻔했다 더워서)
지도봐도 뭔지 모르겠고 그냥 어짜피 골목길투언데 뭐있냐 하고 무작정 걸었다.
[실제로 아키히바라에서는 지도를 거의 보지 않고 발길닿는데로 다녔다. 그래서 5시간정도를 할애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애초에 여행계획을 짤때에 이 많은곳을 다가는것은 무리니까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일정이 변동되어도 기분좋게 넘어가자는 여유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발견한 Book-off!
이거 아마 시부야에도 있었는데 더이상 CD살 기력도 안남았고 그날은 비도왔던데다가
더이상 좋아할 힘도 없어서 그냥 지나쳤었다. 아무튼 요기 book-off는 그냥 재미삼아 들어갔었는데..
(사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그 야외역에서 보이는 커다란 노란색 간판에 파란색 글씨가 너무 예뻐서
눈앞에 있으면 꼭 들어가야지..한게 화근이 되었다.)
이건 신세계..
더군다나 나같이 CD랑 DVD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더더욱..
[여러 서점의 종류가 있다, 레코드점도 마찬가지 이고.
Tower record나 HMV, 츠타야, book-off등 가지각색의 브랜드지만
book-off의 경우에는 중고서적이나 CD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포장하여 다시 판매하는 방식으로
본래 제품의 가격의 많게는 70%, 적게는 30% 까지 깎아서 판다.]
일본인의 깔끔함에 또한번 놀랐다.
아무튼,
정말 여기서 신세계를 보았다. 1층은 거의 애니메이션 DVD나 그 관련상품이라 내가 살건 거의 없었고,
2층이 CD였나? 3층도 그부근이었고 4층부터는 전부다 책이었다.
가장 많은시간을 보낸건 역시 2,3층.
여기서도 CD를 6개에 1000円에 샀다. 완전 대박..
500円 짜리라고 표시되있는거 3개에 1000円에 준다고 써놨떠라
근데 어찌저찌 고르다보니까 250円 짜리를 5개 골라서 계산하려니까
직원이 하나더사면 1000円이란다. 안사도 상관없는데 그래도 1000円인건 변함없단다.
그래서 잠깐만 기달리라고 하고 바로 달려가서 Joan osbourne 의 앨범을 집어들었다.
맘같아선 crazy baby 있는 앨범사고싶었는데 우리나라엔 어짜피 그녀의 앨범이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이미 8 miles OST 앨범을 산뒤라 아무거나 상관없었다.
첫날 신주쿠 츠타야에서 산거보다 여기서 산게 더 좋았다.
ㅠ.ㅠ
진짜 성지..
그리고 위로 올라가서 일본어 공부를 하기위해 책을 두권샀다.
550円 씩 하던걸로 기억하는데 일본어와 한자 그리고 영어가 조합되어있는 책이었다.
일본여자가 외국남자랑 결혼한거에 대해 다루는 에피소드였는데 그림도 아기자기했고 디자인도 예뻐서 겟했다.
다음에 또갈거야..
사진에서 보다시피 CD쪽엔 사람이 그렇게 많은편은 아니었는데 책쪽으로 올라가니까 (책도 다양했고, 분류별로 잘 나누어놨다. 교보문고보다 더 다양할듯..일본어를 더 잘했다면 아마도 음악관련 전문서적을 구입할수 있었겠지만 미련갖진 않았다. 다음을 기약하면 되니까)
사람 진짜 많았다. 가뜩이나 건물자체가 넓은편이 아니라서 넉넉하게 공간이 있는게 아니었고 두사람이 딱 서면 꽉찰 복도에
사람들이 줄줄이 이어서서 책을 읽고 있었다.
지하철타면 사람들이 대부분 책하나씩은 들고 맘편히 책읽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었는데
새삼, 책에 대한 소중함과 그것을 놓지 않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이제부터 슬슬 아키히바라가 마음에 드러오기 시작했다.
깜찍한 표시.
첫날 이케부쿠로에서 클래식카를 많이 봤다. 정말 너무 앞부분이 너무 커서 땅에 닿지 않을까 싶은 차들이나,
옛 영화에서나 보던 클래식카들이 번쩍번쩍 빛을내면서 돌아다녔지만 사진찍었는데 안보인다..
암튼 그리고 아키히바라에서는 아무래도 귀여운 차를 많이 봤다.
예쁜 어느 회사들의 로고가 붙여진 차들이었는데 색들도 정말 예뻤고..
사진을 안찍을래야 안찍을수가 없었다.
역에 근접할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하루일정을 아키히바라에서 다 쓴것에 대한 회의가 조금 들었지만, 눈으로 많은것을 보고 순간 새삼 내 본업을 잊지 않은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았지만 (야마노테센은 점심시간, 퇴근시간 넉넉히 4~8시, 주요역은 10시까지 사람들 넘친다) 뭔가 주요도시(시부야, 신주쿠, 하라주쿠)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정말 용산역과 비슷한점이 너무너무나 많았지만, 내가 계획이 없어서 그랬나?
나만 여유를 가져서 그랬나 몰라도 만약 다시 일본에 가서 살게 된다면, 꼭 아키히바라에서 모든 전자제품을 다 사야지 하고 생각했다.
마지막날일정이 긴자였는데 못갔다. 지갑을 잃어버려서..(이건 나중에 쓰겠지만)
근데 긴자에 가려던 이유는 세개다.
1. 이름있는 전문 초코렛 구입 (나와 아람을 위한.. 우리둘다 굉장한 초코렛 광이니까)
2. 애플 스토어 in 긴자 (두말할 필요 없지)
3. 도쿄에서 가장 값비싼 도시(그냥 비유다)를 경험 (어른들의 세계정도?)
근데 가장 큰 이유는 애플스토어였다 역시
근데 마지막날에 결국 못갔지만, 아키히바라에 다녀와서 그런지 몰라도 따로 아쉬움이 남진 않았다.
아름다운 부띠끄와 그 럭셔리함을 느끼고 싶었는데 하는수없지 뭐..
나와서 좀 걷다보니까 또 땀난다. 지도를 봐도 여전히 어딘지 몰라서 그냥 걷고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건물이 드러났다..
