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고, 취하고... 흠뻑 젖다
연인들의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해넘이의 명소... 복개도
풍경에 반하고, 봄기운과 노을에 취하고 바다의 어둠에 흠뻑 젖어보자.
여수 소라면 사곡리 장척마을 길가 밭에는 농부가 밭을 갈고 있다.
옥수수를 심는단다. 흙냄새가 향기롭다.
들과 밭에는 냉이 광대나물 봄동 등의 봄나물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 밭 일구는 농부
밭일을 하는 이춘심(63)씨는 "소가 있으면 편할 텐데, 쟁기질하는 소가 없어요.
이런 일은 소로 골을 내불면 편한디"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봄철에는 감자와 옥수수를 심고,
여름철에는 콩과 고구마를 심는다. 갯가에서는 바지락과 고막을 잡는다. "고막 잡을 때
왔으면 좋을 건디. 어디서 왔쌌소. 많이 와요. 고막 잡으러 들어갈 때 찍고,
나올 때 찍고" 사진 찍으러 많이 오고, 마을이 제법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는단다.
▲ 마늘밭
마을 앞 바다에는 복개도 섬이 있다.
복개도는 물때 따라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섬에서 진목마을 아낙들이 갯것을 해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복개도는 섬의 형상이 밥그릇 뚜껑을 닮았다. 그래서 복개도라 불린단다.
섬에는 굴과 바지락이 많이 난다.
▲ 진목마을 앞 바다의 섬 '복개도'
▲ 진목마을 아낙들이 갯것을 해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해안도로를 달렸다. 가슴까지 상쾌하다.
봄을 닮은 연인들의 드라이브하는 모습이 가끔씩 눈에 띈다.
방파제 부근 갯벌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재두루미 한 마리가 우두커니 서있다.
산자락 공한지에는 농부가 밭을 일구고 있다. 돌을 골라내고 괭이로 땅을 파헤친다.
냉이가 수북하다. 바다에는 갯벌위로 갈매기가 사뿐 내려앉는다.
▲ 길거리 농구를 하는 아이들
동네 앞 신작로에는 아이들이 3명씩 편을 갈라 길거리농구를 하고 있다.
정기현(17.세종고1)군은 진목마을 외할머니 댁에 다니러 왔단다.
신명나게 뛰노는 아이들과는 대조적으로 바다에 있는 어선은 한가롭다.
저녁 무렵이 되자 바닷물이 들어온다. 너울지며 끝없이 밀려드는 밀물.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물결이 참 신기하기만하다.
▲ 갯벌이 있는 풍경
사곡1구 마을 입구에서 궁항마을 쪽으로 좌회전하여 100m정도 달리면 순천 광양방향
이정표가 나온다. 티롤 레스토랑 앞 복촌 마을 입구까지의 해안도로가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해가 저물자 마을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질 때마다 개 짖는 소리 요란하다.
▲ 어부가 바다일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다
진목마을에 노을이 진다. 노을이 참 아름답다.
이곳의 노을은 드라이브하면서 차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노을 지는 바다위에는 청둥오리 떼가 유영하며 오간다. 마을 언덕배기에 있는
교회 십자가는 불을 밝혔다. 하늘과 바다는 은은한 황금빛으로 물들어간다.
▲ 진목마을의 해넘이
▲ 2006년 2월 27일 진목마을의 노을
황금 물결치는 바다위에서 청둥오리가 날개 짓을 한다.
서로 오가다 한가운데에 십여 마리가 한데 모였다.
바닷물은 어느새 기슭까지 차오른다.
해가 넘어가고 땅거미 질 무렵의 바다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온다.
아름다운 해변 진목마을에 어둠이 내려온다.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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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조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