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일회용 전자담배 버블몬의 국내 판매업체로 알려진 '몬스'를 상대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동종업계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3월 인천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몬스 본사 등에 투입,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세무조사는 국제거래조사 성격의 비정기 조사로 전해졌다. 몬스와 국외 소재 모회사 간 거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역외탈세를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몬스에 대한 세무조사는 현재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몬스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알려진 버블몬의 국내 판매 업체다. 버블몬은 향료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차이나 보톤(BOTON)의 브랜드로 보톤은 버블몬 제품의 한국 유통을 담당하는 몬스와 버블몬코리아 등을 지난해 경쟁업체인 RELX 계열사에 매각했다.
몬스는 지난 2020년 5월 설립 후 3년만에 매출이 4배이상 급증하는 등 폭풍 성장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몬스는 설립 첫해인 2020년 170억원, 2021년 319억원, 2022년 5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764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몬스는 홍콩 소재 버블몬 트레이딩 앤드 테크놀로지 HK(Bubblemon Trading and Technology HK Limited)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타 특수관계자로는 RELX 인터내셔널 엔터프라이즈 HK(RELX international Enterprise HK Limited)와 버블몬코리아가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차이나 보톤 그룹과 한국인 한 모씨는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다 지난해 5월 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투자 회사인 버블몬 홀딩(Bubblemon Holding Limited)에 대다수 지분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한 씨는 지난 2020년 몬스의 특수관계자인 버블몬코리아(구 보톤메디컬) 사내이사로 등재된 인물로 확인됐다.
버블몬 홀딩은 케이맨제도 소재 써니하트(Sunnyheart Inc.)의 자회사다. 써니하트는 다른 전자담배 판매업체인 Relx 테크놀로지(Relx Technology) 경영자인 케이트 왕(Kate Wang)이 최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점은 몬스의 과거와 현재 지배회사들이 홍콩·케이맨제도·버진아일랜드 등 대표적 조세회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몬스의 모회사 버블몬 트레이딩 앤드 테크놀로지의 지배회사였던 차이나보톤과 지난해 몬스를 인수한 RELX 계열사는 각각 케이맨제도와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몬스의 모회사인 버블몬 트레이딩 앤드 테크놀로지(Bubblemon Trading and Technology HK Limited)의 홍콩 소재 사무실 주소에 여러 해외 기업들이 함께 적을 두고 있는 것을 미뤄봤을 때 이 회사는 물리적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몬스는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버블몬 트레이딩 앤드 테크놀로지와 연 100억원이 넘는 특수관계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몬스는 지난해 모회사인 버블몬 트레이딩 앤드 테크놀로지로부터 상품 145억원을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