그건 바로 쇼우센 서점!!!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들어갔다.
잡지 사고 싶었는데 마땅히 사고싶은게 없고 들고다닐 부담감을 생각해서..
하는수없이 나와 아람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있는 오드리 햅번의 로마의 휴일을 샀다.
물론 일본어 더빙으로 DVD를 샀는데 이것도 단돈 380円에 Get!!!!!!!
나는 딱히 옷이나 악세사리 쇼핑을 위해 간게 아니다.
나와 내 자신, 그리고 내 음악이나 내 인생의 전반을 지배하는 예술세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간것이고,
그것이 즉 나를 위한 여행인 셈이었다.
그래서 어느것이든 나의 구미를 자극하는것은 모조리 구입했는데
지겹도록 봐오던 로마의 휴일을 일본어더빙으로 볼수 있다니..!!!!!!
아람은 너무 자주봐서 이젠 말이나오기 한박자 전에 지가 먼저 말하면서 대사친다.
매일 그재미로 살았었는데..영국에 있을땐 말이지..
괜시리 여기서 옛날 향수를 느꼈다.
여행중에 매일 느꼈던거지만 여기에 아람과 아라와 함께 왔따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치만 주저앉지는 않았다. 이 감동 그대로를 가져가서 그들에게 돌려주면 되었으니까.
그리고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는 결국 못찾았다.
그게 진짜 짱인데..
그건 나랑 아람 그리고 아라까지 모두 엄지손가락을 번쩍드는 최고의 고전 영화.
꼭 봐야할 영화.
1949년대의 영화, The Heiress.
결국 찾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오드리햅번을 겟했다는 생각에 신났다.
자. 그럼 이제 나를 아키히바라에 꽉 묶어둔 또다른 신세계를 소개하자면..
이케부쿠로 역과 근접해있는 요도바시-아키바.
갈생각 없었다 지도에도 있는 커다란거였는데 사실 갈생각 전혀 없었다.
우리나라 용산도 잘 안가는 마당에 무슨 전자기기를 살라고 이런 상가에 들어가겠는가?
근데 왠지 모르게 사람들의 발걸음에 떠밀려서 한걸음 한걸음 들어섰다.
우선 1층에는 많은 핸드폰들과 전자기기들의 미리사용을 볼수 있었는데,
아이폰 터치, 아이팟, 맥북, 아이패드 같은 애플제품들도 써볼수 있었고,
건물의 가장자리로 핸드폰이나 인터넷 가입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도 들을수 있었고,
여러 전자기기의 악세사리도 있었다.
그러니까 1층은 이 건물전체를 축소해놓은 축소판과 같았다.
1층만 봤을땐 크게 즐거움 못느꼈었는데 문제는 뭣도 모르고 이끌려서 한층한층 위로 올라간데서부터 시작된다.
아, 친절하게 층설명에 한국어로 되어있고 한국어로 안내방송도 나왔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긴 많이 오나보다.
근데 귀귀울여서 들을만한 중요한 내용들은 거의 없다.
여기는 아래 두개사진과 위에 사진들이 다른 층이다.
근데 편집하다보니까 뒤섞인..
암튼 위에는 2층에 있던 Mac전용 제품들을 파는곳으로 차마 안은 못찍었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면서
뒤돌아서 살짝살짝 찍은 사진들.
그리고 아래사진은 여러 악기들을 파는것과 같은 층에 있던거였는데 DJing 기계들을 파는 것이었다.
갖고 있지만 아람에게 빌려준 Kaoss pad 도 그렇고, 그 노란색이랑 빨간색 다 있었다.
ㅠ.ㅠ
DJing에는 별로 일가견이 없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턴테이블도 있었고 믹서들도 가득했고..
저 아저씨가 이거저거 누르니까 그곳자체에서 흐르던 노래가 바뀌고 그랬다
아마 전문적으로 하시는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취미로라도 일가견이 있으신 분인것 같다.
참, 나 apple 진짜 좋아한다.
그렇다고 다른거 다 닥쳐, 무조건 apple이 최고야. 닥치고 애플 이런주의까지는 아니고..
그냥 Window계열이 일반적인 사람들을 위한 평범하고 일반적인 컴퓨터라면 (물론 때에따라 아주 엄청난 기능을 보유하기도 하지만),
Apple의 Mac 계열의 컴퓨터들은 전문적인 직업(워드쓰느 작업도 그렇고, 음악가라던가, 글쓰는 사람들, 사진을 찍고,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등) 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뛰어난 스킬을 발동하는 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종의 마니아층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두개다 쓰고 있으니까 각자의 장단점은 있지만,
물론 단순한 웹서핑이나 쇼핑, 블로그 관리 이런거할라면 Mac제품 쓰면 안된다.
디자인에 반해서 사는거 진짜 위험하다.
나는 목적이 있어서 쓰는거지만..
이제 또다른 목적은 Mac book pro!!!
작년에 IMac을 샀으니 올해는 꼭 프로를 사고 말테다 하고 다짐했다.
거기에 다른 악기들도 꼭 여기와서 살거라고 다짐했다.
너무 좋아ㅠ.ㅠ
맥은 눈감고도 다룰만큼 능숙해서 일본어든 한자든 상관없었다.
진짜 최고..
여긴 남친이 왔으면 환장했을법한 전자제품 층이었다.
각종 TV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영상기기가 다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던건 3D체험이었는데
저렇게 TV앞에 스탠드를 세워서 안경을 놓고 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해두었다.
여기도 그렇게 오래있진 않았다.
옛날에 TV에서 봤던 백 몇인치 TV는 없었다. 그거 되게 비싸다고 막 그랬었는데..
신혼혼수품 마련하는 신혼부부 되게 많았다. 아마 여기에 냉장고 이런거도 있었던듯..
자 일단 여기가 아마 4층인가 였나?
신세계는 2층인가 3층에 있는 Mac store 즉 Apple 제품이 쭉 하나도 빠짐없이 나열되있는데였는데
사람도 많고 사진찍기 미안해서 사진 못찍었다.
