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우리는 **'자기를 위한 삼감(Take Heed to Yourselves)'**이라는 성령의 검 앞에 우리의 굳은 자아와 거짓된 목양의 동기를 찢어발겼습니다. 목회자 자신의 영혼이 피 흘리는 회개와 은혜의 공급과 충만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모든 사역은 죽은 자의 장례식에 불과함을 뼈저리게 확인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도행전 20장 28절의 두 번째 명령, 지독하게 고통스럽지만 눈물겹도록 영광스러운 사명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참된 목자] 제2강, '온 양 떼를 위한 삼감(Take Heed to All the Flock): 목양의 본질과 개별적 돌봄'**입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동역자 여러분, 살아 숨 쉬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의 낡은 목회 패러다임을 산산조각 내고, 참된 목양의 본질을 회복시키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부르짖습니다!
1. 양 떼의 영적 상태 진단: 무리가 아닌 '한 영혼'을 향한 치열한 사역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는 주일마다 수많은 무리(Crowd)를 향해 설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무리를 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양 떼(Flock)'를 치라고 부르셨습니다. 무리는 그저 모여 있는 군중이지만, 양 떼는 목자가 그 이름을 하나하나 알고 상태를 살피는 생명체입니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잠언 27:23)
이 말씀은 영적 목자인 우리에게 주시는 지엄한 명령입니다. 여러분은 강단 아래 앉아 있는 성도들의 영적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고 있습니까? 의사가 환자의 병명을 정확히 진단하지 않은 채,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진통제만 처방한다면 그는 의사가 아니라 살인자입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가 성도들 각자의 영적 질병과 부패한 본성, 그들이 겪고 있는 은밀한 죄의 유혹과 영적 침체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매주 허공을 치는 듯한 일반적인 설교만 쏟아낸다면 그것은 영적 직무유기입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골로새서 1:28)
바울은 세 번이나 반복하여 **'각 사람'**을 강조합니다. 목양은 도매업이 아니라 철저한 소매업입니다. 아직 거듭나지 못해 지옥의 문턱을 서성이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진노와 율법의 철퇴를 가해야 하고, 죄를 깨닫고 상한 심령으로 떠는 자에게는 십자가 보혈의 위로를 부어주어야 하며, 영적으로 교만하여 넘어지려는 자에게는 엄중한 경고의 막대기를 들어야 합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의 맥박을 짚어내지 못하는 목사는 참된 목자가 아닙니다. 무리를 향한 설교자의 화려한 망토를 벗어 던지고, 한 영혼의 고름을 짜내는 영적 의사의 작업복으로 갈아입으십시오!
2. 개인 교리문답과 심방의 회복: 땀과 눈물로 빚어내는 은혜의 공급과 충만
동역자 여러분, 목회자의 사역은 주일 예배당의 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참된 목양은 강단에서 내려와 성도들의 거칠고 비참한 삶의 현장으로, 그들의 은밀한 안방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사도행전 20:20, 31)
바울은 공중 앞(강단)에서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각 집'을 방문하여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했습니다. 이것이 참된 심방이며 개인 교리문답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교인들을 일대일로 만나 그들이 진정으로 복음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들의 삶에 그리스도의 주되심이 나타나고 있는지 치열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이 개인 돌봄의 시간은 목회자의 진을 빼놓는 고통스러운 노동입니다. 때로는 성도들의 무지와 완악함에 좌절하고, 때로는 그들의 차가운 거절에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지루하고 눈물 나는 개별적 씨름을 통해서만 성도들의 심령에 진리가 뿌리내리고, 위로부터 내려오는 은혜의 공급과 충만이 그들의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행정 업무나 회의, 심지어 신학 서적을 읽는 즐거움조차도 이 '한 영혼과 직면하는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서재의 안락함을 박차고 나와, 무지하고 병든 양 떼의 냄새 나는 삶의 현장으로 뛰어드십시오!
3. 교회의 순결과 권징: 죄를 도려내는 피 묻은 사랑의 메스
마지막으로, '온 양 떼를 삼가라'는 명령 안에는 교회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한 '권징(Discipline)'의 무거운 십자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권징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랑과 관용이라는 미명 아래, 성도들이 뻔뻔한 죄악 가운데 거하는데도 불구하고 책망하지 않습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고린도전서 5:6-7)
죄를 방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양 떼를 영적 사지(死地)로 몰아넣는 방조입니다. 이리 떼가 양을 물어뜯고 있는데 온화한 미소만 짓고 있는 목자가 제정신입니까? 교회의 순결을 지키지 못하는 목자는 주님의 피로 사신 신부의 옷에 오물이 묻는 것을 방치하는 악한 종입니다.
물론 권징은 살을 도려내는 것처럼 아픕니다. 치리하는 목회자의 가슴도 찢어집니다. 교인들이 반발하며 교회를 떠날까 봐 두렵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을 대언하는 자들입니다. 죄에 빠진 영혼을 찾아가 눈물로 경고하고, 끝내 돌이키지 않는 자를 향해 교회의 이름으로 공적인 치리를 행해야 합니다. 권징의 목적은 그 영혼을 정죄하여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영혼이 구원을 얻게 하려는 처절한 사랑의 수술임을 잊지 마십시오(고전 5:5). 거룩한 질서가 무너진 교회는 성령께서 머무실 수 없는 빈껍데기가 되고 맙니다.
4. 피 묻은 손을 주님께 보여드릴 수 있습니까?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두렵고 떨림으로 파수꾼의 사명을 경고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의 길에서 떠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에스겔 33:8)
우리가 맡은 양 떼 중 단 한 영혼이라도 우리의 직무 유기와 방관 때문에 죄악 가운데 죽어 지옥에 떨어진다면, 심판 날 하나님께서 그 영혼의 핏값을 바로 우리 손에서 찾으실 것입니다! 이 얼마나 소름 끼치고 두려운 말씀입니까? 우리는 목회 성공이라는 헛된 환상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양 떼가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에게 맡겨진 양 떼를 향한 무관심과 방관의 죄를 십자가 앞에 토설합시다. 편안한 목회를 추구했던 우리의 타락한 본성을 찢어발깁시다. 한 영혼을 십자가 앞에 온전히 세우기 위해, 땀과 눈물과 피를 쏟아붓는 참된 목양의 자리로 돌아갑시다. 주님께서 "내가 피 흘려 산 내 양을 네가 어떻게 돌보았느냐?" 물으실 때, 눈물과 기도로 얼룩진 우리의 피 묻은 손을 자랑스럽게 내어놓을 수 있는 참된 목자로 서시기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