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제1차[제1구간] 트레킹 뒷이야기 [2]

[정경희]

지리산둘레길 제1차 트레킹 뒷이야기[2]

◈걸은 구간 : 남원 주천에서 운봉까지 제1구간
◈걸은 거리 : 구간거리14.3km, 누적거리14.3km, 접속구간 0km
◈걸은 날 : 2014년 2월 14일 [정월대보름날]
◈걸은 방향 : 남원시 주천면 치안센터[외평마을] ⇒ 내송마을 ⇒ 개미정지[솔정지] ⇒ 구룡치 ⇒ 사무락다무락 ⇒ 회덕마을 ⇒ 노치마을 ⇒ 덕산저수지 ⇒ 가장마을 ⇒ 행정마을 ⇒ 양묘사업장 ⇒ 운봉 옛 시장 ⇒ 운봉우체국 주차장

◈걸은 사람들 : 박 우성, 송 갑윤, 김 양규, 이 도기, 김 학구, 윤 재국, 허 정주, 김 채규, 정 경희

◈회덕[會德]마을은 밀양 박(朴)씨가 임진왜란을 피하여 이곳에 자리를 잡아 피난살이를 한 것이 마을을 형성 하게 되었다. 운봉과 달궁에서 남원 장을 보러가는 길이 이곳에서 모인다는 뜻으로 『모데기』라 하였으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덕두산[德頭山], 덕산[德山], 덕음산[德陰山]의 덕[德]을 모으는 모데기, 무더기, 회덕[會德]마을이라 하였다. 벼농사지대가 아니라서 볏짚이 아닌 억새풀[새풀]을 이용하여 마을 전체가 전통 초가지붕을 이었다 한다.

◈덕치리[德峙里)] 회덕마을 초가[草家] 샛집[구석 집]은 2000년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35호로 지정되었으며, 옛날에는 마을전체가 초가샛집이었는데 지금은 2채만 남아있다. 샛집은 이곳 하천주변이나 산에서 있는 억새의 한 종류인 새풀을 엮어서 지붕을 얹은 집으로 볏짚 지붕보다 그 수명이 오래간다.

◈초가[草家] 샛집은 1895년[고종 32]에 박 창권씨가 집을 지어 3대째 살고 있으며 6·25 한국전쟁 때 소실이 되였다가 1951년에 다시 지붕을 올려 조선시대 민가의 형식을 원형에 가깝게 유지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는 80세가 넘은 박 찬기씨가 살고 있으며, 마을에서는『구석 집』이라고 부른다. 이집에는 갑오년 농민혁명전에 박씨 가문이 직접참가한 창이 있고, 선진영화 등 몇 번의 영화촬영도 했다고 한다.

◈노치[蘆峙]마을은 조선 초기에 경주 정[鄭]씨가 처음 살기 시작하여 이후 경주 이[李]씨가 살면서 지금의 마을이 형성되었다. 해발500m의 고랭지로서 서쪽은 구룡폭포와 구룡치가 있고, 뒤에는 덕음산이 있고, 지리산의 관문인 고리봉과 만복대를 바라보이고 있다. 주변 산줄기의 높은 곳이 갈대로 덮어 있다하여 마을이름을 『갈재』라고 하며, 현재는 백두대간 길의 고리봉에서 마을을 관통하여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목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여기서 내리는 빗물은 왼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이요 오른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된다.

♤노치마을 백두대간 지도석♤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625여km의 1정간과 13개 정맥 여러 개의 기맥과 산줄기로 남쪽은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670여km 총24구간이 있다.

◈우리일행 중에는 몇 년 전 백두대간 길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24구간을 26차에 29번 57일간 출정하여 51일간 산을 오르면서 78개의 산[山]과 봉[峰], 대[臺]를 등정하였으며 75개의 령[嶺]과 치[峙], 고개를 넘고 넘어 671.86km/395시간17분에 대간거리를 완주하였다.   

◈노치마을 회관 앞에 전시된 목돌[잠금 석]은 일제가 우리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백두대간의 길목인 노치마을 앞들에 방죽을 만들어 지맥을 끊기 위해 설치하였다. 이 사연을 설명하는 한 마을주민은 주민자력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전혀 도움이 없어 너무 아쉽다 한다.