여기서 한 30분 발목잡혀서 갖가지 타블렛도 써보고 이미 가지고있는 아이맥 최대사이즈를 만져보기도 했고
맥북도 만져보고.. 여러 악세사리들도 보고..
가장 사고싶었떤것은 IMac Keyboard 용 Logic 9 Keyboard cover였는데
6만원이 넘어가던 관계로 차마 구입은 못했다.
그게 뭐냐면 Logic 이라는 mac에서 나온 음악 시퀸서를 쓰는 자에게 유용하게 해주는 제품으로 맥쓰사에서 알게된 제품이다.
아이맥이나 맥북(에 키보드연결해 쓰는)을 사용하는 음악가들을 위하여 미국에서 만든 제품으로
키보드에 씌우는 키스킨 같은걸로 단축기들이 다 표시되어있어 음악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제품.
만약에 저 휠도 있었다면 닥치고 그자리에서 구매.
그리고 남은일은 그냥 닥치고 물만 마셨을듯.
정말 갖고 싶었는데 미국현지에서 구매해도 너무 비쌌고..(진짜 키스킨치고는 넘흐 비싸ㅠ.ㅠ)
그래서 큰맘먹고 살라했으나 포기 (거기다 배도 너무 고파서..)
예쁜 쵸파 아이폰 3Gs케이스도 있었으나 이미 네일동에서 본바와같이 많은분들의 구매로 따로 사진 않았다.
거기다가 넘흐 비싸..
나는 단념하고 더 싼곳을 찾아보거나 눈에 불을키며 싼곳을 찾는 근성이 없으므로 그냥.. 패스..
그리고 나를 잡아끈 이층은 아마 4층인가 5층이었던가?
악기가 한가득있다.
Yamaha부터 시작해서 온갖 피아노와 기타들, 신디사이저, 마이크를 비롯해서 진짜..
내눈을 잡아끈 악기들..
나 진짜 이런데 너무 좋아ㅠ.ㅠ
거기서 나오고싶지 않았지만.. 더 가슴아파지기전에 조금만 둘러보고 나왔다.
갖고싶던 전자드럼도 있어서 앉아보기만 하고 일어섰다.
여기가 잃어버렸던 천국일까?
사실 용산하면 되게 어두운 느낌이 많았다. 가보진 않았지만..
용산하니까 뭔가 어두운 분위기에서 최신트랜드는 거의 쫓아가지 못하는(물론 실제로는 전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전혀 새로웠다. 완전.. 진짜 음악관련 전자제품에 환장하는 나와 영상관련 전자제품에 환장하는 그이가 함께 오면
모든 혼수를 여기서 다 장만할것 같았다.
사실 위에 나열한거 빼고도 냉장고, 세탁기를 포함해서 여러 생활필수품인 가전제품도 많이 팔았다.
관심없어서 다
skip.
그리고 여기서는 많은것을 구매하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정말 천국인..
각종 장난감이 다있다. 퍼즐도 있고, 인형도 있고, 각 테마별로 없는게 없는 장난감센터였다.
야마시로야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보다 (모든층을 합쳐서) 크긴 컸어도 이만큼 다양한 제품은 없었다.
레고, 토이스토리(인기였나보다 아무래도..), 키티, 리락쿠마, 호빵맨, 바비를 시작으로 퍼즐도 그렇고
없는게 없었따ㅠ.ㅠ
여기서 하윤이 줄라고 애기용 퍼즐하나 샀다.
아, 그리고 얘기 안한게 있는데 여기서 건전지 샀다.
아무래도 돼지코가 제역할을 못하는건지 밧데리가 가뜩이나 잘다는 디카였는데 어제처럼 또 언제 불시에 꺼질지 몰라서
그냥 구입했다. 아마 398円 주고 산듯.. 4개 들어있었다.
어제 하라주쿠에서 하나 사고, 오늘도 하나샀으니까 총 2개로 5일을 버텼다. 원래 빳데리 만빵이던거 하나까지 해서.
어제 하라주쿠에서는 500円넘게 주고 샀는데 역시 전자상가가 싸긴 싼가보다.
20개 들은거 998円에 팔던거 살까 하다가 그렇게까지 무식하게 사진찍을거 같진 않았고 메모리도 그렇게 많지않았고 해서
그냥 4개짜리 샀다.
여긴 맨위층에 있는 레스토랑 바로 아래층에 있는곳인데, 책이랑 사무, 문구용품을 파는 곳이었다.
또 환장할만큼 좋아하는 곳이지만 배고파서 그럴 기력없이 그냥 지나쳐서 올라갔다.
book-off만큼 서적쪽에 사람이 많진 않았다.
아무래도 book-off는 현재 세일기간중이었고, 워낙에 값이 저렴한데다가 역에 근접해있고 장르도 다양하다보니까 그런지 몰라도
요층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그래도 어느정도는 있었다. 아무래도 공간이 넓으니까 오히려 더 적어보이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맨꼭데기층에 있는 레스토랑파트에 들렀다.
두번째로 큰맘먹고 밖에서 먹는 제대로된 식사였다.
맨날 밥먹는건 뒷전이고 여기저기 사진찍고 구경하는게 낙이었고,
먹는건 고작 컵라면이나 파르페, 음료수, 빵 이런게 전부였는데..
힘들었고 더워서 지쳐있던데다가 CD를 들고다니다보니까 팔이 너무 아파서
잠시 쉴겸해서 한바퀴 삥 돌았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막 딱히 먹고싶은게 없었다.
그래서 한바퀴 쭉 돌다가, 결국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입구에 Smoking-Non smoking에 대한 구역표시가 나와있어서..
입구에 들어서자 혼자냐고 묻고 금.흡연의 여부를 묻고 안쪽으로 안내를 받았다.
한참 런치때여서 바쁠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산했다.
잘‰榮 싶었다. 조용한데서 있고 싶었던 차니까.
일본 식당은 참좋은게 어딜가도 입구에 메뉴판이나 사진들이 있거나, 모형이 있어서
들어가기전에 어떤 음식인지를 대충 인지할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어 못하면 미리 사진찍어가서 보여주면 되니까.
이런 작은 배려에 되례 기분이 좋아졌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나빼고 두테이블있었다.
