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7월7일~8일 무박 산행 20.01Km
■ 산행 코스 : 뱀사골(들머리)- 화개재-삼도봉-반야봉왕복-노루목-임걸령-돼지령-노고산대피소-성삼재(날머리)
■ 날씨: 영상 23~24도 내외, 천둥번개치며 우중 산행한 여름 어느날
■ 참가 인원 : 14명 내외
■ 특이사항 :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차량 정보 : 온라인 산악회 롯데 관광버스
■ 4구간 산행 일기는 아래와 같음.
뱀사골부터 시작이다
지리산의 어머니는 우리를 새벽녁에 온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울지 않고 반갑게 맞아준다
뱀사골로 내려온 길이라 새벽길도 낯설지가 않다 어머니의 손길은 따뜻한 공기로 안내해 준다
모두 내려 준비운동 잠깐! 하는 둥 마는 둥 ㅎ
자기들 만의 운동으로 몸을 풀고 떠난다
오늘은 백두대간 리더로서 새녁님이시다
전에 한번 본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반야봉 간다니 친구들 두명이 가기로 했는데 비온다는 날씨예보에 취소를 한다
반야봉! 오늘의 하이라이트이다
비가 오면 계곡이 불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래서 계곡 산행은 조심해야한다
다행히도 뱀사골 9.2키로 정도로 길지만 완만해서 빨리 올라가야 한다 폭우가 내리기 전에 화개재로 가야한다
선두 그룹에 모처럼 낑가서 간다 ㅎ
얼마전에 산림청 및 블래야크 100대 명산을 마친 느티나무 형님과 종주산행을 좋아하시는 산벚 후배님들과 함께 언제까지 같이 갈지 모르지만 ㅎ
오늘도 라파엘 형님과 끝까지 간다
오늘은 비 소식 때문에 참여자가 적다 케빈 대장님은 울쌍일텐데 우리 백두대간 3기를 위해 희생하시는 것 같아 나도 좀 마음이 거시기하다 ㅠㅠ
대간도 3차로 끝났고 하니 몸도 어느정도 올라오긴했어도 과거 종주 댕길 때보다는 덜하다
시작은 좋다 룰루랄라! 검은 새벽녁에 헤드랜턴이 빛을 발하며 길을 안내한다
오늘은 지리산 마지막 구간이라 지리산 어머니는 우리를 어떻게 떠나 보낼까? 눈물을 흘리지 말아야하는데...
속도가 빠르다 시속 4Km가 넘는다 이 정도면 평지의 보통 걸음속도다 와우 가랭이 찢어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대장님~~~~~ㅎ
선두 그룹을 따라간다 에라 모르겠다 뒤지든 말든 ㅎ 계곡을 빨리 올라가야 하기에 그런것 같다 깜깜한 새벽녁에 뱀사골의 계곡물은 우리의 귀속을 간지러 핀다 우이씨! 이거 뭔 소리?
무념 무상으로 발걸음도 사뿐사뿐!
랜턴의 빛과 발 걸음소리가 특수부대의 발자국처럼 박자를 맞춰 간다 우리가 특수부대 아녀? 땀방울이 머리 맡에서 한 방울 두방울 떨어진다 이제 좀 걸었나? 계곡 소리는 여전히 반주소리로 졸졸졸 잘잘잘 노래소리 쳐준다
기분이 업된다
속도는 여전히 등속도다 와우 산행하면서 4킬로로 가기는 처음이다 ㅎ 3키로를 지나니 지난번에 우리가 차를 콜하는 곳에 도착한다 입구에 새녁님 깔지 한장 놓는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이다 ㅎ
옆에서는 계곡소리가 줄기차게 속싹이고 있다
산행 특수부대는 일렬로 맞춰 간다
아직까지 평탄한 길이라 가능한다
랜턴도 아직까지는 유효하다
50분정도 지났나? 4키로 이상을 간다 와우
벌써 반을 왔다는 뜻이다
선두 그룹이 잠깐 쉬고 있다
여기서 느티나무 형님과 산벚 후배님을 만난다 새녁님은 빗물로 내려온 물을 받아 한모금 마신다 주위에 계곡물은 여전히 설처된다 그러나 우리는 빨리 계곡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후미조들이 도착한다
잠깐 쉬고 선두조는 떠난다
뒤따라가는 길에 어둠이 점점 사라져간다
오르는 도중에 공사하는 자재가 있다 지난번 하산 시에는 텐트가 보였는데 오늘은 텐트도 사라지고 자재만 있다 모두 대피해 있나보다
하늘은 이제 어둠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은 아니지만 구름이 낀 상태인지 어둑한 어둠만이 사라진 상태인것 같다 계곡의 계단과 잘 조성된 다리를 건너 계곡물이 흐르는 장면을 한 컷 한겻 찍어본다
