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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아담이 계약을 맺었습니다. 여기서 아담은 단순히 개인 '아담'이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모든 인류의 공적 대표(Federal Head)**로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대표성의 원리가 5강 원죄 교리의 핵심이 됩니다.)
② 조건 (Condition): 완전하고 절대적인 순종
바빙크의 통찰에 따르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자체에 독이 있거나 마법적인 힘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절대적 순종의 테스트'**였습니다. 인간이 스스로 선과 악의 기준이 되려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선악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순종의 표지판이었습니다.
③ 약속 (Promise): 영원한 생명 (영생)
아담은 창조될 때 의로웠지만, 아직 '시험을 통과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상태(Posse non peccare)'였습니다.
만약 아담이 끝까지 순종하여 이 시험을 통과했다면, 그는 더 이상 타락할 수 없는 '죄를 지을 수 없는 상태(Non posse peccare)', 즉 영광스러운 영생으로 승격되었을 것입니다. 생명나무는 이 약속의 보증이었습니다.
④ 형벌 (Penalty): 영적, 육적, 영원한 사망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창 2:17).
이 사망은 육신의 죽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생명의 근원)과의 단절이라는 영적 죽음과, 지옥의 형벌이라는 영원한 죽음을 모두 포함하는 철저한 파멸이었습니다.
3. 대표의 원리 (Federal Headship): 억울한가, 은혜인가? (투레틴의 논증)
현대인들이 가장 반발하는 대목이 바로 여기입니다. "아담이 내 동의도 없이 계약을 맺고 실패했는데, 왜 내가 책임을 져야 합니까? 억울합니다!"
**프란시스 투레틴(Francis Turretin)**은 이를 로마서 5장의 진리로 완벽하게 논파합니다.
"한 사람의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롬 5:19)
대표성(Federalism)은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만약 아담이 인류의 대표가 아니었다면, 우리 각자가 태어날 때마다 선악과 시험을 개별적으로 치러야 합니다. 여러분은 아담보다 이 시험을 잘 통과할 자신이 있습니까?
더 중요한 핵심: 아담의 대표성을 부인하면, 두 번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표성도 부인하게 됩니다. 아담이 지은 죄가 나에게 전가(Imputation)되는 것이 억울하다면,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이루신 완전한 의(義)가 내게 거저 전가되는 구원의 원리도 포기해야 합니다.
투레틴의 선포: "아담 안에서 우리가 정죄받은 이 위대한 '대표의 원리'가 있었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의롭다 함을 받는 '대속의 은혜'도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4. 행위 언약은 지금도 유효한가? (개혁신학의 결론)
아담은 타락했고, 언약은 깨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행위 언약은 폐기되었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법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천국에 들어갈 조건으로 **'완전한 순종(행위)'**을 요구하십니다.
문제는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에게는 그 율법을 지킬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롬 8:3).
그래서 하나님은 두 번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우리가 깨뜨린 '행위 언약'의 모든 율법을 온전히 지켜내셨고(능동적 순종), 우리가 받아야 할 사망의 형벌을 십자가에서 대신 받으셨습니다(수동적 순종).
우리는 이제 율법을 지킴으로(행위 언약)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다 지키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은혜 언약) 구원을 받습니다!
[제3강 핵심 요약 및 목회적 적용]
선악과의 오해 타파: 선악과는 인간을 시험에 빠뜨리려는 덫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창조주가 피조물과 맺어주신 지극히 은혜롭고 공의로운 '언약'이었습니다.
대표 원리의 수용: 아담이 나의 조상이자 나의 대표임을 겸손히 인정해야만,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원자요 나의 대표가 되심을 온전히 믿을 수 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 행위 언약은 우리에게 선포합니다. "너희 스스로의 행위로는 절대 생명에 이를 수 없다." 인간의 철저한 파산을 선고함으로써, 율법의 마침이 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은혜 언약)만을 붙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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