하나는 내 오른쪽으로 세아저씨가 커피와 디저트를 시켜놓고 얘기를 하고 있었고,
하나는 내 앞쪽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부였다.
자리잡고 앉으면 물을 가져다 주고, 테이블위에 이미 재떨이와 수저, 포크, 칼,
그리고 이상한 투명통이 있는데 저거 영수증 꽂아놓는데다.
처음엔 뭐가 재떨인지 몰랐는데 직원이 영수증 꽂아주고나서 알았다.
(일본은 대부분 바로 영수증을 갔다주지 않는다. 요리를 주문하고 밥을 먹고 거의다 먹어갈때쯔음에 갔다주거나, 다 먹고 그릇치워드릴까요? 하고 나서 갔다주는 경우도 있다. 그게 되게 편했다.)
그리고 항상 내 일본여행에서 함께했던 내 Ipod을 잠시 off하고 가게 자체의 느낌과 이곳의 느낌을 그대로 갖고자 했다.
country와 Jazz풍의 노래들이 흘러나왔고 어딘가 모르게 인테리어가 이탈리 풍같기도 하고..
딱 봤을때 엄청 세련‰榮募 아니었는데 그냥 아늑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은 Pasta였는데 mushroom & Bacon 이었다. 아 White source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마침 느끼한게 땡기기도 하고 해서
시켜먹은 요리.일본여행중에는 엄청난 허기를 느낀적이 없다. 그냥 조금 배고프네?
물마시면 배속에서 물느낌이 났지만 참을만한..
굳이 안먹어도 될만한 허기는 느꼈지만 와구와구 먹어야지! 하는 허기는 없었다.
이날도 그랬는데 나온음식이 예상외로 많았다.
아, 그리고 피클은 없단다ㅠ.ㅠ
피클찾으러 갔다가 괜히 물만 따라왔는데 지배인인가 직원이 그거보고는 자기가 미리 못알아채서(물줄어든거) 미안하다며 계속 사과했고
그뒤로 거의 3분마다 한번씩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물체크해줬다.
그런 사소한것에도 죄송하다고 말하고 신경써주는점에 또 감동받았다.
난 서비스업종에 종사하고 있긴하지만(물론 일부라도),
서비스가 그렇게 중요한것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근데 돌아오고나서는 나에게는 별게 아닐지 몰라도,
막상 받는 사람은 그 친절함에 괜시리 기분좋아지고 덩달아 친절해지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서비스업을 할때에 친절하게 하는 법을 일본직원들에게 배웠다.
정말 서비스업종에 종사할때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냥 일반적인 친절과,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친절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진짜 이건 두고두고 얘기할거다. 일본 진짜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론 되게 친절하다.
다먹고 나서 영수증을 펴고 찍었다.
맘같아선 옆테이블에서 먹는 디저트케이크도 먹고싶었는데 너무 배불렀다.
아, 요리에 대한 평을 감히 내려보자면 맛있었다.
나도 스파게티를 자주 만들어먹고 만들어주는 편인데, 면에 대한 정의같은게 있다.
너무 푹삶지 말고 그냥 어느정도 살짝 딱딱(까진 아니고)하게 그러니까 라면으로 따지면 꼬들꼬들정도?
씹으면 가끔씩 덜익은거 씹히는정도.. 그게 참 좋다.
어짜피 소스 넣고 볶으면 잘알맞게 익혀지는데다가 그 식감을 되게 좋아하니까.
요번 파스타는 국물이 흥건하진 않았지만(한국에서 먹는것과 다르게), 재료 고유의 식감이 그대로 묻어났고,
같이 들어가던 버섯과 베이컨, 돼지고기의 간도 적절했으며 무엇보다 크기가 커서 먹기에 너무 좋았다.
피클이나 뭐 이런거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생각만큼 느끼하지도 않았다.
딱 맛있다 정도?
아마 이게 일본에서 제대로 제돈주고 먹은것중에 가장 감명깊게 먹은것 같다.
토마토도 원래 안좋아하는데 맛있게 먹었다.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셀카를 찍고자 했으나..실패.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동영상찍기
동영상은 삭제하였습니다]
와, 나오니까 벌써 어두워졌그낭.
그렇게 배부르게 배를 채우고 나니까 기운이 생겼다.
한번더 애플에 들리고 싶었는데 그걸 이겨낼 의지가 없었다.
(남친이 준 카드를 가져가서 맘대로 긁었을까봐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ㅠ.ㅠ 차마 빠져나올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1층으로 내려와 밖을 나왔다.
밥을 먹는 중간에 직원이 밖에 놓여져있던 블랙보드를 치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건 아마 런치가 끝났다는 의미일것이다.
나오니까 거의 5시가 다되어 있었고, 해는 일찍 졌다.
일본에서 대부분 6시에서 7시 사이면 급속도로 깜깜해지기 시작했던듯..
이것도 좋다. 밤 8시까지 쨍쨍해서 가게에 있을때 이시간에 간판켜는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으니까.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도 해가 짧아서 이다.
하나둘씩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국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도 않았고 (난 한명도 못봤다)
전체적으로 낮은 역에다 안정된 건물들이라서 조형미도 예뻤고,
역안에도 창이 있어서 에스컬레이트를 타면서도 바깥을 구경할수 있는게 좋았다.
지하철이 들어서고, 이제 다시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아마 6시 반쯤) 신주쿠로 돌아갑니다.
밤에 있을 신주쿠투어 (8~12시)를 위해서 ~.~ 꺄르르
항상 이시간을 기다렸지
4박 5일동안 어찌보면 호텔때문인진 몰라도 매일밤마다 신주쿠에 나갔다.
그 복작거림과 사람들의 향기, 그리고 이 하늘아래에 나만이 혼자가 아니라는것에 대한 위안도 받을수 있었고,
밤늦도록 잠들지 않는 청춘들의 즐거움도 느낄수 있어서 새삼 그런 사소한것에 기대어 누울수도 있어서 좋았다.
[사진설명]
바쁜 신주쿠의 모습.