◈덕산저수지[德山 貯水池]는 장마철에 가두어 둔 빗물을 갈수기[渴水期]에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수리시설로서 우리나라 전형적인 농사짓는 저수지다. 주천면에서부터 이곳까지는 20년 전까지 운봉과 산내 사람들이 옛 남원 장을 보러 가는 옛길이다. 이곳은 산 밑을 따라 걷는 트레킹 산길이 있으며, 논 수레 길을 따라 저수지를 끼고 걷는 논길이 있다.

◈덕산[德山]마을은 1580년경 김씨와 오씨가 수정봉의 정기에 따른 명당 터를 찾아 이곳에 정착하여 3면이 고산준령으로 둘러싸여 집 한두 채만 있어 너무 조용하고 한적하여 외로울 독[獨]자의 독산[獨山]이라하였다. 이후 덕 있는 선비가 서당을 설치하여 계몽의 큰 뜻을 높이 기리기 위해 덕산[德山]으로 고쳐 불렸다한다.

◈노치마을에서 논두렁과 산허리를 돌아 덕산저수지 끝자락에 동복오씨[同福吳氏] 묵제공파[默齊公派] 우암공 가족묘원[牛岩公 家族墓園]에는 心修亭[마음을 다스리는 정자]이 있으며, 가장[佳庄)마을로 나가는 곳에는 소망 탑이 있다. 동복오씨 문중은 이곳 가족묘원[家族墓園]에 길을 만들어 지리산둘레숲길을 걷는 것을 편리하게 하였다.  

◈동복오씨 묵제공파[同福吳氏 默齊公派] 우암공 가족묘원[牛岩公 家族墓園]은 가문의 집성촌인 전남 화순군 동복면에 세거하던 문중 묘를 전남 주암댐이 건설되자 운봉, 산내, 인월면 등 4천여 명이 살고 있는 남원관내 이곳으로 이장하였다고 한다. 동복오씨는 헌신봉사정신이 강하고 박사, 고시합격자, 교수, 은행장이 배출되었고, 대기업과장이나 학교선생이 수두룩하여 인물이 많아 복 받은 가문이다.

心修亭[마음을 다스리는 정자]에 올라

                  지리산  높은 기슭           잣, 오얏, 머루, 다래        길 가던 나그네

                  만복대  푸른 정기           옛 향기 그윽한 곳           되 로를 풀어놓고

                  천만년  번창해갈            태고의 풍성함을             산중명산 벗을 삼아

                  풍성한  삼밭 골에           초연히 지킨 산중            흐른 땀도 식혀가며

                  천하절경  우러르며         명경지수 자연 품에         심수정에 자리하여

                  터를 잡은 문중묘원         연꽃처럼 많은 모정         쉬어가면 어떠하리

[2010년 4월 18일 東山 吳然友 짓고, 竹山 吳炳泰 쓰다]

◈동복오씨(同福吳氏)시조는 오 현좌[吳賢佐)로 고려고종 때 거란의 침입을 격파하여 동복군에 봉해졌으며, 선대는 중국에서 신라지증왕 때 우리나라로 건너온 오 첨이다. 3세손 오 대승은 고려원종 때 시중을 지낸 뒤 지금의 전남 화순군 동복면에 낙향하여 여생을 보냈으며, 후손들은 동복을 본관으로 삼았다. 조선시대 때 이 집안에서는 8판서를 배출하였다.

◈넓고 깔끔하게 단장된 묘역과 아담하게 정리된 주변시설물이 보기도 좋으며, 조상을 잘 모셔 놓은 동복오씨 후손들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호화묘역에 여기저기 문중의 위세를 과시해 놓은 시설물들은 다른 생각을 해본다.

◈가장[佳庄]마을은 풍수 지리적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화장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가장[佳粧]라 불렀으나 현재는 농사짓는 움막 터를 말하는 농막 장[庄]자를 써 가장[佳庄]으로 부르고 있다. 300여 년 전 동복 오(吳)씨와 강릉 유(劉)씨가 처음 이곳에 들어왔으며 그 후 창녕 조씨와 김씨, 박씨 등이 들어와 살았다.

◈억새는 새라고도 하며, 볏과 여러해살이풀, 높이는1~2미터정도, 잎은 좁고 길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7~9월에 황갈색 작은 꽃이 핀다. 잎을 베어지붕을 이는 데나 마소의 먹이로 쓴다. 한국, 일본, 중국등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학명은 Arundinellahirta이다.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엮은 짚이나 띠, 억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세의 단위는 마름이다. 이곳 새[억새]로 지붕을 이은 집이 바로 회덕마을 초가집 샛집(구석 집)이다.

