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재배 방법
1. 성상 및 이용법
냉이는 달래, 씀바귀와 함께 이른 봄 양지바른 밭가에 돋아나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으로서 우리와 친숙한 봄나물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냉이도 각종 공해와 제초제의 남용으로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한겨울에도 풋풋한 냉이의 맛을 그리워하는 도시 소비자들로 인해 자연산이 아닌 재배산이 등장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제법 많은 면적에서 고소득 작목으로 재배되고 있다.
냉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월년초로서 해발 2000m 정도의 고산지대까지 자생할 정도로 광지역성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나시, 나이, 나싱이, 나생이, 나싱구, 나싱개, 나승개 등 별명을 갖고 있고 다닥냉이, 말냉이, 싸리냉이, 황새냉이, 큰황새냉이, 논냉이, 미나리냉이, 나도냉이, 개갓냉이 등 유사종이 있으며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라는 재미있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냉이는 키가 10∼50㎝정도 자라며 전체에 털이 나있고 가지를 많이 친다.
뿌리는 흰색으로 10∼50㎝정도로 곧게 뻗어 내려간다. 잎은 16∼28매 정도 되며 새털모양으로 땅 표면에 퍼져있고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호생하며 윗쪽으로 올라갈수록 작아지고 잎자루가 없다. 꽃대는 5~6월 사이에 나오며 꽃대 끝에서 흰색 십자화가 총상화서를 형성하며 핀다. 꽃받침은 4개로 긴 타원형이고 길이는 1㎜ 정도 되며 꽃은 4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로 되어 있다. 열매는 평평한 삼각형이고 길이는 6∼7㎜, 넓이는 5∼6㎜ 정도 된다. 열매 꼬투리 속에는 20∼40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2. 재배현황
냉이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96년도 현재 70ha 정도로 비교적 많은 면적은 아니나 '91년도부터 계속하여 보합 또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충남이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배형태는 거의가 노지재배이며 소득은 10a당 180만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출하시기는 11월에서 4월중이나 주로 1월에서 4월에 집중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잎과 뿌리의 모양, 크기, 신선도에 따라 상.중.하로 등급이 결정되며 포장은 4kg단위로 도매되고 소매는 200∼300g으로 소포장되어 유통되고 있다. 거래가격은 3.75kg당 4,000원에서 7,000원 사이이며 3월에 비교적 고가로 형성되고 있는 추세이다.
3. 재배기술
가. 포장선정
냉이는 비교적 저온하에서도 잘 자라는 내한성이 강한 식물이며 토양도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이나 햇빛이 잘 쬐이며 배수도 잘 되는 비옥한 토양인 사양토에서 생육이 양호하므로 이러한 조건을 갖춘 토양을 선택하도록 한다.
나. 채종
냉이는 종자로 번식하므로 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종자의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한다. 냉이의 개화 및 종자의 성숙은 무와 유사하다. 6월경에 꽃이 지면서 삼각형 열매속에 황갈색의 종자가 들어있는데 종자가 익으면 터지므로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일시에 종자가 성숙되는 것이 아니므로 몇 차례 나누어서 수확하여 채종을 하여야 한다. 일시에 채종을 할 경우에는 전체의 70% 정도가 익었을 때 포기를 베어서 건조시킨 후 털어 모으면 되나 채종량이 매우 줄어 든다. 냉이 종자의 특성은 발아율이 30%정도로 낮으며 발아 적온은 20℃ 내외로 저온성이다. 도한 광조건에 따라 上틸� 영향을 받지 않아 파종후 복토를 하지 않아도 수분과 온도만 적당하면 발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온도는 약 20도가 26%로 발아율이 가장 높다)
다. 파종방법
냉이는 저온성 식물이기 때문에 파종기가 빠를수록 출현이 늦어지고 발아율이 낮아져 단위면적당 개체수가 적어지는 문제가 있으며 반면에 파종기가 늦을수록 출현이 비교적 빠르고 발아율도 높으나 월동전의 생육기간이 짧아져 생육량이 적어져 수량이 낮아진다. 따라서 9월 상순이 가장 알맞는 파종시기로 되어 있다.
