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임오시던날, 박인화 목마와 숙녀
년도별/년도별
2008-03-08 02: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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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31
임 오시던 날
노천명
임 오시던 날
보선 발로 달려가 맞았으려만
굳이 문닫고 죽죽 울었습니다.
기다리다 지쳤음이 오리까
늦으셨다 노여움이 오리까.
그도 조도 안오이다
그저 자꾸만 눈물이 나
문 닫고 죽죽 울었습니다.
또 다시 internet cable이 죽어서 오래전의 시 한편을 쓴다.
이제는 더이상 누구를 위해서 울지 않는 삭막한 시대를 당하여,
‘아름다움’과 ‘슬픔’을 생각하면서…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나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또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아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 등대 –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을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위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한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을 의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또한 오래된 박인환의 시도 써본다. 그시절 왜 우리는 이 시를 그리도 좋아해서 외울 정도로 을퍼 보곤했을까? 미술실 선배들을 만나면 거의 항상 이 시를 을퍼대곤 했었다. 천근, 대우에서 일하던 X진?, 태식… 정말 사랑스런 선배들이다. 그들을 따라다니면서 만난 그들의 친구, 친지, 그리고 그 친구 신혼 방과 친지의 집에서 신세지던일…. 아! 인철과 정희와 더불어 여행하던 때와 더불어 나의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었던것 같다.
특히 태식선배는 아직도 왜 나를 그토록 사랑 해 주웠을까? 내가 이담에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나에게 잘해주었을까? 그시절내가 그에게 받은 사랑을 생각하면 간혹 이는 신이 날 위해 보내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외부에서 온 내가 신기해서 였을까? 신입생인 나에게 자신들의 미팅에 데리고 간일(그 소록도로 가고 싶다던 간호 후보생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후후), 바로 나를 미술부장으로 밀어준일, 그리고 어딜가나 날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잘해주었는데 지금 그를 돕지 못하는게 한스럽다. 하는 사업은 잘되고 있는 지? 서로 어려워서인지 관계가 소원해 진게 참으로 섭섭하다.
다시 좋은 실절이 오면 형과 같이 여행을 하고 싶다.
오늘은 천근형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