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까치 윤말선
아지랑이 아롱아롱 아름다운 꽃 피어나는 봄날
까치 한쌍 검정 치마 흰 저고리 걸치고 하늘을 날며 정찰한다.
어느 나무 어느 곳에 새집을 지어 가정을 꾸밀 것인가를
아담한 나뭇가지를 발견 한 듯 재목을 물어 한층 한층 이리저리 엮어 쌓아 올린다.
천적들을 경계하는 듯 두리번거리며 땀을 흘린다.
둥지를 만들어 짝짓기하여 알을 낳아 품어 예쁜 새끼 키우며행복한 가정을 꾸미고자 정성 들여 집을 엮는다.
3.체리꽃 윤말선
뽀송뽀송 솜처럼 하얗게 얇게 피어오른다. 꽃잎 사이사이 파란 잎이 돋아나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그 나무 심은 임은 볼 수 없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하얗게 피어나는 체리꽃을 보면 내 마음을 슬프게 한다.
벌 나비도 내 마음을 아는지 윙윙 나풀나풀 춤추는 듯 내 마음을 달래어 준다.
혼자 보기 아까워 예쁜 접시에 담아 은하수 강 돛단배에 실어 보내고 싶구나.
4.아버지의 바위 윤말선
수평선 저 멀리 안갯속에 보이지 않는 독도
그래도 혹 보이려나 눈 비비며 바라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맑은 날 에메랄드빛 바다는 푸른 물결 헤치며 배가 지나가면 하얀 물거품은 더욱 아버지를 그립게 만든다.
시집 보낸 딸 그리워하며 너럭바위에 앉아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시던 아버지
아버지 떠나신 후 너럭바위만 홀로 딸을 그리워하고 있는 듯 내 마음만 애달프게 흐르는구나.
당선작1. 어머님. 2.아버지 바위,3. 송백지.
당선 소감
6월의 초여름 바람이 부는 아침 전파를 타고 온 낭보가 제 귓전을 두드린 날 한없이 기쁜 마음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생활의 일들을 시나 수필로 엮을 수 있는 기법은 새삼 어렵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고 써보고 하여도 좀처럼 좋은 글 쓰이지 않는 현실 복지회관에서 우연히 정석현 선생님을 만나 글을 열심히 써보라고 용기를 주신 선생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글을 적어 보지만 자신이 없어 망설이는데 가족들이 힘을 실어 주어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당선이라는 기쁜 소식을 듣고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깊은 감수성과 열정으로 예쁘고 따뜻한 글을 써서 영남 문학에 등불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부족 함이 많은 저에게 신인상을 주신 심사 위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경북 울릉도 출생 수필 아카데미 수료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수료.
5.할아버지 윤 말선
할아버지 위독한 소식을 듣고 손자 손녀가 호스 피스 병동으로 달러갔다
어떻게 하면 할아버지께 잘 해드려야 하는지 여위고 여윈 팔,다리에 영양크림을 범벅이 되게 발라드리니
할아버지는 멀리가서 과자도사고 장난감도 살돈 벌어 오겠다고 찾지말라고 당부를하니 손자,손녀는 예하고 대답을 한다
얼마후 할아버지는 떠나셨다 손자손녀는 몆 칠을 손 곱아 기다리며 할아버지가 오시질 안하니
손자손녀는엄마 에게 할아버지 침대차 태워 어디까지 모셔다 드렸느냐고 묻는다
할아버지는거짓말 을 안 하니까 꼭 오신다고 믿는다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색종이로 배를 만들어 산기슭 으로 흐르는 삼도천 에 띄워 보내고 싶구나
6.일본 여행 윤말선
아침 안개를 헤치고 구름 위로 걸어서 간다. 공항 가기도 전에 여행용 가방이 고장 났다
아뿔싸 이걸 어째 우리 간식 넣은 가방 끈으로 찡 찡 동여매어 무사히 호텔 도착 짐을 풀었다
새로 가방을 구입하고 동여맨 가방은 헌 신짝 버리는 듯 버렸다
휘황찬란한 가로등이 춤추는 이국의 정취를 맛보며 무작정 밤거리를 걸었다.
어리둥절 몆 시간을 걷다가 피곤이 몰려와 호텔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명암 꺼내어 길가는 분에게 손짓과 발짓으로 물어봐도 모른다고 손을 내 젓는다.
사거리 좌회전 우회전 몆 바퀴 돌아봐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잡아 호텔 명함을 보여줘서 가볍게 도착하니 안도의 숨이 흘러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