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87년(2002) 1월 11일 금요일 (주간) 제11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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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프놈펜 바탐방 현지취재 ■
지평선에서 해가 솟고 지는 바탐방
이곳에 두 교무가 교화거점을 잡다
캄보디아 바탐방
좌산종법사는 지난 해 제2기를 열며 5대 경륜을 발표했다. 그 네 번째가 세계거점 점지(世界據點 點之)이다. 그 네 번 째 경륜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해 러시아 우스리스크(연해주)와 네팔에 교무를 발령하였다. 이어 금년 그 세 번째로 캄보디아 제2의 도시 바탐방에 정승원 교무와 최지운 교무가 발령되었다.
지난 해 두 명의 교역자가 발령된 러시아 우수리스크교당은 러시아 국적을 가진 고려인(한국인으로 러시아에 귀화한 제2, 3세)을 대상으로 하는 교화이며, 네팔에 발령된 두 교무는 그곳 교화환경 개척을 위해 파견되었다. 그러나 캄보디아 교화는 본토인(원주민)을 교화하기 위하여 교화거점을 잡았다.
바탐방은 캄보디아의 제2 도시로 해가 열대림에서 솟아 열대림 속으로 지는 광활한 농업 중심지이다. 시가지 중심에서 1시간 정도 벗어나면 폴포트정권 때 킬링필드로 악명이 높은 대량학살이 이루어진 곳 하나가 이곳에 있다.
지금 캄보디아는 문맹률이 65%나 되지만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홍수처럼 밀려들어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 농촌은 더 피폐하고 가난의 악순환으로 넓은 들판을 두고도 굶주림과 질병에 방치되어 있다. 제2도시 바탐방도 중심지만 벗어나면 전기가 없고 통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당과 진료소 설립
지난 해 12월, 원광대 의대 캄보디아 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강남교당에서 9명이 참가했다. 이 일원 속에는 바탐방교화를 자원한 정승원 교무 최지운 교무가 합류하였고, 이곳에 연원교당 설립을 서원한 박청수 교무, 교당과 진료소 설계를 맡은 이상준(상철) 교도회장도 동행했다. 박교무와 이회장은 현지에서 교화와 진료에 맞는 부지와 진료소 규모를 확정했다.
2월 초 두 교무 부임과 함께 박교무가 동행하여 부지 1천여평을 매입하고 교당과 진료소를 짓는다. 교당은 2층건물로 아래층은 법당으로 꾸며지며, 2층은 교역자 숙소 및 이곳을 찾는 순례객들을 위한 숙소시설을 한다. 진료소는 이곳에서 가장 많은 소아과 피부과 내과 중심의 소규모 진료시설을 갖추고 현지 의사를 채용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자원봉사를 원하는 의료진을 위한 시설도 함께 갖춘다.
바탐방교화활동은 의료활동으로 지역민과 하나가 되고, 한글학교 개설로 현지에서 발굴된 인재를 한국에 유학시켜 다시 현지에 파견하는 본토인 교화를 계획하고 있다.
박청수 교무는 “강남교당에서 중국 훈춘,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이어 스리랑카에 교당을 세울 계획으로 교무 발령까지 되었으나 현지사정으로 교당 설립은 못하였다. 그래서 이번에 오랫동안 인연이 있는 바탐방에 교당을 설립하게 되었다.”며 “이곳은 다른 해외교화와 달라 주는교화를 해야한다. 이곳의 교화는 의료봉사, 한글학교 개설, 생활개선운동과 정신운동 등으로 그 역할이 중요하다. 강남교당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교단과 뜻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오지에서 교화하는 교역자를 위해서도 그렇다.”고 말한다.
정승원 교무는 말한다.
“전무출신을 서원할 때 기회가 주어지면 해외교화를 하고 싶었는데 박청수 교무님의 하는 일을 보고 뜻을 더욱 굳혔다. 사실 두려움도 있다. 그러나 한번 하기로 했으니 서원으로 하겠다.”
최지운 교무는 “오지에서 하는 교화가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각오는 되어있다.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보다 이곳에서 해야할 일이 더 걱정된다. 현지에서 느낀 것은 이곳 교화는 교화자보다 먼저 이곳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바탐방과 인연
강남교당 박청수 교무는 원기73년(1988) 캄보디아에 내전이 한창일 때 스위스 도덕재무장본부(MRA)를 통해 난민돕기에 나서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박교무는 캄보디아에 묻힌 지뢰 제거사업을 위해 영국 ‘할로재단’에 미화 11만 달러 전달(1995~1997),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의류 담요 슬리퍼 등 생필품 6개 컨테이너를 전달했다. 또한 우물 파주기 사업, 고아원 운영과 단기교사 양성을 위한 후원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반떼이민체어지역에 두 개의 땜을 건설하여 인근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해결한 사업과 지뢰가 가장 많이 묻힌 바탐방과 시엠렙 두 지역 74개 마을 2,350세대 1만여명 주민들을 위해 공동우물 11개와 식수펌프 63개를 설치하는 성금 1만9천5백 달러를 전달한 것이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다. 이 과정에서 전 수상 ‘손 산’씨의 아들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손 수베르트’씨와 인연이 되어 프놈펜 외곽 스레암필지의 ‘평화로운 어린이집Ⅰ’설립기금을 지원했다.
손 수베르트씨는 캄보디아 프놈펜과 바탐방에 두 곳에 고아원 ‘평화로운 어린이집’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박 교무는 명문 집안에서 고위 공직을 지낸 국가 지도급 인사가 고아들을 위한 사회사업을 하고 있는 것에 감명하여 바탐방에 있는 ‘평화로운 어린이집Ⅱ’고아들의 식비와 운영비를 계속 후원하고 있다. 이 고아원에는 현재 5세에서 19세까지의 아이들 56명이 생활하고 있다. 교당은 부근에 자리하고, 두 교무가 일년간 산다.
박교무의 이러한 캄보디아 후원활동을 높이 평가한 캄보디아왕국 시아누크 국왕은 ‘사하메트레이’왕실 훈장을 2000년 6월 수여했다.
본토인 대상 첫 해외 교화지
바탐방 이곳에는 교포가 없다. 한국 기업에서 진출을 위하여 서너명이 왕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곳 사정으로 상사원들은 신분 노출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본토인(원주민)을 교화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교단 교화사에서 본토인을 교화대상으로 삼고 교역자를 파견하는 첫 케이스가 된다. 본토인을 대상으로 교화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먼저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문화가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이곳 바탐방에 교화거점을 잡은 것은 불교가 국교처럼 되어 인구 90%가 불교를 신앙하고 있지만 소승불교로 불교가 민중포교에 한계를 맞고 있다. 신앙의 행위는 사원에서 승려에 그치고 있다. 그러므로 불법이 생활화된 원불교가 일반 민중들에게 많은 매력으로 다가설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배양된 원불교가 선진국 보다 낙후된 제3세계의 민중, 특히 불교문화와 한자문화권인 동남아 지역 국가에 진출하여 양 방면으로 구원을 펴는 것은 교리를 세계화 하면서 인류구원의 궁극 목적도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