파종방법은 기비를 사용하고 정지한 후 이랑 폭을 90㎝로 만든 다음 종자를 산파(흩어뿌림)한다. 이때 종자의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부드러운 흙이나 모래를 50%정도 잘 혼합하여 뿌려야 고루 뿌릴 수 있고 종자도 절약된다. 종자를 뿌린 후에는 복토를 하지 않고 가볍게 약간 눌러준다. 파종후 종자가 빗물에 유실되지 않도록 짚을 얕게 피복하는 것이 좋다. 종자량은 10a당 2∼3ℓ정도 소요되나 파종량이 많을수록 수량이 증가되는 경향이다.
라. 시비량 및 방법
냉이는 생육량이 비교적 적고 생육기간도 짧기 때문에 많은 비료를 요구하지 않으며 밑거름으로만 비료를 주면 된다. 밑거름은 종자를 파종하기 전 시용하고 웃거름은 겨울철에 하우스 시설재배를 할 경우에만 1회 정도 준다.
시비량은 10a당 퇴비 1,500kg, 계분 150kg, 유기질비료 150kg 정도이며 밭 전면에 골고루 뿌리고 경운한 다음 두둑을 만든다. 겨울철 하우스시설재배를 할 경우 10월경 유기질비료를 10a당 50kg 정도 웃거름으로 시용한다.
마. 기타 관리
냉이는 밀식해도 생육에 큰 지장은 없으나 포기사이를 3∼4㎝ 정도로 솎아주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잡초발생이 많아 냉이의 생육에 지장을 준다. 따라서 2회정도 잡초를 제거하여 주면 가을철에 들어서면서 잡초발생이 약화되는 반면 냉이의 생육은 짧은 기간동안 촉진된다. 그러나 아직은 냉이에 대한 제초제는 선발된 것이 없으므로 손제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가뭄이 심할 때는 관수를 하여 주도록 한다. 월동전에 짚이나 낙옆으로 피복하여 월동시킨 후 2월 중순경에 제거하여 얼어죽는 것을 방지하고 초기 생육을 촉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바. 병충해 방제
냉이는 추운 시기에 재배되므로 병해충의 피해가 거의 없으나 봄철에 배추벌레와 거세미의 피해가 가끔 나타나므로 유기인제 1,000배액을 살포하여 방제할 수도 있으나 큰 피해는 없으므로 가급적 농약사용을 억제하여 무공해 식품으로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 수확
냉이의 수확은 재배형태 및 목적에 따라 달라 봄에는 3∼4월, 가을에는 9∼11, 겨울에는 12∼2월에 할 수 있다.
아. 주년재배
냉이는 저온성식물이므로 다른 산채처럼 년중 생산은 어렵기 때문에 주로 노지재배와 겨울철 촉성재배로 재배되고 있다.
노지재배는 앞에서 설명하였으므로 생략하고 겨울철 촉성재배기술만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겨울철에 촉성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노지재배와 재배볍은 같으나
다만 10월 하순경에 하우스와 터널을 설치, 보온하면 1월경부터 수확할 수 있는 재배법이다.
중부 이남지방에서는 2중비닐하우스만으로도 겨울생산이 가능하나 중북부지역에서는 가온이 필요하다.
노지와 달리 하우스재배시에는 밀파하여 단위면적당 수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냉이의 시설재배는 생육기간이 짧아 후작으로 일반채소의 조기재배를 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다.
4. 영양성분 및 식품가치
냉이는 비타민 A와 C 그리고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우수한 식품일 뿐만 아니라
아세틸콜린, 콜린, 티라민 등 많은 특수성분이 있어 약리효과도 높다.
요리법은 다양하나 주로 무침, 냉이국 등으로 이용하며 건강주로도 담가 먹기도 하는데
냉이와 소주 흑설탕을 3:5:1로 하여 1개월이상 숙성시킨 후 마시며 녹즙 재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생약명으로는 제채(薺菜)라고 하여 전초를 달여 위궤양, 치질, 폐결핵에 사용하며
혈압강하, 지사제, 건위소화제, 지혈제, 자궁출혈 및 월경과다 치료제로도 이용한다.
이외에도 눈을 밝게 하고 시력을 보호하는 효능도 있어
말린 냉이를 가루내어 먹거나 눈이 붓고 침침할 때 냉이 뿌리를 찧어 만든 즙을 안약 대용으로도 이용하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