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용 콘택트렌즈는 착용감과 교정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난시용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근시용 렌즈와 달리 렌즈의 특정 부분을 두껍게 만듭니다. 이 두꺼운 부분이 일종의 무게추 또는 걸림돌 역할을 함으로써 난시용 렌즈가 착용 중에 회전되지 않게 해줍니다(그림 1).
-2.50 -1.25 180, 처방전 또는 렌즈 포장에 이렇게 적혀 있다면 -2.50은 근시, -1.25는 난시, 180은 난시 방향입니다. 만약 난시용 렌즈가 눈에서 회전하면 실제 도수는 달라져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렌즈 회전을 일으키는 요인이 각각 다릅니다. 그 결과 누군가에게 잘 맞는 렌즈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그림 2). 이 문제 때문에 렌즈 회사에서는 자사만의 디자인을 개발하여 난시용 렌즈의 회전을 최대한 제어합니다.

그림 1.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형태와 회전. 그림 왼쪽: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렌즈가 부드럽기 때문에 뒤집어 질 수 있습니다. 난시용 렌즈는 뒤집어진 상태를 근시용보다 확인하기 쉽습니다. 그 이유는 렌즈에 두꺼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 오른쪽: 근시와 원시용은 렌즈가 눈에서 회전하더라도 교정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반면 난시용 렌즈는 도수 효과가 달라져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난시용 렌즈는 일정 방향을 유지시켜 도수 효과가 달라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림 2. 난시용 콘택트렌즈의 회전을 일으키는 요인. 1번, 2번: 눈을 감을 때 발생되는 위쪽 눈꺼풀과 아래쪽 눈꺼풀의 힘 방향(1번)으로 인하여 렌즈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게 됩니다(지퍼 효과). 3번: 눈을 감는 속도가 눈을 뜨는 속도보다 빨라서 렌즈를 회전시키는 힘이 발생합니다. 4번: 눈을 뜨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렌즈는 위쪽 눈꺼풀의 움직임을 쫓아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합니다(속도 효과). 지퍼 효과(1, 2)와 속도 효과(3, 4)의 균형이 맞을 경우 난시 렌즈의 축 회전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균형이 깨지면 렌즈는 눈에서 회전하게 됩니다. 또한 이 요인 외에 착용자의 눈꺼풀 형태(눈 모양)도 난시 렌즈의 회전에 직접 관여합니다.

그림 3. 난시용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디자인 형태 분류. 난시용 렌즈는 렌즈 회전을 방지하기 위하여 특정 부분의 렌즈 두께를 증가시켜 무게추 또는 걸림돌을 만듭니다. 대부분 무게 중심을 아래에 위치시켜 무게추 효과를 이용하지만 양쪽으로 분산시키는 디자인(E, 오아시스 난시용) 또는 두꺼운 부분을 분산하여 무게추와 걸림돌 역할을 하도록 만든 디자인(F, 모이스트 난시용)도 있습니다. 참고로 E 디자인의 극단적 형태는 메니콘의 미루 원먼스 난시용입니다.

그림 4. 메니콘 미루 원먼스 난시용 디자인 형태. 수평방향으로 렌즈의 두꺼운 부분을 극단적으로 분산시킨 원먼스 난시용은 상하 비대칭 설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위아래를 구분하여 착용해야 합니다. 이 디자인은 렌즈 양측 수평방향의 두꺼운 부분이 걸림돌 역할을 하고, 상하 비대칭 설계로 무게 중심을 아래로 향하게 만드는 무게추 효과도 이용합니다. 이 디자인의 단점은 눈이 큰 착용자가 수평방향의 두꺼운 부분을 느끼거나(이물감) 또는 동공이 큰 경우 물기둥 형태의 흐림이 시야 양측에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 5. 난시용 렌즈 가장자리 디자인 차이. a는 퓨어비전2 난시용의 가장자리 형태입니다. a 형태로 비교한 b(오아시스 난시용), c(에어옵틱스 난시용), d(바이오피니티 난시용) 가장자리 디자인은 착용시 이물감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가장자리 디자인은 착용자의 눈꺼풀 형태와 결막 특성에 따라 착용감(이물감) 차이를 만듭니다. 참고로 각 렌즈 가장자리 디자인의 개인 적합성은 착용 전에 예측할 수 없습니다.
난시용 콘택트렌즈 사용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1. 착용감이 좋고 잘 보이는 렌즈.
2. 착용감은 별로라도 잘 보이는 렌즈.
3. 착용감은 괜찮지만 잘 안 보이는 렌즈.
4. 착용감도 별로이고 잘 보이지도 않는 렌즈.
당연히 1번이 가장 좋고 4번이 가장 안 좋은 결과입니다. 모든 렌즈를 다 사용해 본 결과 1번이 없다면 2번과 3번 중 상대적으로 덜 불편한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착용감은 렌즈 가장자리 디자인(그림 5)과 렌즈의 두꺼운 부분(그림 3, 4)이 착용자의 눈 형태 및 특성에 잘 맞아야 좋습니다. 이것도 렌즈 회전과 마찬가지로 직접 착용해 봐야 실제 평가가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난시용 콘택트렌즈의 착용감과 축 회전은 실제 착용 전에 알 수 없습니다.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난시용 콘택트렌즈 중 아직 하나도 사용해 보지 않은 분이면 다음 내용을 참고하세요.
쿠퍼비전의 바이오피니티 토릭과 메니콘의 미루 원먼스 난시용은 초기 착용감이 좋은 반면 좀 타이트하기 때문에 눈(안구)이 많이 큰 분은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눈이 좀 큰 편이면 바슈롬의 퓨어비전2 난시용 또는 알콘의 에어옵틱스 난시용을 먼저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아큐브의 오아시스 난시용은 눈 크기로 나눈 선택에서 중간 정도에 해당됩니다. 무난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난시용 렌즈의 첫 구매 선택에서 실패 확률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 연구소 '아이아이 랩' 제공
사용자 중심 연구소 '아이아이 랩'은 아이아이안경(eyeeye.co.kr)에서 안경과 콘택트렌즈 소비자에게 사용자 중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eyeeye lab'(e-lab)은 우리말로 하면 '아이아이 연구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