신주쿠역에 왔을때가 아마 6시 반쯤인데 역시 사람들이 서서히 미어터지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신주쿠역은 엄청나게 넓어서 (진심 넓다. 정말 넓다.ㅠ.ㅠ 지하철역 자체가 운동장 두세개가 뭐야,
진짜 거의 88운동장하나만한것 같았다.)
과장하자면 그거보다 더 큰것같기도 했고.. 이거땜에 첫날 고생좀 했지만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눈감고도 알수있을만큼 익숙해졌다.
경유하는 지하철과 노선들이 많고 복잡해서 크기도 크고 넓고 깊이 파여있었다.
신주쿠역은 항상
바쁘다.
8월 혹은 9월에 일본을 가는사람에게 드리는 화장 Tip.
나의 경우에는 한국에 있을때와 비슷한 시간에 나와서 돌아다녔지만
(한국에서 11시에 나왔고 여기선 12시쯤 호텔에서 나왔으니까)
딱히 햇볕을 많이 보거나 하진 않았다.
난 내가 봐야할 적당량의 햇볕을 알고 있었고 그게 넘어가면 당장 어디로든 햇볕을 피하곤 했으니까.
근데 피부가 좀 부담스러웠나보다 넘치는 자외선때매..
[한국에서의 평소 날씨보다도 더 더웠다.. 진심으로]
세수하고 반신욕하면 곧 가라앉았다.
난 용감하고도 무식한데다가 피부에대한 자부심이 있어서 늘 그랬든 썬크림과 비비, 파우더 뭐 이런거 안바른다
나에게 화장이란 오직 눈과 입술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피부 민감한 사람이면 꼭 바를것 평소보다 더.
일본햇살이 더 따사롭다.
근데 사진속, 뭔가 이상하지 않나염?
어? 뭔가 이상하지 않나염?
사진의 왼쪽 다리 상단을 보면 뭔가 찢어졌지 않나염?
호텔에 돌아와서 알았는데 찢어져 있다.
원인은 저 라이타.
툭툭하고 부딪치는데 아무느낌없었는데 호텔에 올때 보니까 찢어져 있었다.
아마 그 마찰때문인듯..
자 힘들고 고단한 몸, 그리고 팔과 다리를 풀어주기 위해서 반신욕을 해야징.
그러기위해서 필요한 내 초코렛향 입욕제~.~
사실 여행하면서 팔다리는 별로 안아팠는데 어깨가 죽어나는줄알았다.
그리고 팔끝부분 어깨랑 연결되는 그쪽에 진짜..
알통 엄청나게 생겨난줄..
다음에 가면 가방 절때 이렇게 무식하게 무거운거 안들고 나간다.
마지막날에는 무슨 용기인지 진짜 가방때메 스트레스 받아서 코인락커에 넣고 돌아다녔다.
아 4번째날부터 그랬다. 에비스역에서 다이칸야마 찾아가는길이 너무 멀고 험난한데다가 비까지왔고
시부야역은 안나오고 진짜 미쳐버리는줄 알앗을때 하는수없이 코인락커에 돈넣었다.
나 일본에서 코인락커에다만 1500円 꼴아박았다. 그것도 600円은 그냥 날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를 안꺼냈다 싶어서 열쇠넣고 돌리니까 다시 300円 넣으라는...
그래서 하는수없이 잔돈으로 다시 넣었다는..
아무튼 저 초코렛향을 넣으면 거품이 살짝 이는데 향이 너무 좋았다.
앉아서 손발 쭈그러들때까지 있다가 나왔따.
팔다리 어깨도 마사지해주고..
일본욕조가 확실히 작긴 작았는데 깊었고 생각만큼 좁지도 않았다.
딱좋았다.
아, 화장실이 좀 낮춰져 있어야 물이 안새는데 그러진 않았다. 높이가 비슷비슷해서 샤워도 욕조안에서 했다. 난 원래 사워는 욕조 밖에서 하는 스타일인데
나름대로 예쁘게 찍는다고 후레쉬까지 터뜨렸는데 이건 뭐.. 더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뭔가 꾸리꾸리하다..
거품은 많이 안일었다. 근데 도큐핸즈에도 그렇고 일본에 드러그스토어나 상점들에 보면
입욕제가 상당히 많다는것을 느꼈다. 입욕소금도 사와서 실험해보고 싶었으나 그러진 못했고,
향은 그냥 향긋한 비누냄새정도? 초코렛향은 개뿔..
다시 신주쿠 투어를 위해서 옷을 갈아입고 폴라로이드 한장!
[폴라로이드는 밝은데서 찍어야 잘나온다는 아주 분명하고도 유명한 사실!
4박 5일동안 총 50장의 폴라로이드를 찍었으나 결국 건진것은 20장 남짓..
오프라인에서는 10장에 12000원이지만, 10x10에서는 가끔 할인해서 팔기도하고,
우리의 친한 친구인 G마켓에서는 50장, 100장 단위로 정가보다 확실히 싸게 파니까
미리 잘 알아본뒤에 구입하는게 좋을것 같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밖에 나가기 위해 준비!
날씨가 따사로웠떤걸 생각해서 나시를 입었음
나가기 전까진 몰랐다. 밖에 날씨가 어떨지..
그래서 그냥 신나가지고 사진찍고 그랬떤듯..
역시 엄청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서 늘어놓고는 침대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확실히 한국에선 망사 못신었다. 사람들 눈도 있고, 일도 하고 하니까.
남친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조금 마이너(?)분위기의 악세사리나 아이템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저기 사진에 착용한 개목걸이도 그렇고, 망사도 그렇고, 큰 반지들이나 쇠반지들같이..
그렇다고 완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그렇게 입는건 싫어하고, 평범하든 그렇지 않든 그냥 일반차림으로 입되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색이나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로 나에게 맞게 옷을 입는게 좋다.
악세사리도 그중의 일부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남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사로워서 함부로 못하고 다니지만,
타인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일본에서는 쉽게 하고다닐수 있었다.
옷을 입고 나설때,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사람들의 눈을 생각해 뭐하나라도 더 걸치거나 뭘 빼곤 했는데
일본에서는 잠시라도 그럴필요 없다고 생각이 들자 기분이 좋았고, 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밖을 나설수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밖을 나섰는데.. 이게 웬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텔로비에 내렸는데 넘흐 추웠다. 아마도 에어컨때문인듯..
