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PT발표를 진행했다. 아워홈 물류센터의 경쟁입찰에 대한 PT발표였다.
다들 나에게 발표를 잘한다는 칭찬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그만큼 기대에 못미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끊임없이 연습했다.
역시 아무리 연습을 해도, 발표당일에 현장에서 실수를 할지 안 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게속적으로 연습하고 노력해서, 성공적인 발표를 위한 경험과 근거들을 쌓아 나가는 일 뿐이다.
총 8명의 임원들이 앉아 있었다. 제안발표를 많이 하다보니 이제 눈에 익는 사람들도 보였다.
제안 PT를 많이 하다보면, 평가하는 임원들은 꼭 발표자를 잘 쳐다보지 않고 책상에 자료만 쳐다본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실제 발표에 들어가면 오히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떨리진 않고, '왜 날 안쳐다보지 빨리 나를 쳐다봐' 라는 태도로 더 열정적으로 발표를 진행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재들은 어차피 나한테 관심이 없다. 난 내가 준비한 것만 하면 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발표장을 들어간다.
어줍잖게 연습했다가는 말이 꼬이거나, 생각이 안나는 순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말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얼굴이 빨개지는 등 스스로 무너진다.
솔직히 말해서, 연습을 하다보면 본인도 알 수 밖에 없다. 충분한 연습을 했는지, 아니면 스스로 불안한지...
누군가에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애국가 1절을 부르면 1억을 줄게”라고 하면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말 소수는 못할 수 있겠지만, 나의 기준 보통의 사람들은 할 수 있다.
PT발표나 애국가나 내용을 얼마나 숙지했는가의 차이다.
"나는 발표를 못한다" 는 사람들은 본인은 그만큼 연습해보지도 않았고, 연습하기도 귀찮다는 말로 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