아직도 비는 오지 않는 상태다
우리가 정상까지만 가면 비가 내리 붓는지 말든지 우리는 모두 좋다 우중산행은 여름철에 행운이다 천둥번개만 피하면 말이다
계곡은 점점 우리 산행 길 옆으로 가까이 온다
땀이 흘린 것을 씻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화개재까지 1키로 남짓 남는다 두시간이 지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비는 가랑비처럼 내린다
그렇지만 기다려보기로 한다 처음 오신 분들인지 여자 분이 함께 쉬고 뒤에 일행을 기다리고 있나보다
올라오면서 계곡 물은 여전히 힘차게 아래로 내려간다 물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간다 진리다
건널목 다리에서 계곡물을 한컷 찍는다
날이 밝아 찍는데는 무리가 없다
나무들은 비가 오기를 학수고대 하듯 녹색잎들이 파릇파릇 떨고 그 속에서 새소리가 요란하다 새벽녁을 알리는 새 소리와 계곡소리는 화음을 이루며 자연미를 뽑낸다
이제는 약간 오르막이다
화개재 대피소까지 올라가야 한다 산행 길은 넓다 돌로 놓여 있고 바로 옆에는 계곡물이 넘쳐서 인지 졸졸졸 흐른다 적당한 곳에서 세수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르막이 오늘은 왠지 힘들다 비가 아직 오지 않는데
케빈 대장님이 뒤 따라 온다 그리고 앞서간다
후미에 있다가 이제는 선두 그룹과 함께 갈려고 하는지 속도를 내신다
라파엘 형님도 먼저 올라가시고 혼자서 간다
옆에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한모금도 먹어본다 계곡물은 괜찮으니
마지막 몇백이터를 남겨놓고 오르막이 급하다
배가 고픈지 올라갈 힘이 없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간다 화개재 대피소는 아직도 공사 중이다
힘들게 올라온 느낌이다
화개재에 올라오니 비가 솔솔 내리기 시작한다
여섯시 반이 넘었나보다 선두 그룹이 빨리 와서 그런지 능선까지 꽤 빨리 온듯하다
라파엘 형님은 아침 겸 해서 가지고 오신 것을 드시고 계신다 나는 밥을 먹기에는 좀 뭐해서 떡을 먹는다 많이 먹어야 하는데 들어가질 않는다
조금 있으니 옥구슬이란 분이 올라오신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ㅎ 오늘도 한분의 닉네임과 얼굴이 매칭된다 남자분 동료와 함께 막걸리 한병을 안주와 함께 드신다 반잔을 얻어 먹고 ㅎ 옥구슬님이 저를 처음 본다고 하신다 ㅎ
4번째 같이 등산하는데 나의 행적을 모르신다고 한다 이제는 잊지 않을 것 같다 ㅎ
비가 어느정도 오니 하늘은 구름으로 모두 덮혀 있다 비구름인지 천둥 번개 구름인지 모르지만
지리산도 오늘 마지막 구간이라 작별 인사로 지리산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는 것 아닌가 싶다 새벽에 반갑게 맞아 주지만 이제는 눈물로 변했나 싶다
화개재에서 삼도봉으로 간다
그리고 반야봉으로 간다
오르막이 급하다 계속되는 계단이 높다
얼마까지 올라갈까? 계속되는 계단을 마치니 곧 삼도봉의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빗줄가 굵어진다 우비에 베낭을 덮는 것을 하나더 뒤집어서 베낭을 가린다
완존히 황금박쥐가 된 모습이다 ㅎ
지난 여름 도명 거사님 느티나무 형님 산벗님 나의 동기와 지리산 가기전 삼십여 키로를 연습한다고 가는 산행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때도 도명 거사님과 내 친구가 관악산을 종주하고 사당역에서 만나 우면산 등 가까운 산으로 해서 청계산 광교산까지 가기로 했는데
결국 11시경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포기하고 하산해서 양재역까지 걸어서 간 추억이 떠오른다 ㅎ 이때도 뒷모습을 보면 다섯명이 걸어가는 독수리 오형제 모습같은 느낌이 번개 같이 떠오른다
오십대들이 미쳤다고 밤거리를 활보하며 돌아다는지?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이상했을 것 같다 그때의 추억이 오늘도 될려나?
