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 맛집순례 (2) [엄마손 밥집] 소박한 밥상
6번출구 한양시장 내
비 내리는 오후에 집을 나섰다.
경의중앙선 풍산역에서 오후 1시에 지하철에 올라
한 시간 만인 오후2시 왕십리역 6번출구에서 내렸다.
[엄마손 밥집]이 목표였으나
<한양대 음식문화거리>를 거닐어 보고 싶었다.
먹자골목을 몇 바퀴 돌다보면 내가 찾는 식당도
쉽게 찾으리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몇 바퀴를 돌아도 쉽사리 찾을 수가 없었다.
마침 오토바이에 음식 재료를 싣고
식당마다 배달하는 한 청년을 붙들고 물어보니
시장안에 가서 찾아보라고 한다.
<한양시장>은 매우 작은 시장이었다.
곧 [엄마손 밥집]을 찾아 들어갔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시장 입구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로 메뉴판이 눈의 띄었다.
착한 가격이다.

주인 아주머니가 방송에 탄 모습이다.

반찬들이다.
셀프이므로 접시에 직접 이것 저것 담았다.
그 중에서도 쪽파김치와 깻잎장아찌가
먹음직하였다.

테이블 여섯 개가 놓인 작은 식당이다.

주방이다.
후덕한 주인 아주머니의 활동 공간이다.

제육볶음.

김치찌게.

내가 접시에 한 가득 담아온 먹음직한 반찬들이다.

소주까지 한 병 더하여 오늘의 점심 밥상이 차려졌다.
제육볶음 \4,000원+김치찌게 \4,000원+소주 \3,000원=\11,000원이다.
반찬 두 가지에다 소주 한 병까지의 가격이니 착한 가격이라 아니 할 수없다.
정성을 다한 정갈한 음식들이 맛도 과연 '엄마손 밥상' 이라 이를 만 하였다.

주인아주머니와 길손이 자리를 같이하였다.
둘 다 마침 70대 중반이다.
40여년을 운영한 식당이다.
옆 동네 아파트 재개발 터에서 31년, 한양시장으로 옮겨와 7년
도합 만 38년을 한결같이 식당을 지켜왔다.
30대 중반부터 오직 이 길을 걸어왔다.
이제는 '엄마손' 을 거쳐 '할머니손' 이 된 것이다.
배고프고 허기지고 주머니가 가벼운 수많은 대학생들과
가진 것이 없지만 밝은 내일을 꿈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뜨거운 밥과 맛깔스런 찌게를 이들이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착한 가격으로 제공하여 왔다.

식당을 나왔다.
한양대 먹자골목을 다시 돌아 보았다.



비오는날이 었던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오후 2시에서 3시20분까지<한양대 음식문화거리>를
헤매다가 [엄마손 밥집]을 찾았고, 도로 출발점인
왕십리역 6번출구에 되돌아 온 것이다.
첫댓글 '엄마손 밥집'에 들렀던 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가뭄에 시달렸던 전 국토가 많이 해갈된 축복된 날이 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엄마손 밥집]은 소박하기 짝이없는 밥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착한 가격의 식당이었습니다.
[엄마손 밥집]이라기보다 [할머니손 밥집]이 더 어울리는 포근하고 가식없고 고향집같은 편안함을 주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