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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고등어
자명종 시계의 알람이 요란하게 울리자 상수는 침대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듯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향하기전에 주방을 둘러보고 있다.
어머니는 벌써 나아가셨는지 식탁에는 아침밥이며
도시락들이 가지런히 차려져있다.
모두들 자신의 도시락을 하나씩 챙겨 가면 되는 것이다.
아침밥은 차려진 식탁에서 각자 알아서 챙겨먹고 도시락을
챙겨 학교에 등교하면 되는 것이다.
상수는 밥이 담겨져 있는 도시락에 전자밥통에서 밥을
꾹꾹눌러 가득 퍼 담고는 커다란 대접을 들고는 슬라브 집
옥상으로 뛰어가서는 장독대의 고추장 항아리에서 빛깔 좋게
잘 익은 고추장을 듬뿍 퍼 담고는 다시 주방으로 뛰어 들더니
고추장을 퍼온 대접에 양념장을 만드는 모양이다.
마늘을 다지고 깨소금과 설탕, 참기름을 넣고는 고추장을 잘
비벼 섞는 모양이다.
양은 도시락에 가득 퍼 담은 밥과 고추장을 챙겨 놓고는
커다란 비닐봉투를 들고는 마당을 가로질러 밭으로 향하더니
탐스럽고 싱싱하게 잘 자란 상추를 한잎 두잎 따서는
비닐봉지에 담기 시작한다.
싱싱한 상추는 어느덧 비닐봉지에 가득 담겨지고 있다.
상수가 비닐봉지에 가득 따온 상추를 현관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고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간다.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는 식탁에서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하더니 책가방을 챙겨 매고는 현관앞에
세워진 자전거에 비닐봉지 가득 따온 상추를 종이 박스에 넣고는
줄로 단단히 고정 시키고는 자전거 폐달을 밝고 등교를
하는 모양이다.
학교라고 해 봐야 거리는 집에서 자전거를 타면 15분 거리이다.
학교 정문에서 부터는 자전거에서 내려 등교 하여야 하지만
상수는 교문을 지나 가파른 길을 오르는 등교 길에 자전거
폐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지도부 녀석들은 상수의 눈길을 다들 슬금슬금 피해 버린다.
상수를 알아본 후배들은 달려와 거수경례를 올리고 있다.
상수는 마치 국군 장성처럼 멋지게 후배들의 거수경례를
받아주고 있다.
아주 천천히 절도 있게 말이다.
교실로 들어선 상수는 책가방은 아무렇게나 던져놓고는
덕구를 찿는다.
덕구야!
아침 김밥 먹으러 가자!
덕구 녀석이 상수를 따라 나선다. 학교 뒤 야산으로 숨어든
두 녀석은 입에 담배를 피워물고 있다.
덕구가 상수에게 붙여준 성냥불에 불이 상수가 물고 있는
담배에 불을 붙여 주는 모양이다.
상수가 담배를 빨아들이자 성냥에서 풍기는 유황냄새가
입 안 가득 퍼져온다.
두 녀석은 쉬지도 안고 연신 솔담배를 빨아대고 있다.
필터까지 타 들어온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는 발로 비벼
끄고는 산을 내려오고 있다. 상수에 눈에 2학년 후배들이
산을 오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동작 그만!
모션스톱!
2학년 후배들이 상수와 덕구를 보고는 거수경례를
올려 붙치고 있다.
깔까? 깔래!
2학년 후배들이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 성냥을
꺼내 놓는다.
대가리 박아!
이노무 시키 들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워!
기상! 열중쉬어! 움직이지 마라! 상수가 신발을 벗고는
양말을 벗어 버리고 열중쉬어 자세를 취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두발 당수를 날리고 있다.
상수의 두발 당수는 일품이다.
1미터 가까이 날아올라서는 두발로 상대의 허벅지를
정확하게 가격하는 것이다.
허벅지 근육은 강하지만 타격을 입게 되면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상처나 멍은 들지 않고 말이다.
후배 녀석들은 익히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는 터라 상수의
두 발당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 마치고 역전으로 집합해라! 네,
상수가 앞장서서 걸어가자 덕구가 후배들에게 압수한
담배와 라이터를 호주머니에 넣고는 상수를 따라 가고 있다.
