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과 뿌리는 원래 하나다
우리말에서 '뿔'과 '뿌리'는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두 단어는 비슷한 글자와 발음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방향성을 지닙니다.
뿔은 위쪽을 지향하며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뿌리는 아래쪽을 향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단어의 관계는 우리 삶과 믿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현대 사회는 뿔처럼 위로만 뻗으려는 태도를 지향합니다. 누가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은 성취를 이뤘는지가 가치 있는 사람의 기준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뿔과 뿌리가 같은 어원에서 왔다는 사실은 이 둘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뿔이 아무리 화려하고 높다 해도 뿌리가 말라버린다면 결국 모든 것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뿔과 뿌리가 균형을 이루는 삶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며, 흔들리지 않는 삶일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쉬지 않고 미세하게 균형을 맞춰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들에 얼마나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일레인 스캐리 – |
첫댓글 Elaine Scarry는 미국의 수필가이자 문학 비평가로, 현재 하버드 대학교에서 미학 및 가치 일반 이론의 Walter M. Cabot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녀는 1946년 6월 30일에 태어나 Chatham College에서 학사 학위를, 코네티컷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Scarry 교수는 고통의 언어, 미와 정의의 관계, 그리고 예술, 과학, 법률에서의 언어적 및 물질적 창조 구조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습니다.
그녀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The Body in Pain: The Making and Unmaking of the World' (1985): 이 책에서 Scarry는 신체적 고통이 인간 세계를 파괴하고, 인간의 창조 행위는 세계를 구성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Dreaming by the Book' (1999): 문학 작품이 독자의 상상력을 어떻게 자극하는지를 탐구한 이 책으로, 2000년에 Truman Capote 문학 비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뿔’과 ‘뿌리’는 같은 뿌리말(어원)에서 나왔다고 흔히 설명됩니다.
둘 다 “밖으로 뻗어 나오다, 돋아나다”라는 공통 이미지를 갖고 있고, 중세국어 흔적이나 다른 ‘부리’(새 부리) 같은 말들과 비교했을 때 연결 고리가 뚜렷합니다. 발음이나 표기가 달라진 것은 오랜 시간에 걸친 음운 변화와 의미 분화 때문입니다.
즉, “동물의 뿔은 머리에서 뻗어나온 것이고, 식물의 뿌리는 땅속으로 뻗어나간 것이다”라는 점에서, 한국어 고유어 어휘 체계 안에서는 “뻗어나온다”는 이미지가 공통된 단어들이라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두 단어가 실제로 ‘같은 조상’을 둔 친척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