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 아기들이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먹이면 되지만, 어린 아기들이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감기 증상을 나타내면 초보 엄마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얼마 전 5개월된 저희 둘째도 감기에 걸려 밤마다 콜록 거려 엄마에게 걱정을 주었지요.
출생한지 5-6개월이 넘어가면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가 됩니다. 이제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요, 이때쯤 감기에 걸리기 쉽답니다. 아기-아이들은 늘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미리 아기들이 감기에 걸렸을 경우 어떻게 돌봐주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열이 날 때의 대처법>
아기들이 조금만 열이 올라도 유아용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릴려는 엄마들이 있는데, 열이란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기가 힘들어하거나 늘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해열제를 쓰지않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으로도 괜찮습니다. 체온이 39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해열제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체온계로 재서 37.5도가 넘어가면 열이 있는 것입니다. 약간의 미열이 있어도 아이가 칭얼거리지 않고 논다면 일단 지켜봅시다. 그러나 38도 이상으로 열이 난다면 열을 떨어뜨려야 하므로 기저귀를 모두 벗기고 물수건을 미지근한 물로 흠뻑 적신다음에 몸을 닦아줍시다.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닦아주어야 합니다.
빨리 체온을 떨어뜨린다고 찬물을 쓰거나 물수건으로 아이를 덮으면 안됩니다. 미지근한 물로 1-2분 간격으로 닦아주도록 합시다. 이렇게 10-20분정도 닦아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해열제를 씁니다. 해열제를 쓰고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3시간 간격으로 해열제를 먹입니다.
열로 인해 탈수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리결명자차나 인동덩굴차를 보리차 끓이듯이 엷게 끓여 물 대신 먹이는 것도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이유식이나 유아식을 먹는다면 밀가루나 기름이 들어간 음식은 줄이고 야채 위주의 음식을 주세요.
<콧물과 코막힘의 대처법>
처음에는 맑은 콧물로 시작했다가 점차 누런 콧물로 바뀝니다. 그러다가 콧물이 마르면서 딱지로 변해 아기의 콧구멍을 막게 되는데요, 아기가 숨쉬기를 힘들어해서 문제가 됩니다. 게다가 아기 콧구멍은 작아서 코딱지를 처리하기도 쉽지 않지요.
일단 공기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덥게 하거나 찬바람을 직접 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코를 세게 풀게 해서도 안됩니다. 코 점막에 무리를 주고 코와 연결되어 있는 귀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콧물을 뽑아내는 기구나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코 안쪽이 건조해져서 약해지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아직 코를 풀 힘이 없는 어린 아기가 코막힘으로 고생을 한다면 식염수를 묻힌 면봉을 콧구멍 주변을 살짝 닦아 줍니다. 식염수가 코딱지를 부드럽게 하여 숨쉬기가 조금 편해집니다.
감초대추차를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코막힘이 심할 경우 파 찜질을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파의 하얀 부분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중불에서 가장자리가 탈 정도로 구운다음 뜨거울 때에 수건이나 가제 수건에 싸서 목에 감아 찜질을 해줍니다. 20분정도 지나면 파가 말라 효과가 떨어지므로 갈아줍시다. 재채기와 콧물이 함께 나올 때는 양파즙을 이용해 보세요. 적당한 크기고 썬 양파와 생강즙에 간장 약간과 뜨거운물을 넣어 우려내서 먹입니다. 밤에 양파를 머리 맡에 두고 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목 감기 대처법>
목감기에 걸리면 목이 마르고 잠기면서 간질간질 합니다. 목소리도 쉬고 무얼 삼켜도 아프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기가 소리 내기를 힘들어 하고 이유식을 거부하며 감기 증세를 보인다면 목감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목감기에 걸렸을 때는 우선 머플러나 수건으로 목부위를 따뜻하게 감싸야 합니다.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을 먹이는 것은 임시 방편이 될 수 는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합니다.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더 좋으므로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시게 합시다. 허브 계통의 식물은 목의 열을 식혀주므로 박하차를 마시게 하거나 허브 차를 마시게 하면 좋습니다.
<기침과 가래 대처법>
기침은 몸 안에 내보내야할 이물질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몸 안의 바이러스와 싸우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단순히 기침이 난다고 감기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열과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봅시다. 기침은 보통 가래를 배출하기 위한 것입니다. 몸 안에 생성된 나쁜 물질을 배출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몸이 무리하지 않도록 돌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합니다. 물은 가래를 묽게 하여 쉽게 나오도록 도와줍니다.
실내의 습도를 약간 높게 유지하되 지니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담배 연기는 피해야 합니다. 가래가 기관지 한쪽에 고이지 않도록 자주 돌려 눕히도록 합시다. 기침이 잘 나오도록 가슴과 등을 살짝 두드려 주는 것도 좋습니다. 목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잣죽이나 호두죽은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이유식이나 유아식을 하는 아이라면 먹여봅시다. 쌀죽을 끓이다가 곱게 빻은 잣이나 호두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먹이면 됩니다.
<설사 대처법>
감기로 몸의 열이 많아지면서 설사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대개 감기가 끝나면 설사가 멎게되나 감기로 몸이 약해 장염 바이러스가 침투해 장염이 걸렸을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설사를 하게 되면 무조건 먹이기 보다 아이가 먹을 만큼만 주고 분유도 묽게 타서 먹입니다. 전체적으로 먹는 양을 좀 줄여봅시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주어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절대로 찬음식과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감기약 비교>
타이레놀 : 아이의 체중에 따라 적당량을 먹이면 부작용도 없고 안전합니다. 복용 후 1-4시간 가량 효과가 지속됩니다. 적당량 이상을 먹으면 간에 무리를 주어 거북해 할 수 있으므로 일정량을 꼭 지킵시다.
부르펜 : 타이레놀 보다 항염증 작용이 더 높습니다. 통증에 더 효과적이며 타이레놀보다 지속 시간이 깁니다. 밤을 지새야 할 때에 먹이면 좋습니다. 단, 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세요. 또한 구토, 설사증이 있는 아이는 신장 기능을 방해해서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