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어 의사소통유형을 알면 자존감 대화법이 보인다!
사티어 의사소통유형을 알면
자존감 대화법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인정심리상담센터입니다.^^ 오늘은 자존감과 의사소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여러분은 살면서 언제 자신의 '자존감이 낮다, 혹은 높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시는지요? 혼자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일수도 있지만, 학교나 직장, 가족 안에서 사람들과 관계하며 자신이 했던 말이나 행동, 그리고 심리상태를 되돌아 볼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낮은 자존감에 대한 고민으로 상담실을 찾으시는 내담자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할 말을 못하거나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아~ 나는 자존감이 낮은가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해요. 또한 타인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이 낮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구요.
생존방식은 인간관계 방식이며,
인간관계의 기본방식은 의사소통이다.
사티어 경험주의 가족치료 : 이론과 실제, p107 (김영애 지음)
가족상담 분야의 선구자이자 '사티어 경험주의 가족치료'를 창시한 버지니아 사티어 박사(Virginia Satir, 1916~1988)는 자신의 저술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내리는 판단, 즉 '자존감'은 의사소통 방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생존방식이자 관계방식인 의사소통방식과 자존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 같아요.
이어 사티어 박사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비일치적 의사소통 유형 4가지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의사소통방식인 일치적 의사소통을 분류하여 [사티어 의사소통 유형]이라 명명했습니다. 오늘은 이 5가지 [사티어 의사소통 유형]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고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의사소통방식을 사용하는지 한번 가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일치적이지 못한 의사소통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고, 일치적인 의사소통이란 어떤 것인지 하나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의 자아가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아 방어기제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적절한 수준의 방어기제 사용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내 마음 나도 모르는' 상태가 되고 타인과의 관계도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그런 비일치적 의사소통의 첫번째, 회유형 의사소통유형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회유형 의사소통
© adamnem, 출처 Unsplash
내가 희생하지 뭐...
다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양보하면 편한데 뭐하러 싸워.
첫번째로 회유형 의사소통에 대해 설명드릴까해요. '회유형' 이라는 말이 조금은 낯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회유하다'라는 말의 국어사전 상의 뜻은 '어루만지고 잘 달래어 시키는 말을 듣도록 하다'라는 표현입니다.
즉, 인간관계를 하거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친절과 희생, 용서와 양보 등의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유형을 의미합니다. 회유형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순응적이고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 편이라 갈등이 적고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
늘 밝고, 이해심이 넓으며,
타인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지 않는다면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없을거야.
하지만 회유형의 내면에는 상처와 자신감 부족, 불안이 있으며 늘 외부에 촛점을 맞추어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지나친 희생이나 과도한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아 번아웃에 빠지기 쉽고,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쉬워 관계에서 허무감과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비난형 의사소통
© dre0316, 출처 Unsplash
다 너 때문이야!
나는 문제가 없어. 당신이 문제라구.
반면, 자기주장을 잘 하고, 추진력과 리더십이 있는 등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 중 비난형 의사소통 방식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에는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는 무의식적 신념이 있습니다.
따라서 비난형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며,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비난하고 무시하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보통 경직되고 이분법적인 사고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공감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다음과 같은 두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내가 화를 내기는 하지만
진짜 피해자는 나야.
내가 화를 내지 않으면
상대가 나를 무시할거야.
비난형의 경우 겉으로는 강하지만 내면은 약하기에 상대방이 자기주장을 할 때 두려움을 느끼거나 공격받는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비난형 마음 속의 두려움과 분노, 억울함은 스트레스성 질병을 유발하거나 가족 갈등이나 인간관계의 파탄과 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초이성형 의사소통
© rocknrollmonkey, 출처 Unsplash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행동해야 해!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나약하다는 증거야!
초이성형의 사람들은 지적이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분위기를 풍길 수 있습니다. 이들은 타인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거나 자신에 대한 객관적 반성도 잘 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논리 속에 사람은 없고 지식이나 상황만 있기에 차갑고 건조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이성형의 경우 사고기능은 발달했지만 내면의 감정을 억압하여 자아와는 단절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들의 내면에는 감정으로 인한 상처가 많아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불편하게 여깁니다.
