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만권 포구와 방파제가 일급포인트
호래기는 조류가 느리고 바닥에 모래와 뻘이 깔린 곳에서 주로 생활한다. 또한 불빛을 따라 모여드는 습성이 있다. 가로등이나 보안등이 설치된 내만권 포구와 방파제가 좋은 포인트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산 구산면, 거제도 남서부, 통영 도산면과 미륵도, 고성 자란만, 사천 삼천포항, 창선도와 남해도 일대에서 호래기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일일이 낚시터를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구역에서 입질이 이어진다. 울산과 경주 등 동해남부권에도 호래기 자원이 풍부하지만 아직까지는 꾼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호래기는 덩치가 작지만 새우류나 작은 어류를 잡아먹는 육식성으로, 예전에는 민물새우를 미끼로 써 민장대낚시를 하는 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한두해 전부터 새우 모양을 한 소형 에기를 사용해 에깅을 시도하는 꾼이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다. 민장대낚시에 비해 조과가 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빼어난 낚시 재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호래기 에깅은 채비를 멀리 던져 끌어들이는 식으로 넓은 구역을 탐색할 수 있다. 또한 에기에 다양한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어 여건이 좋지 않을 때도 만족스런 조과를 거둘 확률이 높다. 채비와 낚시방법이 간단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볼락루어 장비+소형 에기가 기본
호래기는 덩치가 작고 입질이 약은 편이라 섬세한 볼락루어용 장비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겁고 둔한 장비를 쓰면 확연히 조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마음먹은대로 다루기도 불편하다. 볼락루어낚싯대에 1호 전후 PE라인이 감긴 소형릴을 달고, 1~1.2호 목줄을 50㎝ 가량 연결하면 기본적인 채비가 완성된다. PE라인은 나일론이나 카본 소재 원줄에 비해 신축성이 적어 감도가 뛰어나므로 작은 동작으로도 에기에 적극적인 액션을 연출할 수 있다. 채비를 멀리 던질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에기는 1.8~2호가 널리 쓰인다. 이보다 가벼운 에기를 쓰면 채비를 멀리 던지기 어렵고, 이보다 무거우면 필요이상으로 빨리 가라앉으므로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에기 색상도 조과에 영향을 미친다. 대체로 물색이 맑을 때는 빨간색 계통이 잘 통하고, 물색이 흐릴 때는 자연스런 갈색이나 연두색 계통에 반응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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