뒤에 따라오는 덕구를 향해 상수가 어께 너머로 손을 올리자
덕구가 후배들에게서 압수한 라이터를 상수에게 전해준다.
터보라이터 라고 하는 것이다.
강한 화력과 불꽃이 일품이다.
아침 조회를 마치자 1교시는 영어 시간이다.
상수의 꿈은 미국 그랜드 캐넌 협곡을 여행해 보는
것이 꿈이다!
그러려면 대화소통이 기본이다.
하지만 영어 선생님은 대화의 기본인 수업은 뒤로 멀리 하시고
어려운 영문법과 문장들을 설명하고 계시니 상수로써는 영어
수업이 따분 할 분이다.
차라리 팝송을 듣는 것이 귀가 틀지도 모른다.
어느덧 마이마이의 카셋트테입 한면의 팝송이 흐르자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화장실에 가는 상수를 덕구가 뒤를 따른다.
화장실 칸막이 안에는 담배 연기로 가득하다.
두 서너명이 들어가서는 담배를 피우는 모양이다.
야! 야~ 이노무 세이들아 빼 싹는다.
그만 빨아라!
담배 연기가득 피어오르는 화장실문을 덕구가 발로 차 버린다!
문 열어!
나 덕구다!
화장실문이 별 저항 없이 바로 열린다.
깔까? 깔래! 피우던 솔담배와 한라산 담배를 화장실 속안
녀석들이 덕구에게 받친다.
덕구는 오늘 이만하며 수입이 괜찮은 샘이다.
화장실속 녀석들이 바로 문을 열어 준 것은 학기 초에 벌어진
유명한 일화 대문이다.
덕구가 아무리 화장실 문을 발로차고 두들겨도 숨어있는
녀석들이 문을 안 열어준 모양이다.
덕구를 기다리던 상수가 화장실 청소하는 양동이에 소변을
보게 하고는 그 소변을 닫혀있는 화장실 안으로
퍼 부은 것이다.
찌린내 나는 새끼들 다 죽을 줄 알아라!
덕구야?
아들에게 연락해!
찌린내 나는 시키덜 이름적어 나에게 가져오라고 전달해라!
화장시 안에서 숨어 담배를 피우던 녀석들은 모두
세 녀석이다.
전학생 한명과 동급생 두명 이였다.
세 녀석들은 덕구의 말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상수에게
흠뻑 두들겨 맞은 모양이다.
그 사건 이후부터는 소문이 퍼져서 덕구 목소리만 들리면
화장실문은 자동으로 열리는 것이다.
2교시 수업은 수학이다.
상수에게 펼쳐진 수학책의 수학연산 기호는 하나같이 모두가
자기들끼리 사용하는 암호처럼 생겨 먹었다.
무섭기로 유명한 수학선생의 수학시간이다.
별명이 독사 인지라.
하지만 상수는 독사 별명을 가진 수학 선생이 하나도
무섭지 않다.
물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 독사선생의 수학 시간에 상수는 제3세대의 한국문학
소설집을 잃고 있으니 말이다.
상수가 수학 선생님에게 바라는 것은 짤짤이(동전치기)의
확률과 퍼센트를 알려주면 하는 것이 상수의
개인적 바램이다.
3교시는 한문 시간이다.
금복주 모델처럼 생기신 선생님이 칠판 가득이 한자를
써 넣고 계신다.
상수 눈에 보더라도 한문 선생님은 명필에 틀림이
없으시다!
고사성어의 뜻을 설명하시던 한문선생님이 이번에는
학생들이 노트에 잘 필기 하였는가를 둘러보시다가는
상수의 책상 앞에 멈추어 서더니 상수의 필기를 유심히
바라보다가는 들고 계시던 회초리로 상수의 머리통을
내려치신다.
이놈아!
글을 써야지 그리고 있냐?
같은 반 여학생들이 까르르 웃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노트에 필기해 놓고 고사성어의
뜻을 적어 놓고 있지만 상수는 아직 삼분의 1도 필기를
못한 상태다.
