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어려움이 있나봅니다. 설계사무소의 비협조적 태도로 판넬을 목조로 설계 변경하는 데 애를 먹었고, 착공 전 산재보험 가입도 설계사무소에서 안내 또는 진행하지 않아 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1> 현장(일명 '귀농의 꿈' 현장)은 내일 기초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공 들어갑니다. 건축주님께서 3개월 내에 입주하신다고 해 내일 바로 메트 기초를 칠 것입니다. 보통 버림 치고 기초를 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하루만에 기초를 끝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
철근, 유로폼, eps, 기타 부자재 준비 완료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미리 기초팀장에게 건축주와 협의한 건축 기준점도 알려준 상태입니다. 물론 교육건축의 기초 시공메뉴얼도 협의 끝냈고요^^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2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3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4
기초에 쓸 엘앙카는 밀양에 팔지 않아 김해 00하우징에 택배를 의뢰했더니 택배비가 10만원 이상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돈도 아낄 겸 직접 갔다왔습니다. 물론 건축주께서 제 식대와 기름값은 챙겨주시겠죠^^ 00하우징 내부 돌아보면서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5
현장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배치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일 기초 작업할 때 큰 탈 없이 잘 마감되기를 바라보았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6
다음날 기초 시공 들어갔습니다.^^
주택 시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제가 돈 아끼는 건축에서 '건축은 신호등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린 흔히 설계는 설계사무소에서 하고 집은 목수가 짓는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설계도를 이해하고 목수에게 일의 순서를 안내하고 지시하는 일은 누가할까요? 더불어 목수 이외의 공정과 자재 준비는 누가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하면 머리가 복잡해 질 것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건축회사에 일을 맡기는 분이 많습니다. 허나 제가 누차 '집을 말하다' '컨설팅 시공의 장점' 등에서 말씀드렸지만 건축회사에 맡길 경우 시공비가 올라갈 뿐 아니라 건축주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해 집니다.
그럼 '건축은 신호등'인 구체적인 예를 아래 <경남전원주택시공 1> 현장 기초 타설 현장 사진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더불어 건축주가 어떻게 건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틈틈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7
아침 일찍 기초 목수들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타설까지 다 해야 하니 현장에 6시에 도착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수평을 잡아가며 포크레인으로 터를 고릅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8
터를 고른 후 방, 거실, 주방 등이 위치할 자리를 미리 라커로 표시해 둡니다. 빨간색 원과 점들이 보이실 겁니다. 일꾼들은 이 지점을 보고 거푸집을 갖다 놓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9
라커로 칠해둔 지점을 기준점 삼아 평면도와 일치시켜 실을 튕겨 놓습니다. 실은 피타고라스의 정리의 원리에 따라 직각을 잡습니다. 직각을 잡은 실을 따라 거푸집을 목수들이 놓고 있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0
<경남전원주택시공 1> 현장은 기초가 타설되면 포크레인이 진입할 수 없는 공간이 생깁니다. 그래서 설비 팀장에게 미리 우수관을 심어놓도록 지시해 두었습니다. 설비 팀장이 아침 일찍 와 우수관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1
그럼 여기까지 교육건축이 진행한 시호등의 역할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기초팀이 하루만에 타설을 해야했기에 오전 6시까지 현장에 오라고 했습니다. 기초 팀장에게 미리 설계도를 주고 시공 방법과 시공 진행 순서를 생각해 둘 것을 지시해 놓았을 뿐 아니라 목조주택의 특성을 고려한 기초 시공메뉴얼도 따로 주지시켜 놓았습니다. 설비 또한 우수관을 미리 설치해야 하니 자재를 준비해 둘 것을 지시해 두고 아침 일찍 오라고 일러두었습니다. 정리하면 기초 작업에 필요한 자재, 시공 방법, 우수관 작업 등을 미리 준비하고 합의해 두어 현장에서 발행할 마찰을 최소화 해 둔 것입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2
거푸집이 어느정도 틀을 갖추면 pe비닐과 eps를 깝니다. 까닭은 단열 성능 강화와 콘크리트 양생을 돕기 위해섭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3
반샌(굵은 철사)으로 eps를 고정시킵니다. 콘크리트 타설시 eps가 이탈할 수도 있고, 작업할 때도 움직이게 되면 작업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세심한 부분도 꼼꼼히 진행해야 합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4
