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1.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And in Jesus Christ his only Son our Lord;)
두 번째로는 성자(聖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대상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외아들, 독생자(獨生子) 즉 독자(獨子)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그가 우리의 주가 되시고 주인이 되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헬라어 ‘예수스 크리스토스’에서 온 말입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는 ‘예슈아 마쉬아흐’ 즉 ‘예수 메시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구세주’를 그리스를 비롯한 서방(西方)에서는 ‘그리스도’로, 유대에서는 ‘메시아’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예수 그리스도’는 중국어로는 ‘예수지두(耶稣基督)’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야소기독’입니다. 그러니까 ‘기독’이라는 한자가 ‘그리스도’라는 뜻인 것입니다. 여기서 기독교(基督敎)라는 말이 왔습니다. 그리고 야소(耶稣)라는 한자를 중국어로 읽으면 ‘예수’가 됩니다.
이어서 그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인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who was conceived by the Holy Ghost, born of the Virgin Mary,)
예수님은 이 고백과 같이 남자(사람)의 씨가 아닌 성령(하나님)으로 잉태하여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신 여자의 후손(창3:15)이십니다. 그러므로 죄가 없으십니다. 남자의 후손으로 태어난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범죄 한 아담의 후손으로서 원죄를 지니고 태어나기 때문에 우리를 구원할 자격이 없습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에 대하여는, 마리아가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았기 때문에 동정녀라는 표현은 잘못이며 처녀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잉태할 때까지는 동정녀였기 때문에 위와 같이 고백하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동정녀’라는 표현은 사실 성경에 없습니다. ‘처녀’라고 표현되어 있을 뿐입니다. 우리말 사도신경에서 ‘동정녀’라고 번역한 것은 아마도 마리아의 순결 무구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 사도신경의 동정녀 마리아 : the Virgin Mary
2)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사7:14) : virgin
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마1:23) : virgin
보시다시피 사도신경의 ‘동정녀’도, 성경의 ‘처녀’도 영문으로는 모두 ‘virgin’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는 ‘미르얌’인데, 출15:20에 나오는 아론의 누이 ‘미리암’ 또한 히브리어로는 ‘미르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같은 이름이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성경에서는 ‘미르얌’으로, 헬라어로 쓰인 신약성경에서는 ‘마리아’로 표현되어 있어 전혀 다른 이름처럼 보인 것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신구약 성경을 모두 히브리어에서 번역한 성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3.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suffered under Pontius Pilate,)
예수님은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영문 사도신경은 이를 ‘치하에서(under)’라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글 사도신경은 이 부분을 본디오 빌라도 ‘에게’ 고난을 받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빌라도는 오히려 예수님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1)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사
2) 유대인들에게 고난을 받으사
3) 유대인들과 로마 군인들에게 고난을 받으사
등으로 표현해야 정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