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6월23일(日)雲雨
▲낙동정맥4구간(답운치-통고산-애미랑재)*사진13컷
해봉(35명)
♠참 고
♣울진군[蔚珍郡]
경상북도 북동쪽 끝에 있는 군.
면적 989.05㎢
인구 6만 3511명(2003)
인구밀도 64명/㎢(2003)
가구수 2만 4115세대(2003)
행정구분 2읍 8면
군청 소재지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 464
군의 꽃 매화
군의 나무 적송
군의 새 갈매기
동경 129°4'~129°29', 북위 36°38'~37°8'의 경상북도 최동북단에 있다.
북쪽은 갈령산을 경계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과 접하고,
서쪽은 봉화군 낙동강 조항천 을 경계로 소천면과 접하며,
남서쪽은일월산맥과 고초령 백암산을 경계로 영양군 수비면· 일월면과 접한다.
남쪽은 등운산을 경계로 영덕군 병곡면과 접하며,
동쪽은동해와 맞닿 는다.
군의 서쪽 반은 태백산맥의 주령에 해당하며, 백암산(1,004m)·통고산(1,067m)·
통길산(1,007m)·오미산(1071m)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이 많다.
반면에 동반부는 200m 전후의 구릉지대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바다까지 이른다.
군의 남부지방에 는 울진-영덕 간 구조곡이 남북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매화천이
이 구조곡을 따라 흐르며, 백암온천도 이 구조곡에 있다.
하천은 대체로 서부산지(태백산맥)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유입되는 작은 규모이다.
북에서부터 부구천·남대천·왕피천과, 그 지류인 광천·매화천·평해천이 흐른다.
이들 하천은 심하게 천입곡류하면서 협곡을 이루나 중하류 지역에 이르러서는 좁은
곡저평야를 형성하여 농경지와 취락이 주로 이 곡저평야에 입지해 있다.
지질은 주로 선캄브리아대에 형성된 화강편마암·수성편마암이며, 왕피천 하구에서
매화리에 이르는 지역과, 후포면에서 학곡리에 이르는 지역에 석회암(조선계)이 좁고
길게 분포해 석회암 동굴(성류굴·영천굴)을 형성해 놓았다.
기후는 남부 동해안형 기후로, 연평균기온 12.8℃, 1월 평균기온 -0.1℃, 8월 평균기온
25.5℃로 내륙지방보다 겨울이 따뜻하며, 위도상으로약간 남쪽 내륙에 있는 영주의 1월
평균기온 -4.1℃보다 4℃나 높다.
이는 태백산맥이 북서계절풍을 막아 주고, 동해난류가 높새바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연강수량은 974.9mm로 적은 편이나 겨울철에는 북동 기류형 기압배치로 인해 강설량이
약간 많은 편이다.
♣봉화군[奉化郡]
경상북도 북부에 있는 군.
면적 1,201㎢
인구 3만 9949명(2003)
인구밀도 33명/㎢(2003)
가구수 1만 4944세대(2003)
행정구분 1읍 9면
군청 소재지 봉화군 봉화읍 내성리 285
군의 꽃 산목련
군의 나무 춘양목
군의 새 산까치
동쪽으로 울진군·영양군, 서쪽으로 영주시, 남쪽으로 안동시, 북쪽으로 강원도 영월군·
태백시·삼척시와 접한다.
동서간 연장거리 43㎞, 남북간 연장거리 40㎞이다.
북쪽 경계부는 대체로 소백산맥이 태백산맥에서 분기하는 기부에 해당되며 태백산(1,567m)·
구운산(1,346m)·금산(1,245m)·선달산(1,236m) 등 고봉이 줄을 잇고, 북부·동부를 중심으로 한
군내에도 l,000m 이상의 고봉을 일으키는 여맥(餘脈)이 중첩 하여 경상북도 제1의 산악군을
이루고 있다.
중앙부를 남서류하면서 여러 지류를 모으는 낙동강의 상류인 내성천(乃城川) 유역에 약간의
평지가 분포한다. 내륙 산악지대에 있으므로 위도에 비해 기온이 낮고 기온의 일교차·연교차
도 심하다.
산간지대에는 일조량의 부족 및 저온으로 그루갈이가 불가능한 지역이 있다. 1월 평균기온
3.8℃, 8월 평균기온 27.3℃, 연평균기온 11℃이고, 연강수량은 1310.8mm이다.
♣영양군[英陽郡]
경상북도 북동부에 있는 군.
