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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2)
존 오웬과 아브라함 카이퍼는 이 본문을 삼위일체적 관점에서 탁월하게 강해합니다. 창조 사역에 있어서 성부는 우주의 청사진을 계획하시고, 성자는 그 계획대로 만물을 존재하게(창조) 하시며, 성령은 혼돈하고 공허한 무질서(Chaos) 속에 생명을 불어넣어 질서와 조화(Cosmos)를 완성하십니다.
'운행하시니라(Hovering)'는 히브리어 원어상 어미 새가 알을 품고 생명을 잉태케 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뜻합니다. 즉, 성령은 피조 세계의 형태를 완성하시고 생명의 에너지를 부여하시는 최종적이고도 직접적인 창조의 주관자이십니다.
3. 생명의 수여자와 보존자로서의 지속적 섭리
성령의 사역은 태초의 창조에 머물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온 우주와 생명체의 호흡을 붙들고 계시는 분이 바로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시편 104:30)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욥기 33:4)
자연 법칙이나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그 자체로 독립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카이퍼는 피조물 안에 내재하여 모든 생명을 유지시키고, 만물이 하나님의 목적을 향해 운행하도록 보존하시는 '현존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곧 성령의 사역이라고 규명합니다. 따라서 들에 핀 백합화와 공중의 새를 먹이시는 하나님의 섭리 이면에는 성령의 역동적인 숨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4. 일반 은총(Common Grace)과 문화 명령의 수행
성령의 우주적 주권은 자연계를 넘어 인간의 사회, 역사, 문화 전반으로 확장됩니다.
타락의 억제: 인간의 전적 타락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완전한 지옥으로 변하지 않는 이유는, 성령께서 죄의 파괴적인 본성을 억제하시고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시는 일반 은총을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지성과 예술의 수여: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출애굽기 31:3)
성경은 성막을 지은 브살렐의 탁월한 예술적, 기술적 재능이 성령의 충만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증언합니다. 인류 역사에 나타나는 모든 탁월한 과학적 발견, 예술적 성취, 정치적 지혜는 본질적으로 창조주를 영화롭게 하기 위해 성령께서 인류에게 나누어 주신 일반적 은사입니다.
5. 제3강 결론: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치는 성령의 통치
성령 하나님은 결코 종교적인 테두리 안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닙니다. 이 거대한 지성적 통찰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대한 도전이 됩니다.
참된 성령 충만은 단지 기도원에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는 연구실에서, 예술가는 작업실에서, 직장인은 삶의 현장에서 창조의 영이신 성령의 일반 은총을 발견하고, 그 모든 삶의 영역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아브라함 카이퍼가 역설한 참된 칼빈주의적 성령론의 결론입니다.
(제4강 예고: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창조 - 인간 창조와 성령의 생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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