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읽는 『조선과 일본』【무역과 전쟁】
[전호훤 작가 인터뷰]
Q.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정치학박사로서 조선대, 국립한밭대, 동국대에서 10년간 초빙교수를 하였습니다. 박사학위는 북한 핵문제였지만, 안보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북한학, 안보론, 전쟁사 등을 가르쳤습니다. 이제는 은퇴해 지역사회에 봉사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이번 저서를 집필하게 됐는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최근 우리 사회는 일제 시대의 징용자 보상이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처리문제로 한일 정부간에 의견이 상충되어 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때에 일본에서 첨단 부품을 통제하여 한국에서 불매운동과 반일감정이 확산되었으나,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최근 30년 동안 한·일 간 경제격차는 크게 축소됐습니다. 30년 전 일본의 GDP는 한국의 15.6배였으나, 작년에는 3배 차이로 줄었습니다. 1인당 GDP는 일본과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한국의 빠른 성장은 잃어버린 20년에 빠졌던 일본을 초조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달갑게 여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제 우리는 남북한이 통일을 앞둔 시점에 한일 관계의 이해와 협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흥미위주의 역사소설보다는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사 위주의 한일 관계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이 책을 발간한 것입니다.
Q. 선생님의 저서가 기존에 출간된 유사도서들과 어떤 점에서 차별성이 있는지요?
과거에 조선과 일본의 역사책은 많았습니다. 주로 임진왜란 전쟁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나 난중일기, 징비록, 조선통신사 사행록, 독도에 관한 책, 풍신수길과 덕천가강 일대기를 다룬 책들이 발간되었습니다. 대부분이 어느 특정 관심분야였거나 개론적인 역사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흥미위주의 역사소설이 아닙니다.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한일 관계사의 전반을 일반 대중과 함께 보다 쉽게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쓰여 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한중일의 역사가 편년체로 편집되어 정치학적으로 설명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설명은 역사가 왜 그렇게 전개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다른 유사도서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고려 이전의 개관을 거쳐 한일합방까지 ‘무역과 전쟁’의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중요 사건을 전후로 『일본사기』, 『해동제국기』, 『근세 한일 관계사료집』, 『동문휘고』, 『백호전서』, 『비변사등록』 등의 사료를 반영하여 설명했습니다. 이 책에서 선조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그 시대의 고뇌와 지혜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 이번 저서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 책은 주로 외교, 군사, 무역 부분을 설명했는데, 제한된 지면으로 내용이 많이 축약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현재 일본을 주도하는 정치, 경제, 군사의 선도세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고, 문화, 예술적 교류 내용은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Q. 선생님의 저서를 읽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 주세요.
역사를 알아야 불확실한 미래에서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의 반일 감정이나 혐한 감정은 양국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세계화의 시대에서 나 홀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과거에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지만 언제까지나 ‘불공지대천’의 관계를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간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었으니, 이제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남북한 통일이 논의되려는 시점에 한일 양국은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대를 개척하려는 여러분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자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