면적 815.11㎢
인구 2만 2172명(2003)
인구밀도 27명/㎢(2003)
가구수 8,389세대(2003)
행정구분 1읍 5면
군청 소재지 영양군 영양읍 서부리 379-1
군의 꽃 함박꽃
군의 나무 소나무
군의 새 까치
북쪽은 봉화군·울진군, 동쪽은 영덕군·울진군, 서쪽은 봉화군·안동시, 남쪽은 청송군과 접한다.
지질은 경상계(慶尙系) 퇴적암으로 신라통(新羅統)에 속하여혈암·사암·역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높은 지형을 이루는 영양군은 북쪽의 일월산 (日月山:1,219m) 및 통고산
(通高山:1,066m), 동쪽의 백암산(白岩山:1,004m) 등 1,000m가 넘는 태백산맥의 지맥이 군의 3면을
둘러싸고 있다.
일월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3개 지맥 중 동쪽 지맥에는 금장산(金長山:849m)·백암산· 울련산
(蔚蓮山:939m)·오십봉(五十峰:827m)·수산(樹山:592m) 등이 솟아 있고, 서쪽 지맥에는 장갈령
(長葛嶺:502m)·영등산(507m) 등 비교적 낮은 산지가 솟아 있다.
중앙지맥은 일월산(日月山)을 기점으로 흥림산(興霖山:767m)·작약봉(芍藥峰)이 태백 산맥의
주향(走向)을 따라 남북으로 뻗어 있다.
따라서 하천도 동부산계(山系)와 중앙산계 사이에는 북반변천(北半邊川)이 형성되어 장수천
(長水川)·장파천(長坡川)·화매천(花梅川)·장군천(將軍川)의 지류를 받아들이고, 서부산계에서는
동천(東川)이 중앙산계 사이를 흘러 반변천(半邊川)을 형성한 뒤 낙동강 으로 흘러든다.
평야는 이들 강 유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좁게 펼쳐져 있으나 경지는 비옥하지 못하다.
산간내륙 지방에 있어 기온의 연교차가 크고 지형의 기복이 심하며 일조시간이 다른 지방보다
짧다. 연평균기온은 13.7℃, 1월 평균기온 4.3℃, 7월 평균기온 24.6℃이고, 연평균강수량은 940.7mm
로 적은 편이다.
고지대이므로 10월 초에는 북부 수비면 (首比面), 청기면(靑杞面) 일대에는 서리가 내린다.
특히 겨울이 다른 지방보다 길고 눈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
▲통고산(通古山)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전리에 있는 자연휴양림.
위치 :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 산 150-1
구역면적 : 1억 5071만㎡
개장연도 : 1992년 8월 20일
수용인원 : 1일 최대 1,000명, 최적 600명
주변관광지 : 불영계곡, 울진성류굴, 망양정, 망양해수욕장 1992년 8월 20일에 개장했으며
울진국유림관리소에서 관리한다.
낙동정맥[x태백산맥] 줄기의 해발 1,066m의 통고산에 있는 휴양림으로 해발 500m의 깊은 산중에
있어 숲이 울창하며, 특히 10월 중순의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불영계곡 상류에 자리하여 입구에서
정상까지 10km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흐르는 계곡을 볼 수 있다.
계곡 바닥과 양쪽 절벽에 화강암이 풍화되어 절경을 이루고, 계곡물이 쏟아지면서 이룬 크고
작은 폭포가 있다.
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수련장 등 휴양 시설을 비롯하여 자연관찰로,
물놀이장, 목공예전시실, 체력단련시설, 등산로,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주변에 신라시대 진덕여왕 때 의상이 창건했다는 불영사가 있고, 절 주위는 굴참나무 군락지
(천연기 념물 157) 산림욕과 자연교육장이다.
그 밖에 불영계곡과 석회암 천연 동굴인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155),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 망양해수욕장 등의 관광지가 있다. (두산백과사전)
*참여 대원
대장 : 김성수, 하종관(후미담당),
김홍팔 구덕관, 김학권, 김정복, 김 신, 김형태, 김영택, 김영철, 김윤근,
김두호 부부, 김재용 부부, 남상기, 박일문, 박종문, 백운기, 신철호
안승태, 안지은, 오지호, 윤말순, 이혜년, 이 근, 이승우, 이진복, 이형동,
이종원, 임경애, 조숙희, 최금영, 최영인, 최철식. (35명)
*산행코스
11:57=답운치
13:43=첫 임도
14:27=통고산
15:16=두 번째 임도
15:40=헬기장
16:53=애미랑재
총 4시간56분
☞☞☞ 산행구간 조절로 당일로 결정하여 30분 일찍 출발한다고
07시25분, 지난 밤 월드컵 승전보로 모두 즐거운 표정을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붉은 악마의 빨간 티 샤스를 입은 집행부 하종관 대원이
승차하드니 두 팔 치켜들고
“대~한민국!”
