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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크랩 안현수 “No pain, No gain”
건담(지구사수) 추천 0 조회 22 14.01.12 17: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은 아직도 낯설다. 한국 이름인 안현수(28)로 불릴 때 제맛이 난다. 그는 쇼트트랙의 달인이자 비운의 스타다. 그의 인생에는 한국 쇼트트랙의 슬픈 자화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는 2003~2007년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5연패, 2006 토리노올림픽 3관왕 등의 위업을 달성한 진정한 ‘NO.1이었다. 그러나 화려함 뒤에는 슬픈 그림자들이 너무 많았다


선수 시절 그는 한체대와 비한체대 간의 극심한 파벌 싸움으로 여자대표팀 코치 밑에서 훈련하는 웃지 못할 일은 물론 왕따설에도 휘말려 마음고생이 심했다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8년 왼쪽 무릎 슬개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이 해체돼 졸지에 청년 백수가 됐다자신이 갈만한 곳을 찾기 위해 그는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한국 빙상계는 4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그를 한물간 선수로 폄하하며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는 빙판이 너무 그리웠다.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이 절실했다. 고민 끝에 오래전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러시아빙상연맹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20116월 그는 러시아대표팀에 합류했다하지만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시작한 러시아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의사소통도 힘들고 홀로 지내야 하는 외로움이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특히 운동도 밑바닥이었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해도 체력은 점점 떨어져 한두 바퀴 도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다. 충격적이지만 여자 선수들도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순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 자신감 상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차분히 더듬으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는 No pain, No gain(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힘겹게 러시아로 건너온 만큼 그 선택에 대해 결코 약해지지 말자며 스스로를 다독였다신인의 기분으로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 그의 옆구리엔 '초심불망마부작침(初心不忘磨斧作針)'이라는 한자성어가 새겨져 있다. 초심을 잊지 않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그의 남다른 각오였다.

 

드디어 그는 201210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캐나다 캘거리에서 벌어진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개인전에 나섰다. 무릎 부상 이후 5년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였다. 이후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4차 대회까지 그는 1000m 금메달 2, 은메달 1, 그리고 1500m 금메달 1개를 획득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그는 201310월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했다. 귀화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금메달(500m), 은메달(1000m), 동메달(1500m)1개씩 따냈고, 국내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또한, 그는 한 달 뒤 열린 대회에서 500m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등 두 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숱한 위기를 잘 참고 견뎌낸 자신에게 주는 값진 선물이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은 그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안현수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세계빙상계에 각인시키는 소중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written by 김현승

 


*이미지 출처:

http://home.kppa.or.kr/search/view/?idx=863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2784453&c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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