상수 옆자리에 앉은 덕구의 필기를 살펴보시던 한문
선생님이 혀를 내차며 덕구의 머리통을 서너 차례 회초리로
때리신다!
이 자식아 이게 낙서냐 글씨를 쓴 것이냐?
그림을 그리는 놈이나!
낙서하는 놈이나 그놈이 그놈이다.
상수야?
죽마고우의 뜻이 무엇이냐?
아니다!
낙서하는 놈 덕구 니놈부터 말해봐라!
덕구가 머리를 극적이더니 죽마고우 죽더라도 마주하고
고마운 우정을 나눈다는 뜻입니다.
교실 안은 한바탕 웃음소리로 넘쳐나고 있다.
한문선생님은 혀를 차시며 덕구 머리를 회초리로 때리시며
낙서나 더 해라 하신다!
어디 니놈이 말해 보거라!
상수에게 고사성어의 뜻을 설명하라 하신다.
죽마고우의 뜻은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놀던 벗
이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함께 놀며 자란 친한 친구란
뜻 입니다!
이와 유사한 고사성어로는 관포지교와 막역지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 우! 와~ 아!
교실에서는 상수의 답변에 탄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놈들아 다시 말하면 니 놈들 두 놈을 말하는 거야!
낙서하는 놈이나 그리는 놈이나 그놈이 그놈이다!
3교시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리자 죽마고우 사이인 상수와
덕구는 하얀 김밥을 먹으러 화장실로 가고 있다.
교실로 들어서는 두 녀석을 보는 여학생들이 희죽
희죽 웃고 있다.
4교시는 국어 시간이다.
까탈스럽고 유별나기로 유명한 국어 선생님 수업 시간이다.
국어 선생님이 교단에 올라서면 서 부터 수업 시간은
긴장된 시간이다.
오늘은 65페이지 조침문을 배울 시간입니다.
누가 읽어볼 사람?
그럼 35번이 읽어보도록!
35번이면 이 상수이다.
국어 선생님은 출석부로 확인을 하신 후에 재차 큰 소리로
읽을 것을 강요하신다.
상수가 책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국어 선생님이
혀를 차신다.
학기 초 수업시간에 빼앗긴 맞춤법 엉망인 연애편지를
쓰다가 국어 선생님에게 들키고 만 상수다.
그런 상수는 연애편지가 공계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상수를 좋아하는 효정이 에게 쓴 편지가 공개되고 같은
반인 효정 이는 2틀이나 결석을 하였다.
여학생으로써 창피하고 자신의 이름이 수업시간에 공계
되었다는 것에 심한 자존심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상수가 책을 펼치더니 조침문을 읽고 있다.
조침문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는 두 어 자 글로써
침자에게 고 하노니 인간 부녀의 손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바늘 이 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이 바늘이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이 도처에 흔한 바이로다.
이 바늘은 한낱 작은 물건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제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손 가운데 지닌지 우금 이 십칠 년이라 어이
인정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을 겨우 진정하여 너의
행장과 나의 회포를 총총히 적어 연결 하노라 (중략)
이 글은 조선 순조 때 유씨 부인이 지은 수필이다.
문장실력이 매우 뛰어나고 바느질하는 바늘의 부러짐에
슬퍼하는 글을 쓴 글이다.
이글은 마치 제사 때 읽는 축문 읽듯이 구슬프고 구성지게
읽어야 하는 것이다.
상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을 책상에 집고는 머리와 허리를
앞 뒤로 왔다 같다 하며 축문 읽드시 구성지게 읽고 있다.
본문을 모두 읽고 자리에 앉자 박수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까탈스럽고 깐깐한 국어 선생님도 상수에게 박수를 쳐 주신다.
내가 국어를 수업 하면서 이 글을 가장 잘 읽은 학생은
이 학생이 처음이다.
연애편지의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말이야!
그 뒤로 상수는 다른 반 국어 시간에 자주 초청되어
조침문을 낭독 하곤하였다.
국어선생님의 부연설명이 끝나자 4교시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점심시간이다.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나서기 무섭게 상수와 덕구는
책상들을 한곳으로 네 개를 모으더니 중앙에 상추
비닐봉투를 놓고는 빙 둘러앉는다.