거기서 다시 돌아올라가서 가디건 입을까 하다가 밖은 더운거 같아서 그냥 입구로 나아갔다.
근데 몇발짝 걸어나가니까 바람 슝슝슝~.~
그래서 남친이랑 전화하다말고
바로 들어와서 가디건 걸치고 다시 나섰다.
그렇게 나와서 달사진을 찍을라고 보니까..
구름이 끼었다. 이걸 찍기위해서 얼마나 쌩고생했나.. 사람들이 지나갈때마다 쳐다보고 갔다
이때 구름낀걸 보고 깨닳았어야 했다.
내일 비가 올것이라는것을..
우산도 안사갔다. 반입안된다길래 그냥 빼고 우비도 안사갔따. 장화는 더더욱 (장화 싫어한다)
이것이 큰 화를 부른다.
평소 하늘같으면 달이 전부다 모습을 비췄을텐데 누군가 찢어놓은듯한 형상에 먹구름이 낀것을 깨닳았다.
그래서 우산살라고 했는데 또 정신줄놓고 돌아다니다보니까 깜빡하고 안사갔다.
아무튼 역시 예상을 하면 꼭 그것에
맞춰 대비를 해야한다니까..
마루이 갈라 했는데 거의 마감시간. 이때가 아마 9시쯤?
한참 마루이도 닫고, 그옆에 있는 커다란 상점들(알타라던가, 명품숍들, 책방같은{츠타야에서 마루이쪽으로 더가면 맞은편에 책방큰거 있다. 안가봤지만})은 거의다 문닫을 준비를 하고 있어서 미안해서 들어가보진 못하고 겉으로 구경만 했다.
그러다가 오늘은 기필코 타임스퀘어에 가보겠다고 마음먹고 한바퀴 삥 돌아서 그쪽으로 갔다.
기분도 꿀꿀했고 단것도 땡겼고 높은데 올라가서 맛있는걸 먹고 싶었다. 내려다보면서..
창가있는델 단거파는데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타임스퀘어도 역시 끝층의 레스토랑파트를 제외하곤 다 문을 닫았다.
[정말 말그대로 일본의 대부분 가게들은 늦게열고 일찍 문닫는다.
오픈은 11시쯤이었는데 폐점은 9시정도? 마루이, 루미네, 유니클로 이런 잡화점은 철통같이 문을 닫았다.]
도로 사진은 곧죽어도 안잊는다.
신주쿠에 밤이 되면 그 가부키초 가는길에 사람이 좀 많고,
나머지는 그렇게 복작
길을 따라 쭉 가면 신주쿠 역안으로 연결되고 뒤쪽으로 빠지면 타임스퀘어로 가는 위에서 찍은거.
문은 닫았지만 여전히 불을 빚추며 자신을 내보이고 있는 많은 가게들.
여기는 매일밤마다 오는데라서
신기하진않지만 여전히 예쁜건 어쩔수 없다.
역이 보이기 시작한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고속상승하는 중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찰칵>_<
신주쿠밤투어를 할때는 최대한 간편한 차림으로 나섰다.
옷은 뭐 원래 간단하고 간편했고, 빨간가방에 여권이랑 돈들을 넣었고
동전은 하라주쿠에서 2째날 구입한 것에 넣어서 합체해서 다녔다.
목줄도 달아서 손에 두번감고 핸드폰이랑 mp3, 그리고 디카만 매고 다녔다.
근데 이날은 남친이랑 전화하면서 나오는바람에 mp3를 안가져나왔다.
호텔에 오히려 한번이나 더 들어갔었는데도!!(가디건가질러)
정신팔려서 Ipod을 두고 왔다ㅠ.ㅠ
그래서 하는수없이 고독을 즐겼다. 그 핑계로 미국에 도착했던 남친과 전화통화도 가장 길게했다.
결국 창가 + 디저트 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내려와가지고 두리번거리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다리를 건넜다.
이쪽이 아마 신주쿠역 서구쪽이었는데 호텔이 동구쪽에 있따보니까 서구쪽은 잘 안왔다.
가봤자 동쪽에서 남쪽이랑 북쪽지역으로 주로 다녔으니까 서쪽은 처음인 셈이었다.
근데 지하철역이 보이는 다리가 있었다.
아, 일본에서 집으로 돌아올때 이다리 봤다.
루미네도 보이고.. 여기서 한국말하면서 지나가는 일행 3팀이나 봤다.
나는 혼자왔고 해서 그냥 입다물고 묵묵히 걸었다.
근데.. 힘들고 지친데다가 오늘 아키히바라 밖에 못봤으니까 신주쿠에서 많은걸 봐야 한다는 일념하에
(근데 그시간에 신주쿠에서 마땅히 할게 없었음. 그냥 압박감같은게 조금 있었음)
여기저기 발판을 팔았지만 마땅한게 없어서 실망한것도 있었고..
근데 그런 내 눈앞에 나타난 나의 구세주.
크리스피!
원하는 고층과 흡연석을 만족시키진 않았지만,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마시는 망고스무디와 초코렛크리스피 도넛은 달았다.
주문을 하고나서 옆에서 기다려서 음료수 받아가지고 스푼이랑 빨대가지고 올라와서 앉았다.
사람이 복작복작댔지만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앉아서 사진찍은거 보고 동영상보고 메모리정리좀 하고..
Ipod이 없어서 심심했지만 일본의 젊은사람들 소리도 듣고.. 재밌었다.
무리지어 이야기하는사람, 단둘이 와서 여러 얘기를 하고, 숙제를 하는 사람 등 다양했다.
그리고 여기서 감동받았던것은, 화장실은 분명 1층에 있었다. (2층은 앉아서 먹고 마실수 있는 테이블이고 1층은 주문하는데있다.)
2층 계단을 올라와 테이블로 들어서는 입구에 세면대가 있었다.
물도 나오고, 휴지도 준비되어있고, 비누도 준비되어있어 단것을 마시다가 흘리거나 손에 묻은사람을 위해 배려를 해주는데
감동했다.