매번 구간마다 한개의 이벤트가 나의 글을 소재로 만들어 주고 있는 듯하다
경험도 추억도 우리는 그 느낌으로 살아가는 맛!
이것이 인생이 아닌가?
오늘의 이벤트는 우중 산행이다
인증샷을 찍고
깔지가 표시한데로 이동한다
삼도봉이 오르막의 마지막인 줄 알았다
라파엘 형님께서 4구간에서 갈만한데는 반야봉을 꼭 가야한다고 말씀하신다 ㅎ
빗줄가 더욱 굵어진다 천둥은 노고단 근처에서 난다 여기까지 오지 말그레이 ㅎ
삼도봉에서 이동한 곳은 반야봉과 노고단 표지가 있는 곳이다 반야봉으로 올라간다 아직도 오르막이다 배가 고픈지 힘이든다
반야봉을 향하여
계속 올라가니 또 표지말이 나온다 반야봉 0.8키로 남았다고 ㅠㅠ
여기서 부터는 오르막이 계속이다 빗 줄기는 계속 세차게 내린다 그래도 우리는 간다
계속해서 올라가니 평지 구간이 나온다 ㅎ
이것도 잠깐이다 ㅠㅠ
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기에 올라갈수록 산행 길에 물이 내려온다 옴메 우짜!
반야봉으로 가야한다
오르막은 계속된다 철계단이 45도정도로1 옆에는 큰 암벽들이 웅장하게 쏟아 있다 무등산의 서석대에서 본 바위처럼
비가 와서 그런지 안개가 끼여 전체를 볼 수가 없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정말로 경치가 좋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반야봉 가까이 와 가나보다 평지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드디어 반야봉을 오른다
인증샷을 찍고 있을 때 어떤 분들이 올라온다
우리는 바통을 터치해주고 하산을 시작한다
배가 고프다 밥을 먹어야 하산을 할텐데
내려오면서 비가 소강상태인 곳에서 비빔밥을 두개 비벼서 라파엘 형님께 드리고 나머지를 먹는다
식사 후, 갑자기 천둥번개가 우르르 울린다 지리산 엄니가 드디어 울음을 크게 터졌나보다
마지막이라고
그러나 나는 두렵다
천둥번개 치면 사고가 날까 염려스럽기에
기댈 수 있는 곳에 기대는 수 밖에
우리가 산행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천둥번개를 쳐달라고...
후다닥 정리하고 이제는 하산 길이라 허벌나게 달려야 한다 진짜로
이 순간에도 올라오시는 분이 있으니...
산길은 벌써 물로 강물이 됐다
등산화가 젖어서 발 안으로 들어온다
이왕 젖은 발 힘차게 뛰어가자 ㅎ
반야봉과 노고단 갈림길의 표지가 왜 이렇게 긴지?
앞서서 빠른 걸음으로 간다
하산 길이고 배도 채워졌고 힘이 난다
화개재에서 밥을 먹을껄?
어린이처럼 신나게 달려보자 즐겁게 신나게
즐기는 자는 아무도 이길 수가 없다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는가?
고통도 즐기면 행복하다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면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고통에 자신을 잃어버린다
고통을 즐기는자 그들은 인생의 참맛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이왕 힘든 것!
즐겨보자 하하하!
하산은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하지만 이때 조심이고 주의고 없다 기냥 초속도로 나무사이로 막가야 한다 나무들 잎파리를 스치며 지리산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갈림 길의 표지판이 나온다 노고단까지 4.7키로 넉넉 잡아 두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하산 길을 달리고 달린다
가끔 올라오시는 분들! 연하천 대피소까지 가시는 분들 천왕봉까지 간다는 분들!