그리고는 상추를 펴들고 밥을 싸서는 고추장을 듬뿍 넣고는
쌈을 입 속에 처넣는다.
입 안 가득 맴도는 밥알과 상추가 어우러지는 맛은 일품이다.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덕구는 상수가 싸온 도시락에 젓가락만 들고 덤비면
되는 것이다.
덕구의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상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런 덕구를 배려해 주는 것이 친구로서의
상수의 마음이다.
그런 두 녀석이 점심 도시락을 까먹고는 책가방을 챙겨
들고는 교실 문을 나서서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원예실로
가고 있다.
부모님으로써는 환장하실 노릇이다.
비싼 공납금들여 학교에 보내주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학교 노동일을 두 놈이 자처해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이
아시면 두 놈 다 아마 다리몽둥이가 부러지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상수란 놈이 덕구에게 이렇게 말 하였겠는가.
덕구야 너 어머님 돌아가시면 너 때문에 화병에 돌아가신
거고 우리 어머니 돌아가시면 너 때문에 울화병으로
돌아가신 거다!
너 어머님이 왜 나 때문에 울화병에 돌아가시냐?
미친놈아!
우리 어머니 울화병으로 돌아가시는 것은 내가
너 같은 놈을 친구로 두었기 때문이다.
지랄하네!
화초에 물이나 줘라!
생물반 온실에는 각종 나무이며 화초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다.
떡구야?
나는 이담에 이렇게 예쁜 여자랑 결혼해서 살 거다.
미친놈 누구 네놈에게 시집 오냐?
효정이?
그 아이는 그냥 친구고 인마!
이 상수 너 개 따먹었지?
미친놈 갸가 뭐 낀깡이냐?
따먹게 이 미친놈아!
그런데 효정이가 널 뭘 보고 좋아한 다냐?
나보고 청 점퍼랑 빨간색 티가 잘 어울린다고 했어!
나 개성 있다고 하더라!
개 승질이 있는 건 아니고?
학교 교정을 둘러보시던 인자하신 교감 선생님께서
온실에 들려서는 가을에 열리는 교내 장기자랑대회에 출품할
국화꽃을 잘 키우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교무실로 돌아 가신다.
떡구야? 가자!
어딜?
일단은 도서실에 갔다가 집에 가자!
상수는 도서실에 읽던 책을 반납하고 다른 책 한권을 가방 안에
집어넣고는 자전거를 탄다.
가방 두 개를 양쪽 어깨에 둘러맨 덕구가 상수자전거위에
올라타고 교문을 빠져 나아가고 있다.
땍구야? 너 국수 한 그릇 때려라!
상수는 어머님이 운영하시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더니
주방에 대고는 큰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아줌마 여기 국수두개!
주방에서 일 하시는 아주머니는 상수를 보더니 아무 말
댓구 없이 국수를 삶고 계신다.
상수 어머님이 주방에서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나오면서
혀를 차신다.
이놈아! 학교를 다녀왔으면 인사부터 해야지.................
저놈이 언제 사람이 되나?
덕구 녀셕은 상수 어머니에게 넉살좋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엄마?
엄마는 그러면 사람을 낳은 게 아니라 강아지
새끼를 낳은 거야?
저놈 말하는 버르장머리 하고는........................
상수 어머님은 상수를 바라보고는 혀를 차고 계신다.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하시던 손님들은 상수와 어머님이
나누는 대화에 그저 히죽 히죽 웃으며 식사를 하고 있다.
엄마가 언제 사람 될라고 하니까 하는 말이야!
두 녀석은 큰 그릇의 국수 한 그릇을 개 눈 감추듯 비우고는
빈 도시락 은 주방에 던져놓고 가방을 아무렇게나 의자 위에
두고는 어머님이 주방으로 들어가시자 카운터 금고에서
천원짜리 지폐 두서너 장을 꺼내 들고는 도망치듯 가게를
빠져나온다.
역전이라고 해봐야 걸어서 10분 거리도 안 되는 거리다.
상가 뒤 골목은 언제나 한산하다.
이 길은 기차 통학생들이 다니는 길 이기도하다.
땍구야? 한 대 빨고 가자!