커푸집이 거의 완성돼 가고 있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5
거푸집 놓여지고 eps를 다 깐 후 철근을 깝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1> 현장의 경우 13mm 철근에 복배근, 300 간격으로 깔았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6
오수관 작업과 철근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수관 작업과 철근 작업도 순서가 있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1> 현장은 복배근이므로 하층 배근을 끝낸 후 오수관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때 철근팀, 기초팀, 설비팀이 순서에 따라 마찰 없이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철근팀은 설비팀이 작업을 끝마칠 때까지 우마(후크: ㄷ자 모양으로 접힌 철근 사진에서 보면 세워져 있는 철근)를 접어 설치하면서 기다려 줘야 하고, 설비는 철근팀이 기다리는 동안 정확히 그러면서 서둘어 오수관을 연결해야 합니다. 기초팀은 설비팀이 오차없이 우수관을 설치할 수 있도록 화장실, 다용도실 등의 위치를 정확히 잡아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상호 협력하지 않으면 일은 지연되고 짜증낼 수밖에 없는 일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여러 현장을 관리하면서 경험하게 된 것인데 각 지역마다 좋은 일꾼이 참 많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일을 망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교육건축의 필요성은 여기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일꾼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언제 기다려야 할지, 또 서로 협력할 일은 무엇인지 교육건축은 일꾼과 건축주에게 안내하고 소통합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7
설비 팀장이 오수 연결과 수도관 연결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8
건축주께서 방문하시어 일꾼들에게 음료수 돌리셨습니다. 설비팀장을 건축주께 일부러 소개시켜 드렸습니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목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들어줄 사람이 설비팀장이기 때문입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19
타설 전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레미콘을 가운데부터 붓는 것은 철근, 오수관, 기타 부속물 등이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섭니다. 펌프카를 쓰지 않고 포크레인으로 타설하는 것은 장비대를 줄이기 위해섭니다. 교육건축은 인건비와 자재비를 줄이지 않습니다. 다만 필요 없는 공정을 줄여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20
레미콘 차로도 타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수관을 단단히 철근에 묶어두었지만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이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레미콘은 타설 당일 바로 연락한다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 3일 전에는 연락을 해 두어야 합니다. 연락을 한다고 해도 레미콘 회사의 일정이 맞지 않으면 타설을 연기하든지 아니면 다른 회사를 알아봐야 합니다. 따라서 기초 타설은 기초팀, 설비팀, 기타 자재 준비 여부, 레미콘 일정 등 여러 팀의 일정을 동시에 만족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건축은 기술력과 함께 소통과 배려가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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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설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평잡기 입니다. 이는 숙련된 일꾼이 아니면 어려운 일입니다. 확인 결과 수평도 만족할만합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22
기초 타설을 마치고 앙카를 박았습니다. 목조 팀장을 불러 해야 할 일이지만 부득이 서울에 있는 목조 팀장을 불러 앙카를 박으면 교통비와 숙식비를 줘야하기 때문에 제가 직접 앙카를 설치했습니다. 물론 앙카 설치 규정에 따라 정확히 설치해 뒀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24
아무래도 <경남전원주택시공 1> 현장의 원 주인은 도마뱀인 듯합니다. 자꾸 나타나 현장을 맴도는 놈을 찍어보았습니다.
경남전원주택시공 기초 사진25
잠자리도 제 집인양 와서 앉아 있습니다. 녀석의 꼬리가 빨갛게 물든 것을 보니 가을이 절정으로 치달아 오를 시기가 된 듯합니다. 녀석 때문인지 괜히 가을 정취에 취해 <경남전원주택시공 1> 현장 주변의 경치를 살펴보았습니다. 뒷산과 앞산을 그림 그리듯 푸르게 수놓고 있는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현장에서 1시간 정도 레미콘 굳는 모습을 지켜본 후 레미콘이 안정화 되는 모습을 확인한 후 현장을 떠났습니다. 내일 다시 방문하여 굳은 상태를 최종 확인할 것입니다.
교육건축은 신뢰의 건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