외치자 자리에 앉은 대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엇박자로
‘짝,짝~,짝,짝,짝!' 박수치며
“대~한민국!”
으로 화답하고는 크게 웃습니다.
일상생활이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단합한다면 얼마 좋겠습니까.
잔뜩 흐린 하늘이지만
07시30분, 웃음 속에 시민회관 앞을 출발합니다.
부산T/G 못 미쳐 영락공원진입로에서 김두호 부부대원이 승차,
2,3차 종주 시 촬영한 비디오를 보며 달리는데 빗발이 떨어집니다.
8시31분, 경주나들목을 빠져 7번국도를 달리다 화진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하면서 거세게 밀려오는 격랑의 하얀 파도를 캠코더에 담고
다시 달릴 때 이어지는 까만 비디오화면에서 하종관대원의 독백하는
목소리만 들려옵니다.
이 대원을 찾는다고 당황과 원망하는 문동이 사투리를 꾸밈없이 쏟아놓아
가랑비를 맞으며 달리는 버스 안은 폭소로 넘칩니다.
11시10분, 불영계곡 36번 도로에 진입.
11시50분, 재가 너무 높아 구름이 밟힌다는 답운치에 당도합니다.
무거운 필카로 출발 직전의 대원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후미담당 하종관 대원에게 인계합니다.
가랑비속에 김성수 대장의 주제로 주의 사항과 상견례를 마치고
11시57분, 큰비는 내리지 말기를 기원하며 좌측으로 완만한 정맥 길에
오릅니다.
5분 뒤 헬기장을 거쳐 느긋하게 올라가며 앞뒤의 대원들의 화제는 월드컵
4강 진출이야기인데 김윤근 대원이 이야기합니다.
“새벽에 우리 집 아이들이 오늘 산행하면서 입으라며
붉은 악마 티 샤스를 안 줍니꺼.”
“효자, 자녀를 두었네요!”
그리고 다시 월드컵 4강진출화제로 끝없이 이어집니다.
12시12분, 비에 젖은 산죽과 무덤을 거쳐 완만한 오름은 계속 이어집니다.
결론적으로 히딩크 신화 운운하는데 이번 기회에 정치지도자뿐만 아니라
사회각계지도층은 히딩크 철학을 배워 학연, 지연을 멀리하고 원칙과 기초를
중시, 실력위주로 인사관리를 업그레이드하여 신바람을 불어 넣으면 또 다른
기적을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 참여의식을 고취, 우선 각종 선거는 기권하지 말고 권리행사를
묵묵히 해야 할 것입니다.
이야기하며 가다가 등산로 상에 제법 굵은 동물의 까만 배설물을 발견하고
촬영하니 뒤따라오든 이승우 대원이
“똥도 촬영합니까?”
하며 웃습니다.
12시40분, 폐쇄되었는지 작은 헬기장에 소나무등 잡목이 자라는 곳을 거쳐
앞이 안보일 정도의 잡목 숲을 오르자
빗발이 떨어져 캠코더보호를 위해 우의를 입습니다.
왼편으로 낙낙장송을 끼고
오른편으로 운무로 덮인 시계가 트입니다.
아래돌이는 비에 완전히 젖었고
오름은 계속됩니다.
이 대원이 환상적인 운무속의 금강송 군락지에서
기념촬영을 부탁하며 포즈를 취합니다.
오른쪽으로 시계가 트이면서 안개구름이 저만큼 치마를 두르고
다시 굵은 빗발이 떨어집니다.
싱그러운 엉겅퀴를 촬영하며 가다 뒤따라오는 하 대원에게
특이하고 우람한 금강송을 촬영하라고 부탁합니다.
청초한 참나리 한 송이를 캠코더에 담고
다시 들어선 잡목 터널을 빠져나오니
이 대원이 몽환적인 운무속의
낙낙장송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습니다.