식후연초 불로장생 이라 하였지 않느냐?
상수 녀석이 바지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입에 물고는
아침에 후배들에게서 빼앗은 터보 라이터로 개폼잡고
담뱃불을 붙이고 있다.
역전 휴게실에는 다른 반 친구들이며 학교를 그만둔
상기도 와있다.
그런 친구들을 모아놓고 상수는 무슨 작전을 짜듯이
친구들에게 설명을 늘어놓고 있다.
그런 녀석들 입에는 다들 쭈쥬바 가 하나씩 입에 물려있다.
아마도 상수가 어머님 가게 금고에서 꺼내온 돈으로
녀석들에게 인심을 쓴 모양이다.
학교 수업이 끝이 났는지 기차 통학생들도 하나둘 집으로
귀가 하려고 역전으로 모여들고 있다.
M읍내로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열차는 터널을 빠지며 플렛홈 으로 들어오기 전에 힘찬
기적을 울리고 있다.
상기는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요란한 머플러 소리를 내며
M읍내의 시내를 빠져 나아가고 있다.
병수는 통학권이 있으니 그냥 열차에 오르면 되고 상수와
덕구는 개구멍을 통해 플랫 홈으로 들어서고 있다.
열차는 심한 마찰음을 내며 멈추어 선다.
역무원이 깃발을 흔들자 열차가 출발한다.
열차의 맨 앞 칸에 올라탄 상수는 C면소제지의 공고에
통학하는 통학생 녀석들을 하나둘 살피고 있다.
상수와 같은 학교 후배들은 상수의 통학열차에 등장에
놀라며 인사를 하고 있다.
후배들의 인사를 받는 척 마는 척 하며 C공고의 녀석들을
찾고 있다.
열차 맨 뒤 칸 까지 뒤져 보았지만 C공고의 녀석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M시 역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다음 열차는 19시 5분에 M읍내에 도착할 것이다.
시간은 충분하게 남아있다.
상기의 오토바이를 타고 M읍내로 가느냐?
아니면 여기 M시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느냐 선택을
하여야 한다.
병수는 여기서 다음열차 기다리고 덕구는 나랑 가자!
M시의 역 앞에 상기가 두 녀석을 기다리고 있다.
안 탓 지 그 새끼들?
가자 상수와 덕구가 상기의 오토바이에 올라타자 요란한
괭음을 내며 경춘 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래봐야 M읍내 까지면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거의 19시5분 열차를
탄다고 한다.
다음 열차는 21시 30분 열차와 마지막 열차이다.
녀석들은 통학생들과 웃고 떠들며 열차를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에 말장난을 치며 웃고 떠들고 있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가자!
덕구와 상수는 이번에도 1번 칸 열차에 맨 앞에 올라탄다.
7량의 열차 칸을 살펴보지만 녀석들은 보이지 않는다.
열차의 맨 뒤 칸에는 너 댓 명의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후배인 건식이가 덕구 에게 저 새끼가 승철이 이예요!
덕구가 열차의 맨 뒤칸 문을 열고 들어서자 C공고의
학생들은 입에 문 담배를 비벼 끄며 상수와 덕구의 등장에
놀라는 모양이다.
네가 승철이냐?
뭐야? 이거 너 누구야?
씨발 놈아 저승사자다!
너 잡아가는.......................
뭐? 이 씨발 놈이 뒤지려고 녀석의 입도 거칠다.
여기서 뒤질래 아니면 내려서 한판 붙을까?
허 시발새끼! 그래 내리자!
야! 다음 역 M역에서 애들 내리라고 해라!
너 하나만 저승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뭐 물귀신처럼
애들까지 끌고 가려고 하냐?
M역에 한 무리의 학생들이 내리고 있다.
상기와 병수는 역전 앞에서 상수를 기다리고 있다.
넓은 능으로 가자!
상수는 덕구와 상기, 병수 넷이 전부이다.
C공고의 학생들은 20여명이 넘는 숫자이다.
상수야 저 새끼들 칼 같은 것도 만들어 가지고 다녀!
그러냐? 담가 볼 테면 당그라고 하지 뭐!
능에는 사람도 없다.
관람시간이 끝난 관계로 아무도 없는 것이다.
