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난했던 폭염과 열대야가 지나고 온전히
자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트레킹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제 곧 색색의 옷으로.갈아입을 나무들과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던 가을하늘이 주는 청량감은 어떠한 비타민보다 생기를 돌게 할것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종달리 동검은이오름
동쪽에 있어서 동..
신령스럽다 라는 뜻의 제주어 ㄱㆍㅁ가
변천되서 붙여진 검은이…
(곰,감으로도 쓰일 수 있다)
제주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어감에서 주는 신비로움이
느껴지며 5개의 검은 오름중 하나이다.
유명세에 기세등등한 백약이 오름을 뒤로하고
진입로로 들어가니 저 멀리 크고 작은 봉우리 2개가
연결된 형태의 동검은이가 보였다. 15분은 더 걸어야
오름 입구가 나오는데 접근성은 떨어져보였다.
걷는 동안 말들이 뛰며 노는 목가적 풍경과
예쁜 들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질풀,짚신나물,고들빼기,닭의 장풀…..
가까이 봐야 더욱 예쁜데
사진을 잘 찍지 못해 아쉽다.
드디어 오름입구에 도착했다.
동검은이는 두개의 봉우리와 깔대기형 ,돔형,말발굽형 세개의 분화구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이며
생성된지 만년이 안된 젊은 오름이다.
오름 주변엔 분화구를 만들면서 진흙덩어리들이
주변으로 밀려나면서 형성된 작은 봉우리(이류구)들이
많은게 특색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짧았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분화구와 기슭 사이에 형성된 길이 매우 좁아서
조심해야한다.
정상에서 본 360도 파노라마 뷰는 장관이다.
높은오름 ,휴식년중인 문석이 오름, 다랑쉬, 손지,아부등여러 오름들과 성산일출봉까지 …이게 바로 나의 제주지
내가 오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상에서 보는
오름들의 곡선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프랑스어에서 명사와 형용사는 성(gender)를
가지고 있다. 제주 오름들의 곡선에 굳이 성을
부여하자면 여성형으로 붙여 주고 싶다.
오름정상을 지키고 있는 수크령
워낙 질기고 단단해서 묶어 놓으면 부비트랩으로도
사용가능해서 적군퇴치용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동검은이 오름은 분화구가 여러개인 화산체이다
화산 폭발이 여러번 일어났다는 뜻이며
제주 동쪽의 수산,성산 곶자왈 ,비자림 ,세화의 숲길등은
동검은이가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 만들어 낸 길듵인
것이다.
두봉우리 사이에 형성된 초지….
어딜 바라봐도 그림이었고
확트인 경관을 온몸으로 느끼며 뛰어다니고
싶었다.
거친 능선과 특색있는 분화구가 매력적인 동검은이 !
다듬지 않아도 좋으니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
이름도 얼굴도 낯설지만 시절인연들과 함께한
오름소풍은 내 inner child를 끌어냈고 제주오름의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로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모험을 떠날것이다.
첫댓글 글씨체 색도 달리 하니
눈에 쏙쏙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후기~~잘 봤습니다
어제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네요^^
하늘엔 이미 가을이 도착했어요.
이제 천천히 내려 앉겠지요
후기도 아주 입체적으로 생동감이 있고 칼라풀한 게 완전 가을 빛이네요 ㅎㅎ
나만의 오름 우리들의 제주
흠뻑 즐겨 봅시다. 수고하셨어요. ~^^
와우 글씨체와 색상까지 다양하게 읽는 재미가 있네요. 날씨마저 완벽했던 어제의 동검은이 평상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리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제주를 마음 깊숙히 넣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