하의는 물론 카바를 씌운 캠코더가 빗물에 젖어 고심을 하는데
빗발이 더욱 굵어져 키를 넘는 잡목 숲 속에서 캠코더를 배낭에 넣고
대신 우의를 다시 꺼내어 입습니다.
운무속의 비탈길은 계속 이어지고
언제 넘었는지 알 수 없는 889봉을 지나
13시43분, 임도에 내려섭니다.
서너 명의 대원이 식사를 마치고 출발준비를 하고
빗발이 잦아져 캠코더를 다시 꺼내어 이들과 절개지로 올라가는 대원들을
안개구름 속에 촬영하고 뒤따라 올라갑니다.
완만한 오름을 거쳐 14시15분,
‘통고산자연휴양림, 팻말 갈림길에서
다시 촬영하고 올라갑니다.
14시21분, 턱에 올라
’통고산 3번지점 울진군수, 울진소방서장‘의 위치판을 거쳐
왼편으로 꺾어져 평지를 걷습니다.
14시27분, 정상 헬기장.
고려 공민왕이 이 산에 피난 할 때 산이 너무 높아 통곡하였다는 전설이 있어
통곡이 통고로 와전된 통고산(通古山) 정상.
지금은 비를 맞는 헬기장에 들어섭니다.
안개 비구름으로 조망이 되지 않는 서쪽으론 낙동강이,
동쪽으론 일급수 왕피천이 흐릅니다.
많은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우산을 받쳐 들고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온 다른 산악회의 회원들도 식사 중입니다.
우선 10여m 거리에 있는 98년11월23일에 건립한 키 높이의 자연석
‘通古山 해발1067m’라고 음각한 석비가 울타리 안에 서있고 이면에
울진군수 명의로 통고산 유래와 정상비를 세우게 된 연역을 동판에
새겨 놓은걸 캠코더에 담습니다.
이런 주변을 바쁘게 촬영하고 되돌아와 점심식사하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우의를 입은 부처님 인상의 한 장년이 정원오라며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연산한솔산악회, 부산등산연합회 회장이라며...
잠시 당황했는데 수인사를 하고나서야 어렴풋이 떠올립니다.
지난해 등산연합회 합동산행과 등산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정대장의 부탁으로
전체 회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인터넷 ‘산사람들’ 부산자유게시판에 올려달라는 걸
조금 보완하여 올려준걸 뒤늦게 기억합니다.
연산한솔은 통고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와 원점 회귀산행을 한다고 합니다.
우산을 바쳐 든 회원들과 어울려 선체 뒤늦게 빵과 하 군의 김치와 찜 국물로
식사를 마치고
14시45분, 후미구릅이 출발하면서
정상비 앞에서
하종관, 김홍팔, 김윤근, 임경애, 이혜년, 이 근대원을
기념촬영해주고
하 대장이 찍사로 나서 나와 위치교대
한컷 촬영하고 출발합니다.
14시50분, 헬기장 같지 않는 ‘통고산자연휴양림, 왕피리’갈림길에
이종원 대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 왼쪽으로 길을 잘못 들어내려 갈까봐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데 지도상으로는 왼편이 왕피리 같은데 이정표가 오른쪽으로 난 건
크게 우회해야 한다는 걸까요?
밋밋한, 비에 젖은 등산로를 촬영하며 한참 걸어가다 보니
저가 맨 후밉니다.
잰걸음으로 뒤쫓아 가니
야!! 노란원추리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좌우 수염 풀 속에 점점이 솟아있는 원추리들.
하종관 대원이 필카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푸른 세계에 황금빛 싱그러운 생명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 것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환상적인 광경을 캠코더에 담으며
앞에 간 대원들이 왜 이리 빨리 가버렸나 원망합니다.
그러나 단체종주 길에 마냥 주저 앉아있을 수 없어 자리를 뜹니다.
비에 젖은 낙엽 밟는 낭만속의 또 다른 기분은 산타는 사람만의 갖는
소중한 행복입니다.
15시16분, 안개구름속의 두 번째 임도에 내려섭니다.
호주머니에서 꺼내는 하 대원의 안내지도는 완전히 젖어 있는데
이제 비는 그쳤는가. 직진하여 다시 완만한 오름을 탑니다.
야~~ 다시 나타나는 오른편의 원추리 군락지.
좀 전보다 더 현란하게 넓게 무리지어 피어있습니다.
이에 현혹되어 나무뿌리에 걸려 하마터면 너머 질 뻔 합니다.
등산로 가운데 우뚝 선 아름드리 금강송 한그루를 거쳐
937봉은 언제 넘어섰는지...
