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작교] 인생 에세이 _임희정 작가
*1차시 수업 정리
이 클래스에서 쓰게 될 글의 큰 주제는 <인생>입니다.
에세이라는 장르에 있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글에 있어 가장 개인적인 소재이기도 합니다.
나를 드러내면서도 보호할 수 있는, 개인의 글이지만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에세이, 나만의 일기에서 모두의 에세이로 나아가는 ‘공적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클래스 목표
글의 ‘완성도’ 높이기
완성도 높은 글을 계속 써가며 에세이 작가되기 + 내 삶을 잘 살아가기!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계속’ 쓰는 사람
※ 글을 쓰기 전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질문
Q]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글을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먼저 잘 써지는 글감을 찾으세요.
: 잘 써지는 글감이란 ‘내가 가장 깊게 감응하고 사유한 것’
※ 글을 잘 쓰기 위해서 필요한 2가지
1) 적극적인 읽기 : 깊은 독서
2) 제대로 된 쓰기 : 공적 글쓰기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 : 생각을 정돈하고 관통하는 한 문장이 있냐 없냐의 차이, 사유의 유무, 생각과 사유 사이에는 큰 물음표가 있다. 왜? 라고 거듭 생각해보기가 중요하다.
※ 글쓰기란?
글쓰기의 스킬보다 사유의 농도가 중요하다.
글쓰기는 모호한 것들을 정의함으로써 쓰기 전보다 선명해지는 것.
글쓰기는 자발적 성가심 내가 나를 보채는 것, 내가 나를 붙잡는 것
내가 내 생각의 꼬리를 잡아 질문하고 전개 시켜야 글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생각층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 글쓰기 층에서 발견된다.
* 글을 쓸 때 필요한 세 가지 마인드
첫째 ‘이 글은 내 글이니까 내 맘이다.’ 배짱과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둘째 ‘내 글은 나보다 낫다’ (소설가 정영수) 긍정과
셋째 ‘ 이 글이 어딘가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신중이 필요하다.
-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나의 경험은 최고의 글감
내가 살아낸 것에 대해서는 내가 전문가
오래 씨름한 문제에 대한 글, 오래 고민한 것에 대한 글
- 잘 쓴 글이란?
내가 생각한 것을 타인이 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잘 쓴 글
개인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지만 보편성을 갖는 글
독자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주는 글
내가 물음표를 가지고 쓴 글이 독자에게 느낌표가 되는 글
핵심 문장 하나를 밑줄 그을 수 있어야 한다.
- 못 쓴 글이란?
감정의 나열로만 가득한 글
관념적인 글(추상적)은 제일 힘이 없다
주제가 너무 큰 글은 반드시 추상적이다. 글이 헛돈다.
행복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 뭔지에 대해 써야한다.
당연함과 익숙함의 굳은살을 제거해야 한다.
※ 글쓰기의 방법
1. 정확하게 사실에 대해 쓰기
•우리는 미학적인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글을 쓰는 게 목표.
•문학적 글쓰기와 혼돈하지 말 것, 아름다운 문장이 아닌 정확한 문장을 써야한다.
•감정을 쓰지 말고 ‘사실’을 써라. 기억과 감정에 의존하지 않기.
•글은 정직하다. 깊이 사유하고 고민하면 저절로 깊은 글이 나온다.
•감정만 쓰지 말고, 감정을 일으킨 정보, 과정,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에서 시작해 마무리를 의미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창작이나 발명이라기보다 ‘발견’에 가깝다‘ - 은유 작가
2. 보통의 큰 단어가 아닌, 작고 구체적인 단어를 쓸 것!
•상황과 사람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관찰력과 사고력으로 하는 것
•글쓰기의 가장 큰 적은 일반화다.
•관용구, 상투적인 표현, 통용되는 은유를 모두 삭제하라.
•쓰려고 하는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복기해 설명하고 묘사해야 한다.
3. 퇴고에 공들이기
•내가 쓴 글에 첫 독자는 나. 내가 마음에 들 때까지 읽고 고치자.
•퇴고는 빼는 과정이다. :접속사, 부사, 불필요한 표현과 문장, 문단을 삭제하자.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문단을 재배치한다.
•최대한 문장은 간결하게, 긴 한 문장 대신 짧은 두 세 문장으로 나누는 작업이 필요하다.
•잘 써진 글은 불필요한 수식어가 없다.
•서두와 결말의 톤이 맞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끝나거나, 쌩뚱맞게 끝나지 않기
•하나의 글에 하나의 주제!
4. 비유를 고민해 본다.
예) 할머니는 막내아들 때문에 학교와 경찰서를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검은색 영창피아노는 악기처럼 보이지만 갈색 삼익피아노는 가구처럼 보였다. <박연준, 여름과 루비>
예) 점심을 먹는데 아이의 애처로운 눈빛이 냉면 육수 위에 떠다녔다. <올드걸의 시집>
예) 심술이 온몸에 두드러기처럼 나 있었다. <잔나비 노래 가사>
예) 분노가 덮쳤을 때 내 주된 대응책은 굴절과 우회다. <캐럴라인 냅>
예) 좋은 날은 오목한 날 이었다.
예) “선아야”라는 호명에 답해야 했던 숱한 순간들마다 기장이 너무 짧은 옷을 입고 손을 들어야 하는 기분이었는데 <김선오 시인>
예) 나는 읽을 때 묶여있다가 쓸 때 해방된다 - <박연준>
예) 마치 먼지 뒤집어쓴 옛날 가구처럼 가만히 무기력하게 지냈다. <미괴오똑 – 하미나 중 유진 인터뷰>
예) 속쓰림과 배고픔과 후회와 반성이 아코디언 주름처럼 펼쳐졌다 접히기를 반복하고 <시인 이제니>
예) 어쩌다 기념일은 상자 안에서 한쪽으로 쏠린 케이크처럼 몰려 있고 <김신지 -제철행복>
이 세상에는 나보다 학식이 높은 사람, 문장력이 탁월한 사람, 감각이 섬세한 사람,
지구력이 강한 사람 등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고도 많다.
그런 생각을 하면 기운이 빠진다. 이미 훌륭한 글이 넘치므로 나는 글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내 삶과 같은 조건에 놓인 사람,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나의 절실함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나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또 기운이 난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첫댓글 이것은..........'대외비' 입니다^^^^^^^
쉿!!! 정말 감사합니다~
쓰는 사람이 작가이다..꾸준함이 경쟁력이다...
베짱, 긍정, 신중!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맵니다..
많이 이끌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내용도 대외비끕!
저는 배짱은 충분해요. 신중은 부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