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사고의 확장뿐만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유아들에게 질문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몇 가지 효과적인 전략을 제안해 드립니다.
1. 질문의 '모델'이 되어주기 (Modeling)
아이들은 어른의 언어 습관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교사나 부모가 먼저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세요.
결과보다는 과정에 질문하기: "이게 뭐야?"라는 확인형 질문 대신, "이건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만약 이게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와 같은 탐구형 질문을 자주 사용해 보세요.
혼잣말로 질문하기: "선생님은 궁금하네, 개미들은 어디로 가는 중일까?"처럼 어른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소리 내어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질문의 시작 단어(Question Starters) 놀이
유아들은 질문을 하고 싶어도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질문을 여는 '마법의 단어'들을 놀이처럼 익히게 해주세요.
'만약에' 놀이: "만약에 우리 몸이 종이로 만들어졌다면?" 같은 엉뚱한 가정을 통해 질문의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육하원칙의 시각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를 그림 카드로 만들어, 아이들이 카드를 하나 뽑고 그 단어로 시작하는 질문을 만들어 보게 합니다.
3. '궁금함 상자'와 '질문 게시판' 활용
눈에 보이는 장치를 통해 질문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궁금함 상자: 산책길에 발견한 신기한 돌멩이나 나뭇잎을 상자에 넣고, 아이들이 돌아가며 그것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게 합니다.
질문 게시판: 아이들이 던진 질문을 포스트잇이나 그림으로 기록해 벽에 붙여주세요. "너의 질문 덕분에 우리가 새로운 걸 알게 되었어"라고 격려하면 아이들은 질문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4. 좋은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칭찬
질문의 수준을 따지기보다 '질문을 시도한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강화해 주세요.
"와, 그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멋진 질문이다!"
"그 질문 덕분에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됐네."
아이들에게 질문은 **'몰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싶어서 하는 당당한 행동'**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김경희 교수<틀밖에서 놀게 하라>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