앞서간 홍팔 대원으로부터 하 군의 무전기로 연락이 옵니다.
산삼 한 뿌리 캐었으니 빨리 오라고.
15시40분, 헬기장에 오릅니다.
김홍팔 대원이 큼직한 더덕 한 뿌리를 통째로 뽑아 자랑하자
하종관 대원이
“야~ 니~ 매구다! 매구!”
합니다.
귀신같은 전문가라는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홍팔대원이
“자, 선물이다. 형이 묵고 힘내라, 힘!“
하 대원이 냄새를 맡으며
“야~ 향 좋네! 한 오년 됬겠제?”
“오년, 넘는다!”
오고가는 선후배 우정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한동안 내리막을 타는데 비에 젖은 낙엽대신
마른 낙엽이 밟히는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이 지역은 아직 비가 안 온 모양입니다.
등산로 가운데 넘어진 고사목에 또 다른 생명체 빨간 버섯이 피어있고
왼편으로 이어진 금강송의 도열을 받으며 저만큼 먼저 간 홍팔 대원이
풀숲에서 다시 더덕 한 뿌리를 들고 나옵니다.
16시10분, 턱을 넘어 내리막을 거쳐 무명봉을 좌로 돌아 7부 능선을 올라
빗긴 비좁은 등산로를 따라 가다 완만한 오름 끝에 급 비탈을 내려갑니다.
16시47분, 숲 사이로 온통 황토 빛 산비탈이 보이고
3개 군(울진군, 봉화군, 영양군)의 행정관활구역과 주변산과 높이가 엇비슷
애매해 부쳐진 애매랑재.
그 윤곽이 보이고 급경사를 내려서니 거대한 계단식 황토벽.
이건 완전히 살벌한 황토색 천집니다.
저만큼 아래 부산교통관광버스와
그 앞에 뒤풀이 전을 벌렸는지 대원들이 둘러앉아 있는 게
깨알처럼 보입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시그널을 따라 온통 누런 바윗돌과 마사토를 거쳐
까발린 돌무더기 옆으로 잡목을 잡으며 된 비알을 매달리듯 내려서니
16시53분, 4시간56분의 산행이 끝납니다.
이렇게 깊게 급하게 절개하여 이번 여름장마와 집중 호우시에는
산사태가 염려됩니다.
도로를 내려면 차라리 터널공사로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정맥도
보전할 터인데 아쉬움이 남는 현장입니다.
백두대간의 일부지역은 뒤늦었지만 식물과 동물들의 이동통로를 만든다고
도로로 끊긴 지점에 별도의 길을 만들고 있는데
왜 이렇게 했을까?
정말 답답합니다.
돼지고기와 캔 맥주와 소주잔을 기울이는 대원들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하종관 대원이 약40도 경사의 위험한 돌무더기로 내려와 더덕을 자랑하는데
이진복대원이 잽싸게 낙아 챕니다.
이혜년, 임 대원은 아직 저만큼 절개지 위에서
조심조심 내려오는 모습이 깨알처럼 보입니다.
권하는 소주한잔과 수육 한점으로 입을 가시고
뒤풀이 장소를 깨끗이 정리.
마지막으로 임 대원이 승차하자 잠시 버스가 빽 하는 해프닝 끝에
17시8분, 애매랑재를 출발합니다.
약10분간 비포장로를 달리다 아스팔트 포장로에서
까투리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달리는 버스와 대치하는
아찔한 순간을 보면서
17시50분, 굽이굽이의 구슬의 공병대가 피땀 흘려 만들었다는
구주령(九珠嶺)을 넘습니다.
지난번과 달리 왼편으로 보이는 안개구름에 감긴 암봉의 절경,
고개를 넘어서 오른쪽으로 천길 낭떠러지의 직벽을 깎아 만든
2차선 도로의 구절양곡의 아찔한 도로, 난공사를 상상하고,
고공비행하며 꿈틀되며 하강하듯 내려가는 느낌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 버스안의 대원들이 탄성을 바랍니다.
“어마~ 너무 좋다!”
18시15분, 백암온천 도착.
약 1시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빗속 길로 출발하면서 배기사가 예약한
‘칠보산 휴게소’에서 덤으로 밥까지 주는
시원한 3500원짜리 칼국수로 땀 흘리며 보양, 포식하고
20시15분, 다시 내리는 빗줄기속으로 달려
22시52분, 부산T/G를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