너의 고통은 내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내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
하지만 초이성형은 의외로 민감하고, 외로움과 공허함을 잘 느끼며, 상처를 잘 받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을 편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억압된 감정이 음주문제나 성문제와 같은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부적절한 의사소통(산만형/회피형/철회형)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골치아픈 얘기는 하지말고
즐거운 얘기만 하자! 건배!!
네? 무슨 말 했어요?
딴 생각하느라 못들었네요.
...(묵묵부답)
부적절한 의사소통은 위에서 소개한 세가지의 의사소통에 비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상황 그 어느 것에도 접촉하지 못하고 현실도피하는 유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가 진지하게 대화를 요청하면 농담이나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산만하게 굴거나, 회피하거나, 자기만의 세상으로 숨어버립니다.
나는 이 상황을 감당해낼 수 없어.
너무 불안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외롭고 공허하고 무의미해.
이러한 사람들은 내면이 공허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며, 외로워하고, 때로는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성인 ADHD를 비롯하여 다양한 심리적 문제와 혼란스럽고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 jareddrice, 출처 Unsplash
자존감 대화법 - 일치적 의사소통
지금까지 부적절한 의사소통의 유형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읽으면서 느끼셨겠지만 비일치적 의사소통의 내면에는 여린 내면을 보호하고 싶은 자기방어 욕구와 낮은 자존감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자존감이 낮아질 때도 있고 자기방어 욕구가 올라올 때도 있으니 누구나 부적절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자존감도 높히고, 자신의 내면도 보호하면서, 적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일치적 의사소통이란 어떤 것인지 소개해드릴께요.
먼저 자신의 내면을 바라봅니다. 그 안에는 생각도 있지만 감정과 기대, 열망(욕구)이 있습니다.
일치적 의사소통이란 자신의 말과 행동이 내면과 일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그것을 일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생각은 많이 하지만 자신의 감정이나 기대, 욕구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소통이거나 일치적 소통은 아닐 수 있습니다.
© christinhumephoto, 출처 Unsplash
듣고 말할 때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듣기와 말하기는 쉬운 것 같지만 우리의 대화와 소통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은근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타인의 말을 들을 때 자신이 대답할 말을 준비하고 있거나, 딴 생각을 하거나, 속으로 비판하고 판단하고 있거나, 건성으로 맞장구만 친다면 경청이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말을 할 때, 시작부터 상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모욕을 하거나, 타인과 비교하고 비아냥거리며, 겁을 주며, 취조하듯 말한다면 이 또한 일치적 의사소통의 걸림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일치적으로 표현하고 타인의 내면도 있는 그대로 수용합니다.
나의 내면을 잘 알고 의사소통의 걸림돌을 제거한다면 일치적 의사소통의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 기대와 열망(욕구)을 일치적으로 표현하고 타인 또한 일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 나의 가치와 타인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수용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설사 상대가 나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거나 너무 상처받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요구의 거절을 내 존재의 거절로 확대해석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 Ylanite, 출처 Pixabay
오늘은 자존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티어 의사소통 유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주로 어떤 유형의 의사소통방식을 사용하시나요? 사실 저도 늘 일치적 의사소통을 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비일치적으로 소통하는 지는 알아차리고 가능하면 일치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답니다. 모든 성장의 출발은 '알아차림'이니까요.^^
자 이제, 여러분도 일치적 의사소통으로 자존감 대화법 실천해서 더 행복해지시길 바라요.♥
참고문헌:
김영애 (2020), 사티어 경험주의 가족치료 : 이론과 실제. 서울: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김영애(2014), 사티어 모델 : 핵심개념과 실제적용. 서울: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
일치적 의사소통을 배우는 것은 지금까지의 생존방식을 인지하고 새로운 인간관계 방식을 배우는 것이기에 심리상담사와 같은 전문가와 함께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상담을 통해 자신의 의사소통방식의 형성 배경과 자존감에 대해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마음 깊은 치유와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대화법에 대한 다른 글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다음의 글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출처] 사티어 의사소통유형을 알면 자존감 대화법이 보인다!|작성자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