넓은 주차장도 텅텅 비어있다.
앞서서 간 상수가 C공고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네가 승철이냐?
그렇다! 이 씨발 놈아,
너만 맞아 죽을래 아니면 다 죽을래?
죽고 싶지 않은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책가방을 내려놓은 C공고의 승철 이는 싸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상수는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다.
떡구야? 열 까지만 세어라!
승철 이라는 녀석은 상수에게서 두어 발짝 떨어진 곳에서
왼쪽 다리를 약간 구부리고 왼손을 방어 자세를 취하며
오른손 주먹을 쥐고 금방이라도 주먹을 상수에게
날릴 자세이다.
상수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더니 승철의 왼쪽 허벅지를
밟고 올라 서너니 녀석의 머리통을 정확하게 발로 차 버린다.
녀석은 그렇게 고꾸라지듯 스러지더니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C공고 녀석들이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들고 있다.
야! 야, 이새끼 들아 그러다 너덜 다 죽는다.
나는 안 말린다!
죽고 싶은 애들만 상수한테 덤벼라 하고는 상기가 뒤로
물러선다.
이런 좃 만 한 새끼들이 위험한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어?
떡구야? 내 가방 줘라!
덕구가 상수에게 가방을 던져주고 있다.
가방을 받아든 상수는 자크를 열고 가방 안에서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꺼내고 있다.
알루미늄 방망이는 반으로 자른 것이고 이것을 다시 자른
쪽에서 끼워 넣은 것이라 야구방망이는 절대로 빠져 버리질
않는 그런 식이다.
손잡이 부분에 쇠사슬을 감아 상수의 팔뚝에서 손목으로
감아 두었기에 절대로 놓치거나 상대방 에게 빼앗길 염
려는 없다.
상수는 맨 앞에 있는 C공고의 학생 허벅지를 야구방망이로
가격해 버리고는 좌우로 한 바퀴 돌면서 C공고의 학생들
허벅지만을 정확하게 가격해 버린다.
녀석들은 맞은 주의를 손으로 감싸고 흑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정강이는 그렇게 심하게 때리지 않는 모양이다.
정강이는 아무래도 뼈가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강이는 그렇게 심하게 가격을 하지 않는다.
서너 명이 나뒹굴자 나머지 녀석들이 주춤하고 있다.
떡구가 어느새 몽둥이를 들고 뛰어든다.
허공을 가르는 몽둥이 소리가 무섭게 들린다.
서너 녀석이 떡구가 휘두른 몽둥이에 팔뚝을 맞고는
움켜쥐고 있다.
거봐! 이새끼 들아 니들 오늘 다 죽었다고 했지!
나는 안 말린다!
매 안 맞을 놈들은 얼른 무릎 꿇어라!
서너 녀석이 무릎을 꿇는다.
앞에 있던 녀석들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모두 무릎을
꿇고 앉자있다!
너희들 M에 아메리칸 피불 이라고 들어 보았냐?
내가 바로 미친 아메리카 피불 이다!
나 한번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다.
너희들은 오늘 다 죽은 거야!
이 씨발 놈들아!
상수는 무릎을 꿇고 있는 C공고 학생들의 이마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의 뒤 손잡이끝 튀어 나온 부분으로 녀석들
이마를 때리고 있다.
맞은 녀석들은 고통이 무지 심한 모양이다.
호기를 부리던 승철 이라는 녀석은 주춤주춤 일어서고 있다.
그런 승철 이를 병수가 잡아끌더니 맨 앞자리에 꿇어
앉혀 놓는다.
떡구야?
너 아까 몇 까지 세었냐?
하나도 안 세었는데?
그러면 다섯만 세어라! 그사이 이새끼 반병신 만들어놓게!
덕구가 하나를 세자 승철 이라는 학생은 얼른 두 손을 모아
상수에게 빌고 있다.
그런 승철 이의 허벅지를 상수가 발 뒤굼치 로 내려
찍어버린다.
녀석이 허벅지를 움켜쥐고 흑 바닦을 나뒹굴고 있다.
나에게 빌지 말고 병수에게 빌어라!
감히 내 친구를 때리고 삥 뜯고 괴롭혀!