우중산행의 멋을 아시는 분들인지
남이 보면 미친 짓이리고 손가락질 받을 분들인지는 결과가 말해 줄 것이다
상대방은 올라가야되고 우리는 내려가야되고 상반된 길을 가니 미안한 감이 있다
내리막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지도 있고 약간 오르막 길도 있고 하지만 평탄하다는 느낌이다
산길은 빗물도 흐르고 우리와 함께 내려간다
나뭇잎들이 가린 길은 정글 탐험길 같고
흥거니 젖은 산길!
그래도 좋다
하늘은 여전히 간간히 맛을 보는지 천둥을 때려준다 겁보다는 두려움보다는 빗줄기가 가늘하게 되기를 빌면서 간다
노루목을 지나 어느덧 임걸령에 다다랐다
넓은 곳에 옆길로 임걸령 샘물이 있다고 한다
좁은 길로 조금 내려가니 샘물을 잘 조성해 놨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다 하늘이 뚫렸다
지리산의 엄니는 우리와 헤어지기를 그렇게 싫어나 보다
어린아이가 울어도 울어도 한참 울듯 떠나는 님도 그렇게 서럽게 울지 않을텐데 말이다
샘물은 그야말로 꽐꽐 쏟아진다
그래도 샘물이니 먹어봐야 하지 않는가?
2리터 팻트병을 꺼내서 담는다
물은 두번 먹는다 한 번 먹을때 위에서 번개가 내리 꼳듯이 나를 향해 벌처럼 쏘는 것 같다 깜짝 놀라 들어던 바가지를 놓는다
다행히도 옆에 높게 피뢰침이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 그 뒤에 번개가 치든 말든 물을 정중히 먹어 본다
지리산의 엄니 물은 맛나다
화학적으로 분석을 해서 무엇이 들어 있는지 분석하고 싶다 ㅎ
공돌이는 호기심을 못이기나 보다
지리산의 샘물은 언제 어디서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 나의 경우에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천둥 번개가 일분 간격으로 때리니 귀가 근질근질하다 두려움보다는 즐거운 음악으로 들린다 그래도 조심해야지 ㅎ
물도 채우고 먹고 했으니 이제 다시 힘차게 가볼까? 우중산행은 그래서 좋다 땀을 씻어준다
임걸령을 지나니 평평한길도 이제는 오르막도 약간 있고 하는 길이지만 평평한 길처럼 느껴진다 계속되는 빗줄기가 멈출줄을 모른다 언제까지 올려나?
발걸음만 재촉하니 지리산은 우리의 이별을 아쉬워 하듯 그렇게 울부짓지 않은가?
빠른 걸음이라 오늘은 지리산의 진면목을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맑은 공기와 항께하는 것이 위안 거리다
계속되는 빗줄기에 산길은 물로 채워있다
그 길에 등산화가 안젖으면 산행의 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줄 때는 주는 맛!
받을 때는 받는 맛!
주고 받는 맛이 우리의 삶일찐데
하물며 자연과 교감도 같지 아니한가?
자연으로 왔으니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루소의 말이 실현되는 현장이다
힘들지 않게 돼지령 표지말에 도착한다
큰 터가 있다 잠시 쉬어간다 비가 줄기차게 오더라도 쉴 때는 쉬어가야쥐요 2키로 남짓 남았다 이제는 한시간만 가면 노고단 대피소가 나온다 와우
산길은 물로 강을 이룬지 오래됐다 산길을 어떻게 비사이로 갈까가 걱정이다
이제는 라파엘 형님께서 선두로 가신다
뒤를 따라가니 여유가 생긴다
계속되는 빗줄기에 반대쪽에서 오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 한두명 보이면 안녕하세요 일부러 해드린다 화이팅하시라고 ㅎ
모두들 성삼재에서 왔을 텐데 여기까지 올려면 비를 엄청 맞고 가야하는 것이기에 힘든 산행길이 될텐데 걱정이 된다
빗줄기가 나뭇잎들을 씻어 주고
나뭇잎들은 뽀얗게 된 얼굴을 씻듯 깨끗한 얼굴로 변한다 우리는 이들의 변모를 보고 빠른 걸음으로 천둥 번개가 없는 곳으로 벗어나야 한다 1키로 정도 남을 때 이제는 빗줄기가 소강 상태로 바뀐다
반대편에서도 한두명 만나기 시작한다
잠시 휴식을 할 때 산벚님께서 전화가 온다 벌써 도착했다고 7명정도 와우 거의 6시간 만에 간 것이다 우리도 허벌나게 앞만보구 와서 빨리온 것 같은데 12시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두는 10시정도에 도착했다는 것인데...
