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와 신통한 다이어리
(신통한 다이어리)전창수 지음
[도서]보노보노 명언집 상·하 세트
이가라시 미키오 글그림/박소현 역거북이북스 | 2019년 01월
- 보노보노 명언집 세트에 있는 만화와 이가라시 미키오가 새로 그린 보노보노 4컷 만화를 합해서 창수의 단상과 함께 나올 예정.
<프롤로그>
요즘 들어 나의 생각들이 정지된 느낌이 듭니다. 뭔가 새로운 게 별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보노보노를 통해 내게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여건과 상황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대신 다른 방편을 택하기로 합니다. 문화생활을 즐긴다든지 하는. 또는 소설 대신 만화를 본다든가 하는.
이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1>
"나중에 곤란해지면 나중에 곤란해하면 되잖아-너부리" - 상권 "P.22"
이것이 뭐가 명언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고, 이것은 정말 명언이라며 유레카를 외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너부리의 이 말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카르페디엠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나중에 곤란해지면 그때는 꼭 해결방법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때 해결하면 됩니다. 나중에 곤란해질 것을 미리 대비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살아야 비로소 행복은 나의 것이 되지 않을까요. 곤란해질 나중은 그때 걱정합시다.
<2>
누나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 나는 조금 알고 있다
늘 곁에 있으면서 때때로 모르는 얼굴을 하는 사람이야. - 포로리
- 상권 " P.174"
어떤 사람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을 본능적으로 경계하게 되고 심하면 거부감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서로를 존중하고 지킬 수 있는 현명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늘 곁에 있으면서 때때로 모르는 얼굴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 아니겠습니까. 누나 같은 존재. 그런 존재가 우리 삶에 반드시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저를 가장 존중해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3>
포로리야, 부서진다 해도 정말 없어지는 건 없지 않을까? - 보노보노
- 상권 " P.186"
우리 삶에서 없어지는 게 과연 있을까요. 지나가는 시간 역시 사라지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것이겠지요. 시간이 부서져서 그 시간들이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하 해도 그 시간은 온전히 지금의 나로, 그리고 새로운 의미로 생겨나 나를 새롭게 만드니까요. 세상에 정말 없어지는 건 없을 거 같지 않나요?
<4>
우울한 일은, 우울한 일이 끝난 다음을 위해 있는 거야? - 포로리 -
- 상권 "p.206"
포로리의 이 질문은 의미심장합니다. 우울한 일은 언제 끝날까요? 비록, 끝날 것 같지 않은 우울의 시간이 있긴 하지만, 그 우울은 언젠가는 끝나고 맙니다. 그 우울이 끝나면 우리는 더욱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습니다. 더 행복해지고, 더 즐거울 수가 있게 되지요. 우울한 일이 끝난 다음을 위해 있는 우울. 그러므로, 지금 우울하다면 그냥 그 우울함에 맘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지금, 우울하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보노보노가 대답할 듯 합니다.
<5>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군 - 큰곰 대장
- 하권 "p.16"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뿐, 만나러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눈물이 나온다면 그 울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보러 갈 수 있어서 그래서 만나서 기쁘다면, 그 기쁜 마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참을 수 없어진다는 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설적인 감정들. 참지 맙시다.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6>
무언가를 갑자기 그만둔다는 건 기운이 없다는 증거야 - 피포 아빠
- 하권 "p.78"
우리는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살다가, 갑자기 이유없이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쉬어도 된다고 합니다. 기운이 없다는 증거니까요. 너무도 열심히 힘을 썼기에 하던 일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도약을 위한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그 증거를 무시하지 맙시다. 너무 눈앞만 보고 달려가지 마십시다. 멀리 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때로는 옆도 뒤도 돌아보면서, 기운이 없을 때는 휴식도 취해가면서 달려가십시다. 기운 내자는 말 대신, 조금 쉬었다 갑시다, 하는 말이 더 현명한 말. 오늘 한번 해 봅니다.
<7>
포로리의 고뇌는 모두 변해 버리는 것 - 포로리 -
- 하권 "p.228"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겉모습이든 내면이든 어떤 식으로든 변해갑니다. 포로리의 고뇌는 변하지 않는 게 아니라, 변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그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포로리의 고뇌는 달콤함으로 바뀝니다. 나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를 고뇌하면서 조금 더 나은 나, 내면도 조금은 더 잘 가꾸어갈 수 있는 긍정적 변화를 꿈꾼다면, 변해가는 고뇌는 즐거움이겠죠. 누구나 조금씩 변해가는 삶. 조금은 더 아름답게, 그리고 멋지게 나를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 뭐, 점점 더 늙어가야만 하는 겉모습을 바꾸진 못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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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에필로그>는 책이 나오게 되면 변경될 내용입니다 -
<에필로그>
물론, 보노보노에 대한 명언집에 나온 말들을 모두 다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겠습니다. 보노보노 명언집에 대한 감상을 책으로 내 달라는 출판사의 의뢰를 받게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야, 저의 감상은 그냥 여기까지만! 이렇게 놓고 보니, 보노보노는 정말 명작임을 실감합니다. 보노보노 명언집이 있어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자들이 너무 작다는 것. 왜 이리 글자들이 작을까요. 어른을 위한 큰글자 보노보노가 생기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보노보노>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제 리뷰가 전보다 조금은 무뎌진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제 리뷰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께 무한한 사랑의 마음을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