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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가는날
한참꿈속에서 해 메고 있을 때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살며시 눈을 떠보니 집사람이 일어나서 주방에서 무엇인가 준비하고 있다 가만 오늘이 아들수료식면회 가는 날 이구나^ 하지만 지금시간이 새벽4시쯤 너무 빠르다. 여기서 철원 신교대까지 천천히 가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그리도 말 했건만(경기도 퇴계원) 아들 보고픈 엄마의 마음은 저리도 급한가보다 아니 혹시라도 준비한 것이 부족할까 걱정되어 저리도 급한가보다. 얼마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뭘 그리 준비 할 것이 그리 많은지 달그락 달그락 흐^^ 미 나도 일어나야지 거실로 나가보니 집안 살림살이 을 통째로 다 가져갈 기세다 이럴 때 남자가 과감히 나서야지(슈퍼맨) 뺄 것은 빼고 꼭 필요하건만 챙겨서 차에다 실고 6시30분쯤에 집에서 출발했다. 밖은 이미 환해서있었고 온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였다 아들 보러 가는 길이 이리도 좋은지 광릉을 지나 5분쯤 가니 오^마이^갓^^웬일이야^^차가 밀린다.
아내는 이것보라며 이래서 빨리 나서자고했지 않느냐며 발을 동동거린다(차가82감) 만약에 늦저지면 각오하라며 반 협박이다. 이러다 아들수료식가기도 전에 이혼도장 찍는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앞머리 을 스치면서 후두부를 강타한다.
그러나 아들아 걱정하지마라 그런 불상사는 지구가 무너져도 없을 것이니까.
다행히 앞에서 경미한 접촉사고 때문에 잠시 차가 밀렸었나보다.
조금 지나자 우리는 쌩^^쌩 아들이 있는 철원을 향해 차를 달려 이동터널을 지나치니 아^^^ 여기서부터 강원도구나 벌써 창밖을 보니 산등성이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넘어 올라가니 허^걱 헌병검문소 지붕에 덩그러니 보이는 백골마크 아~~여기부터가 백골사단이 있는 철원지역이구나 실감이 난다. 여기에서 우리아들이 훈련받고 있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오며 거수경례 을 하는 검문소헌병도 내 아들같이 보인다.
온통 군부대들~~~ 철원이 전방임은 실감나는 순간 ^^ 어느덧 차는 백골사단 신병훈련소 부근 저만큼 3사단 이정표가 보이고^^ 여기는 모든 것이 군 관련위주로 세상이 돌아 가는가보다 온통 군 관련용어들이다. 이제는 우리가족도 이런 용어들과 친숙해지겠지? 집사람은 벌써부터 눈가에 눈물이 글썽글썽 어이구 전날저녁에 자기는 될 수 있음 울지 않겠다고 자기 최면까지 걸곤 하더니 저래가지고 참도 안 울겠다. 이^^런 천천히 왔는데도 시간이 너무 빠른 8시10분~~ 우리부부는 미리 예약해놓은 영진펜션 으로 찾아가보니 편션이 한폭의 그림이다.
101호키를 받아들고 냉장고에 넣을 것은 넣고 우리아들이 무엇을 먼저 먹을까? 궁리하다가 아무래도 삼겹살^ 삼겹살은 집에서 가족끼리 자주구어 먹으니까~~특히 아버지가 직접구어 입에 넣어주곤 했으니까 아마도 삽겹살을 제일 먹고 싶지 않을까?(아버지생각) 아니면 갈비찜.통닭.초코릿.? 그래 보신탕을 먹여야지 전날 구리시장에서 유명하다는 보신탕집에서 우리아들 준다고 배받이전골로3인분을 포장하여 준비해왔는데 그걸 먹여야지(한입도안먹었음^왕섭섭)
자~~~ 이만하면 우리백골용사 맞이할 준비완료~~9시 신병교육대가 있는곳으로 행진 저만큼 안내하는 군인들이 보이고 우리는 안내에 따라 주차완료 흐~미~ 입소하는 날은 비가오고 그리도 춥더니 오늘은 웬~바람이 이리도 부는지 그러나 바람이 막겠느냐. 눈보라가 막을 소냐. 우리아들 건강한 모습만 볼 수 있다면 어데 인들 못 가겠냐. 입구에서 출입증 교부받고 계단은 올라 연병장으로 향하는데 어디서 많이 보았던 반가운 프랑카드 -아·백·사-바람이불고 제법추운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따뜻한녹차와 한잔에커피 정말감동이 밀려왔다 얼마전에가입한 아·백·사 내가 시간만 허락한다면 나도 저렇듯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우러러 나온다 천안에서 올라오셨다는분 또 유머방에 자주 글을 올리시는분 몇분과 인사하고 연병장으로 가보니 우리아들들이 사용한다는 병장기들이 전시되어있고 전시관을 지나 훈련병들이 생활한다는 내무반 내무반에 들어가보니 걱정부터 앞선다 집에서 혼자 이리딩굴 저리딩굴 아들마음대로 생활하다가 여러 사람들과 저리 좁은 공간에서 어찌 몸 부데껴가며 지낼까?
