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져가지만 우리나라에서 목조건축의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곳은 한국목조건축직업전문학교 뿐이다.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목조건축 종합 교육기관을 찾아 김가영원장을 만났다.
전라북도 임실에 위치한 목조건축학교의 넓은 운동장은 훌륭한 실습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시공실습이 한창이다. 이곳의 교육생들은 모두 예비 목조건축가들로 자연이 좋아 나무가 좋고, 그 나무가 좋은 사람들이다. 이처럼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목조건축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목조건축직업전문학교이다.
이 곳은 1997년 전주에서 처음 개교하여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목조건축을 개승하고 현대 목조건축의 발전을 위해 9년째 체계적인 교육을 해오고 있다.
시골학교를 교육장소로 활용한 동기는 ?
실내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다보니 실습에서 굉장히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그래서 넓은 실습장에서 교육을 하고자하여 99년도 초에 폐교가 되는 학교가 있다고 해서 이전을 하게 되었다. 단순한 이론 위주의 교육보다는 이론과 실기를 종합적으로 병행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 학교의 교육 목표는 ?
전통적인 목조기술은 사라져가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서양식 목구조는 수입되고 있는 실정에서 이것을 정규·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전무한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이 교육을 체계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으로 교육을 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학교의 교육 특징은 ?
훈련생 개개인에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 소수정예로 특별 편성을 하고 있다. 교육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많은 인원을 받기를 원하고 있는데 교육생의 수가 많아지면 영리성을 가질 수 밖에 없기때문에 진정한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소수정예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
집 한채를 지으려면 전체를 구상할 수 있는 이론과 설계와 시공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머릿속에 상상하던 건축물을 도면으로 표현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그러니 목조건축은 커녕 일반건축조차도 경험하지 않던 비전공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수업일 것이다. 따라서 설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선연습부터 시작을 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과 시공을 잘하려면 실시설계도면을 잘그려야 된다. 따라서 수작업 설계에서 캐드까지 단계별로 수업이 진행된다.
모집과 교육과정은 어떻게 분류되나 ?
현재 이곳에서는 국비지원의 6개월간 실업자 재취직훈련과정과 일반양성과정으로 6개월간의 정규과정 및 3개월간의 단기과정으로 교육생을 모집한다. 세부전공으로는 목조건축시공(전통한옥, 통나무집), 건축목공(목조주택, 2x4주택), 건축시공(주문주택, 건축설비), 실내건축디자인(실내건축, 인테리어)로 구분된다.
교육생들의 연령대는 ?
교육생중에는 젊은 청년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한참 가정을 돌봐야하는 중년의 가장들이다. 평소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아 교육을 받고 싶었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선뜻 교육기관을 찾아올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일이고 관심을 가졌던 분야이기 때문에 가족과 상의하고 오게 되었다고 한다. 건축가나 전문가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들어 두려움이 앞섰지만 오히려 비전문가들도 이 분야에 많이 진출을 하고 있고, 감각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긍지를 갖고 배우고 있다.
“하루종일 나무와의 한판 씨름을 자청한 이들의 이유있는 도전”
이론·설계·시공 이 삼박자를 갖춘 균형있는 교육은 이곳 목조건축학교의 교육 방침이다. 그래서 설계를 비롯해 섬세하고 꼼꼼한 작업을 하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끈기를 갖고 도전하는 사람으로써의 성품도 함께 갈고 닦게 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좋은 실습자재들을 직접 다루어봄으로써 원목의 질감이나 가공방법을 몸소 느끼고 터득하기 때문에 일반양성의 경우는 다소 비싼 수업료에도 3~4개월을 기다렸다가 입학을 할 정도이다.
여기에 창업을 목표로 도전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건축계획에서 공정 및 고객관리 등과 같은 경영자로써의 자질도 함께 교육하고 있다. 실습규모가 큰것도 특징이지만 교육기간중에 집 한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교육생들에게 굉장히 큰 경험이 되고 있다.
각 과정별로 교육생의 수가 많지 않은 것 또한 이 학교의 특징이다. 전국 유일의 목조건축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교육생들도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교육받기를 원하고 있어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고 한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교한 만큼 조금의 게으름도 피울 수 없다고 하는 교육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며 지칠줄 모르는 열의로 열심인 이들의 희망찬 내일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