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이나 植이 불용한자라는 말을 누가 하던가요.
작명가라는 사람들이 이른바 '불용문자'라는 용어를 써서 이름에 어떤 한자를
넣어라 말아라 참람한 말을 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그 어떤 근거도 없다는 것입니다.
근거도 없고 통계도 없고 학문적인 개연성도 없고 또 당연한 일이지만,
작명가들끼리의 定說(정설)도 없습니다.
'이게 정답이다'라든가 '이걸 정답으로 삼자' 하는 약속 또한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작명가가 이런 소리를 한다면, 저 작명가는 저런 소리를 합니다.
明과 植이 불용문자라는 주장은 모든 작명가의 공통된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모두가 공통된 주장을 한다고 가정해도 근거가 없으므로 믿을 수 없을 판에 말이죠.
이번에 그런 허황된 말을 믿고 개명을 한다면, 후에 또 다른 자가 또 다른 허황된 소리를
또 하게 될 것입니다.
이름을 자꾸 바꾸게 만들어야 장사가 되므로 아무 이상없는 이름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몰아갑니다.
한번 작명 디렉토리에 질문을 올려보시죠.
이 자 저 자가 하는 소리가 다 제각각일 것입니다.
우연히 같은 소리가 나온다고 치더라도 그건 여러 방법 중 우연히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자들이 만나 소리가 일치된 것일 뿐, 그게 정답이라서가 아닙니다.
작명이 무슨 학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포장해서 장사를 하는 자들이 많은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자신이 배운 것만이 전부인 양 착각하고 남들을 공격하고
끌어내림으로써만 자신의 說(설)을 높이 세워 돈을 벌려 하는 자들일 뿐입니다.
더 비극적인 것은,
대부분의 작명가들이 내세우는 작명론은 일본인 쿠마사키 겐오라는 자가 중국 채침의
홍범황극에 나온 자연의 섭리를 설명한 81수리를 가져다가 멋대로 개변해서 자신의
설인 양 내세운 작명론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도, 그 근거를 제대로 모르고 일제시대
친일파 같은 짓을 스스로도 모르고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은 검색해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용문자 운운하는 자들은 스스로 알면서 그런 짓을 하고 있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요,
모르고서 그런 짓을 하고 있다면 무지의 극치라 할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좋지 않다는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