그러다가 문득 어디서인가 들려오는 ~~함성소리~~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아마도 저-함성소리에 우리아들의 소리도 들어있겠지 아마도 수료식행사 연습이겠지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 한걸음에 뛰어 전시관 2층 계단으로 우리부부는 뛰어올라가 건물뒤편 부대연병장 쪽으로 가보았지만 아들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면 어련히 엄마아빠 앞에 나타나련만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픈 조급한 마음에 잠시 정신 줄을 놓았다.
드디어 10시30분 우리부부는 정문에서 나누어준 아들들의 자리배치도를 보면서 우리아들이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 자리부터 확인하고 다음은 어디방향에서어디로 나올 것인가 아마도 저쪽방향? 카메라 들고 기다리니 ~오~하느님 저쪽에서 우렁찬 군가소리와 함께 나타난 까많게 그을린 우리들의 아들들 내 아들이 아니라도. 내 새끼가 아니라도. 얼마나 대견하냐. 얼마나 든든하냐.
아직 멀리 있어서 군가소리만 들리지만 누가누구인지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지만 한점 흐트러짐 없고 질서정연하게 행진하여 우리 앞으로 다가온다 .과연 저들이 어리디 어린 그 아들들이란 말인가~아침이면 이불속에서 그리도 안 나오고 엄마가 화을 내야만 이불속에서 나와서 세수도하지 않고 밥상 앞에서 눈 비비며 밥을 먹었던 그 아들들이란 말인가~~드디어 가까이온다 집사람이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저기영택이다 우리아들이다 나는 보지 못하다가 엉겹결에 아들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딱~ 한번~ 두 번은 찍을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려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아들을 바라보니 그 늠늠한 모습이라니 그리고 나는 보았다 군가을 부르고 있지만 세상에서 제일행복한 아들의 웃음을 그^미소를 아마도 저 웃음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있다가 6주만에 엄마 아빠 을 보고 안도하며 기뻐하는 자식의 모습이리라 어쩌면~ 바빠서~ 살아가기 바빠서~ 면회 을 못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해방되는 행복한 웃음이리라. 그러나 이세상의 아들들아 걱정말아라 아들들이 어디에 있던 이세상의 엄마 아빠는 아들들을 잊지 않고 어디든지 찾아간단다. 나는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들의 그 해맑은 웃음을 군가을 부르며 내 앞을지나 연병장으로 들어오는 그 당당한 모습을~ 집사람은 거의 엉엉 우는 것 같습니다 소리만내지 않았지 어찌 그 마음을 모르겠습니까.
드디어 행사시작 그런데 우리아들 아닌 것 같아요 구호를 외치고 박수치고 누구 을 때려잡자고 하는데 살벌하드라구요 군기가 확실히 들어간 것 같기는 한데 왠지 이상하드라구요. 근데 때려잡자는거이 동네강아지는 아니겠지요?