우리가 제일 후미로 간다 시간 타임을 오후 2시까지 주어졌다 우리도 두시간 먼저 도착하는 것인데...
먹을 것 다 먹고 비울 것 다 비우고 이제는 정리해야한다 라파엘 형님과 모두 정리하고 다시 떠난다
노고단 입구까지 1키로 남은 시간!
빠른 걸음으로 간다
재촉하듯 간다
비는 거의 멈춘 것 같다 노고단 입구에 도착하니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막혀 있다
막히지 않으면 갔다 올까? ㅎ
노고단 입구에서는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돌로
돌을 밟고 내려가니 대피소가 나오고 여기서 라파엘 형님이 화장실을 급히 찾으시고 가신다
나올 때까지 물도 먹고 우비를 정리한다
이제는 노고단에서 성삼재까지 2.7키로이지만 길이 잘 정비 되어 있기 때문에 빨리 갈 수 있다
하산 길이니 달리다 시피 빨리 내려가신다
하산 길에 케빈 대장님께서 전화가 오신다
하산 중이며 우리만 남았다고 하신다
그래도 12시까지는 갈 수 있을려나?
라파엘 형님께서 걸음을 재촉하신다 빠른 걸음으로
성삼재 가까이 갈때 폭포소리가 요란하다 못해 웅장하다 쏫아지는 소리가 귀가에 멀어질려고 하면 다시 큰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지리산의 엄니가 우리의 마지막 지리산길을 마중나오셔서 한없은 눈물로 아쉬움을 달래주는 산행이다 지리산의 엄니께 백번 절해도 모자라지만 그동안 감사한 마음으로 지리산의 뒤길을 쳐다보며 아쉬운 눈길을 준다
다시 찾아올 때는 우지마시고 밝은 미소로 마중 나오시기를 기원하며 오늘 하루의 산행을 마친다 우중 산행이였지만 나름의 추억이 된 하루다 우중 산행임을 알고도 진행해 주셔서 백두대간 3기팀에게 힘을 실어주신 케빈 대장님과 오늘부로 백두대간 3기를 이끌어가실 새녁님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백두대간 3기로 참석하셔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름 모를 분들과 느티나무 형님, 산벚 후배님, 함께 산행 해 주신 라파엘 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닉네임든 성함을 한분 한분 아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옥구슬님 고산님 엘라님 등의 닉네임과 얼굴이 매칭됨에 감사드립니다
2년이 될찌 4년이 될찌 모르지만 한 분 한 분 알아간다는 것은 나로서는 굉장한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귀중한 한 분들을 끝까지 아는 날까지 학수고대합니다 저와 얘기를 하실 때 닉네임을 꼭 말씀해 주시면 산행기에 올리도록하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남기는 것은 나중에 우리의 추억이며 발자취가 될뿐만아니라 백두대간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참고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남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준다는 것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저도 남을 위한 사랑을 찐하게 해볼려고 합니다
사랑을 한번 해보시면 다 아시지요 ㅎ
젊어진다네요
로마는 조그만 마을부터 세계를 정복한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습니다
백두대간 3기도 숫자가 적다고 절망하지 맙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모여 버스에 꽉찰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도종환 시인의 산에 대한 싯구가 생각나서 한번 읽어봅니다
<<산을 오르며>>
시인: 도종환 씀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 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않지 않고
내리막 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개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모를 때도 당황하지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 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by 윤니꼴라오 씀
|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명 박사님! 항상 열정적으로 산행하시는 것과 겸손하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산행합니다
그날 비가 많이 올까 걱정 했는데 워낙 뛰어나신 분들만 계셔서
모두 안전하게... 그것도 일찍... 하산하셔서 다행입니다~
제가 뛰는듯한 생생한 산행기 자~ 알 보고 가며 백두대간을 완주하는 그날까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녹색 풍경님도 함께 백두대간 한 구간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ㅎ 제 생각입니다 온라인 산악회에서 백두대간 3기팀에 대해서 신경 많이 써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산행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니꼴님의 산에 대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정이 잘 묻어있는 글이라 편안하게 웃으며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이쿠 느티나무가 아니었네요 죄송합니다 늦티나무였네요 읽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산행이 백두대간의 묘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하질 못해서 죄송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