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1
-먹잇감-
컨테이너 트럭 2대가 건물입구에서 비를 맞고 있다 .건물주인은 입주금 완불이 있기 까지는 사무실 열쇠를 내주지 않고 있다 . 나는 조금 후에 잔금을 갖고 올사람이 있으니 짐을 넣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막 무가네다 . 이삿짐 을 실은 기사는 일꾼들과 함께 오후 일정이 늦으면 변상을 받아야 한다고 독촉을 한다. 잔금을 갖어 오겠다는 사람은 약속시간인 오전 10시보다 늦게 나타났다 . 저승갖다 살아돌아온 어머니보다 더 반가웠다. 박형 왜 늦었소 , 짐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 그는 태연 자약 하다. 집사람과 쇼핑을 하러 나왔다 .나중에 해결해 드릴테니 최형이 우선 해결 하라고 한다 . 주먹으로 낮짝을 후둘겨 패고 싶었지만 주변 상황은 난감 할뿐 어떻게 할수 없었다. 그는 부인과 약속했다는 백화점으로 쇼핑을 떠났고 나는 주머니에 이삿짐 센타측에 전할 이사비 조차 없이 비내리는 하늘을 향해 멍청하게 서 있을수 밖에 없었다.
계약금 백만원 잔금 900만원을 줘야 입주가 가능한 사무실에서 1천만원을 받으면 100만원으로 이사비용을 지불할 요량이었는데 그는 단돈 10원도 내놓치 않으면서 떠났다 . 내가 꼭 해결해 드리겠다 고 하면서
그는
덩치가 제법 우람했다 . 인삼의 고장인 금산출신이라고 했다 .정치지향적인 성격에다 먹고 살만한 재력도 있는것 처럼 과시 했다 , 당시 2류대학이었지만 K 대학 정치학과 출신이라고 했고 국회의원 후보군에 그의 형과 함께 오르내리기도 한 사람이다.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주변을 압도 했고 충청도의 정치세력화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해내야 한다고 역설 했다 . 부산에서 실향민 처럼 떠돌다 정치의 낭인이 되어 돌아온 충청도 에 나는 아는사람도 별로 없었고 누구도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나는 그와 의기가 투합되었다 . 대전 둔산동 소재 돼지불고기 집에서 자주 만났고 만날때 마다 그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돈 1천만원 정도야 아이들 떡값처럼 취급 될수 있겠거니 하여 믿은 것이 탈이었다 .
형제 친척의 전화번호를 뒤지기 시작하였다 돈 1천만원을 조달하기 위하여 오전 10시30분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시간이었다. 몇군데 에서의 답은 나를 아득하게 하였다 . 모임을 같이한 후배 지인에게서 답을 얻었다 . 그는 하느님이었다 . 다행히 이삿짐 센타측에 지체보상금을 주고 이사를 마쳤다. 이삿짐 컨테이너 2개분량의 짐은 내가 부산사무실을 철수 하고 대전지역 사무실에 옮겨 놓았던 짐이었고 이사한 사무실은 150여평의 넓은 사무실이어서 제법 그럴듯 하게 보였다
거이 일주일를 넘겨 집기와 비품을 제자리에 놓았다. 가장 세심 하게 나는 대표인 그의 방을 꾸몄다 .
대표의 위상이 단체의 위상과 비례한다는 생각에서 나 스스로 조직의 부책임자를 자임 하였고 모든 실무를 처리 하기로 하였다 . 그가 나타나는 날이면 회의 준비를 하였고 그가 추천한 인사를 요직에 앉혔다 .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 하였다 . 나는 한신장군의 가지랑이 아래를 기어 나오는 모습을 생각 하면서 그가 최소한 사무실 임차료는 해줄것이라 믿고 기다렸다. 언론은 내쪽 보다 그쪽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당연 한 귀결이었다. 풍문으로 뒷말이 좋치 않은 인사가 사무총장으로 부임 하였고 추천자는 당연히 그였다 . 내가 보기에는 어줍잖은 인사요, 능력도 별무 였지만 대표가 추천 한 사람 이었다 그는 봉사자를 추천하여 여직원 한명을 자리에 앉혔다 급료를 걱정하는 나를 향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아직도 그는 단돈 1원도 단체를 위하여 기부 하거나 임차료를 지불 하지 않은채 대표로서의 자기위신 세우는 일 외에는 여념이 없어 보였다.
"범충청 하나로 연합" 이라고 간판을 달았다 . 언론은 새로운 정치단체의 출현이라고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를 보고 눈치만 보며 정치적 착지를 찾지 못했던 정치지망생들 들락 거리기 시작 했다 . 그들이 함께 십시일반 사무실을 꾸려 가려든 그의 속셈은 틀어 졌고 . 그는 여전히 대표로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뽐을 잡고 있었다 다만 내 앞에서는 최상의 예의를 갖추었다. 채 1개월도 되지 않아 그의 마각은 들어났다 . 언론에 범충청하나로 연합의 정체성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자 바로 꼬랑지를 내리고 그만 두겠다는 것이다 적반 하장이다 . 그는 주머니에서 단 1원도 내놓치 않고 거들먹 거리며 상임대표의 역할을 하고 그리고 그만 두겠다는 것이다 . 기가 막혔지만 사람 잘 못 믿은 내가 더 큰 문제 였다 . 그 사람이 데려다 놓은 사람 들이 월급을 달라는 것이었다. ㅅ6ㅏ무총장이라는 사람은 막 무가네 삿대질을 하며 나를 도둑놈으로 몰아 세웠다 . 누가 당신을 오라고 했나 . 계약서 썼나 ? 지금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은 누가 오라고 했나 . 와서 한일은 무엇인가? 이단체의 대표는 누구 인가 ? 직원이라고 와서 그사람 지시로 타이핑 몇장을 친 아가씨는 나를 걸어 노동청에 임금 미지급자로 고발을 하였다. 기가 막힌것은 그들 모두가 박우석을 상대로 고발 한것이 아니고 나를 상대로 하였다는것이다. 노동청 당국자는 나를 회유 하기 시작 하였다 . 책임소재가 누구에게 있는지를 바로 알고 처리해 달라고 하자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했다 . 결국 나는 벌금으로 약식 기소 되었다 . 차라리 정식 제소를 하였으면 될것을 귀찮아서 말았다 . 얼마후 일이 있어서 대전 돌게이트를 나가는데 갑자기 의경이 내차를 검문소에 인계했다 ., 벌금을 바로 내지 않으면 구치소 로 보낸다는 것이다.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또 지인에게 연락을 하여 검찰청 구좌로 입금을 부탁했다 . 그 와의 인연이 참 재미있다 . 아직도 그는 선거 때만 되면 이캠프 저 캠프를 오가며 나같은 먹잇감을 찾아 해맨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