흐~미 말로만 들었던 이등병 계급장수여식 이제야 아들을 만날 수 있나보네요 애 엄마는 이미 아들 앞에 가기도전에 눈물부터 찔끔 가까이서 아들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면서 새까맣게 그을린 모습을 보니 안쓰럽습니다 계급장을 달아주고 이제야 주위을 살펴보니 완죤히 눈물바다. 왜아니겠습니까 여기서 아들을 붙잡고 통곡을 한들 무슨 흉이 되겠습니까 우리아들도 눈물만 글썽이고 있는데 우리아들 이 자식은 영 숫기가 없어 소리 내어 울지도 않슴니다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네요. 손 편지에 군장메고 야간행군을하고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힘든하루였다는 아들의편지에 정말이지 눈물을 펑펑흘렸습니다.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랬던아들이 내앞에 서있습니다 지 엄마가 달아준 이등병계급장을 달고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어리디어린 것이 대한민국 최고의부대 3사단백골훈련을 이겨내고 이등병이 되었다는 것이 이리도 크나큰 기쁨인줄 정말 몰랐습니다.
행사 을 마치고 영외로 대리고 나와 펜션으로 가기위해 차에 들어가자마자 엄마의 질문공세가 이어집니다 아픈데는 발바닦은 심지어는 응가는 잘하냐? 그러나 아들놈은 대견하게도 괞찮다면 오히려 엄마걱정을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말은 뒷전이고 가지고간 전화기에만 목슴을 겁니다.여자친구도 없는 것이ㅎㅎ펜션으로 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삼겹살부터 구어 먹였지요. 아들이 삼겹살이 제일맞있다고하더라구요 보신탕이며 갈비찜 그런 것은 별로인가봐요 우리는 그렇게 한 두 시간쯤 이야기하다가 아들이 피자가 먹고십다기에 피자을 시켰는데 피자오길 기다리는동안 아들은 잠시 잠이들었고 잠자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편해 보이더라구요 또다시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 앞으로 2년정도을 과연 아들이 잘 이겨 낼 수 있을까 혹시라도 아프지나 않을련지 피자가 도착했지만 곤히 잠든 아들을 깨우기가 난감 하더군요 그러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해서 곤히 잠든 아들을 깨워 피자 한 조각먹이고 편션 밖에서 사진도 찍고 부대로 들어가려니 난감 했습니다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남겨야할지? 마음 같아선 다 싸서 보내고 싶은데 그러나 달랑 화장품몇개 편지지 우표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들놈이 저 먹일러고 가지고간 초코릿을 바지섭안에 숨기더라구요 거의 한봉지을 다 넣으니 바지섭이 쳐저서 난감 했었습니다 그래서 몇게만 빼라고 아들에게 말했더니 기어이 다 가지고 가더라구요 얼마나 먹고싶었음 저럴까 저런 우리아들이 어떻게 GOP철책선에 두눈을 부릅뜨고 근무을 설까 오만가지 걱정이 앞섭니다. 복귀시간이 다 되어서 편션을 나와 부대로 오니 많은 부모님들이 아들과 해어지기 섭섭해서 손에 손들을 잡고 놓아주질 않더라구요 모든 새상부모들 마음이 다 똑 같겠지요 연병장에 다시모여서 부모님들에게 인사하고 손을 흔들면서 행진해 가는데 바지섭아래 숨겨가지고 간 초코릿이 흘러내릴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요.아들은 이런부모마음을 알까? 모든 부모들이 들어가는 아들들의 모습을 하염없이 안보일때까지 서 있다가 하나 둘씩 수료식장을 떠나왔습니다.
그 많은 걱정도 그~많은 우려도~ 수료식장에서 본 아들의 듬직한 모습을 보고나니 한낮기우였구나 하는 생각뿐입니다 이번 853기 훈련병들 모두와 백골부대 3사단 22연대 소총수 박영택 이등병은 엄마 아빠 동생들의 기도와 기다림 속에서 씩씩한 대한민국의군인이되어 이 나라을 지키다가 건강하게 엄마아빠품으로 돌아온다고 굳게믿으며 끝으로 3사던신병교육대 관계자여려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터넷편지 훈련일정 모든 것을 다 알려주시니 정말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좋아젔지요 빡세게 굴려야되는데ㅋㅋㅋ . 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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