◈행정[杏亭]마을의 조성은 1769년경 풍안 유씨가 살다가 모두 준향리로 이주하였고, 그 뒤에 창녕조씨[昌寧曺氏]들이 입주하여 개척한 마을이다. 이어서 김씨, 최씨, 정씨가 차례로 들어왔고, 조씨들이 정착할 무렵에 마을 중앙에 은행나무와 우물이 있어 은행몰이 한자화하면서 은행리[銀杏里]를 줄여 행정(杏亭)으로 부르고 있다.

◈개 서어나무 숲은 4,500㎢정도의 사유림이며 나무높이는 20여m, 나무나이는 50년~200년생으로 운봉읍 행정리에 조성된 숲이다. 행정교에서 운봉방향으로 가면 좌측 제방건너 편 행정마을 주변농경지에 작은 숲을 이루어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방풍림이며 여름농사철에는 더위를 피하는 피서지다. 수령이 많은 개 서어나무가 이렇게 단순림을 집단적으로 소 군락을 형성한 숲은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면 귀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행정마을의 서어나무 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은 숲으로 수백 년 된 서어나무들이 아름드리 줄지어 서서 마을을 지켜주는 곳이다.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 영화에서 춘향이가 그네 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2013년 가을배추가 2012년 대비 재배면적은 12.6%나 증가하였고 기상여건이 좋아서 생산량의 급증으로 가격이 폭락하여 수천 평의 배추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거나 그대로 놓아 두어 농민의 한숨이 지금까지 남아있음을 볼 때 안타까움을 말 할 수 없다.

◈남원시는 갑오년 정월대보름 처음 음력 1월15일을 맞이하여 운봉읍을 비롯한 19개 읍면동 여러 마을에서 2월13일과 14일 동안 농악과 함께 기원제례, 달집태우기, 음식 나눠먹기 행사 등 2014년 한해풍년농사를 기원하고 개인의 안녕과 액운을 씻어버리기 위하는 시민이 함께 즐겨 어울리는 축제행사를 한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正月 大보름]은 음력1월15일이며 오기일[烏忌日],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 새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로서 농사의 시작일이라 하여 매우 큰 명절이며 대보름 전날인 음력 14일과 당일에는 여러 곳에서 새해의 운수에 관한 여러 풍습들을 행한다.

◈정월대보름 행사 가운데 달집태우기는 운봉읍 여러 마을에서 준비되어있다. 주민들은 달집이 훨훨 타오르는 불꽃에 지난 년의 액운을 모두 버릴 것이다. 또한 새로운 갑오년에는 개인의 새로운 안녕을 바라며, 복 받기를 빌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달집을 피울 것이다. 남원시장은 살맛나고 활기찬 남원시가 되기를 희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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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의 풍속놀이로써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 달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마을 동산기슭에 나무로 역 부채꼴의 모양으로 틀을 엮어서 달이 뜨는 동쪽 한 쪽은 터놓고 다른 부분은 짚을 씌우는 달집을 만들어 새끼줄로 달 만들어 달집중앙에 매단다.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은 불을 붙이고 달을 향해 절을 한다. 잡귀와 액을 쫓아내며, 풍년을 기원하고, 소원을 빌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거룩한 시온성 교우와 같이 두발로 걸었습니다.

같이 걷는 길이기에 즐거웠습니다.

같이 걷는 길이기에 재미도 있었습니다.

같이 걷는 길이기에 잘못된 길 가지 않았습니다.

오늘 같이 걸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내일 우리 다시 같이 걸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김채규]

사진에 설명까지 상세히하니 한편의 관광안내책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송갑윤]

잘 편집된 뒷이야기입니다
편집하느라 무척 수고하였습니다. 둘레길 다 끝난 후에 책으로 편집하여도
손색이 없는 책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올려놓았으니 지리산 둘레길 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네요. 자료 감사합니다.

[김구]

새롭군요 다녀온길 또한번 다녀온 기분이 드네요 끋에 거룩한 시온성 교우와 같이 두발로 걸엇습니다 이 시구절이 너무나 아름답군요 잘보고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