사람에게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것이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것 같아서 두려움에 차마 말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두가 조금만 배려를 한다면 좀 편한 삶이 되겠지만 굳이 그것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그런 사소한것까지 배려하여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것을 보고는 매번 감동했다.
정말, 진짜 감동받았다.
또 내가 손씻을라고 갔는데 나보다 먼저 손씻은여자가 로션을 바르려고 다시 왔었다.
(심지어 로션도 있었다!! 핸드크림!! 난 안발랐지만)
내가 손씻고 있었고 그녀는 옆에서 그냥 로션만 바르면 되었는데
굳이 나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심스레 용무를 보고 갔다.
그것도 좋았다.
당신이 나에게 방해되진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마음에 양해를 구한것이니까.
그 마음이 난 참 좋았다.
4박 5일동안 매번 느꼈다.
특히 레코드점에서.
눈만 마주치면 반갑다고 인사하거나 어서오라고 인사하는 점원들..
아마 CD보다 그거땜에 간거였는지도 모른다.
바람 얼마나 불었는지 예감할수 있는 사진.
한 30분쯤, 단것에 열기를 충분히 느끼고 밖으로 나왔는데 바람 장난아니게 불었다.
이옆으로 쭉 역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데 여기에도 사람들이 무리지어 길의 양옆으로 앉아서 수다도 떨었다.
근데 이날 바람 진짜 장난 아니었다.
[아마 다음날 올 비를 예고한것 일지도 모른다.]
그와중에도 빨간 택시 사진은 잊지 않고,
이게 내가 가고자했던 타카시마야 타임스퀘어.
여기에 HMV있다고 했는데 뻥이었다. 없더라.
그리고 루미네 est에 HMV있었다. 예라이.
또 일본에서 느낀것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특별한 분야를 지정해야 하는데
그 특별한 분야가 너무나 세부적이다. 음악이면 딱 음악이 아니라, 무슨 음악인지.. 대중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게 많고,
그보다 먼저 회사나 기획사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 그 과정을 겪어본 나로써는 솔직히 한국음악시장.. 막막했다.
그러나 많은 장르들의 활성화가 되어있고, 비주류 장르도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일본에서 받았었다.
아, 다양한 장르. 그것이 나를 표현하는 것이고 내 자신의 창작품이라면 여기선 허락이 되겠구나 했다.
되는 음악 안되는 음악, 옳고 그른 음악따윈 여기서 없었다.
이것도 여러 레코드점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다.
클래식 코너가 우리는 pop이나 가요에 비하여 현저하게 작은것에 비해 여기는
한층 가득히 진열장을 매우고 있는 클래식 CD를 보고 느꼈다.
그리고 내가 듣도 보도 못했던 장르들이 마구마구 나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런것들이.. 내게 용기를 부여넣어주었다.
루미네 2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려와서 (tower record가 늦게까지 하는데다가 그부분에 사람들 역시 많다.)
집으로 가려던 차에 음악소리를 두번이나 들었다. 말했지 않나 mp3가 없어서 진짜 짜증나는 상황이었는데
그런내귀에 의심스럽게도 음악이 들렸고, CD로 트는음악이 아니라
한번은 진짜 직접 연주를 하면서였고 또한번은 Instrument에다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것이었다.
첫번재는 아주 우연히 만났다. 역쪽으로 가서 집으로 가려고 신호등 대기타고 있었는데
노래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까 어? 이미 한아저씨는 가까이서 찍고 있었다.
근데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는 꿋꿋이 노래했다.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쉽게 지나칠수 있었다.
이건 차마 지나갈수 없었다. 목소리도 너무 예뻤고.. 신주쿠역 바로 맞은편이라 사람도 많은데다가
무엇보다 그냥 느낌이 좋아서 가던길멈추고 바로 동영상찍었다.
아마 처음나오는 부분이 노래의 1절중간쯤 된다.
실제로 보면 얼굴 진짜 작고 목소리 진짜 귀엽다.
준프로 정도 되는.. 아직 무명까지는 아니고 덜유명한 신인가수인것 같았는데, 나 완전 매료됬다.
점점 모여들어 구경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노래 제목은 1/f. 아직 유투브에도 올라오지 않았다.
노래듣고 너무 좋아서 이대로 놓치면 다시는 못듣는다는 생각에 노래끝나자마자 다가가서 CD샀다.
그리고 내가 CD살라고 다가가니까 주변에 다른사람들도 샀는데 총 5장판것 같았다. 아마 내가 본것만.
엠프로 울려퍼지는 조금 찢어지는 소리였지만 나름 느낌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좀 부담스러웠는지 높은곳을 보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본곡 4곡에 instrumental 4곡까지 해서 총 8곡이 들어있었고 그게 1000円이었다.
아마 이날 돈쓴것중에 가장 값지게 쓴것이라고 느꼈다.
또다른 음악가와 교류하고, 그녀에게 내 음악이 담긴 CD와 명함을 주었으니까.
일본에서 음악을 할일이 생긴다면 꼭 좋은 친구가 될것같다고 하니까 사인을 해주겠다며 CD에 사인을 해주었다.
꼭 성공하기를..
노래가 너무 좋았고, 이대로 지나치면 다신 못듣는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다가가서 내가 제일처음으로 구매한 CD.
그녀가 싸인도 해주었다.
나마에와..나마에와.. 하면서 이름을 유도하길레 거침없이 렌!!!!!!!!!!!
그리고 안은 어떻게 발음하는지 몰라서 그냥 내가 손에 적어줬다.
사인해주고나서 명함교환하고 악수하자는 말에 악수도 했다.
그때 사진 찍혔을듯..
신주쿠의 어느 한적한 골목.
CD를 사고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신주쿠는 역근처를 토대로 대부분 다 돌아다녔고, 이제 볼게 없다 싶어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시끄러운 도시를 벗어나서..
혼자 있을수 있는곳으로 갑자기 가고 싶어 졌다.
남친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문득 느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밤바람을 느끼면서 (말했다시피 이날 바람 쩔었으니까)
전화통화도 하고.. 그렇게 쉬다가 들어가고 싶었다. 일종의 휴식정도?
