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에 대한 명상] 어린 양을 먹이는 국수
전창수 지음
성경에서는 어린 양이 나온다. 어린 양의 의미는 아마도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초신자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어린 양은 인도자가 있어야 한다. 앞에서 먼저 간 사람이 끌어주지 않으면, 어린 양은 길을 잃게 된다. 어린 양을 먹이는 국수는 정말 맛이 있다. 그래서, 교회에서 하는 식사들은 반찬이 많지 않아도 항상 맛이 있다.
요즘은 점심 때 예배를 못 드려서 국수를 먹으러 가지는 못하지만, 교회에서 먹는 국수는 정말 맛이 있었다. 항상 두그릇씩 먹는데, 두그릇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김치와 함께 먹는 국수는 항상 내게 일용할 양식을 주는 기쁨이었다. 상황이 되면, 또 먹고 싶어지는 점심.
나는 잔치국수를 좋아한다. 별것 아닌 국수이지만, 그 국수들은 항상 깔끔한 맛에 김치의 맛과 어우러져 삶의 행복을 준다. 내게서 국수가 없었다면, 어쩌면, 삶의 반은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집에는 1회용 컵국수가 있다. 이 국수들도 괜찮다. 가끔, 국수를 먹고 싶을 때는, 이 1회용 국수들이 나의 국수 갈증을 달래주기도 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국수들. 국수가 있어서, 국수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날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