너 나랑 다시 한판 붙을래?
아냐 내가 잘못 했어 미안하다.
녀석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다.
인원수만 믿고 따라 내린 녀석들은 덕구 에게 뒤지게
얻어터지고 있다.
병수야 너 이놈 그냥 용서해 줄거야?
아니 절대로 이새끼 그냥 안 놔두지!
너 씨발 놈아 나한테 다섯 대만 맞아라!
엎드려 뻗쳐!
승철 이라는 놈이 주춤 거리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승철 이의 가슴에 주먹을 날린다.
엎드려 벋쳐 라는 소리 안 들리냐?
녀석이 잽싸게 엎드려 뻗쳐 하고 있다.
그런 녀석의 허벅지를 병수가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있다.
잘 들어라 앞으로 S학생들 괴롭히거나 삥 뜯으면
죽는지 알아라!
그리고 병수야?
너는 매일 이놈들에게 아침저녁으로 상납 받아라!
그리고 위험한 장난감 가지고 다니면 죽을지 알아라!
오늘 나 보았지 미친 피불 이라는 거?
명심하고 아니면 내가 또 통학열차에 올라타면 그때는
다 병신 되는 줄 알아라!
전체 일어서!
내가 신호하면 뛴다!
발바닥 보이는 놈은 죽는다.
뛴다! 실시
녀석들이 절름 걸이며 뛰는 것을 덕구가 빨리 안 뛴다며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가자 녀석들이 사력을 다해 뛰고 있다.
우리도 가자!
병수는 버스타고 가라!
응, 내일 학교에서 보자!
덕구와 상수가 올라탄 상기의 오토바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능을 빠져 경춘가도를 달리고 있다.
상수와 덕구, 상기가 나란히 상수 어머니의 가계로 들어서고 있다.
너 어디 싸 댕기다가 이제오니?
엄마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오는 거예요!
책가방은 이렇게 내 팽개치고 뭘 로 공부하니?
엄마! 독서실에 책 다 있어요!
무겁게 그걸 왜 가지고 다녀, 그렇지 않아도 책가방 무거운걸!
밥 줘요! 공부하느라 배고픈 줄도 모르고 공부만 했어요!
상수 어머님이 주방으로 들어가시더니 밥을 차리시는 모양이다.
생선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생선 굽는 냄새에 녀석들이 다들 목구멍으로 침을 골각 거리며
삼키고 있다.
상에는 고등어 구운 것과 돼지고기 볶음과 김치며 김 미역국으로
만든 시원한 오이를 넣은 냉국이 차려나온다.
밥은 커다란 국수대접에 수북하게 담겨져 있다.
한 창 먹을 나이라서 그런지 세 녀석은 허기진 배를 개 눈 감추어
버리듯이저녁을 먹고 있다.
엄마 내일 졸업 여행비 내래요?
얼마니 5만이천원!
뭔 여행비가 그렇게 비싸다니?
그것은 학교에 전화하셔서 담임선생님께 물어보세요!
아침에 주세요!
상수가 책가방을 들고는 가계 문을 열고 나선다.
엄마! 먼저 올라가니까.
정리하시고 천천히 올라오세요!
곧장 집으로 가라!
네, 이 시간에 집으로 안가고 어디로 가요 가기는........................
상수가 학교에 등교하자 어제일이 이미 학교에 파다하게
소문나있다.
더구나 병수가 C공고의 학생들을 열차에 세워놓고 삥 뜯고
담배를 상납 받은 것을 C공고 학생들 이며 S고 학생들이
모두 보았던 것이다.
상수 덕분에 병수는 열차통학생 짱 이 된 것이다.
이 사건이후로 한참동안이나 S고등학교 학생들은 통학열차의
그 누구에게도 괴롭힘이나 폭행을 당하지 않았다.
상수는 덕구의 수학여행비 까지 어머니에게 청구한 것이다.
덕구의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상수이기 때문이다.
상수와 덕구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부터 학생과장 선생에게
밉보여 몇 번이나 정학을 맞고 퇴학처분을 받을 번한 일을
상수아버님이 학교 육성회장이라 덕분에 퇴학은 면하고
졸업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