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함께 간다면 길 아닌 곳이 없겠습니다
『문학의 창』이라는 제호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겨울 하조대 바닷가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덟 명이 모인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 일입니다. 잿빛 하늘에 파도가 험하게 몰아치는 날이었습니다. 귀경하는 다음날에는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바쁜 일상도 뒤로 하고 어려운 길 마다하지 않고 동해안 먼 곳까지 와서 시인회의 앞날을 위해 초석을 마련해 준 운영위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의 봄 시의 축제에서 처음으로 열어보는 『문학의 창』, 이 짧은 몇 글자가 망망대해를 가르며 항해하는 배의 펄럭이는 깃발처럼 우리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창을 활짝 열고 들어오는 맑은 공기며 바람이며 새들의 노래하는 소리며 이 모든 것에 우리 모두는 가슴을 열고 시의 길로 들어섭니다. 각오를 새롭게 하여 함께 간다면 길 아닌 곳이 없겠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길입니다. 힘찬 발걸음에 대지가 눈을 뜨고 머지않아 천지는 시의 꽃들로 가득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문학의 창』과 더불어 생동하는 봄의 기운과 함께 문운이 모두의 가슴으로 찾아와 좋은 글에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2024년 3월 문학아카데미 시인회 회장 이명