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려당님의 영전에 올리는 글월
성려당님의 뜻밖의 부음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한 달 전 6월 1일 남진포 연원 총회에서 뵈었던 그 자애로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건만 그때 그 모습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평소 수줍은 듯 자애로우셨던 그 모습을 이제 어디에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 다만 기억으로만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거리가 아무리 멀더라도 한걸음에 달려가 문상하여야 사람의 도리인데 제가 변변치 못하여 인사를 다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베풀어주신 후의를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졸지에 짝을 잃어버리신 원암장님과 모친과 조모를 잃어버린 자손들께 멀리서나마 그 슬픔을 위로하면서 부의를 전합니다.
일생을 함께 해 오신 반려이셨던 성려당님의 부재가 원암선생님께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저어됩니다.
성려당님의 그 자애로운 모습을 이제는 마음으로만 간직해야 할 우리 모두는 위령의 마음을 담아 성려당님의 성령출세와
나아가 우리 모두의 신앙인 지상천국 건설에 성려당님께서 함께 음우하여 주실 것을 심고드리오며 멀리 서울에서 향을 올립니다.
한울님 스승님 감응하옵소서.
용암 박해룡 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