오늘하루 수고했다고..
그래서 호텔로돌아가는 쪽에 호텔로 들어서지 않고 그대로 쭉 들어갔다.
그대로 가면 무슨 공원있다는 표지판보고 그대로 가려고 했다.
그래서 걸어가는데 신호등이 나와서 대기타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일이 발생!!
Tokyo's emergency 2
또 구급차가 나타났고 나름 조용했던 틈사이에서 그 소리가 더 부각되었다.
아저씨가 마이크에대고 뭐라고 뭐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었던것 같다.
골목에서 나오고 있는 차량에게도 부탁하여 잠시 빨리 지나갈수 있도록 부탁했다.
그리고 구급차가 지나가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익숙한 한글이..
바로 눈앞에 있던 골목으로 (세븐 일레븐낀 골목)들어갔는데 한글로 이루어진 간판이나 메뉴판이 즐비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인이었으나 민박이나
숙소같은 간판도 한국어로 되어있어 깜짝놀랐다.
쭉 들어가니까 무슨 공원같지도 않은 공원나왔는데 시간이 늦어서 아마 출입을 차단했고,
그냥 주변에 앉아서 한 10분 통화하고 앉아서 사진찍고 하다가 돌아설것을 결정했다.
고양이가 은근히 많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생각난거지만, 호텔 뒷부근이 코리아타운이라 한국음식걱정안해도 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어쩐지.. 공원안내판에도 한국말로 써있고, 유난히 한글이나 한국적인 분위기가 많다 했다..
그나저나 메뉴판에 보이는 한국음식을 円으로 계산된것을 보고는 좀 신선했다.
[Tokyo's emergency & Little korea in Tokyo]
왠지 모르게 그냥 구급차가 울리면 동영상을 찍어서 기록을 남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진심으로 여기 와있는거라고 생각되어서.
그리고 동영상 뒤쪽은 남친이랑 저노하하면서 가다가 보게된 한국간판.
지금 걷고있는 저 골목에 한국식당이랑 한국어로된 간판들 뭐 민박 숙소 이런거 되게 많았다.
뿐만아니라 병원도 친절하게 한글로 적혀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동영상쪽은 아키히바라로 가는 길에 찍은거.
테레비에서는 달의 사진도 나오면서 아마 보름달이라고 그것에 대한 축제에 대해 얘기했다.
선명한 달사진을 못찍을 망정 이라도 찍어놓자고 해서 찍었는데 막상 찍으니까 역시 초점안맞아서..
뉴스에서는 20일을 시작으로 일주일정도 완벽하진 않지만 보름달이 보일거라고 말했었다.
야호>_<
요번생일에는 비도 왔던데다가 보름달까지 뜨다니
오늘 산것을 쭉 돌아보자면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카콜라 제로 (자판기에서 100円 주고 뽑았다), 그리고 건전지는 아키히바라에서 산것.
그옆에 털모자인데 1995円주고 샀다. 아직 한국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지금 한참 털(Fur)이 유행이다. 신발부터 해서 악세사리까지.. 모든 털악세사리가 엄청난 각광을 받고 있었다. 덕분에 나도 모자랑 가디건을 사왔다) 이거 루미네 에스트에서 산거.
그 옆에는 토마스 퍼즐인데 5-7세라 하윤이생각나기도 하고 해서 샀다. 이게 아마 500円 대 였을 거다.
그옆에는 아까 말했던 로마의 휴일. 380円!!!
그 아래에 아키히바라 Book-off에서 산 두권의 책이다.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 샀는데, 사실 그앞엥서 많이 망설였다.
여러가지 종류의 일본어 책이 많았는데 전부다 일본어로 이루어진것을 사고싶어서 고르고 고르고 고르다가,
일부 컬러에다가 그림체도 예쁘고, 많은사람들이 어린아이나 유학생들을 위해 선물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산거.
두권에 1100円에 샀을듯.
한국에서 일본어 문제집 사는것보다 더 값졌다.
그리고 그 왼쪽으로는 CD인데 이것도 Book-off에서 산걸로 총 6개에 1000円에 구입.
8miles Ost 버전은 남친꺼로 간간히 듣고 있었는데 드디어 저렴한 가격에 바로 구입했다.
다른 에미넴 것도 싸서 사고싶었는데(다 라이센스) 이미 가지고 있는것들이라 포기.
그옆에는 T.A.T.u의 앨범인데 이게 All about us 였던가? 제일 좋아하는 타투의 앨범. 불안정한 10대의 청소년 혹은 내가 갖고 있는 러시아의 표면적 모습, 시대의 역순과 모순. 여전히 존재하는 공산주의와 그 잔해.
방치의 선두주자 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다음엔 남친이 꼭 사오라는 앨범으로 Thanks a million 이라는 앨범이다.
아직 안들어 봐서 표현을 못하겠다.
그 아래는 직원의 추천으로 산 것.
그리고 그 옆에는 joan osborne 의 앨범. 꺅!! 드디어 샀구나>.<
직원이 하나더 가져오면 1000円 이라는 말에 황급히 뛰어가서 눈에 띄자마자 사온거
기회가 된다면 Foxy brown 것도사오고 싶었는데 없었다ㅠ.ㅠ
그리고 Sophia 의 Alive.
말안한거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스티커사진 찍었다. 신주쿠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 용기내서 혼자 스티커사진!!!
첫째날거는 실패고, 요번에 두번째 찍은게 그나마 예쁘게 나왔다.
가게에 가져가니까 다들 탐내는..
안줘!!!!! 내거야!!!!!!
화장이 저렇게 진하진 않았는데 막상 찍으니까 평소보다 더 진하게 나왔다.
또 찍고 싶었으나 스티커사진은 요걸로 마무리.
한번찍는데 400円 이니까, 결과물로 봤을때는 한국에서 찍는것보다 이득이다.
난 왜이렇게 혼자 찍는게 좋은지..
여러모로 즐겁기도 하고 힘겹기도 한 날이었다.
더군다나 돌아가야 할 날이 얼마 안남았음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세번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